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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를 다녀와서
-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바다의 소중함을 깨닫는 값진 체험
기드온 남선교회 이광녕 안수집사
여수엑스포는 바다의 꿈을 이루려는 세계인의 해양축제다. 각국이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바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해양 생태 환경의 실태는 물론 그 역사와 보존 방법 등 다양한 바다 문화 컨텐츠를 선보이는 미래비젼의 발표장이기도 하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히는 이 행사는 특별히 우리 인류가 직면한 생태계 파괴와 바다 진출의 꿈을 어떻게 풀어나갈는지 그 해법 제시가 가장 궁금한 관람포인트였다.
우리 기드온 남선교회(1회장 : 홍병성, 2회장: 나건주)는 작년부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바다자연의 생태질서가 어떠하며 그것을 우리 인류가 어떻게 다스리고 있는가라는 면에 관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매주 기드온 토요기도시간에 모여 의견을 교환하면서 여수엑스포 견학을 위한 소망기도를 계속해 왔다. 회장단과 기도부를 중심으로 여러 회원들의 합심기도는 이어졌고 그 결과 드디어 여수엑스포를 견학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는데, 이번의 견학행사는 하나님 창조의 신비와 그 생태 질서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우리 인간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다.
지난 5월 19일(토), 새벽을 깨우는 가정 예배를 마치고 박광훈 목사님의 기도를 받은 39명의 용사들은 어린 아이 소풍가듯 부푼 가슴을 부여안고 여수로 출발하였다. 여수는 손양원 목사님 순교지로서 우리는 성지순례까지 다녀온 곳이라 더욱 정감이 갔다.
엑스포 관람을 위한 오랜 기도의 덕분이라 그런지 새로 개통한 남행 고속도로도 우리를 반기면서 신속히 날라 주었고 날씨도 최적이어서 방긋 웃어 주었다. 우리는 하나님 은총에 감사드리며 3시간 반여 만에 여수 행사장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예상대로 현장에는 엑스포를 관람하는 많은 인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6개조로 나뉜 우리는 기수의 깃발을 따라 모처럼 어린아이가 된 기분으로 천진난만하게 총총 걸음으로 관람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나는 걸어가면서 ‘우리나라의 남쪽 끝 소외된 해안을 가꾸어 기적 같이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명소로 탈바꿈시킨 이곳이 하나님의 섭리가 임재하신 축복의 장이이로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번 엑스포 행사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주관하실지 그 귀추가 궁금하였다.
여수 엑스포에는 6가지의 최대 ․ 최초 넘버원이 있다. 첫째, 세계 최대 워터 스크린(빅오 쇼), 둘째, 세계 최대의 돔스크린(한국관), 셋째, 세계 최대 LED 전광판(액스포디지털 갤러리), 넷째, 국내 최초 해상건축물(주제관), 다섯째, 국내 최대 수족관(아쿠아리움), 여섯째,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스카이타워)이다. 이러한 여섯 가지의 최대 ․ 최초 베스트는 우리 기드온 용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먼저 여수 엑스포에서 가장 인기 좋다는 아쿠아리즘을 들러 보았다. 아쿠아리즘은 국내 최대 수조(6,030톤)로서 총 300종 3만4,000여 마리의 갖가지 해양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쿠아리움은 미래형 해양생태관이며 자연 채광이 바닷속 세계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 주어 관람객들을 반겨 주었다. 전시장은 바다동물관, 바다체험관, 에코테리움으로 구성되는데 초입에서 만난 수달의 귀여운 재롱과 아마존 정글처럼 연출된 에코테리움의 다양한 동식물, 젤리피쉬관 해파리떼의 신비스런 춤사위는 눈길을 뗄 수 없어 바쁜 발걸음을 붙잡아 놓았다. 그러나 아쿠아리즘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멸종위기 직면종인 러시아 흰고래 벨루가와 바이칼 물범의 구명을 호소하는 듯한 처연한 몸놀림, 대형 수조 아쿠아돔과 터널 수조 등에서 만난 형형색색 바다물고기들의 신비로움이다.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신 하나님 말씀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수명이 100년 간다는 키다리게(다리 펼치면 3.8m)가 긴 발로 내 옷깃을 붙잡는데, 돔 수조와 물터널에서는 전후좌우 무리지어 휘돌아다니는 각양 물고기들이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환상과 착각에 빠지게 한다. 해파리들의 하늘하늘한 섬세한 몸놀림, 형형색색 자유롭게 몰려다니는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느끼는 하나님 창조의 신비는 참으로 ‘신묘막측’하여 두 손 모아 감사를 드리고 “와!”소리로 탄성을 지르며 전시관을 나섰다.
