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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그 냥반이 조실부모를 허구, 어머니허구 단둘이 살었어요. 그러머 한 삼십이나 먹더룩 장가두 목 가구 총각으루 있었어요. 그런디 그 아버지가 배에(배 타고) 댕이다 돌아 가셨어. 그래서 어머니가 그 아덜 한 삼십 살 먹더락 배를 안 보내구 그냥 당신이 개끝같응 것두 하구(1)[주]갯펄에 나가 해물도 채취하고. 이렇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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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여 살려두 배를 못 가게 햐. 그런디 동네 분들은 좀 데리구 갔으면 좋을텐디. 동네 분덜이 하아― 사정허는 바람에 어떤 배를 가게 됐어. 그럼, 배가 무슨 배냐? 옛날 목선이라구 있었어. 나무루 맨들어 가지구. 다아나무루 맨등 건 목선인디? 옛날 배는 앞 뒤가 무뚝해가지구? [담배갑을 가리키며]이거 생기듯 이냥 생긴 배가 있었어. 목선이라구. 그러구 이 노질해서 냥 댕기구. 돛 달구. 그래 옛날 옛적이지. 그런 배를 가지구 있는디, 여름철인디, 황해두루 젓을 잡으러 갔어. 새우젓. 새우젓을 잡으러 가게 되는디 거기를 밥 해 먹구 갔어. 그 사람네들허구. 그 (오…) 누군지 이름은 몰러. (오진사), (오진사) 옛날 진사 벼슬한 분잉깨 오랫적 아녀? 갔는데, 에 황해도 가서 새우젓을 한 배 자알 잡응 거여. 그래가지구 팔루 가는디 워디루 갔느냐 하면 서울 루 갔어. 서울 마포가, 아지끔두 그런지는 몰러두 나 마포오는 안… 배에 댕겼어두 안 들어가 봤어. (2)[주]구연자 자신의 경험을 말한 것. 옛날이 거기 생선배들이 전부 그리 댕이머 젓배덜이 전부 됐을 거여. 그래 마포루 각거든? 서울 마포루 가서 새우젓을 다 팔응 거여. 다 팔구 남은 뱃동무덜이 다섯이구 열이구 인저 시내 이런 디루 말하면 시내라구 서울 장안같은 디루 댕이며 귀경 한 번 허구서 가능 건 사실이라 이말여. 그래 젓을 다아 팔구 인저 낼 아침이면 출발할 판인디 오늘 저녁이? 시내 귀경을 강 거여. 장안에 인저. 장안에 귀경을 인저. 서울 들어가. 그 밥 해 먹는 사람보구 뱃사람 말루 (화장)이라구 그러는데, 에―육지 말루 지금 말루 (식모)지. 그 사람보구 인저, 모처럼 왔이닝개 데리꾸 데리구 갔는디. 가서 이루 저루 이 골목 저 골목 한참 돌아댕기다 보닝깨 걔를 잃어 번졌네? 그 한 삼십 살 먹은 총각을. (오씨).
그러니 어디 가 찾어? 서울 서 잃어 번졌으니 워서 떨어진지 알어? 지끔이 옛날보단 사람 많다구 그러지만 옛날이두 서울 이라 허먼 월마나 사람이 많액겄소? 못 착구 말응 거여어? 그래 자기네 으런덜만 배에 와뻐링 거여? 인저, 밤이 오래 되니. 얘는 돌아댕이네? 방황허구? 이루 저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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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돌아댕이느라닝깨, 아 워서 워떤 눔덜이 워서 ‘툭’ 텨 나오더니, 아, 막 뒤멱살을 작구 앞멱살을 작구 워디루 끌구 간단 말여? 하 이거 참 어느 영문인지두 몰루지.
“아이 나 잘못항 것두 웂읍니다.”
“아, 이눔 가만 있으라.”
구. 끌구 가더니,
“아이구, 대감님 여기 한 사람 데려왔읍니다아.”
“응, 거기다 놔 두구 느덜 다 가거라. 방으루 들어 오너라.”
들어 가 보닝깨, 관 쓰구 말여. 이런 참, 무슨 대감여. 옛날 대감. 아주.
“저를 워째서 불르셨읍니까아?”
“너, 살기는 워디 사느냐아?”
“예. 충남 ‘원산도’라는 디 살구 있읍니다아.”
그래 오천면 원산도리란 말여. 원산도리 내에 ‘효자도’가 있어.
“그 효자도라는 디 살구 있읍니다.”
“그려어? 느 승은 뭐냐?”
“(오) 아무겝니다.”
“그려? 그럼 거기 슴(섬)중이냐아?”
“예. 절도(絶島) 슴입니다.”
그 슴여. 육지루 나가는 길이 웂으닝깨.
“그려? [작은 소리로]그러면 조오은 수가 있다. 너, 내가 사람을 하나 네기다 맥길 텨. 그러닝깨 네 이 밤으루 들구 가서, 하야튼 여기 생전 오지 말구 잘 살어라.”
