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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숲길과 12폭포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다녀온 인제 아침가리길의 단풍길도 이쁘다를 연발했지만, 이번 청하골 코스는 지금까지 저 개인으로서는 본적이 없는 온 산이 노랗게,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의 과정을 관찰하는 사람 마냥 다양한 색깔의 단풍을 보며, 이제 막 떨어져 낙엽으로 변한 화사한 단풍잎을 밟으며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신 흘리며 걸었습니다.
다만, 새벽에 비가 지나간 후, 걷기를 시작할 무렵 예보에 없던 소나기성 비가 한차례 더 내려 계곡가의 돌길이 미끄러워 혹여 낙엽에 가려진 길을 잘못 밟을까 조심하며 걷다보니 예정한 시간 보다 속도가 느려져 짧아진 해가 넘어가 랜턴을 켜고 모두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서로서로에게 도움을 주시는 배려의 마음과 이해의 마음이 만나 또 하나의 아름다운 단풍길이였습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다시 전하며, 핸폰으로 담은 후기를 시간순으로 올립니다.^^
간밤에 비가 흩뿌리고 지나갔나 봅니다. 요즘 일교차가 심하며 운무가 자욱하게 낀 풍광이 멋지기도 하지만 어떤 곳은 거의 시야가 없을 정도로 도로에 안개가 짙었습니다.
도로변 가로수와 차창을 스쳐가는 산자락이 온통 울긋불긋 꽃대궐 마냥 단풍이 꽃처럼 물들어 갑니다.
이제 막 물이 든 은행나무잎의 노란빛은 밝고 투명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내연산 도착 전 차량 동선 상에 위치한 청송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고속도로를 빠져 나옵니다.
와~~와~~~머리를 유리창에 기대고, 때론 창문을 살짝 열고 아름답게 물든 단풍 행렬에 연신 핸폰 셔터를 누릅니다만 제가 본 색감이 재현되지 않아 안타깝네요.^^;;
오늘 점심은 청송 농가맛집 두연에서 먹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맛집인데, 마침 60여명 대형단체가 예약되어 그 팀이 오기 전 바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쳤네요. 그래도 차가 막히지 않아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기본찬입니다. 찌개가 나오기 때문에 반찬 가짓수는 다른 곳에 비해 적지만, 음식맛은 슴슴하니 깔끔합니다.
깻잎처럼 부드러운 잎으로 담근 초절임 콩잎, 아삭하던 도라지무침, 사과의 고장 청송이라 그런가요 사과김치도 있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두부고기와 돼지고기수육이 나왔습니다. 두부고기는 보기에도 씹어보아도 정말 진짜 고기 같네요.
후식 개념으로 미리 나오는건지 자색고구마볼이 나왔어요. 단맛을 높이기 위해 꿀을 얹었다하는데 이쁜 모양새에 비해 맛은 그리 특징적이지 않았습니다.
국물 요리로 두부전골이 나왔습니다. 원래 정식은 두부전골이나 코다리조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따뜻하게 두부전골을 선택했습니다. 국물이 진하면서 시원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기대되던 오색빛깔사과돌솥밭입니다. 오색빛깔이라 하지만 다섯 가지 야채가 아주 작은 조각으로 들어가 있어 사실상 이름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채의 아쉬움은 있지만 밥은 맛났습니다.
이렇게 한 상입니다. 두부고기와 수육 접시는 치워서 없네요.
저는 시원하고 깔끔하게 잘 먹었습니다만, 기름기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호불호가 가려질거 같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목적지인 경북수목원으로 1시간 가량 이동합니다. 여전히 지나는 길 마다 단풍이 한창입니다.
단풍 아래 사과밭에는 빨갛게 익은 사과가 많이 달려 있어 입맛을 자극합니다.
길가 사과 좌판에 차를 잠깐 세웠습니다. 몇몇 분은 맛배기를 드시고 사신 거 같습니다.
저는 집에 사과가 있어 창문만 열고 구경을 했어요. 사장님이 흠집 사과를 하나 까서 건네주시길래 받아 달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꿀이라고 부르는 짙은 속이 넓게 퍼져있어요.
경상북도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보경사 방향으로 청하골 숲길 코스가 시작됩니다.
수목원 경내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를 포함 12명이 단촐하게 걷고 있습니다.
