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너머로 표현하는 풍자와 해학의 한마당
하회河回별신別神굿탈놀이
안동여행 에 가장 기대했던 곳이 개인적으론 안동하회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포함되었는데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앞일을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었죠.
일단 하회마을에 들어가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기로 했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논길을 지나 마을에 들어섰구요. 내리자마자 별신굿보존회라고 적힌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야외공연장이 둥그렇게 잘 지어져 있더라구요. 가운데가 뚫린 형태의 원형 경기장 같은 공연장이었는데 날씨 상황으로는 도저히 야외에서 공연을 못할 상황이었죠. 래서 혹시 취소되는 건가 했는데... 다행히도 옆 건물, 교육장으로 쓰고 계시는 공간에서 공연을 하신다고 하네요.
밖에 계시던 분들이 우르르 몰려 가셨는데.. 되도록 앞자리에서 공연을 보고 싶은 맘이겠지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셨구요. 그 틈에 밀려난 난 뒷쪽에 어렵게 자리를 잡았지만 크...촬영하기는 별로 좋지 않은 지점이네요.^^ 그냥 내 눈으로 맘으로 담자 싶어서 주저앉아 보았답니다.
사실 공연내용이나 탈놀이 공연하시는 분들의 연기가 넘 재밌어서 실컷 웃고 즐긴 시간이었는데요. 사진이 넘 하찮아서 반감될까봐 포스팅을 미루다 이제야 올립니다. 혹 다른분들이 하회마을 찾으시면 공연시간을 보셨다가 꼭 보시길 바랍니다.^^ 걸쭉한 입담과 탈과 하나가 되는 몸동작, 풍자와 조소가 담긴 그 공연을 놓치지 마시길...
이렇게 비가오는 날임에도 하회마을의 인기는 거칠줄 모릅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계시는 가족분들 연인들이 꽤 있더라구요.
내리자마자 들어선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http://www.hahoemask.co.kr/
뒤로 보이는 건물과 입구가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보는 거 같죠. 존회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전승 및 보급 활동을 통하여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전시키고 계승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탈놀이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계시다고 합니다. 자칫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이렇게 전승되어 오지 못했을 탈놀이를 이분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되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상설공연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지붕이 뻥 뚫려 있어서 비가오면 공연하시는 분이 그대로 비를 맞겠죠. 왕이면 돔형식이면 좋겠지만 그것도 안되면 강화유리로라도 위를 막으면 햇볕도 받고 눈비도 막아주어 좋을텐데요.
사계절 둥그런 공연장에서 한곳에 시선을 모으고 관람하면 좋겠죠.
공연장이 안쪽으로 변경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구름몰려가듯 와르르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 많은 분들이 방안에 들어 앉아 계시구요. 뒷늦게 난 그 대열에 끼어볼려고 하는데...이미 상황종료죠뭐.ㅋㅋ
내부가 시끌시끌합니다. 언제 또 이렇게 다닥다닥 앉아서 공연을 보겠어요. 소극장에서 공연보는 것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쪽에 이미 같이 오신 분들이 다 자리를 잡으셨군요.. 빠르십니다.ㅎㅎ
전 공연내내 아마 이분들의 뒷모습을 담게 될테지요. 우선 공연에 앞서 공연에 대한 소개를 하고 계신데요. 비도 오고 장소도 협소하고 해서 양해먼저 구하고.. 여러 마당중에 몇개만 하겠다고 하셨던거 같습니다.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 마당.....등
벽을 보니 보존회 회장님을 비롯하여 인간문화재 분들 사진입니다.
이분들의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이곳에서 이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이죠.
이창희 님:각시, 이상호 님:백정, 김춘택 님:할미, 임형규 님:선비
하회(河回) 별신(別神)굿 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서낭신에게 해마다 정월 보름과 4월 8일에 올리는 평상제(平常祭)는 동제(洞祭) 또는 제사(祭祀)라고 부르고, 별신(別神)굿은 약500년 전부터 10년에 한번 정월 보름날 또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 서낭신에게 별신굿을 해왔으며, 굿과 더불어 서낭신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하여 탈놀이를 하였다. 탈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대내림을 하는데, 섣달 그믐날이나 정월 초이튿날 아침 산주(山主)와 광대들이 서낭당에 올라가서 당방울이 달린 내림대로 강신(降神)을 빌어서 대가 내리면, 당방울을 서낭대 꼭대기에 옮겨 달고, 서낭대를 앞세워 하산한다.
