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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징검다리 '북설악 마산봉(1,052m) (3)
백두대간은 정상에서 남쪽 사면을 따라 내려오는 길로 나 있다. 정상에서 13분 동안 주변 경관을 조망하고 지도를 확인한 후 12:08 병풍바위봉(1,058m)을 향하여 남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가끔 잡목 사이로 마산봉의 정상이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으며 10여분간 내려가다가 다시 10여분간 올라가면서 20여분이 지나 멀리서 볼 때 병풍처럼 펼쳐져 있던 병풍바위에 12:30 도착하였다. 바위 정수리에 서자 아래로 제법 긴 칼날능선이 나 있었다.
마산봉에 오를때 두사람을 만나고 병풍바위봉에서 두사람을 만났다. 미시령을 출발하여 대간령에서 비박을 하고 올라왔다고 한다. 설악산 서북능선을 배경으로 그리고 백두대간의 향로봉(1,365m)과 금강산 자락을 배경으로 두사람의 도움을 받아 사진 두컷트를 찍을 수 있었다.
병풍바위 정상에 올라서 아래쪽을 보면 바위벽(병풍처럼)이 왼쪽의 능선을 따라 길게 뻗혀있다. 또 북쪽방향에 마산봉의 능선이 좌우로 수평처럼 조망이 된다. 마산봉은 능선부에 있는 하나의 작은 바위봉이다.
병풍바위봉에서 바라 본 마산봉 정상과 향로봉 너머로 금강산 자락이 보인다. 여기서 금강산 자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병풍바위봉에서 바라 본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신선봉(1,204m)과 삼봉(1,299m)
병풍바위봉에서 바라 본 물굽이계곡(왼쪽 능선 사이) 오른쪽으로 보이는 마을은 흘리 피망재배단지이다.
병풍바위봉에서 바라 본 설악산 서북능선(귀떼기청봉) 그 너머로 남설악의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인다.
병풍바위봉에서 7분간 머무르다가 12:35 대간령을 향해서 출발한다. 병풍바위봉에서 전망바위봉까지는 걷기 좋은 길이 연속된다. 13:08 대간령 가는 길목인 전망바위지대에 도착한다. 병풍바위봉에서 30여분 거리이다. 이곳 역시 조망이 좋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 온 바나나, 포카리스웨터, 양갱이 등으로 체력을 보충해 본다.
전망바위지대에서 뒤돌아 본 병풍바위봉(1,058m)과 마산봉(1,052m) 정상 전경 저 길을 따라 이곳까지 왔나 보다.
전망바위지대에서 하산 길은 바로 아래에 너덜지대로 이어진다. 경관이 아름다운 '마산봉의 만물상'이라 할까(?) 대간령까지는 경사가 가파른 하산길과 걷기 좋은 등로가 이어진다. 거의 뛰다 싶이 달려간다.
능선사이 가운데에 가야 할 대간령이 보인다.
전망바위지대에서 너덜지대와 걷기 좋은 등로를 28분 급하게 내려와 예의 사방이 트인 능선을 따르자 13:36 대간령(大間領, 641m)에 도착한다. 그리고 대간령 표시목 사이로 東(도원유원지)西(소간령)방향에 넘나드는 길이 보인다. 지형도에 대간령이라고 나와 있는 이곳의 옛 이름은 큰새이령이며, 아직도 인근 사람들은 샛령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곳은 예부터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 고개 중 하나로, 인근 진부령이나 미시령보다 길이가 짧아 두 길이 포장되기 이전인 70년대 초반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었다고 전해진다. 고갯마루에 있는 너른 공터는 이 길을 넘던 사람들이 쉬어가던 주막터라고도 하는데, 백두대간 종주자들이나 마산봉을 찾던 사람들의 야영터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오늘 병풍바위봉에서 만난 두사람의 산객들도 이곳에서 비박을 하였다고 한다.