이제 단풍물이 완전히 오른 상태라 아직 수분을 촉촉하게 함유하고 있어 잎새도 탱탱하고 단풍빛도 아주 짙하지 않은 투명한 빛입니다.
해피꽃님을 단풍 모델로 모십니다. 요즘 건강관리를 잘 하셔서 회춘하시는거 같습니다.^^
수목원을 통과해 본격적인 걷기를 위해 숲길 입구로 이동합니다.
수목원 관람 경내를 벗어나 숲길 입구에 섰습니다.
내연사 숲길 안내도 위에 초록색 선으로 우리가 걸을 길을 표시해 봅니다.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는 경상북도수목원에서 ~ 보경사까지 12.8km / 5시간 / 난이도 보통의 길입니다.
우리는 경북수목원에서 출발해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왔습니다.
겸재 정선의 '내연삼룡추도'의 배경이 되었던 연산폭포를 비롯한 청하골 12폭포를 더불어 감상하며 걷는 숲길로, 예로부터 계곡과 폭포의 절경이 아름다워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은 경북 동해안의 명산 내연산 계곡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시작길은 너른 임도길입니다.
수목원을 벗어나 숲길 입구로 진입할 때부터 소나기성으로 내리기 시작한 빗방물이 약하게 아직 내리고 있습니다.
주변이 아름답게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완전히 짙게 붉어진 단풍 보다 절정 바로 전 단계의 80~90% 정도 물들은 상태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절정 전 풍광이네요. 아직 싱싱함이 느껴지고, 잎사귀 하나에서 여러 색감을 볼수 있는 오묘함이 있어 좋습니다.^^
일기예보에 비가 없었던지라 우장 준비가 부족한 분도 계십니다.
우비 대신 두른 깔판이 멋지게 우비 역할을 잘해내고 있네요~^^
임도길의 내리막 경사도는 깊은 곳이 이 정도이거나 이 보다 더 완만해 걷기가 수월했습니다.
아직 가을꽃 구절초가 곳곳에 몇 송이 남아 있어 나그네를 반깁니다.
바닥에 떨어져 이미 낙엽으로 이름이 바뀐 단풍들이 꽃 보다 더 화려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단풍나무도 아름다웠지만 빗방울 무게와 함께 떨어진 단풍잎들도 아직 제 잎 모양을 그대로 갖고 쌓이고 있어 바닥길도 아름다웠습니다.
완만한 내리막에 계속 굽이굽이 S라인으로 휘어지는 이런 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길도 이쁘고, 단풍도 이쁘고~~
거기에.....??
50년지기 친구의 우정이 나란히 함께 하는 길이기에 더 아름다운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 케냐에 거주하시는 제일님, 길수니님의 친구 부부가 고국 방문길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 드리며, 걷기 준비가 마땅치 않아 불편하셨을텐데 좋은 추억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초록이 있어 단풍이 더 빛나고 화려한거 같습니다.
모퉁이 하나를 돌아설 때마다 감탄사가 흘러 나옵니다.
같은 듯 하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에 감동이 흘럽 넘칩니다.ㅎ~
지금까지는 길이 넓고 편해 함께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하고 웃으며 부담없이 걸었습니다.
비도 거의 그쳐 적당히 물기를 머금은 노면이 미끄럽지 않아 아직까지는 오히려 더 걷기에 편합니다.
길도, 단풍도 좋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하는 길이기에 더 웃음이 넘쳐 흐르는 휴쾌한 길입니다.^^
시선을 위로 두어도~
바닥으로 두어도 어디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오늘 비 때문에 떨어진 낙엽은 아름다운 '낙화' 같습니다.
아직 현역이신 길수니님은 업무에서도 큰언니시라하는데, 오늘 걷기에서도 큰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십니다.
동행하신 친구분들 챙기시고, 회원님 배려도 아끼지 않으시네요^^
해피꽃님은 요즘 걷기도, 건강도 컨디션 최고십니다~~^^
동행으로 함께 하신 누라님과 오카라님. 오늘 두 분 모두 파란색이 화려한 단풍 속에서도 돋보이세요~
어째 쓰고나니 좀 이상합니다^^. 물론 사람은 단연 돋보이고 파란색'도' 돋보인다는 뜻인데~~^^
연속 컷, 연속해서 올립니다~~^*^
길에서는 만나는 사진은 화한 웃음이 있어 더 좋습니다~~^^
앞서 가신 회원님들은 못 찍어 드렸네요.
