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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산행후기 및 석남사 문화유적 탐방기 여태 끝 날씨가 예년과 달리 이상 기온일정도로 봄기운이 감돌더니 산행 하루 전부터 영하 5,6도로 기온이 내려가, 매서운 추위가 봄의 전령사의 시샘인지 거센 바람이 아침의 체감기온을 떨어뜨리게 한다. 참석하지 못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온 회원들의 메세지 내용을 확인하면서 오늘의 산행 참가율이 낮을 거라는 걱정이 앞선다. 하필 우리가 잡아놓은 산행일에 그 좋든 날씨가 갑자기 방망이를 들다니? 원망도 해보았다. 지난달 같으면 홈플러스 안 고객대기실에 등산복차림의 등산객으로 가득 매웠을 텐데 매서운 추운 날씨관계로 대기실 안에는 몇 명의 등산객만 의자에 동그마니 앉아있다. 이 모습만 보아도 오늘 등산에 참가인원이 예측된다. 알프스 하면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 산맥이 연상된다. 알프스는 유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는 재팬 알프스(Japan Alps), 우리나라에는 영남 알프스 가있다. 유럽 알프스는 일년 내내 빙하에 덮여 있는 산봉우리와 아름다운 호수가 유명하다. 눈과 맑은 물 공급원, 유럽의 크고 작은 강의 발원지, 유럽인의 젖줄, 유럽 대륙의 중남부에 있는 산맥으로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에 걸쳐 있으며, 재팬 알프스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산악공원이며, 학술상 귀중한 동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재팬 알프스(Japan Alps)'란 이름은 영국의 선교사였던 레버랜드 월터 웨스튼이 그의 저서 「 일본 알프스 등산과 탐험」에서 유럽의 알프스 산맥과 비교하면서 불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 한가운데에 3,000m 이상의 고봉들이 빽빽하게 솟아있는 것이 재팬 알프스의 산악군이다. 우리나라의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군과 경남 밀양군, 경북 청도군 등 3개 시도에 걸쳐있는 해발 1천m 이상의 7개 산군(山群)을 지칭한다. 7개 산군은 가지산(해발 1,240m), 운문산 재약산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 등이 그것으로 유럽의 알프스 와 풍광이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한다. 영남알프스 내에는 사찰 즉 불보사찰인 통도사, 비구니의 도량인 운문사, 석남사, 사명대사 호국성지인 표충사 등 유서 깊은 명찰이 있다. 그 중에서 석남사는 하나산악대원들의 역사문화 유적탐방 컨텐츠다 우리가 산행하기로 한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의 주산이다. 가지산은 영남알프스 7개 산군(山群)중 해발 1240m로 제일 높다. 산행 시작은 해발 800m인 구길 석남 재에서 시작하였다. 가게 아주머니는 올라가기 좀 힘든 코스라며 주의 신호를 보낸다. 조금 올라오니 경사도가 50, 60도의 깎아지른 듯한 등산로이다. 목재 데크로가 설치되어 있어 우리들에게는 위안이 되었다. 오르막 등산로를 따라 올라와 능선길에 접어드니 산고개를 넘나드는 매서운 산바람이 초로의 늙은이들을 괴롭힌다. 민간이 만든 가건물의 산장이라 할까? 대피소라 할까? 구별되지 않는 초라한 건물이 하나산악회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였고 가야할 산행길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드디어 중봉에 도착하였다. 매서운 바람이 나의 볼을 애는 듯하였다. 거기서 눈아래 펄쳐지는 경관이 장관이었다 멀리는 울산시내의 아파트군이 들어오고, 운문산 재약산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도 나의 눈을 꽉 차게 했다. 중봉에서 주봉인 가지산 정상을 바라보니 선발대원들과 다른 산악회원들의 모습이 들어오고 있었고, 정상에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진 대원들을 격려하며 드디어 후발 대원들이 가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바람이 더 세차게 불었다. 국기게양대에는 태극기가 넝마처럼 달려서 펄럭이고 있다. 처음 게양대를 설치하고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를 게양했을 때는 많은 것들을 염원했을 지도 모른다. 지금 보는 3분의 2까지 잘려나간 태극기가 펄럭이다니 없는 것 보다 못한 게양된 태극기가 대한민국을 욕되게 하고 있었다. 명색이 도립공원인데 관이 했던 사회단체가 했던 사후관리가 문제이다. 정상 조금 아래에 개인이 운영하는 간이매점이 있었다. 국기게양대를 설치한 주체(主體)는 여유 분량의 태극기를 가게 주인에게 맡겨놓고 오손된 태극기를 수시로 교체토록 서로간의 교감이 있었다면 이런 흉물스런 광경이 연출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정상에서의 조망은 영남알프스를 또 한 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쪽으로는 눈에 잡힐 듯 말 듯 동해의 푸른 물이 아스라한데, 눈을 한 바퀴 회전시키면 알프스 산군들의 위용이 서로 어울려 어깨를 겨누고 거대한 연릉을 이루어 춤을 추는 것 같다. 가지산 정상의 표지석의 이 두 개나 있는데 하나는 자연석, 다른 하나는 가공석에 加智山으로 각각 명각(銘刻)되어 있었다. 석남사 일주문에는 迦智山 石南寺로 현판에 표기되어있다. 