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보고 저리봐도 지금 내 삶이 바로 화양연화의 시절임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내가 부르는 노래는 온통 외로움 투성이다.
참을 수가 없어요 외로워도 슬퍼도 여자이기 때문이라는 여자의 일생을 시작으로
아아~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라든가 외로움을 마셔요~ 저리가 저리가 혼자 있고싶어 등등... 어째 하나같이 외로움이 주렁주렁 달린 노래 일색이다.
형님이 부르니까 더 슬프게 들린다고 큰올케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하는데 모두들 울컥하는 마음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나 고단했던 내 삶의 여정이 보여서 더 애잔하게 들렸는지 모른다.
엄마 생신을 맞아 초대받은 남동생네 농장에는 아들의 정년퇴직을 기념하고 제2의 즐거운 삶을 이어갈 농장 입성을 축하하는 의미로 엄마가 선물해주신 노래방기기까지 있어서 흥이 넘치는 유쾌한 박가네의 모임의 장소가 되었다.
여수동생네랑 모처럼 하루전날 도착이라 노래방이 우리 차지가 되어 오랫만에 노래를 부르는데 내가 부르는 노래는 김이 팍 새는 노래일색이다.
넘치는 흥을 깰 수가 없어서 신나는 노래하나 골라 봤는데 고르고 고른 노래가 하필이면 내님은 어디에 있나 서울에 있나 대전에 있나...로 이어져서 없는 님을 찾는 타령이 된 걸 보니 아아~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노래가사 처럼 아무리 웃고 살아도 가슴 속 깊은 슬픔은 지울 수가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