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잡동사니 정리법
스마트한 물건 재활용법, 어렵지 않아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환경사랑
어느새 아침저녁이 쌀쌀한 가을이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주부의 몸과 마음은 바빠진다. 가을 들어 입을 긴팔 옷이며 겨울옷, 이불가지를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새 작아진 아이들 옷가지와 몇 년째 묵혀 둔 유행지난 옷이 한 바구니다. 어디 옷뿐인가. 신발이며 가방류 한물간 참고서와 식기류까지... 수납공간은 유한한데, 물건들은 넘치니 주부들은 괴롭기만 하다. 버리기는 아깝고 남 주기는 꺼려지는 물건들을 현명하게 처치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 지역의 나눔 장터와 인터넷 벼룩시장 활용법을 살펴보자. 조금의 수고스러움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가 스마트하게 버리는 잡동사니는 환경사랑과 근검절약의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
두면 고물, 주면 보물이 되는 곳
아름다운 가게 송파점
아름다운가게는 시민들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받아 재생산하여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단체를 돕는 비영리 시민단체이다. 2002년 10월 종로구 안국동에 1호 매장(안국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각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필요 없는 물건을 기증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구입하고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으니 1석 2조다.
아름다운 가게 송파점은 얼마 전 송파구청 마당에서 큰 행사를 치러 불우이웃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매장은 알뜰 소비와 절약을 실천하려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잘한 생활 잡화부터 공기청정기, 커피머신, 미니세탁기 같은 덩치 큰 것 까지 다양한 물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눈에 휙 보고 잡동사니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동복, 여성, 남성의류가 종류별로 잘 진열되어 찬찬히 뜯어보고 요리조리 살피면 의외로 득템의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다.
8호선 석촌역과 송파역 사이 송파사거리에서 잠실한양아파트 방면 롯데리아 2층에 위치.
(02)416-2004 www.beautifulstore.org
자선이 아닌 기회를
굿윌 스토어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이에게 필요한 물건으로 쓰인다면 기쁜 일이다. 특히 그 물건들이 재활용되어 환경을 보호하고 장애인의 고용을 창출한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게 쓰일 수 있을까?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재단 장애인직업재활센터’에서 운영하는 Goodwill Store가 바로 그런 곳이다. 마천동에 있는 송파점, 문정점, 가든파이브점 중 얼마 전 오픈한 문정점을 방문해 봤다.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모토로 개인 및 단체에서 기증한 의류 및 생활용품 등을 분류, 판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자리에 장애인 및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스토어다. 지난 6월초 오픈한 문정동 80-1번지에 위치한 매장은, 인근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함께하는 재단은, 지역 곳곳에 기증함을 설치해 운영 중이고, 기증자가 50L 쓰레기봉투 기준으로 2개 이상의 물량을 기증할 경우, 전화 한통이면 직접 수거하러 찾아간다.
육근진 센터장은 “음식물을 제외한 모든 기증품은 너무나 감사하게 받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부탁의 말씀은 남이 살 만한 물건, 쓸 만한 물건들을 기증해 주십사하는 것입니다. 분류작업 중 짝 없는 신발, 입던 속옷까지 나오기도 합니다. 쓰레기 처리를 하려면 따로 비용이 발생하거든요.”
송파점 (02)6913-9100 www.goodwillsongpa.org
문정점/가든파이브점 1644-9191, (02)445-9106 www.togethergoodwill.org
누구나 쉽게 하는 친환경 생활
나눔고물상 365천사
지난해 2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승인받은 365천사는 폐지·헌옷·빈병 등의 재활용품과 고물을 수거해 판매하는 나눔 고물상이다. 요일을 정해 회원의 고물을 수거하고 일반가정에는 한 달에 한 번 방문해 폐지를 수거해 간다. 일반가정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천사통을 설치하려면 월 30kg이상의 파지를 배출해야 한다. 한 달 치 신문이나 여성잡지 3권이 10kg이라니 모으려면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만만치 않은 무게다. 하지만 1톤 탑차 유류 대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들이 하는 폐지와 재활용품 수거가 특별한 이유는 수익의 일부를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에게는 3개월 단위, 연4회에 걸쳐 판매금 20%를 돌려준다. 버려지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김구자준 대표가 곧 실용화를 준비하는 것은 스마트리사이클링이다. 대형폐기물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면 접수가 완료되고 365천사에서 신속하게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다. 수거비는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결재되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무심코 버려지는 폐지나 고물들도 모이면 주위의 불우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0707)365-1004 가든파이브 tool상가 3층 www.1004tong.co
알아두면 유용한 인터넷 벼룩시장 사용법
요즘 알뜰한 주부들은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이나, 교구, 옷, 책등을 직접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올려 짭짤한 수익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고미영(가명)씨는 초등학생인 딸아이를 위해 50권 중고전집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견하고 20만원을 송금했다가 날린 경우다. “돈을 송금하고 책이 도착하길 기다렸는데 안 왔어요. 전화해서 물어보면 택배로 보냈다고 하고 나중엔 전화를 받질 않더라고요. 제 집주소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 땜에 덜컥 겁이 났고 그냥 날린 셈 쳤어요.”
이런 사례가 빈번하다 보니 아파트거주 주민들만 카페가입이 허락되는 사이트나 교육정보를 주로 다루는 카페의 회원전용 벼룩시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인터넷 중고 벼룩시장은 회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신용거래다. 잘 쓰면 약이고 못 쓰면 독이 되는 곳이니 깐깐함으로 무장한 주부가 되어야겠다.
작아진 옷 나눠주고 이웃의 정을 느껴요.
김소영(가명)씨는 외동아들이 입던 옷이며 신발을 옆 동 한 살 어린 아들이 있는 이웃에게 물려주는 경우다. “조카도 다 커서 줄 곳도 없고 깨끗하게 입어 의류 함에 버리기도 아깝더라고요. 다행히 옆 동 엄마가 헌옷도 마다 않고 좋아해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간혹 자녀에게 중고 옷이나 신발을 입히지 않는 부모들도 있다. 아이가 입던 옷가지며 신발을 이웃에게 물려 줄때는 먼저 조심스럽게 의향을 묻는 것이 에티켓이겠다. 물려받는 쪽에서도 이웃의 배려에 대해 고마움을 지혜롭게 표시한다면 삭막한 아파트생활에서 좋은 벗도 사귀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공경아 리포터 kakong20@naver.com
홍주희 리포터 679598@hanmail.net
출처:송파강동광진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