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산행일지
이번 산행은 석청산악회에서 계획을 하여 추진하던 중 우연찮게 광속단이 합류하게 되었다
석청산악회는 23일 오전 11시에 24인승 콤비로 출발하여 서울 인근의 태조 이성계 및 이방원의 묘소를 관람하고 오색에 저녁 8시경 도착하였다 한다.
광속단은 저녁 11시에 ‘장발짱’ 스타렉스로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5시에 오색에서 합류하여 아침식사를 한 후 같이 산행을 하기로 한다.
‘장발짱’과 내가 교대로 눈을 부비며 운전을 하여 오색에 도착하니 새벽 4시 10분이 막 넘고 있다
차에서 배낭을 내리고 예약된 식당에 자리 잡고 있으니 석청산악회 형님들과 친구들이 들어선다
환장하게도 맛없는 황태해장국을 어거지로 한 그릇 밀어 넣고 아직은 깜깜한 도로를 걸어 매표소로 향한다
군데군데 모텔들은 수해로 내부수리중이라고 바리케이트를 쳐 놓고 있다
05:50 오색, 남설악매표소 출발
선두는 ‘작은세개’가 서고 내가 후미를 맡기로 한다.
(‘작은세개’가 무전기를 가져왔는데 2시간도 못되어 밧데리가 홀라당 나가 버렸다)
하지만 인철형님은 이제 아니면 언제 와보냐며 싸목싸목 가자는 바람에 남국이도 결국 포기한다
07:08 2번째 능선에 도착하여 선두 그룹과 같이 휴식을 취한다
병선형님과 경록이, 그리고 ‘만복대’ 부부는 먼저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휴식중인 일행 (아버님 머리가 단연 돋보인다)
07:37 설악폭포를 지난다
앞서가던 동관형님이 간간이 기다렸다가 “남극아!!! 남극아!!!!” 부르며 후미를 챙긴다
인철형님과 남국이가 걱정이었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그렇게 쳐지진 않는데
‘아멜리아’가 싱겁고 땀이 안 난다며 쫑알거린다
종수도 과음으로 힘이 드는지 가끔씩 후미조로 쳐진다
대청으로 올라가는 중 뒤돌아본 망대암산 부근의 운해
중청능의 단풍을 찍고 있는 ‘아멜리아’
고도가 1,400m를 넘어서자 점점 단풍이 짙어 진다
햇빛과 어우러져 눈이 부신다
고사목과 단풍
문득, 지리산으로 착각이 드는 풍경이다
09:36 대청봉, 그래도 생각보다는 등산객들이 많지 않다
바람이 차가운지 긴팔 옷들을 꺼내 입는다
<대청봉에서의 사진들>
석청......
↑↓ 중청능을 배경으로....
의외로 사진 찍히기 좋아하는 형님들이 많다
대청봉에서의 간식, 광속단......
쩝... 지리산에서는 이런 사진 안 찍는데...
10:04 대청봉 출발
대청에서 중청으로 가는 길에서의 ‘아멜리아’
중청대피소에서 본 대청봉
소청을 지나자 등산로 정비 작업을 하느라 여기저기 분주하다(돌, 자갈을 실어오는 헬기)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너덜길에 동관형님이나 인철형님의 무릎 등 관절을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잘 들 내려가신다.
사과와 연양갱으로 목하 간식중....
11:43 희운각대피소
12시가 넘어서 도착할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빠르다
광속단팀이 라면 물을 끓이고 있다
라면 끓기를 기다리며 ‘강산애’가 가져온 홍주가 한 순배 돌아간다
‘작은세개’의 소주도 한 몫 한다
점심......
점심.......
12:30 점심을 마치고 희운각을 떠난다
홍주에 소주를 몇 잔 했더니 알딸딸하네....
천개의 불상이 있다는 천불동계곡을 느긋이 내려온다
어~ 동관형님 키가 더 크게 보이네.....
13:48 양폭산장
양폭 부근 계곡에서 동관형, 인철형, 기호형, 남국이와 종수가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있다
거기를 지나쳐 약 20여분을 더 내려오니 병선형과 경록이...그리고 광속단 팀이 계곡에 쉬고 있다
쉬고 있느니 빨리 내려가서 오색에 있는 차를 회수하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장발짱’과 ‘강산애’ 잰 걸음으로 먼저 출발한다
15:26 비선대를 지나다....
단칼로 해치운 막걸리가 독했는지 한참을 몽롱해 있었다...
주막 정담
16:28 신흥사를 지나 주차장에 당도하니 ‘작은세개’가 기다리고 있다
걱정했던 형님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하고 의외로 쉽게 산행이 끝난다
자리를 옮겨 속초 바닷가의 횟집에서 오징어회와 물회를 안주로 하산주를 한다
돌아올 때 기사는 ‘강산애’와 ‘작은세개’가 하기로 해서 둘은 마음 놓고 술을 마시지 못하네...
밀리는 영동고속도로를 피해 요리조리 헤매다가 전주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다 되어간다
이렇게 무박 3일의 산행을 피곤하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