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봉사활동일기 23.09.05.
< 자꾸 서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
이학재전도사님 발가락 부상으로 사랑하는호스피스 봉사활동과 성남시의료원 봉사활동, 수요기도회 등 많은 일들이 불편해지고 중단이 되고 있습니다. 이학재전도사님께서 그간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오셨는지 많은 사람들이 절감하며 전도사님을 찾네요.
사랑하는호스피스 봉사활동도 전도사님께서 3주 넘게 못 움직여 <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2023 도민이 전하는 자원봉사 > 역시 음식 전달봉사는 중단되었지요.
전도사님께서 어떻게든 마무리 하시려고 아픈 다리에도 불구하고 어제
밤새도록 김치, 닭볶음탕, 알배추쌈, 쌈장을 준비, 포장하셨습니다.
사위와 따님이 음식을 가지고 나오셔서 저와 함께 가정방문을 했습니다.
전도사님 사위는 봉사활동 하려고 일부러 휴가를 냈다하네요.
전도사님께서 밤새 아픈다리 끌고 음식하셔서 발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온몸이 안좋으셔서 나는 못나가겠다 하시네요. 넘 안타깝고 가슴 아픕니다.
전도사님 착한 사위는 전도사님께서 주신 주소를 보며 복잡하고 좁은 길을 네비를 보며 찾아갑니다.
따님과 저는 가정방문하여 전달, 전달 전달!
저는 친정엄마 생각이 났어요.
옛날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시골에서 들깨 수확하시다 쯔쯔가무시병 걸려병원에 입원하셨었습니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감기라 해서 감기약만 드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고열이 나고 심해져 위태로운 상황에서 쯔쯔가무시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 하셨어요.
그 와중에도 집에 무우섞박이 김치 담으려고 무우 뽑아다 놨다 계속 말씀하셔서 엄마 마음 편하게 해드리려고 병원에서 남동생과 김치 담으러 시골집에 와서 밤새 무우 다듬어 김치를 담그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때 엄마 안계시는 시골집이 얼마나 서럽고, 엄마가 그립고, 집안이 더 썰렁하고 춥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때 눈물, 콧물로 김치 담은 줄도 모르고 우리 5명 동생들은 "언니, 김치 최고야."
"누나, 잘먹고 있어." 하더라구요.ㅎㅎ
전도사님 안계시는 호스피스봉사활동이 친정엄마 안계셨던 초겨울 김치 담던 그날처럼 서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전도사님 편찮으셔서 온가족이 전도사님을 대신하고 계시네요.
빨리 쾌차사셔서 예전의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 넘치는 전도사님 댁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