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설명회(IR) 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 주식을 노려라'.
국내 증시에 외국인들이 유일한 매수 주체로 부각되면서 해외에서 기업설명회 를 개최한 기업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특히 거래소 기업보다 외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코스닥 기업의 해외 기업설명회 효과가 거래소 상장기업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들은 지난해 이후 최소한 1회 이상 해외 IR를 다 녀왔을 정도로 해외에서 얼굴 알리기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올 들어 3월에만도 거래소시장에서 8개 기업이 미국과 유럽 홍콩 싱가포르 등 지에서 IR를 실시했고 4월에만 5개 기업이 나선다.
지난달 30일부터 뉴욕과 보스턴을 돌며 IR를 가졌던 LG화재는 4월 1일부터 외 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5일 만에 지분율이 25.53%에서 27.83%로 껑충 뛰 어올랐다.
IR 후 불과 5일 동안 외국인이 150만주 정도를 사들이면서 주가도 11%나 올랐 다.
지난달 1일부터 이탈리아와 영국을 중심으로 IR를 나갔던 팬택앤큐리텔의 외국 인 지분율도 2월 말 5.73%에서 9일 현재 11.73%로 무려 6%포인트 상승했다.
3월 10일 뉴욕에서 IR를 열었던 제일기획도 IR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1.5% 이 상 올라간 상태이며 10일부터 미국을 다녀온 계룡건설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소폭 올랐다.
3월 16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IR를 개최한 대우종합기계는 IR 이후 연 8 일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9일 현재 주가가 18%나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해외 IR를 다녀온 기업들의 주가는 예외 없이 강세다.
그 바람에 이달에만 12개 등록기업이 미국과 아시아로 설명회를 나서는 등 그 야말로 'IR' 붐이 불고 있다.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IR를 마친 크로바하이텍 주가는 IR 한 달 후 인 9일까지 주가상승률이 31.7%에 달한다.
퀄컴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제기돼 한때 주가가 2만9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엠텍 비젼은 지난달 10일 일본 싱가포르 홍콩 IR 이후 주가가 5만4000원으로 회복됐 다.
인선이엔티는 해외 IR를 다녀온 뒤 영국계 펀드에 지분 10%를 넘기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인탑스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해외 IR 대신 외국계 증권사의 해외 세일이 실시됐던 예당은 석 달 새 외국인 지분이 0%에서 22% 선으로 급증했다.
4월중에는 예당과 함께 파라다이스 레인콤 엔터기술 엠텍비젼 백산OPC 등 12개 기업이 뉴욕과 홍콩 등지에서 IR를 하게 된다.
등록기업협의회 관계자는 "해외 IR를 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실적과 성장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털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때를 제외하 고는 해외 IR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외 IR를 나간다 는 소식에 주식을 사고, 다녀온 뒤 한 달 내에 처분하는 단기매매 전략도 고려 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