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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
욕망대로 살았던 감수성 예민한 영국의 젊은 시인.
29살에 생을 마쳤으니 영원히 젊다.
요즘 김춘수의 서풍부를 옮겨온 장사익의 노래를 운전하면서 듣는다.
그러다 가만... 김춘수의 서풍부는 셀리의 서풍의 노래를 빗댄 것이고, 그 서풍의 노래는 가을의 노래인데...
하는 생각에서 셀리의 ode to the west wind 를 찾아봤다.
가을에 부는 바람 - 서풍을 노래한 시.
절절하면서 직관적인 낭만적 시풍.
젊고, 격렬하다.
Ode to the West Wind
I
O wild West Wind, thou breath of Autumn's being,
Thou, from whose unseen presence the leaves dead
Are driven, like ghosts from an enchanter fleeing,
Yellow, and black, and pale, and hectic red,
Pestilence-stricken multitudes: O thou,
Who chariotest to their dark wintry bed
The winged seeds, where they lie cold and low,
Each like a corpse within its grave, until
Thine azure sister of the Spring shall blow
Her clarion o'er the dreaming earth, and fill
(Driving sweet buds like flocks to feed in air)
With living hues and odors plain and hill:
Wild Spirit, which art moving everywhere;
Destroyer and preserver; hear, oh, hear!
II
Thou on whose stream, 'mid the steep sky's commotion,
Loose clouds like earth's decaying leaves are shed,
Shook from the tangled boughs of Heaven and Ocean,
Angels of rain and lightning: there are spread
On the blue surface of thine aery surge,
Like the bright hair uplifted from the head
Of some fierce Maenad, even from the dim verge
Of the horizon to the zenith's height,
The locks of the approaching storm. Thou dirge
Of the dying year, to which this closing night
Will be the dome of a vast sepulchre,
Vaulted with all thy congregated might
Of vapors, from whose solid atmosphere
Black rain, and fire, and hail will burst: oh, hear!
III
Thou who didst waken from his summer dreams
The blue Mediterranean, where he lay,
Lulled by the coil of his crystalline streams,
Beside a pumice isle in Baiae's bay,
And saw in sleep old palaces and towers
Quivering within the wave's intenser day,
All overgrown with azure moss and flowers
So sweet, the sense faints picturing them! Thou
For whose path the Atlantic's level powers
Cleave themselves into chasms, while far below
The sea-blooms and the oozy woods which wear
The sapless foliage of the ocean, know
Thy voice, and suddenly grow gray with fear,
And tremble and despoil themselves: oh, hear!
IV
If I were a dead leaf thou mightest bear;
If I were a swift cloud to fly with thee;
A wave to pant beneath thy power, and share
The impulse of thy strength, only less free
Than thou, O uncontrollable! If even
I were as in my boyhood, and could be
The comrade of thy wanderings over Heaven,
As then, when to outstrip thy skiey speed
Scarce seemed a vision; I would ne'er have striven
As thus with thee in prayer in my sore need.
Oh, lift me as a wave, a leaf, a cloud!
I fall upon the thorns of life! I bleed!
A heavy weight of hours has chained and bowed
One too like thee: tameless, and swift, and proud.
V
Make me thy lyre, even as the forest is:
What if my leaves are falling like its own!
The tumult of thy mighty harmonies
Will take from both a deep, autumnal tone,
Sweet though in sadness. Be thou, Spirit fierce,
My spirit! Be thou me, impetuous one!
Drive my dead thoughts over the universe
Like withered leaves to quicken a new birth!
And, by the incantation of this verse,
Scatter, as from an unextinguished hearth
Ashes and sparks, my words among mankind!
Be through my lips to unawakened earth
The trumpet of a prophecy! O Wind,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1.
바람이여, 거친 서풍이여, 가을의 숨결이여.
우수수 쓸려가는 죽은 잎들은, 피할 새도 없이,
사제 앞의 귀신처럼 쫒겨간다.
