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과 보일러
아이구 정말 미치겠네.
wife는 딸이 출장을가 딸집에 가고 없는데 저녁 11시경 우리집 주변에
사는 wife 친구가 밖에서 놀다 집으로 귀가하던중 자기집 가는 도로에
물이 새는걸 보고 문을 두들겨 나가 확인해보니 보일러에 쇠 파이프로
연결된 부위가 혹한에 못이겨 얼어 터져 제법많은 물의양(量)이
새고 있었다.
나는 보일러가 사람을 죽인다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이다.
보일러 뿐만 아니고 기계는 잘 다룰지 모르고 모든 기계에는 문외한이다.
내가 자랄때 부모님이 내손은 망치 손이라 했다.
내손에 오면 엔간한것은 다 망가지기 때문에 생겨난 별명인것 같다.
나름데로 보일러 응급 처치를 한다고 차단 밸브를 모두 잠구었다.
어느것이 입수(入水)밸브인지 몰라 눈에 보이는 2개의 밸브를 잠궈도
물이 새는것이 잡히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비닐을 여러번 칭칭 동여매니
조금은 나아도 완전히 새는물은 잡지 못했다.
밤에 2KM정도 떨어진 동네 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낮에 일을갔다
술에취해 자고 있다고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보일러 설치한지는 몇년이 되었으나 동파(冬破)는 없었는데 경기 불황으로
장(長)시간 방(房)이 세(貰)가 나가지 않아 보일러를 올해겨울 한번도 가동을
하지않아 일어난 현상인것 같다.
보일러 고장으로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아침에 나가보니 흰눈이 소복히 쌓여있고
지금도 함박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이번에 내린눈이 올해 첫눈이라 생각한다.
몇번 눈발이 날리기는 해도 눈이 쌓이기는 처음이다.
나는 첫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나 기억은 없다.
남들과 같이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 시절도 있었지만 먹고 사는게 최우선이라
인구의 절반인 여자한번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군(軍)입대를 했다.
1970년초(初) 강원도에서 군생활시 엄청나게 내린눈 때문에 생각만 해도
진절머리가 나고 몸서리가 쳐진다.
치워도 치워도 줄지않는눈 재설 작업과 배달되지 않은 부식물에 많은 고통과
힘들었던 기억밖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이들과 강아지는 눈이오면 자기 세상을 만난 것처럼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즐겁게 뛰어 놀지만 우리같은 나이엔 눈은 정말 안와도 된다.
길(道)도 미끄럽고 집앞에 눈도 치워야 하고 땅도 질퍽거리는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것 같지않다.
이렇게 눈이 많이왔고 또 오고 있었어 보일러 설비 기사를 불러도 길이
미끄러워 오질 못하고, 미끄러운 길을 보면서 빨리 오라고 재촉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가슴만 태우고 있다.
국내 굴지 회사인 "G" 보일러를 설치했는데 A/s가 한마디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치한 대리점에 전화를 했더니 대답이 장관이었다.
"자기들이 고장난 보일러를 다(多)봐 드릴수 없으니 다른 설비를 불러 수리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답(答)을 받았다.
제품을 대리점에서 팔고 설치된 기간이 오래 되었다고 사용자를 헌 짚신짝
버리듯 취급을 한다면 요즈음 세월의 논리로는 맞질않고 퍼뜩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 제품을 취급하는 보일러 대리점이 공식 A/S 업체로 지정된걸로 알고 있으면
팔고난뒤 A/S가 이런식으로 한다면 누가 앞으로 이제품을 구입 하겠는가?
나는 내가 할줄 모르기 때문에 출장비및 수리비를 요구를 하면 토씨를 달지않고
잘 지불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속이많이 상(傷)한다.
하도 답답해서 ARS 문의 전화를 10여번을 걸었고 A/S 대리점에 2차례를 걸었다.
상담 전화가 많아 10시 이후에 연락을 달라는 부탁의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10시가
훌쩍넘은 시간에도 녹음해논 똑같은 안내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11시 40분에 상담자와 통화를 했다.
내용은 대리점에서 이야기한 것과 상담자와 이야기가 보일러 기계에 이상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했다.
우리 옛말에 사람이 더워야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고 했다.
기업도 더워야 많은 사용자로 부터 호응도가 좋지 않을까?
내 생각에 설치한 대리점에서 보온을 철저히 했다면 오늘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약간의 도의적인 책임도 없을까?
東方 徐希京
첫댓글 보일러에 부동액을 일정비율로 썩어 싸용하면은 겨울에 얼지않고 참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