일행이 동사에 다다르면 서낭대와 내림대를 동사 처마에 기대어 세우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면 농악을 울리며 한바탕 놀이를 벌인다. 탈놀이를 시작하려면 각자의 탈을 쓰고 탈놀이 준비를 하며, 자기 차례가 되지 않은 광대들은 농악을 울린다.
놀이마당은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과 선비마당 혼례마당 신방마당의 8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등장인물로는 주지승,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이며 파계승에 대한 비웃음과 양반에 대한 신랄한 풍자·해학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탈놀이의 반주는 꽹과리가 중심이 되는 풍물꾼이 하며 즉흥적이고 일상적인 동작에 약간의 율동을 섞은 춤사위로 이루어진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탈을 태우며 즐기는 뒷풀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
파계승 마당의 파계승과 부네 그리고 초랭이도 등장했습니다. 네의 노상방뇨하는 장면을 보고 스님을 포기한 파계승의 모습도 너무 우스웠고요. 부네의 몸동작이 어쩜 그렇게 여성스러운지 귀엽더라구요. 탈만 쓰면 그 인물이 되나 봅니다.^^ 부네는 싫고 좋음을 뽁~ 하나로 표현하죠... 그 모습도 정말 재밌습니다.
얄밉지만 바른말만 하는 초랭이와 어리숙하지만 정이가는 이매가 바탕 놀아보자고 실랭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까불까불...이죽이죽.... 둘이 정말 장단이 잘 맞아요. 이매 역을 맡고 있는 류필기 님의 연기랑 말솜씨는 정말 배꼽잡아야 합니다.ㅎㅎ(전날 수곡고택에서 탈놀이 얘기와 연기를 보고 듣고 가서 더욱 연기가 재밌었던 거 같습니다.)
탈놀이가 막바지를 가고 있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시간이 꽤 흘렀어요.
이들의 대화에 빠져있으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흘러갑니다.
탈놀이 공연을 위해 힘써주신 분들의 모습니다. 화려하고 주목받는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우리 전통문화를 아끼가 사랑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하회마을을 찾은 우리들이 행복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분들과 함께 할 젊은 분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었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공연장을 나오다 김광한 선생님이 불러 세우시길래 봤더니 이분들이 서계셨어요.
인간문화재이신 이상호 님과 김춘택 선생님이십니다.
이상호 님은 70년대 초 서울에서 TV 연기자와 공연 MC 등으로
연예활동을 하던 중, 뜻한 바 있어 안동으로 귀향하셨구요. 하회에서 전해 내려오는 별신굿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수한 사람들을 백방으로 찾아 나서던 중, 안동 근거리에 마지막 생존자가 있음을 확인하고 자료를 발굴하여안동의 동지들을 모아 오늘날의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정리한 분이라고 합니다.1973년 하회 가면극 연구회 창립회원이십니다. 배역: 백정
오늘쪽에 계신분은 김춘택 님으로 보존회 회장을 맡고 계신분입니다. 배역:할미
결국 안동의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가 되었으며
사단법인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이사장 김춘택)가 설립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하회마을의 전용극장을 통해 국내외의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무형문화를 30여년 이상 소개하는 큰일을 하고 있는 인간문화재입니다.
상설공연
일 시 : 3월 - 12월 (10개월)
- 3월, 4월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 5월~10월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 11월~12월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2시부터 3시까지
장 소 : 안동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회관 (마을입구 구 관리사무소 맞은편 )
관람료 : 무료
주 최 :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http://www.hahoemask.co.kr/
안동하회마을 http://www.hahoe.or.kr/
네이버블로그 원문 http://blog.naver.com/anndam/100097105591
첫댓글 하회별신굿 탈졸이 참 인상깊게 보았는데 한번 더 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