노랗고 검은, 창백한, 그리고 열꽃처럼 빨간,
고통스런 질병에 신음하는, 나뭇잎들이
어둔 겨울의 잠자리로 밀려가면
날개 돋친 씨앗들은, 버려진채 차갑게 식어
무덤 속 주검처럼 매장되었다가, 때가 되면,
서풍의 하늘빛 누이가 봄을 데려오면
봄이 꿈꾸던 대지, 그 봄빛처럼
풀 뜯는 양떼처럼 공중으로 열린 꽃망울들이
산과 들을 찬란하게 수놓는다.
그대 거친 정신이여, 어디서나 감각을 일깨우는 자여.
부수는 자여, 지키는 자여, 바람이여, 들어라, 이 시를 들어라!
2.
네가 지나가면, 가파른 하늘에는 파문이 일고,
흩어지는 구름은 세계수의 가지에서,
시든 잎처럼 하늘과 바다에 흩어지고 떨어지고
비와 번개의 사자들은, 마치 그런 것처럼,
파릇한 것이 하늘거리는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머리단을 허공에 쓸어넘긴
어느 사나운 신 같은 소녀가, 어슴프레 희미한
지평선의 가장자리에서 천국의 끝닿는 데까지
몰아치는 폭풍우 한가운데서, 펼쳐놓은 머리카락처럼 쏟아진다.
너, 저무는 한 해의 만가여, 밤의 장막을 드리우는
열주 없는 지붕을 덮은 커다란 무덤이여,
연무와 수증기와 상승하는 모든 것으로 이룬
응고된 대기에서, 액화된 공상을 뚫고 터져나오는
검은 비와 불길이 이것이다, 이 시를 들어라!
3.
여름의 꿈을 깨우자.
푸른 지중해는 잠들어, 누워있고,
수정의 물결은 여울져 감도는데
베이이만, 부유하는 섬의 기슭,
꿈결에 떠오른 오래된 궁전과 탑들은,
한낮의 내려쪼이는 햇빛 반짝이는 물결 위에 반사되고
하늘빛 이끼와 꽃은,
꿈같이, 물결 위에 수채화를 칠하듯이 흘러갈 때,
그때 강대한 대서양의 물길이 흘러들어올 때.
숙명처럼 바다는 갈라져 길이 열리고, 저 깊은 해저의
바다의 꽃들, 그리고 땅의 것처럼 사르륵거리며 잎새 우거진,
자욱한 바다숲은, 불현듯 알았다
그대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회색빛으로 침잠하고
겁먹은 듯 잎을 떨군다, 이 시를 들어라!
4.
내가 만일 나뒹구는 한 잎의 죽은 잎이라면
내가 만일 한 점 새털 구름이라면
한 이랑의 파도처럼 기쁘게 헐떡이며, 네게 굴복한 것이라면
그 힘 찬 맥박처럼, 자랑스럽진 않지만
폭주하는 자가 되고 싶다. 만약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자유롭게 하늘을 방랑하는 서풍이여, 가을의 바람이여,
너와 경주할 수 있었던
질풍노도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이렇듯 간절히 매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서풍이여, 나를 파도처럼, 잎처럼, 구름처럼 일으켜라.
나는 인생의 가시에 쓰러졌다. 나는 피 흘린다.
무거운 사슬에 묶인 노예처럼 나를 끌고가는 현실의 무게.
길들여지지 않았고, 자유롭고, 자존심 넘쳤던 나는 없다.
5.
시가 되고 싶다, 저 숲처럼
낙엽처럼 떨어지고 나뒹군들 무슨 상관일까.
같이 몸부림치며 어울릴 수 있다면.
비밀은, 가을의 풍경과
슬픔 속에 깃든 감미로운 운율에 있다. 그러므로 맹렬한 것이여
나를 가져라! 거센 것이여, 나와 함께하라!
죽어가는 나를 우주로 날려라,
나를 제물로 삼아 새 생명을 전파하라,
그리고, 이 시의 주문은 이루어져라,
퍼져가라, 꺼지지 않는 풀무에서 솟구친
이 시는 불꽃을 담은 재, 이 시를 인류에게 뿌린다,
잠깨지 않는 대지에 내 말을 전했다.
예언자의 소리여! 부는 바람이여!
겨울이 온다! 봄이 가깝다!
씨알 함석헌 선생님의 번역본.
