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슬모아 카페는 그렇지도 않지만
몇 몇 이름 있는 당구카페나 인터넷 사이트 중 가장 활발한 코너는 중고큐를 사고 파는 코너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한밭큐는 물론이거니와 롱고니와 라야니 모델들,
아담의 스탠다드급과 최고급 무사시류와 얼마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애슬릿 모델,
심지어 그 성능이 아직도 베일에 가려있는 메쯔나 슐러, 알칼데 큐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와
당구인들의 구매충동에 휘발유를 끼얹으며 불지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인터넷에 접속하면 일단 중고장터들을 한바탕 순례하고 나서야
비로소 들릴 곳을 들리는 식입니다.
이미 분에 넘치는 큐들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큐를 살 것도 아니면서.....
저 역시 중고시장을 통해 저렴하게 큐와 용품을 구입, 또는 처분한 경험이 있는지라
중고장터의 장점을 충분히 인정하는 입장입니다.
약간의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한다면
당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비교적 금전적 부담이나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적절한 큐를 찾아나가는 데에 유용한 열린 장터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객관적인 선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고, 몇 몇 알려진 분들의 추천이나 중개는
신제품 구입시의 보증서 만큼이나 공신력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요즘들어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당구인구 자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아니며
당구인들의 실력수준이 갑자기 눈에 띠게 높아진 것도 아니면서
큐에 대한 수요와 수준이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론 그 동안 사회적인 인식에 의해 너무 방치되고
아무렇게나 내팽겨쳐 있다시피 하여 저평가 되어 있던 당구분야가
이제야 겨우 제 모습을 어느 정도 찾아 자리잡아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일시적 과열에 불과할 것입니다만
큐의 문제를 놓고 본다면, 너무 흥분들을 하고 있어서
자신과 큐가 좀 더 익숙하게 친해지며 익혀나가는 노력의 과정없이
너나할 것 없이 어떻게든 성능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큐를 소유하겠다는
집단몰두 현상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은 우려도 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데에는 저 역시 변명할 수 없는 원인을 제공했네요.
어/쩌/지/요.....?
* 들꽃 *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고은(高銀) -
아름다움이 느껴질 만큼 자세히 보지 않으면서
사랑스러울 만큼 오래 다루어 보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이보다 더 나은 것이 분명 어디에 있을텐데 하는 마음에는
얼마나 조급하게 반응하는지
그러한 나라면 나에게 그것은 어떻게 반응할까.....?
첫댓글 실력이 없으니 큐로라도 메워야한다는 초보의 생각입니다. ㅎ~(농담이 조금 섞였지만요...) 하지만 '돼지발에 진주'가 될까봐 함부로 사지도 못하겠습니다. 다만 다른 운동처럼 자기 장비를 갖고 아끼면서 당구를 더욱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요? 저도 새것을 사긴 좀 그렇고 일단 중고시장을 매일 기웃거립니다. ㅋㅋ~
흠~~ 아랫쪽은 냉이꽃 같긴 한데, 위쪽 사진의 들꽃은 수도 없이 많이 봤는데도 이름은 머릿속에서 뱅뱅 돌기만 하네요. 근데 중고 당구큐 시장이 형성된 가장 유명한 싸이트는 어딘가요?
개인큐소장에 대한 거품이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 듭니다..................중고당구용품코너가 이를 부축이고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이렇게 얘기하는 저도 이곳 저곳 기웃기웃하고 있으니..........(이상천선수가 세계를 제패했던 그 모델의 훌륭한 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ㅊㅊㅊ)
아직 안써봐서 어떤맛인지 몰겠는데 그맛알까봐 멀리합니다 당구를치는건 큐가아니라 팔이다 스스로를 위로하면서..ㅠㅠ...//있으면 좀 달라질까요?? ㅎ
저도 중고매장을 하루에 몇번씩 볼때도 있습니다. 아직 개인큐가 없는지라 부럽기도하고...동호회에 나가면 저만 개인큐가 없어서 좀 답답한 맘도 듭니다. 그래서 서로 경쟁이나 하듯 고가의 큐를 구입하는거 같네요...혼자 하우스 큐를 들고 당구대 앞에 서지만 누구보다도 당구를 좋아한다고 자부합니다. 좋은 큐가 물론 단점을 보완해 주는 면이 있지만 큐의 노예가 되어서는 곤란하겠죠..