우리는 거대한 고래가 솟구치는 듯한 모습의 주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제관은 두 번째로 인기가 좋다는 곳이다, 걸어가는 도중에는 여수만의 독특한 갯비린내가 온몸에 젖어들어 이곳이 해안가임을 실감케 하였다. 주제관은 바닷속에 수십 개의 기둥을 박아 물위에 건축한 세계 최초의 바다 위에 세운 전시관이다. 여기에선 메인캐릭터인 고래 ‘듀공’을 만났는데, 듀공은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재치 있는 언행으로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갑자기 실물로 나타난 소년은 듀공의 등에 타고, 듀공의 재치 있는 재롱에 모두들 박수를 친다. 생명의 바다를 되찾은 소년과 듀공의 모험을 연출하는 메인쇼는 주제관의 하이라이트다. 여기에선 다채로운 전시, 영상, 퍼포먼스로 인류로부터 바다가 얼마나 위협받고 있는 지 한 눈에 볼 수 있어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 주었다.
태극문양의 한국관은 외관이 매우 아름다웠다. 세계 최대 돔스크린(높이 15m, 지름 30m)에서 상영하는 영상이 인상적이며 한국의 해양 역량과 비젼을 담은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돔과 360° 서클 비전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압도적인 영상은 3D와는 또 다른 색다른 체험이었고, 화면에 펼쳐지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의 모습도 퍽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해수 담수화 기술력이나 조력발전 등 해양 신기술의 발전에 우리 스스로도 놀라웠는데 특히 현대자동차 그룹, 삼성, SK, LG, GS칼텍스, 롯데, 포스코 등 7개 국내 대기업들의 자존심 대결 전시관이 볼 만하였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이 엄청난 축복에 감사하며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자부심도 느끼게 되었다.
우리들은 먼 발치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우뚝 솟은 건물, 스카이타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카이타워는 과거 씨멘트 저장고 2개를 개조하여 친환경적인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여수세계박람회의 상징물이다. 전망대 높이는 67m, 외벽에 설치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이 독특하게 눈길을 끌었다. 250년 전통의 독일 파이프오르간 전문 제작사 헤이오르겔바우 사(社)가 특별히 제작, 6km밖에서도 그 웅장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다 하니 더욱 호기심이 갔다. 날마다 개․폐장 시간을 뱃고동 소리로 알려 주며 참가국 국가연주, 현장 음악회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관람할 때는 들어 볼 시간 찬스가 맞지 않아 모두들 무릎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스카이 타워 꼭대기 전망대에서 박람회장 전경과 여수 시내와 앞바다 그리고 오동도를 한 눈에 조망하니 마치 천국의 높은 계단에 올라선 듯 신비롭기만 하였다.
주제관과 엑스포 광장을 거닐다 보면 거대한 원형 조형물 빅오(The Big-O)와 마주치게 된다. 해상 무대이자 바다 공연장인 빅오의 ”O“는 바다를 뜻하는 영어 "0cean"의 이니셜이자 미래로의 시작을 의미하는 영어 "ZERO(O)"의 뜻이다. 개막식 때의 압권은 역시 “빅오쇼‘였다고 한다. 빅오쇼를 제작 연출한 카니자레스 프랑스 ECA2 대표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멀티미디어 쇼를 만들기 위해서 2년간 은둔했다.”라고 말하면서, “여수 빅오쇼는 전세계에 유일무이한 작품”이라며 “이 어마어마한 작품은 오직 여수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하였다. 여기서는 갖가지 문화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진다. 바닷물을 이용한 분수가 100m까지 솟구치고 밤 9시 30분 빅오 해상분수쇼 때에는 세계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한 리빙스크린 기술로 레이져 화염 등 각종 멀티미디어 특수효과에 의해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람객들을 황홀의 경지로 몰아간다.
