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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불편투성이 자전거도로 ②형식주의에 빠진 전시행정 ③관련 예산 턱없이 부족 ④전담 부서·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지난달 23일 오후 천안시 자전거 도로를 모니터링하고자 모인 4명의 조사자는 시청을 출발했다. 하지만, 출발한 지 채 몇 분이 안 돼 우리는 페달 밟기를 멈췄다. 시청을 방문하려고 자전거로 길을 내려오던 한 시민이 급정거하다 넘어질 뻔한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 시민은 안내표시판이 없는데다 담이 시야를 가려 담 사이로 난 통로를 못 봤다가 뒤늦게 자전거를 세웠던 것인데, 뒤돌아본 시청 내 자전거도로는 택시 승강장으로 이어지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연속성·안전성 확보 안 돼=서북구 백석삼거리와 주공6단지를 지나는 동안에는 자전거도로 상에 버젓이 놓인 수많은 볼라드(차량 진입 방지봉)와 전신주 심지어 인도까지 점령한 불법주차차량 등 각종 장애물을 피해 곡예를 해야 했다. 자전거보관대에는 오토바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나 지붕 등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돼 도시미관마저 해치고 있었다. 경기도 군포시처럼 공기주입기 같은 편의시설을 함께 설치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로변에서 교통섬을 거쳐 건널목을 건너려는 자전거 이용자들은 늘 사고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하는 자전거는 건널목에서는 내려 끌고 가야 하는데, 우회전 차량 중 교통약자인 보행자나 자전거이용자를 위해 ‘우선 멈춤’을 지키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사고 위험은 고가 주변에도 도사리고 있었다. 유턴차량의 접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반사경 등 교통편의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까닭이다. ◇편리성·접근성 떨어져=충청지방통계청 천안사무소를 지나 두정역에 도착한 일행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자전거를 가지고 경사로가 없는 계단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탓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엘리베이터 공간이 좁아서 보행자와 함께 타기에는 불편이 따랐다. 김우수 YMCA 시민사업팀장은 “정전이라도 되면 여성은 자전거를 메고 계단을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육교나 지하도에도 여성이나 학생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봉초 근처 육교는 경사로가 있지만, 성인 남자가 끌고 올라가기에도 버거운 게 현실”이라며 “일본의 경우 육교 밑에 자전거 건널목을 만들어 자전거이용자를 배려한다”고 덧붙였다. ◇인도겸용 도로 정비 안돼 ‘아찔’=두정역을 나와 맞닥뜨린 내리막길에선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내리막에서 가속이 붙은 가운데 일행 중 한 명의 자전거가 인도가 잠시 끊기는 도로 진출입로에서 크게 튀어 올라 다칠 뻔한 것이다. 자전거겸용도로인 인도의 연결턱 높이가 높은 것을 미처 보지 못해 생긴 일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인도겸용이지만, 인도턱을 낮추는 정비가 안 됐거나 파손된 채 방치된 곳이 많아 부상의 위험이 크다. 이밖에도 동남구 신부동 천안종합터미널에서 원성동 중앙도서관으로 가는 길에는 인도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도 버거운 좁은 통로에 자전거도로를 지정해놓음으로써 보행자와 자전거이용자 모두가 이동권을 침해당하고 있었다. 김 팀장은 “그동안 교통정책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펼쳐져왔다”며 “앞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정책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호, 임정환 기자 (2009.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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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전거도로는 고사하고 인도길 없는 길도있다요..눈 가리고 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