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 셋째날입니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오늘은 밖에 나가보기로 했어요.
오늘의 컨셉은 탐험가!
자연에 존재하는 무늬, 냄새, 감촉.
감각을 사용해서 수집해볼꺼예요.
자연을 느끼고 내 주의를 끄는 것을 관찰해봐요.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관찰력과 자연을 사랑하는 감수성을 길러봐요.
스피커를 상대로 탁본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생각보다 어려워요~ 손목에 힘을 빼고 스스슥.
스피커를 관찰한 기록은 다음과 같슴다.^^
촉감은 따갑고, 아무런 냄새도 안나고, 탕 하는 소리가 나며, 색은 검정이다.
주로 운동, 게임 등 힘을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친구.
지난 주엔 그런 활동을 실컷 했지요.
이번 주엔 조금 더 감각을 사용하는 활동을 위주로 해봅니다.
자신없는 것을 하면 금세 졸려집니다.ㅜ.ㅜ
폭풍칭찬해주며 계속해서 유도해봅니다.
콩쥐쌤이 그러는데 계곡에 물고기가 있대요.
어린이의 눈이 반짝해집니다.
온갖 주방도구 출동...
뜰채, 집게, 플라스틱 통 등.
하천을 따라 걸어봅니다.
계곡물이 아주 맑습니다.
물살이 고요하게 흐르고 깊이가 꽤 있는 계곡자락에 물고기들이 많이 있네요.
엄청난 집중력.
차가운 겨울이지만 자세히 가서 관찰하니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
바위를 뒤집자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깜짝 놀라 뛰쳐나와요.
다슬기도 바글바글.
지나가던 어른들이 여기 도룡뇽이 산다고 말해주시네요.
오랜 기다림 끝에 생각지 못한 가재 발견!!
가재를 잡아서 너무나 행복해서 춤 춘 어린이.
가재를 데려가서 키우고 싶어했지만, 바로 열흘이나 여행을 가야하는 상황 때문에 그럴 수 없었어요.
센터에 놓아둘까? 했더니, 가재를 위해서 다시 계곡에 풀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욕심을 부릴만도 한데, 얼굴에 미련이 뚝뚝 떨어지면서도, 단호하게 풀어준답니다.
그새 가재와 정이 들어 애틋합니다.
오늘의 자연 탐험 기록지.
가재와, 망고젤리같은 돌과, 빨간 나뭇잎.
아침에는 새를 사냥하겠다고 했는데.
작은 가재의 상태를 안절부절하며 수시로 챙기는 어린이를 보며...
어린이의 내면 세계는 말로 표현되는 것보다 더 풍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환한 자유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