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꽃(Flower) 이야기
<2> 바오밥 나무, 합전초, 달맞이꽃
나와 우연히 알게 되어 꾸준히 메일을 주고받는 일본 영감 야마시타(山下)는 조금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신기한 꽃이나 나무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아래 그림의 나무나 꽃들은 야마시타 영감이 나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여러 번 언급했던 식물들인데 신기한 것이 많아 소개해 본다.
바오밥 나무(Baobab tree)-1,2 / 용혈수(龍血樹/Dragon blood tree)
합전초(Lunaria) / 루나리아의 씨방 / 달맞이꽃(宵待草/よいまちぐさ)
<바오밥 나무(Baobab tree)>
야마시타 미노루(山下 楤) 영감은 2005년, 만 60세가 되어 회사를 퇴직하자마자 제일 먼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Madagascar)행 비행기 표를 사서 곧바로 아프리카로 떠났다고 한다. 우연히 잡지에서 본 바오밥 나무가 너무 신기하여 단지 바오밥 나무를 보러 가기 위한 여행이었다고 한다.
마다가스카르(Madagascar)는 아프리카 동부의 바다에 떠 있는 섬나라로 국명(國名)도 마다가스카르이다. 면적 57만 8천㎢(남한면적의 6배), 인구 2천 3백만, 1인당 연간 GDP는 500달러 정도이고 대부분 지역이 열대성 기후이며, 대륙과 떨어져 있어 동식물이 독특한 생태를 보인다고 한다.
동물도 특이한 종이 많지만, 특히 바오밥 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모양이다.
바오밥(Baobab) 나무는 세계에서 제일 뚱뚱한 나무로 수령이 6천 년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아라비아의 전설에 보면 악마가 나무를 뽑아서 거꾸로 박아 놓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생긴 모양이 신기하다. 야마시타 영감은 마다가스카르를 다녀온 소감을 이야기하랬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신기했으며 너무나 멋지고 좋더라고 나더러 꼭 한번 가보라고 권한다.
세계에서 제일 밑동이 굵은 바오밥 나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림포소(Limposo)에 있는데 밑동의 둘레가 성인 남성 40명이 팔을 벌려야 감싸 안을 수 있다고 한다. 수령(樹齡)은 약 6천 년으로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도 더 오래된, 지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생명체라는데...
이 나무는 천 년 정도 지나면 나무속에 공간이 생기는데 나무의 주인은 이 텅 빈 곳에 맥주 바(Beer Bar)를 만들었고, 15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놓았는데 천장 높이가 4m라고 한다. 이 나무 속 공간은 오랜 옛날 부시먼(Bush Man)이 살았던 흔적도 있고 네덜란드 탐험가들이 마차를 수리했던 흔적도 있었다고 한다.
<용혈수(龍血樹/Dragon blood tree)>
야마시타 영감은 우연히 잡지에서 용혈수(龍血樹) 사진과 설명을 보고 직접 실물을 보기 위해 용혈수가 자생하는 아라비아반도 끝의 예멘(Yemen)과 아프리카 동북단의 소말리아(Somalia) 앞바다에 있는 소코트라섬(Socotra island)도 다녀왔다고 한다.
야마시타 영감은 전에 아프리카 서북단의 모로코(Morocco)를 한 달 정도 여행한 적도 있었는데 다녀온 후에야 모로코 서쪽 대서양의 카나리아제도(Canary islands/스페인령)에도 용혈수가 자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용혈수를 꼭 보고 싶었던 야마시타 영감은 모로코로 다시 가는 것보다는 예멘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 싶어 예멘령인 소코트라섬으로 가서 기어이 용혈수((龍血樹) 실물을 보고 왔다고 하니 정말 못 말릴 영감이다.
용혈수(龍血樹/Dragon blood tree)는 목피(木皮)에 상처를 내면 글자 그대로 용의 피처럼 붉은 수액(樹液/Sap)이 흘러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소코트라섬 북쪽 딕삼(Dixsam) 평원은 황량한 벌판인데 이 용혈수들이 흩어져 자라고 있어 흡사 외계에 온 느낌이었다고 하며 200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고립된 이 섬에는 사막 장미 등 세계적으로 고유한 희귀종이 아주 많다고 한다.
<합전초(루나리아/Lunaria)>
보라색 꽃이 피고 둥그런 씨방이 달리는, 합전초로 불리는 이 꽃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귀한 꽃이다.
야마시타 영감이 신기하다고 사진을 보내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합전초 혹은 돈 꽃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이 꽃은 꽃보다는 씨 꼬투리(씨방/字室)가 더 예쁘고 신기하다. 씨방의 둥근 모양이 달(Luna)처럼 둥글다고 루나리아(Lunaria)라는 이름이 붙은 모양이고, 동전처럼 생겼다고 해서 돈 꽃(Money plant), 또는 동전초(銅錢草)라고도 불린단다.
중국에서는 ‘은선초(銀扇草/부채꽃)’라고 하며, 영어권에서는 꼬투리가 투명하여 속의 씨가 모두 보인다고 ‘정직(honesty)’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일명 ‘유태인의 동전’이라고도 한다.
<달맞이꽃(Evening Primrose)>
야마시타 영감이 체코에서 밤에 피는 꽃을 보았다며 너무 신기하다고 보내온 사진이 달맞이꽃이다.
체코어로 푸팔카(Pupalka)라고 한다는데 일본어로는 소대초(宵待草/よいまちぐさ), 영어로는 이브닝 프림로즈(Evening Primrose)이다. 곧, 소대초(宵待草/よいまちぐさ)는 ‘밤을 기다리는 꽃’이란 뜻이겠다. ♧소(宵)-밤(夜) 소.
앵초류(櫻草類)를 프림로즈(Primrose)라고 하니 ‘밤에 피는 앵초’라는 뜻이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귀한 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없는지 무척 신기해한다.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인 달맞이꽃은 꽃이 낮에는 오므렸다가 밤이면 활짝 피는 신기한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색깔이 다양하고 특히 꽃 모양이 화려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붙인 이름 ‘달맞이꽃’은 ‘밤이면 달을 맞이하는 꽃’ 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