토로는 이렇게 발걸음을 남깁니다~~^^
토로는 발걸음만 남긴 줄 알았는데~~~
옴메, 오카라님이 요래 깜찍한(?) 사진을 보내오셨네요.ㅋ~
아름답고, 멋지고, 분위기 있고,,,,,,
그래서 찍고 또 찍고~~~^^
이번에는 빗물 담은 구절초 시리즈 사진입니다~~~~^^
요즘은 꽃만 찍는 것 보다, 사람이 함께 하는 사진이 더 좋아지네요~^^
이렇게 꽃과 눈 마추고, 꽃의 배웅을 받습니다...
지금부터는 말이 필요없는 길.....
'그냥' 셔터 누르며 기분좋게 걷습니다....^^
어떤 나무 아래에서 떨어졌느냐에 따라 바닥 단풍도 모습이 제 각각입니다.
다시 말이 필요없는 길, 이번에는 바닥만 찍으며 걷습니다.ㅎㅎ~~
바닥 끝~~^^
계속 내리막길이던 숲길을 걸어 제법 내려왔나 봅니다. 이제부터는 계곡을 옆에 두고 걷는 계곡길입니다.
물이 적은 바닥은 낙엽으로 뒤덮혀 마치 늪길처럼 물길이 숨어 버렸습니다.
임도길에서는 빽빽하게 가지를 맞대고 있어 혼합되었던 단풍 나무들이 계곡길로 접어들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개체가 돋보이기 시작하며 단풍빛을 더 강렬하게 발합니다.
여기까지는 발걸음에 그리 부담을 느끼지 않고 걸어 왔습니다.
계곡 초입길도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좁은 오솔길이 푹신해 걷기 좋았습니다.
'계곡 횡단길'이라는 팻말이 앞에 보입니다. 계곡을 건너 반대편 계곡길을 따라 걷습니다.
여기서부터 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를 머금은 돌이 미끄럽기도 하고, 단풍이 얕게 덮혀 있어 발을 잘못 디디면 균형을 잃을 수 있어 여간 조심스런 길입니다.
얼마 전까지 계곡 주변이 빗물에 씻겨 흘러내려가 맑게 흐르던 물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가며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잎맥이 선명한 낙엽은 이미 제 빛을 잃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계곡길로 들어서며 낙엽 아래 너덜길이 숨어 있어 조심스레 걷습니다.
당단풍나무가 계곡 양옆으로 많이 자라고 있어 단풍길이 더 화려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풍 빛깔입니다. 참 오묘하고 신묘합니다...
얕은 노란잎 단풍도~
살구빛으로 변해가는 단풍잎도 제가 좋아하는 단풍색이랍니다.^^
같지만, 각기 다른 매력에 찬사의 눈길을 보냅니다.
기름 바른 단풍잎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계곡길을 걷고 있습니다.
임도길에서 걷던 바닥과는 다른 모습이지요~
마른 낙엽으로 드러난 노면 상태는 이렇습니다.
친구를 에스코트 하며 걷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함께 하는 산길이였을거 같습니다.
아름다운 길이였지만, 신발이 편치 않아 많이 힘드셨을거 같기도 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발점인 경북수목원에서 5.6km 진행했습니다.
꽤 많이 내려온거 같은데 계곡길로 접어들며 속도가 많이 느려졌습니다.
간식을 나누고, 계곡길을 이어갑니다.
몇 차례 물길을 오가며 건넜습니다. 지금은 물이 많이 줄어 괜찮지만 여름철에는 신발을 벗어야 할거 같네요.
단풍잎이 아직 상처없이 맑고 투명합니다. 맑고 투명한 피부의 오카라님과 겨뤄보기~~ㅎ
오늘 오카라님이 중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빗물에 젖어 있어 조심조심~~
이곳은 화전민촌이였다가 주민들이 모두 이주해 지금은 석축, 집터 등의 흔적만 남아 있고, 산림이 복구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계곡을 바로 옆에 두고 같은 높이의 길을 걸었습니다.
계곡과 높이 차이가 안나는 만큼 시각적으로도, 노면 상태도 양호한 편이였습니다.
계곡을 건너 조금 오르막을 올라서 모퉁이를 돌아섭니다.
여기서부터는 계곡이 깊어 물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좁은 오솔길 아래는 낭떠러지입니다.
대신 단풍으로 곱게 물든 노란빛 산등성이 멋진 풍광을 내어 놓습니다.
