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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피부암 고통 소희씨 | ||
"학원 강사하며 꿋꿋하게 살고 싶어요" | ||
어릴 때 입은 화상이 원인 최근 임파선까지 전이 막막 | ||
오늘도 병원에 입원 중인 소희(가명·33·여)씨의 바람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몸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소희씨가 이렇게 병원과 질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어릴 때 입은 화상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린 소희씨에게 여러 번의 성형수술을 시켜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소희씨 얼굴의 절반 정도는 연한 흉터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소희씨는 장애가 있다는 사실과 장애로 인해 놀고먹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동안 스스로 학원 강사 일을 하면서 꿋꿋하게 생활을 영위해왔습니다.
그러나 자꾸 나이가 들면서 받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장애인등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자신이 피부암에 걸렸다는 사실도 함께 알았습니다. 올해 초 병원에서 피부암 수술을 한 뒤 경과를 살피던 중 암세포가 두피로까지 옮겨진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뚜렷한 벌이도 없는 소희씨와 나이 드신 부모님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수술비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디 기댈 곳도 없어 결국 동사무소에 의료비 지원책을 알아보기 위해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희씨의 끝까지 기죽지 않으려는 모습이 주위를 안쓰럽게 했습니다. 동사무소 직원이 입원 중에 있는 소희씨에게 전화통화를 했을 때도 잘 치료받고 있다고, 곧 퇴원할 것이라고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온몸의 피부를 두피에 이식하는 힘든 수술을 받고 안도했던 것도 잠시뿐. 이번에는 암이 임파선까지 전이가 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 다시 입원을 했고 또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료비가 걱정입니다. 이제는 나이 드신 부모님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막대한 의료비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씩씩한 모습을 보였던 소희씨도 이번에는 "이게 마지막이겠죠?"라고 힘없이 웃을 뿐입니다. 지긋지긋한 암 투병이 이제 소희씨의 웃는 모습도, 그렇게 꿋꿋하던 모습도 조금씩 허무는 것 같습니다.
△변필영·부산 해운대구 좌2동사무소 사회복지사 051-749-5861. △지난 5일자 강훈이 이야기 64명의 후원자 261만3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