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고라에게 흘러들어온 과정은 이러합니다.
한참 정치적으로 떠들썩 할 때에 슬쩍 노사모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거기는 내가 아는 세계와는 다른, 영 딴 세계였습니다,
"아하, 이런 사람들도, 이런 말의 세계도 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노사모가 시들해지면서 옮겨온 곳이 아고라 정치방이라는 데입니다.
누가 무슨 주장을 하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재치 있게 말하는 분들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여다 본 것이 같은 아고라의 사회방이었습니다.
와!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였습니다.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특히 하양새님이 군계일학이시던군요.
나는 한 사람의 삶의 질은 지식이 많고 적음이 아니고
경험을 얼마만큼 했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이 사람의 냄새을 풍기는 것입니다.
제가 순박하다고 한 것은 무식을 말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냄새를 말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양새님이 자신의 경험이 녹아들어간 글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던 것입니다.
왜냐 하면 하양새님은 그런 것을 소화해서 내공으로 간직한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만 하양새님에게 반한 것입니다.(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난 80이 다 된 노인네입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고 와 보니 사회방에서 하양새님이 사라진 것입니다.
(경험을 중시하는 저는 국내고 해외고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이번에 갔다 온 곳은 몰디브입니다. 몰디브의 홀리데이 아일랜드와 선 아일랜드의 리조트에서 지내다 왔습니다.)
하양새님을 교육방에서 발견한 반가움에 얼떨결에 하고 싶은 말이 참 많다고 했던 것입니다.
얼떨결에 한 말이지만 그 책임은 지겠습니다.
이 메일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이런 글을 쓰시면 어떻겠습니까 하는 의미로 제가 쓴 글을 보내드릴 수도 있고,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 책을 보내드릴 수도 있고, 계좌번호를 알려주시면 하양새님 세 식구 비프스텍 사 잡수시는데 보태 쓰시라고 약간의 금전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정도면 함부로 내뱉은 제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겠지요?
예약해 두었던 영국 여행이 취소되어서 당분간 해외에는 나갈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