좀 가까이 당겨봅니다. 왠지 단풍잎이 떨어진 가지는 하나도 없을 듯한 그야말로 만산홍엽입니다.
멋진 풍광에서 시선을 발 아래로 내립니다.
이제부터는 발길에 집중하며 걸어야합니다.
길이 좁고, 군데군데 미그러운 바위들이 있어 앞을 보며 조심해 걸어야합니다. 발 아래는 깊은 낭떠러지거든요...
사군자님, 더 이쁜 단풍 길목에서는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
이런 길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라네요.^^
하늘도 한번 올려봐 주세요~~~
와우~~~~~^^
저는 하늘도 보고~ 뒤도 돌아 보았습니다.^^
발걸음에 신경쓰며 걷는 와중에도 이 단풍잎의 처연함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낙엽이 수북한 오솔길, 참 좋습니다.
그러나 발걸음에 긴장을 놓으면 안됩니다.
미끄러운 돌이 숨어 있고, 한편은 낭떠러지~ 균형을 잃으면 위험합니다.
젊은 시절 1일 군생활 경력을 자랑하며 거뜬히 내려가는 유격 코스도 한번 나왔습니다.^^
1일군생활 경력이 없는 저는 마지막 스텝이 꼬여 격하게 바위와 부딪쳤습니다. 팔꿈치 어딘가에 멍 자욱이 있을 겁니다.ㅎ~
여기를 지날 때는 이런 바위길도 자주 나오네요.
평상시 같으면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될 길이지만 오늘은 미끄럽다보니 생각보다 계단 차이가 높은 바위길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아직도 오른쪽은 낭떠러지길~
그렇게 한참을 조심스레 발만 바라보며 걷다보니 데크길이 등장합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여기서부터는 치마 입고 걸어도 되는 길??~~~no, no, 아직 멀었음~~^^;;
가운데 계곡으로 실폭포가 흐르는데 사진으로는 구분이 잘 안되네요.
여기서부터 청하골 12폭포를 만나며 걷는 길이 시작됩니다.
12번은 위치 상 지나쳐 왔나 봅니다. 11번 실폭포를 지납니다.
데크를 지나니 계곡 아래로 복호2폭포가 내려다 보입니다.
발길만 내려다보던 고개를 들어 건너편 산등성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단풍 동산입니다.
데크 쉼터도 있네요. 오랜만에 발에 긴장도 풀고 여유있게 휴식하며 후미와 꼬리를 붙입니다.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아직 남은 거리가 5.2km, 해가 짧아져 이제 1시간 30분만 있으면 날이 어두워질 겁니다.
여기서부터 팀을 둘로 나누어 하산하기로 합니다. 선두팀 먼저 내려가고, 후미팀도 한 팀을 이뤄 출발합니다.
오카라님과 저는 후미팀입니다. 넓은 너덜겅이 두번이나 나오네요. 이곳은 아래로 흘러내렸습니다.
넘어가는 햇살을 받은 단풍빛이 더 곱습니다.
여기는 길 위로 흘러 내렸습니다.
길은 다시 계곡 물길과 만났습니다. 역시나 물길 옆 단풍은 더 곱게 들었네요.
토로는 등산복의 존재감 없이 숲과 합체되어 걷고 있습니다.^^
회백색의 거대한 기암절벽이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데크길을 제법 올라갑니다.
사진 상으로는 평범한 바위계곡 물길 같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규모가 큰 감탄사를 받을 만한 바위군이였답니다.
사진으로는 규모를 가늠해 보기가 어렵네요. 주변 단풍과 어울려 참 멋졌습니다.
데크 계단의 높이가 꽤 되었습니다. 그만큼 바위가 크고 웅장했답니다.
사진으로 보았던 다리도 나타나고, 데크길도 보이고~
이제부터는 길이 좀더 다듬어져 있는거 같습니다.
이건 버젼 낮은 제 핸폰 사진이구요~ㅎ
이건 오카라님의 신형 핸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무지개도 걸려 있었네요.
다리 위에서 보는 계곡 위쪽, 아래쪽 모두 멋진 풍광입니다.
해가 넘어가지 직전, 산등성에 빛이 걸린 모습을 보고 찍은 마지막 단풍 사진입니다.
낙엽이 만든 하트 물길까지 찍습니다.
그리고, 은폭포를 지납니다.
17:24분, 산등성의 빛이 사려졌습니다. 해가 산을 넘어갑니다.