출처: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rucelee55&logNo=150073341746&proxyReferer=http%3A%2F%2Fwww.google.co.kr%2Furl%3Fsa%3Dt%26rct%3Dj%26q%3D%26esrc%3Ds%26source%3Dweb%26cd%3D4%26ved%3D0ahUKEwj6t-X3pvLWAhWGGpQKHSdnA20QFgg0MAM%26url%3Dhttp%253A%252F%252Fm.blog.naver.com%252Fbrucelee55%252F150073341746%26usg%3DAOvVaw2F3XEweoqwsZebyekD56c4
Ode to the West Wind - P. B. Shelley
西風의 노래 - 함 석 헌(성서조선 제107호, 1937. 12) 번역 수정
I
O WILD West Wind, thou breath of Autumn's being
Thou from whose unseen presence the leaves dead
Are driven like ghosts from an enchanter fleeing,
오 사나운 西風이여, 그대 가을의 숨이여,
그대여 볼 수 없는 그대 앞에 몰리는 시든 잎새
魔法師에게 쫓기는 幽靈의 떼와 같으니,
Yellow, and black, and pale, and hectic red,
Pestilence-stricken multitudes! O thou
Who chariotest to their dark wintry bed
누렇고, 까맣고, 해말갛고, 불그레한,
염병 맞은 무리처럼 도망하는 者들이로다.
그대여, 날리는 씨앗을 몰아 보내어,
The wingèd seeds, where they lie cold and low,
Each like a corpse within its grave, until
Thine azure sister of the Spring shall blow
캄캄한 겨울 寢所에 깊이 묻히게 하는 者여,
거기서 주검인 듯 잠잠히 기다린 後
새맑은 그대의 봄동생이 피리를 불어
Her clarion o'er the dreaming earth, and fill
(Driving sweet buds like flocks to feed in air)
With living hues and odours plain and hill;
싱싱한 새싹을 大氣속에 떼 지어 먹일 때,
꿈꾸던 大地의 들과 언덕에는
生命의 빛과 香氣가 넘쳐흐르나니,
Wild Spirit, which art moving everywhere;
Destroyer and preserver; hear, O hear!
사나운 靈이여, 간 곳마다 움직이는 者여
破壞者면서 또 保存하는 자여, 들으라, 오 들으라!
II
Thou on whose stream, 'mid the steep sky's commotion,
Loose clouds like earth's decaying leaves are shed,
Shook from the tangled boughs of heaven and ocean,
그대여, 그대의 흐름 위에는 무서운 하늘의 激動속에,
쏟아지는 걷힌 구름이 落葉과도 같으니,
그대는 蒼空과 碧海의 헝클어진 가지에서
Angels of rain and lightning! there are spread
On the blue surface of thine airy surge,
Like the bright hair uplifted from the head
雷雨와 霹靂의 神을 흔들어 떨쳤도다.
透明한 그 큰 물결의 그 푸른 水面위에는
熱狂하는 미내드의 머리에 뻗치는 金髮과 같이,
Of some fierce Maenad, even from the dim verge
Of the horizon to the zenith's height,
The locks of the approaching storm. Thou dirge
그렇듯이, 아득한 地平線의 저 끝에서부터
높은 하늘의 天頂에까지 올라 닿아,
몰아치는 暴風雨의 怒髮이 흐트러졌구나.
Of the dying year, to which this closing night
Will be the dome of a vast sepulchre,
Vaulted with all thy congregated might
그대여, 숨지려는 이 해의 구슬픈 노래여,
닥쳐오는 이 밤은 휘넓은 그 무덤의 둥근 지붕이라,
그대는 蒸氣의 엉킨 힘으로 버티었도다.
Of vapours, from whose solid atmosphere
Black rain, and fire, and hail, will burst: O hear!
그 빽빽한 氣壓속으로부터는
캄캄한 비, 번개, 우박이 쏟아지고야 말지니, 오 들으라!
