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박진숙 작, 이종한 연출의 <급매, 행복아파트 1004호>를 보고
공연명 행복아파트 1004호
공연단체 로고스필름
작가 박진숙
연출 이종한
공연기간 2013년5월4일~6월30일
공연장소 혜화동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관람일시 5월26일 15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주) 로고스필름의 박진숙 작, 이종한 연출의 <급매, 행복아파트 1004호>를 관람했다.
무대는 아파트의 거실과 침실이다. 정면의 거실 창밖으로 숲이 내다보인다.
정면 벽좌우에 서랍장과 책장이 있고, 꽃그림이 걸려있다. 무대 왼쪽 객석 가까이에 아파트 출입문이 있고, 그 옆에 화장실과 화장실문이 있고, 다음이 부엌문이다. 거실에는 긴 소파가 놓여있다. 무대 오른쪽은 침실로 들어가는 문이고, 안에는 침대가 가로 놓여있다.
연극은 중년부부 한 쌍과 젊은 부부 한 쌍이 등장하고, 1인 다 역으로 해설자가 부동산 중개인, 음식점배달원, 중년부부의 시부와 시모, 남편의 학교 후배 여인, 가정법원판사, 방송국PD 등을 연기한다.
내용은 권태기에 진입한 듯싶은 중년부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방송드라마 작가인 아내는 컴퓨터 노트북을 펴 작품을 쓰고, 밥 지을 시간도 없는지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을 배달해 오는 장면이 있다. 남편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고 나오자, 아내가 손을 씻으라고 하고, 남편은 아까 씻었다며 입 싸움이 시작된다. 남편은 대학에 출강을 하는 것으로 소개가 되고, 이 부부에게는 유학생 딸이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극의 중간 중간에 부인이 딸과 통화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부부싸움 끝에 각기 서로에게 비난할 일들을 들춰내고, 그러다가 이혼 이야기로 진전이 되니, 부부는 이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각자 자신의 것이라며, 장신구를 풀어놓거나, 벽에 걸린 그림을 떼기도 하고, 접시를 가져다 쪼개는가 하면, 책자까지 2분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급기야 자신들이 사는 행복아파트 1004호를 부동산에 내놓는다. 중년부부는 법원으로 가서 판사 앞에 좌정한다. 그런데 이혼사유가 신통치 않으니, 판사는 1주일의 말미를 주고, 명확한 이혼사유를 제출하도록 지시한다. 부부싸움으로 냉랭한 중에, 남편은 아끼는 여자후배에게, 아내는 방송제작자에게 각기 전화를 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그런 와중에 시부는 결혼식 참석차 상경을 하고, 시모는 며느리 몸보신용 잉어를 달여 오지만 일박도 않고 낙향한다. 부부가 내놓은 아파트를 보러, 용모가 수려한 젊은 부부가 찾아온다. 부인은 젊은 남편과, 남편은 젊은 주부와 대면해, 덕담을 나누고, 호감을 느끼는 장면이 펼쳐진다. 우연히 남편에게 걸려온 남편후배 꽃님이라는 여인의 전화를 받고, 아내는 의심 반, 질투 반으로, 남편의 여자후배를 가서 만난다. 그러나 꽃님은 모습도 남자 같고, 남편과 선후배 사이 이외에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남편이 아내 일로 대학 전임교수자리도 포기했던 사연과 아내를 몹시 사랑한다는 내용까지 소개되면서 남편에 대한 오해는 점차 풀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막장 드라마를 썼던 자신의 작업까지 후회하게 된다. 부인의 태도가 누그러지고 부드러워지면서 남편 또한 같은 태도를 보이게 되니, 부부는 모처럼 화기애애해 지고 뜨거운 마음이 되어 침상으로 달음박질하듯 급히 뛰어 들어가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물론 행복아파트 1004호 급매사건도 없던 일로 종지부를 찍는다.
김선화, 홍서준, 나현주, 강현우, 김한종 등 한 팀과 전수경, 서현철, 오산하,인교진, 윤기원 등 한 팀이 출연해 호연을 펴, 객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주) 로고스필름의 이장수 기획, 박진숙 작, 이종한 연출의 <급매, 행복아파트1004호>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5월2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