대간령에 도착했을때에는 이미 10여명의 다른 등 산객들이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덕분에 대간령에 도착하였음을 인증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대간령에서 신선봉, 삼봉에 이르는 백두대간은 설악산국립공원에 포함돼 출입을 막는 이정표가 커다랗게 서 있었다. 위반시 50만원 과태료 부과이다.
대간령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문암천을 따라 도원저수지가 있는 도원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은 보다 완만한 길인데, 마장터와 소간령을 지나 용대리로 내려서게 된다. 마장터로 이어지는 오른쪽 등로르로 들어선다.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이 고개는 때로 서쪽은 눈보라가 치더라도 동쪽은 온화한 봄바람이 불 정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계곡으로 내려서자 능선에서 느꼈던 황막함 따위는 언제 사그라졌는지 그저 포근한 기운만이 사위를 에워쌌다. 물줄기를 찾기 힘든 계곡을 따라 난 길은 완만하고도 고요했다. 한동안 인적이 없었는지 대간에 어지러이 달려있던 표식기들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길은 낙엽이 쌓여 폭신함을 더했다. 7부능선쯤 내려오자 계곡의 수량은 제법 많아져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기 시작했다. 이 계곡이 물굽이계곡이라고 한다.
어느 곳이라도 그저 텐트 한동 쳐 놓고 하룻밤을 보내고 싶을 만한 전경이었다. 계곡을 건너고 또 건너고 쭉쭉 뻗은 낙엽송 숲을 지난간다. 어느 수목원에 온 듯한 풍경은 노랗게 물든 낙엽송들이 발 아래 쌓여 한껏 운치를 더했다.
계곡에 놓인 돌멩이를 다리삼아 물을 건너기 몇 번, 문득 민가가 나타났다. 14:13 주변에 억새가 무성한 영동과 영서가 만나던 옛 마을 마장터에 도착한다. 마장터에서 대간령까지는 3km의 거리이다. 이런 산중에 집이 있는 게 신기해 가까이 가 인적을 살폈으나 사람은 살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주변에는 최근까지 채소를 재배한 흔저적이 남아 있었다. 마장터는 샛령을 넘던 말이 쉬어가던 ‘마방’과 마꾼들이 쉬어가던 주막이 많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고성이나 속초에서 잡은 각종 생선들이나 소금 등을 마차에 싣고 고개를 넘어오고, 인제에서 생산한 감자나 옥수수 등을 싣고 또 넘어가던 사람들이 마장터에서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장이 서게 되고, 동네가 생긴 것이다. 한때 50여 가구가 모여 살았다고 하니, 적어도 이런 첩첩산중 산골 치고는 꽤 규모가 컷던 마을이 아닐까 싶다.
소간령을 넘어 마저 남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마장터에서 소간령으로 이어지는 등로이다. 하늘까지 뻗은 낙엽송 숲에서 느꼈던 포근한 감회에 다시 가을의 단풍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멈추개 한다.
하산중에 만난 거대한 바위인데 마치 고인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미시령 도로와 만나는 산행날머리지점인 계곡의 끝에 다다랐을 때 나를 반겨 주는 것은 다시 '출입금지안내' 뿐이었다.
14:50 마지막으로 창암계곡을 건너 창암리로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총 산행시간은 30여분간의 휴식을 포함하여 5시간 13분이 소요되었다. 오랫만에 나홀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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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르익는 가을을 만끽하셨네요.저도 좀 같이가자구 하시지 혼자가셨네요.가까운곳에 한번가요.
혼자고독한 산행이였군요 덕분에 감상잘하고 나도언제쯤 갈수있을까 생각에잠시 잠계있나봅니다
배드민턴대회에 최선을다하라 보내드렸더니만~ㅋㅋ. 혼자산행하셨군요~ 저도 혼자 산행을 즐기는데 요즘은 멧돼지가 무서워서리~ㅠㅠ. 저는 지난주에도, 이번주도 낼새벽부터 1박2일 설악등반합니다. 대장님 담엔 저도 끼워주시고요 사진 즐감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