III
Thou who didst waken from his summer dreams
The blue Mediterranean, where he lay,
Lull'd by the coil of his crystàlline streams,
그대여, 푸른 地中海를 흔들어
그 여름날 긴 꿈에서 깨운 者 여,
水晶같은 흐름의 돌아드는 노래를 들으며,
Beside a pumice isle in Baiæ's bay,
And saw in sleep old palaces and towers
Quivering within the wave's intenser day,
베이에 浦口의 浮石島를 의지하고 그는 잠이 들었더라,
푸른 이끼, 향기로운 꽃이 함께 우거져
보는 눈도 어지러워 못 견딜 듯 絢爛스러운,
All overgrown with azure moss, and flowers
So sweet, the sense faints picturing them! Thou
For whose path the Atlantic's level powers
날뛰는 물결대로 어지러이 흔들리는
옛 宮城과 塔 그림자를 꿈속에 보며.
그대여 그대의 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Cleave themselves into chasms, while far below
The sea-blooms and the oozy woods which wear
The sapless foliage of the ocean, know
平坦한 大西洋은 갈라져 길을 열고,
깊은 속에 피는 바다의 꽃, 또 海藻類들의
生氣없이 흐느적이는 잎새조차도
Thy voice, and suddenly grow gray with fear,
And tremble and despoil themselves: O hear!
그대의 소리를 알아듣고 낯빛을 變하고
무서워 떨며 넋을 잃나니, 오, 들으라!
IV
If I were a dead leaf thou mightest bear;
If I were a swift cloud to fly with thee;
A wave to pant beneath thy power, and share
내 萬一 마른 잎새이어서 그대를 탈 수 있었더라면,
내 萬一 흐르는 구름이어서 그대와 같이 나를 수 있었더라면,
그대의 힘 밑에 불리는 대로 날뛰는 물결이어서,
The impulse of thy strength, only less free
Than thou, O uncontrollable! if even
I were as in my boyhood, and could be
그 힘찬 天性을 나누어 그대와 彷佛히
자유로웠더라면, 오 이 억제할 수 없는 者여!
또 그 아니면, 내 일찍이 어렸을 때와 같이
The comrade of thy wanderings over heaven,
As then, when to outstrip thy skiey speed
Scarce seem'd a vision—I would ne'er have striven
그대의 짝이 되어 하늘가에 헤맬 수라도 있었더라면,
푸른 空中에 줄달음치는 그대 걸음을 따라서 넘는 것이
空想으로는 아니 보이던 그때가 될 수 있었더라면,
As thus with thee in prayer in my sore need.
O! lift me as a wave, a leaf, a cloud!
I fall upon the thorns of life! I bleed!
내 이처럼 그대와 다투어 애타는 祈禱를 드리지는 않을 것을.
오, 나를 일으킬지어다, 물결처럼, 잎새처럼, 구름처럼!
나는 人生의 가시밭에 엎어졌노라! 피를 흘리노라!
A heavy weight of hours has chain'd and bow'd
One too like thee—tameless, and swift, and proud.
그대처럼 그렇게 억세고, 날쌔고, 自負하는 者를,
이 人生의 무거운 짐이 얽매고 머리를 굽게 하였구나.
V
Make me thy lyre, even as the forest is:
What if my leaves are falling like its own?
The tumult of thy mighty harmonies
그대여, 나를 저 수풀처럼 그대의 竪琴으로 삼으라,
내 잎새가 그 잎새와 같이 떨어지기로서니 어떠하랴!
그대의 힘 있는 하모니의 커다란 소리에
Will take from both a deep autumnal tone,
Sweet though in sadness. Be thou, Spirit fierce,
My spirit! Be thou me, impetuous one!
나나 저나 같이 절절한 가을노래를 發하리로다,
寂寞은 하련만 아름다운 가을노래를.
무서운 靈이여, 내 靈이 되라! 猛烈한 者여, 그대가 나여라!
Drive my dead thoughts over the universe,
Like wither'd leaves, to quicken a new birth;
And, by the incantation of this verse,
내 죽은 思想을 시들은 잎처럼 몰라, 몰아서,
宇宙사이에 휘날리어 새 生命을 주라!
그리하여 부르는 이 노래의 소리로,
Scatter, as from an unextinguish'd hearth
Ashes and sparks, my words among mankind!
Be through my lips to unawaken'd earth
永遠의 풀무에서 재와 불꽃을 날리듯이,
나의 말을 人類속에 날려 흩어라!
내 입술을 빌어 이 잠자는 地球위에
The trumpet of a prophecy! O Wind,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예언의 나팔소리를 외치라, 오, 바람이여,
겨울이 만일 왔거든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