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300
· 저자 - 프랭크 밀러 글 / 프랭크 밀러, 린 발리 그림 / 김지선 譯
· 가격 - 15,000원
· 분량 - 88page
· 출판일 - 2007년 02월
· 출판사 - 세미콜론
· 批評
오늘은 주인장이 만화책 1권을 더 소개하고자 한다. 이현세의 만화책을 살때 같이 구입했던 건데 지금도 가끔씩 펼쳐보는 만화책이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300'의 원작 만화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데어데블', '씬씨티'의 원작자이기도 한 프랭크 밀러가 그려 더 이슈가 됐던 이 만화는 영화로 만들어져 또 큰 인기를 모았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일본이나 한국, 대만만화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새로운 만화책!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만화책이다.
일단 주인장은 이 책을 구입하고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배송된 책을 펼쳐봤다. 순간 드는 생각은~아! 영화랑 똑같다, 라는 것이었다. 무엇이 똑같냐~하면, 단순히 내용이 같다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기존에 만화나 소설을 영화화했을때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게 따른 작품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만화책에 그려진 모습, 색상, 배경 등등을 그대로 화면에 재현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영화를 볼때 느꼈던 전율감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로 강렬한 붓터치와 원색을 그대로 쓴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강렬한 남성을 위한 만화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테르모필라이 전투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졌으니 재삼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잠깐 언급하자면 수만의 페르시아의 대군을 맞아 소수의 스파르타군이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 싸운 전투다. 결과적으로 스파르타군은 전멸하고 그 왕이 전사했지만 결국 그리스는 페르시아군을 몰아낼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거창한 모토나 어마어마한 스케일, 화려한 미사여구 등이 생략되어 있다. 단지, 평소 수천번 수만번 훈련하고 단련해왔던대로 무덤덤하게 승리할 가망성이 없는 전장으로 떠나는 스파르타 전사들의 비장함과 긴장감만이 묘사되어 있을 뿐이었다. 몇번의 접전 끝에 중과부적으로 무너지는 스파르타군과 그들을 짓밟았지만 그리스군에게 결국 패한 크세르크세스 대왕. 모든 것이 짤막짤막한 장면과 몇번의 붓터치로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런 만화 스타일 자체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 인상깊었고, 이런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라면 더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격은 꽤 비싸지만 올 컬러에다가 와이드 비전(?)처럼 넓다란 크기이기 때문에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더욱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만화책, 영화를 안 봤다면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만화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렬하고 거친, 스타일리쉬한 액션 만화! 아마 앞으로도 이처럼 순간의 미학을 잘 표현한 만화책은 없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