그러더니, 아 하인덜 불루더니, ‘가마를 하나 준비허라’구. 그러닝깨 가마를 하나 준비해서 그, 그 뭐가 들은 지두 몰루지? 보따리 멪 개 싸서는 그냥 하인덜 짊어 지구 ‘가자.’ 구. 가마는 즈가 떼미구.
“느 배 워따 댔느냐?”
“마포라는 디다 댔는디 나는 여기 츰이라 마포가 워딘 지두 몰루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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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배를 잃어 번지구 으런덜두 다아 잃어 번지구━고대루 얘기항 거여━이러구 혼저 방황하는 중입니다.”
“그려? 가자.”
배 있는 디를 갔네? 그 사람네 서울 사람덜이야 마포 배 닿는 디를 몰러서 못 찾어 가겄어? 찾어 가서,
“느이 배가 워떵 게 깅가 봐라.”
배는 잔뜩 있지만 즈이 배 몰르겄어? 암만 원 뱃눔이? 그래,
“이게 깁니다.”
그래 거기다 보따리 다 놓고, 가마 속 문 열으닝깨 여자 하나가 썩 나온단 말여? 꽃같은 각시가 나오더니 여자허구 거기 놓구서,
“너, 이, 부인 데리구 가서 너 잘 살어라. 너 홍자했다 (3)[주]행운 얻었다, 복 터졌다. 이눔아.”
그러구서 그 사람 다 가버리네? 이 여자는 우두거니 석구? 그러니, 큰 일 났어. 무석기두 허구 말여. 그러나 워치겨? 처 서울 루 워디 도망을 갈 줄을 알어어? 뭐 헐 줄을 알어? 그러닝깨 배루 올러강 거여. 올러가닝깨 아, 으런덜이 그눔 안 오닝깨 월마나 까깝하게 기다렸을 거여?
“하! 누구다아!”
하닝께,
“저이올습니다.”
그러닝깨,
“하이구우 너 이거 월매나 고상하구 워치게 찾아 왔냐? 너 용타말여. 예까지 찾어 오구.”
하 그놈으 문을 열구 막 맞어 딜인단 말여.
“지금 저 따러온 사람이 하나 있읍니다.”
“누가 너를 따러왔더냐?”
“워서 여자 하나를… 따러서 왔읍니다.”
“가 너 이눔 워디 가 여자 훔쳐 각구 오지 않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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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니, 그렁 게 아니라, 워떤 양반이 나보구 데리구 가서 살으라구 해서 이냥 데리구 와, 온 여자가 하나 있어요.”
“그려어?”
으런덜이 아, 나가 보닝깨는 갓이 배 댄 밑이 가서 아, 꽃같은 여자 하나가 있어요. 보따리 뭐 잔뜩 갖다 놓구.
모셔 올리구 보닝깨 차암 기가 맥힌 여자여. 그래 방을 하나 아주 치워줬지? 독방을. 들어 가구서,
“야, 물 들어 오닝깨 (4)[주]조수가 밀려오니까. 싸게 배 띄워라.”
배 뛰워 나가버링 거여. 그러구 집이루 왔어. 와서 저어 원산도 밖이 ‘장고도’라는 슴이 있는디 거기께 오먼서부텀 기라는 기는 있는 대루 다 내 꼭(꽂)구 막 갖은 풍악을 다 갖추구, 뚜둘구 막 생 야단을 피구, 야단피구. ‘아무개는 막 장가까지 들어각구 온다.’구 막 고함질르구 그 동네 와서는,
그렇기가지구 네러 와서 그 여자허구 예식 갖추구 잘 살게 됐어. 그 어머니허구. 그래 그 돈두 잔뜩 각구 오구, 옷두 잔뜩 각구 오구. 뭐? 잘 지내구 있지? 자식 낳구.
그런디, 이 오진사가 원체 가난허게 옛날부텀 살구 아버지두 돌아가시구 했으니 가치가 옶어. 동네서. 지내기는 잘 지내구 있는디. 그래 자기 냄편보구서 함 번 서울 갖다 오라구 그랴. 자기 친정이.
“아이 내가 워디가 워딘지 알어서 가느냐?”
그러닝개,
“갖다 와 보라.”
구. 그래 편지를 써서 주구서 가라구 그랴. 가 거기를 찾어강 거거든? 찾어 가서, 어, 보닝깨 참, 즈이 장인이 보구서 진사벼실을 주더랴. 진사벼실.
“너는 그냥 이 베실 가지먼 너 늙어 죽기 생전 살 수 있을 테닝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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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실이나 하나 해주마아.”
그래가지구 진사를 한 자리 읃어 줬어. 그래가지구 (오진사)가 됐이요. 그래 여기 ‘효자도’ 오씨네들 들으먼 나보구서 저 눔 뭐 알어서 저 미친눔 그집말 한다구 그럴라는지 모르지만 트을림읎이 그랬대요. 그럼 왜 내가 그걸 잘 아느냐? 우리집 외할머니께서 그 오씨네 따님여. 그래서 우리 외할머니한티 내가 얘기를 잘 들었읍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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