내가 산행하기 전의 정보로는 분명 迦智山로 알고 있었는데 정상의 표지석 두개 모두가 加智山로 명각되어 있으니 迦智山과 加智山의 불일치는 정상을 오른 등산인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迦智山과 加智山의 뜻은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부처님의 지혜가 가득한 산, 지혜가 더해지는 산, 둘 다 좋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국립지리원의 지도 제작에는 加智山으로 불교계에서는 迦智山으로 부르고 있으니 세인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어젠가는 국립지리원과 불교계가 합의하여 하나의 이름으로 정리 명명되어야한다. 대피소 겸 매점에서 도시락 파티를 연 다음 주능선을 따라 가지산 산행의 또 다른 재미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안내 사진 자료에는 생김이 평범하지 않은 바위 봉우리들이 간직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베틀 같은 베틀바위, 딴청을 부리고 있는 딴바위, 끼니마다 한 사람이 먹을 만큼 나오던 쌀이 욕심쟁이의 욕심 때문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의 쌀바위, 그리고 와불의 귀를 닮아 귀바위, 등 재미있는 전설의 바위가 가보지 않고도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하나산악대원들의 하산 길을 귀바위를 먼눈으로 새겨두고, 쌀바위만 답사하였다. 쌀바위 상위부에서 바위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정도로 단애(斷崖)로 이루어져 있었다. 쌀바위 아래 쌀이 나오던 구멍에는 전설과 같이 막대기로 쌀이 나오는 구멍을 쑤셔서 물이 나왔다고 하는데 과연 쌀구멍에 물이 나오고 있었다. ‘영남의 알프스’란 이름과 같이 그 이름값을 하는 산이 바로 가지산 이다. 오르는 길이나 하산하는 길이 험난하여 우리들에게 산행소요시간을 예상보다 더 많이 소요되게 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지산 산행코스는 석남사 - 귀바위 - 쌀바위 - 가지산정상 - 석남고개로 하는 것이 지만 우리는 힘이 덜 드는 석남고개- 가지산정상 - 쌀바위 - 석남사, 즉 산행 코스를 역으로 하여 내려오는 쉬운 길로 산행을 마쳤으나 예상 시간보다 1시간 더 소요되었다. 가지산 동쪽 산기슭에는 신라 헌덕왕 16년(884년)에 도의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석남사가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여승들만 수도하고 있으며, 도의국사의 부도(보물 369호)와 3층 대석탑 등 유물이 보존되어 있다. 석남사는 익히 알고 있듯이 여승들의 수련 도량으로 이름난 고찰이다. 하산 길에 석남사에 들렀다. 너무나 적막감이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구조와 가람배치가 일반 사찰과 대동소이하였으나 사찰 주입구가 일반적으로 불이문이나 사천왕문으로 되어있는데 여기는 침계루(枕溪樓)가 자리 잡고 있다. 침계루 바로 앞에 큰 개울이 흐르고 있으니 침계루란 이름이 붙여졌는지도 모르겠다. 옛 현인들은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을 베개로 삼아 납량을 했으니 신선이 따로 없고 극락이 바로 여기 ‘침계루’가 아닌가! 침계루란 현판의 이름만 보아도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우리 조상들의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하며 서로가 상생하는 자연과 합일(合一)되는 넉넉함이 부럽다. 침계루 아래 석축은 자연석을 그대로 쌓은 석축과 인공적인 기술이 가미된 규격돌로 쌓은 석축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있는 역사의 석축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개울가에서 세찬 바람에 겨울을 드러내고 있는 나무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음을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며 버스에 올랐다. 난코스의 산행이였지만 성취감은 돈으로 살 수없는 값진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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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행후기 맛깔나게 잘 썼네요.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산행해설에는 우리 국장님이 최고라고요. 고맙습니다.
가지산과 석남사!!! 여기 우리와는 너무나 멀리 있어서 감이 잡히질 않네그려. 정상에서는 동해 바다가 보이고 울산 아파트가 어슴프레 보인다니 높긴 높은가 보네. 迦智山과 加智山의 차이, 얼른 하나 되길 함께 바람세. 추운 날씨에 16명이 참가한 것도 많이 한 거지. 그대들의 건강한 모습에 박수 보낸다. 서울 대머리 드림
대머리 정태 가지산이 서울친구들에겐 원거리의 산이지? 알프스의 이름과 걸맞게 산세가 웅장한 맛이 다른 산들과 차이가 나지! 우리들의 산행에 항상 격려해주어서 감사하네.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한번 탐방해 보기를 권하네.
우리국장님 글솜씨가 보통이 넘는구만~ 전부터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해박한 지식과 매끈한 글솜씨는 수필가 뺨치겠네.험한 등산길 등산 대장으로써 수고가 많았네....(권오규)
에브노말이여! 등반대장으로, 살림 잘하는 산악회 국장으로,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찾는 학자로, 기록을 남기는 작가로 모든 면에서 팔방미인이시네. 대구이 동력이 바로 그대임을 내 이제 알겠네.
안박사! 과찬의 말씀일세. 산행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다른 회원들 보다 산행에 관한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자의 반, 타의 반에 어쩔 수없이 기록을 남기게 됨을 해양하여주게. 미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