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왜냐하면 사람은 각자의 가치관, 생각, 신념, 의견 등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누군가와 의견을 맞추거나 조율해 나가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마음에 없는 말', '영혼 없는 말' 즉 상투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처음 만난 상대에게 '예쁘세요'나 '인상 참 좋으세요'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상투적인 말을 통해 첫만남인 상대와 좀 더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앞으로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과거에 우리나라가 가난했을 때에는 '잘 살아보세'나 '모두모두 부자되세요' 라는 포스터나 광고도 볼 수 있었는데 이도 비록 이루어지기 힘든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러한 말 한마디로 희망과 기운을 얻어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가끔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왜냐하면 상투적인 말은 예의상 하는 말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비꼬는 말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긴 불편함은 쌓여 오해가 되고 오해와 오해가 부딪혀 싸움이 되면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이 사회 내에서 반복되다 보면 그때는 칭찬조차 칭찬으로 듣지 못하고 의심부터하는 사회가 되어 흑백만으로 사람을 가리는 칙칙한 사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상투적인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러한 행동이 관계의 시작인 예의와 배려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꼭 특정 상대에게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본디 상투적인 말의 본질은 상대를 향한 배려에 있다. 또한 상투적인 말은 말 자체에 진심이 담겼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배려라는 측면에서는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겼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비꼼으로 보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에 퍼져버린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에게는 장난으로 쉽히 던진 말 한마디가 쌓여 사회에 거대한 불신을 낳은 것이다.
이를 개선하고 상대의 마음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신의 언어 생활의 점검과 개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