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성전의 장궤틀에 만들어 놓은 가방 걸이를 없앴으면 합니다

[이안드레아]

성전의 장궤틀에 만들어 놓은 가방 걸이를 없앴으면 합니다


" 성전의 장궤틀에 만들어 놓은 가방 걸이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장궤틀에 드릴로 구멍을 내어 나사로 박아 놓은 가방걸이는 
장궤틀을 단순한 의자로 
생각하여 설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편의상 무릎을 끓을 수 있는 틀을 없애고 
의자용도로만 만드는 것… 
편의대로만 한다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방 걸이를 없애면 좋겠습니다."

***

뜻밖의 질문에 잠시 당황했습니다. 
물론 성전의 물건들이 거룩한 의도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자매님의 마음은 읽혔습니다. 

그럼에도 사제에게 생소한 용도인지라 
자매님들께 여쭙는 여론 조사를 했습니다. 

결론은 ‘가방 걸이’가 
매우 유용하다는 쪽이었음을 전해 드립니다.^^ 

‘가방 걸이’는 
본당 신부님과 사목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신자들을 위한 배려에서 설치되었을 터입니다. 
좋은 의도로 마련한 것임을 감안하여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이 옳겠습니다. 

이 기회에 사제의 부탁을 덧붙여 드립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성전의 기물들과 비품을 아끼고 
소중히 다루려는 마음은 높이 사야 마땅하지만 
성전에 있는 모든 것들을
 ‘거룩한 것’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성물과 비품을 구별하는 분별력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성전에서 가장 귀한 대상은 
물품이 아니라 함께 하는 형제·자매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이해하는 시선이 
그분 성전에 가장 어울리는 마음가짐이며 모습입니다. 

자매님의 섬세함이 더 세세히 
주님 은총을 감지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원합니다.


- 장재봉 신부님의 소곤소곤(Q&A)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