그냥 단순히 생각을 해 보면요. 몇년 혹은 평생을 당구를 치려고 계획중이시라면 이왕이면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좋은큐로 당구를 즐기면 좋잖아요. 저도 그래서 좋은큐를 하나 장만 했구요. 그리고 환율 인상으로 새 큐 가격이 너무 올라서 중고장터가 활성화 된건 어찌보면 좋은면도 있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물론 양심적인 거래들에 한해서지만요.
평생칠 당구, 맘 먹구 좋은 용품을 구한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제가 유감인 것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이 훌쩍넘는 고가품을 구했으면 인내심을 갖고 정성을 들여가며 맞추어나가는 노력도 해야할 텐데 한두달 쳐 보다가 마땅치 않으면 바로 처분하고 다른 큐를 찾는 식이 안타깝게 여겨져서 쓸데없는 소리를.....ㅠ.ㅠ;;
중고큐...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 참 보기 좋더군요. 오랫만에 다시 눈길을 돌린 당구에서 예전과 달리 수준이 높아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뿌듯하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조금 겪어보다보니 자작나무님이 지적하신 그런 문제점들도 걱정이 됩니다. 사실 어지간한 정도의 수준이라면, 적당한 큐를 장만하고 그 큐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자신의 스트록을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게 맞는 큐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여러 큐를 경험해보겠다고 나서고, 그러자니 새 큐 보다는 중고큐를 적당한 가격에 구매하여 한두달 쓰다가 다시 그 값에 팔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뭐 그 자체가 누구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닐 것이고, 현명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어느 정도의 큐를 사서 내 것으로 아끼고 내 몸으로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상위급 선수가 아닌 다음에야 큐의 성능 때문에 자기 실력이 느는데 방해가 되는게 있을까요? (물론 제가 아직 하수라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
저도 중고시장 덕을 톡톡히 본 경우이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중고시장부터 뒤지고 다닙니다. 지금도 Pro 2+ 상대 하나 안 나오나 하고 기웃거리고 있답니다. 하지만 언급한 대로, 한 번 샀다고 무조건 끝까지 가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다려가며 큐와 잘 지내기 위한 자기 노력의 부분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상당히 고가의 큐를 몇자루 가지고 있지만 큐 자체의 성능면에서만 본다면 하우스큐와 큰차이 안 납니다. 좋기야 좋지요....그러나 자기 만족의 부분이 더 크지, 정작 큐 때문에 해결되는 부분은 극히 미미합니다....물론 제 경우에 한해서 말입니다.
6만원 짜리 44B 를 개조한 소위 "사브라" 로도 몇백만원이나 하는 초고가의 큐 못지않은 플레이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그거 별 문제 안되더군요.....솔직히 동호인 수준에서는(최고수준의 레벨이 아니라면) 고급큐는 자기 만족의 부분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제가 쓴 글 중에 있는 내용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제가 포르쉐를 타도 마티즈탄 레이서에게 이기지 못합니다. 포르쉐를 갖았다고 꼭 시속 300km를 달려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갖고 싶은 이유는 제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족이란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선배님^^잘지내시죠?? 유선으로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프리버드님도 안녕하시죠???............빌리맨님과 프메향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
제 생각으로는 큐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큐가 분명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스틸 또는 목, 타구감 예민함 직진성 등등,,, 자신에 맞는 큐를 찾아 다양하게 접해본 후 선택하는것도 나쁘진않다 봅니다. 즐기는 당구는 큐도 다양하게 써보는것이 자기만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