국제관과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인접해 있었다. 이동하면서 본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는 첨단 정보통신과 예술이 융합된 유비쿼터스 거리였다. 세계 최고의 대형 LED 전광판에는 화려한 영상이 일품이었다. 국제관을 연결한 천장(27m 높이)에서 3D입체 음향으로 “디지털 바다”가 펼쳐지고 바다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박람회 주제를 영상으로 드러내 준다. 관람객들은 이곳을 걷다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미지나 멧시지를 전송하면 갤러리 화면에 즉각 영상으로 뜨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국제관은 105개 참가국의 53개 전시실이 입주한 엑스포의 핵심시설이다. 여기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각 나라가 처한 해양환경의 위기를 고백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대안을 전시관에 제시하고 있었다. 인간과 바다의 상생 관계를 강조한 호주관을 거쳐 말레이시아전시관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말레이시아민속춤이 우리의 지친 발걸음을 붙잡아 두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에 비친 말레이시아의 민속공연은 참으로 훌륭하여 그 나라에 대하여 무척이나 호감이 갔다. 나는 그들에게 “말레이시아 넘버원!”이라고 격려해 주니 손을 흔들며 좋아서 사진촬영에 응해 주었다. 이곳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상기해 보았는데, 우리 고유의 사물놀이나 농악대 공연 등도 이와 같은 국제적 행사에 좀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가하여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우리가 본 각국의 전시물 중에서도 특히 이색적인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스위스관의 빙하였다. 스위스관은 태초의 물의 원천인 실제 빙하 코어를 직접 공수해 와 관람객에게 공개하였다. 이 빙하 코어는 만년설에서 채취했는데, 4345년 전부터 생성한 것으로 한반도 역사와 맞먹는 진귀한 볼거리다. 스위스측에서는 빙하전시물에 우리나라와의 대조 역사 기록표를 부착하여 그 연조를 알기 쉽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서 한국인의 관심을 끌었다.
어린아이처럼 이리저리 경이로운 장면 신비스러운 광경을 보느라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이 밖에
도 빅오 공연장 옆에서 펼쳐지는 움직이는 거대한 소년, ’연안이‘의 출정식은 마치 소인국에 초대된 거인
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우리 모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으며, 길거리를 오가며 관람객들과 친교하는
다국적 거인 삐에로들의 분장한 모습은 국경을 뛰어 넘어 인류의 화합과 단합이라는 명제 아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흥미로운 이벤트였다.
느긋한 마음으로 찬찬히 보고 싶은 것을 다 보고 갔으면 좋으련만, 정해진 시간 때문에 우리는 더 이
상 관람을 하지 못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귀로차에 오르면서 “백문이 불여일
견”이로구나 하면서 엑스포 현장의 신비스러운 장관들을 되새겨 보았다.
참으로 볼거리, 배울거리 많고 깨달음의 지혜가 바닷물처럼 넘쳐나는 여수엑스포, 엑스포 현장에 달려갈 때
부터 이미 짐작됐던 일이었지만, 내가 이렇게 풍성한 해양축제의 장에서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역
시 하나님 창조의 섭리였다. 버려진 땅 소외된 지역 여수의 한 해안구석이 상전벽해의 놀라운 생명의 신천지로
탈바꿈된 일, 아쿠아리즘에서 본 형형색색 수만 어족들의 신비롭고 놀라운 춤사위, 각기 종류대로 환경대로 이
렇듯 뭇 생명들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총과 주관 아래서만 생명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번 견학에서 늘 떠오르는 말씀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창 1:22), “바다의 물고
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 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여수엑스포
를통하여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잘 준행하여 왔는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물은 인류 생명의 근
원이며 숨 쉬는 광대한 바다에는 하나님 창조 섭리가 서려 있다. 인류는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인 바다에 의
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바다를 잘 지켜나갈 책임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는 복을 주시며 만물
을 다스리라 하신 말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저지른 죄업으로 인하여 생태 환경의 질서를 위협 받고 자업자
득의 결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러한 심각한 현실 앞에서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바다’를 주
제로 세계인들의 각성을 불러일으키며 그 해법을 제시한 것은 이번 행사의 커다란 성과였다.
바다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서린 인류 미래의 에너지원이며 식량자원의 보고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우리
기드온 용사들의 여수엑스포의 견학은 바다의 소중함과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깨달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주
값진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