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장리 박물관
구석기시대의 연모가 눈에 들어온다
저 둔탁한 타제(打製)의 모서리가
갑자기 나의 머리로 날라드는 것 같다
미궁 속의 공들인 역사를 더듬어
이 위대한 일로 영장(靈長)의 으뜸이 되었음을 입증한다
빼앗으려하고 버티려는 속성
먹이를 구하고 침입을 막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우리들의 울타리를 치자
만물의 꼭대기 도덕과 법의 금지선을 만들고
끊임없이 넘나들며 선과 위선의 가치를 만든다
빛과 어둠의 갈림도 인위적으로 교란 시킨다
결국은 신(神)도 버리면서
발달이란 수순으로 끝없는 고공행진을 한다
간신한 직립에서부터
두상(頭狀)이 커다란 현대로 걸어 나오는 수백 수십만 년의 세월을
단숨에 함께 걸어 나와
세상 곳곳에서
흉악한 연모에 상하여 흘리는 피가
첨단의 기기의 영상에 젖어 나오는 것을 본다
첫댓글 시인 선생님은 태고적 헐어 버린 것 같은 물건에도 애정을 느끼며
시로 위로 해 주시네요.
이렇게 엉터리로 써도 되는지요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입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인간의 심성이 태고적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얘기를 쓴 것인데요
변변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