갑짜기 계곡에 어둠이 내리며 핸폰 셔터 속도가 느려져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은폭포까지 사진을 찍고, 이후는 아예 가방 속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여기에서 좀더 내려오니 마중 나온 태도사님과 만났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니 애타던 마음에 저한테 소리를 버럭 질러 저도 질세라 응수를 했지만, 염려하는 마음을 왜 모르겠어요. 긴장했던 마음에 심통을 좀 부려본 거랍니다.^^
제 뒤에 따라 오고 계시던 후미팀 두 분을 태도사님께 부탁드리고, 오카라님 핸폰 불빛에 의지해 어둠 속 계곡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관음폭포를 지납니다. 오카라님 핸폰으로 찍은 실루엣 사진입니다.
어두워져 실제로 이런 정도의 모습만 가늠해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멋진 관음폭포는 많이 보았습니다만, 규모와 장대함 마저 갖춘 폭포인 줄은 실감하지 못했는데....
긴 데크 계단을 꼬불꼬불 내려와 마주친 관음폭포는 어둠 속에서도 위엄있고 장대해 놀라웠습니다.
빛은 사라져 주변 단풍과 어우러지는 밝은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물이 떨어지는 폭포 주변과 더불어 주변을 한 바퀴 빙 돌아보며 하나의 풍광으로 연결해야 폭포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겠다 싶더군요. 어두움 속에서 마음을 담아 실루엣을 보는 감동은 충분히 가슴에 남아 오늘 있었던 야간걷기와 더불어 오랫 동안 기억에 남을거 같습니다.^^
▼ 여기서부터는 제가 찍지 못한 구간을 태도사님이 반대편에서 올라오며 찍은 사진입니다. ▼
▲ 여기까지 태도사님이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
은폭포 이후 길은 너덜길 지역은 시멘트로 메꾸어 고르게 해 주는 등 대체적으로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어두운 길이지만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앞장 서 가시며 핸폰 불빛으로 길을 밝혀주신 오카라님 다시 감사드립니다.^^
보경사에 도착합니다.
잠시 후 태도사님과 남은 후미 일행도 도착합니다.
모두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했습니다.
폭포는 어두워져 자세히 못 보았지만 단풍길 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한 길이였다싶은데 저만의 생각인가요??~^^
먼저 도착한 선두팀의 열렬한 환영 박수를 받았습니다.^^
사람은 어려울 때 그 진가를 더 발한다고 하지요. 함께 해 주신 모든 분의 훌륭한 진가를 오늘 체험한 날입니다.
앞에서 뒤에서 애써주신 흰머리아찌님과 제일님, 내연산 홍보를 아끼지 않으셨던 블랙영님과 길수니님, 그리고 길동무 한 분 한 분이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걸음, 추억에 남을 걸음이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아유!
진정 우리에 리더 토로님 !
밤새 쓰신후기 자미있게 읽고
멋진사진 감사 잘 했어요?
어두운 밤 산길 무사히 내려오신
모든 분들 고맙고 감사해요!
토로네여행 길 핫팅해요
이 사진 이번에 전망대에서 찍으신 거에요?
와~ 멋진 풍광이였네요 ^^
후기 잘 봤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넹
말이 없이 동행한 분이 찍어
주셔서요.
그날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서
숙박한다고했는데요
단풍에 완전 취해 걸으셨네요
토로님이 찍으신 화사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단풍색이 다양하고 예뻐요^^
어두운 가운데 안전산행 하신 길벗님들~👍
후기 감사드립니다
표현 할 수 없는 단풍을 맛 보았습니다 .
멋진 가을을 마무리 한 단풍 여행을 우리 모두 아무 사고 없이 내려와서 박수을 치고 환영 했지만 다시 생각 해보면 사실은 엄청 무섭고 깜깜한 밤 산행은 소향님 없었으면 내려오기 힘든길 소향님 의지 하면서 아찔한 길을 내려 왔습니다 .
다시 생각하니 잘 이겨내고 그날 길벗님들께 박수을 보냅니다 .
우리는 강했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싶네요~~~~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에 우리는 전율했고 비상사태에 우리는 뭉쳤습니다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멋진 후기를올리신 토로님과 여러 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군요..!!
https://youtu.be/edgLwcoleK8
PLAY
비가내려서 걷기에는 불편 했겠지만 던풍은 더 멋있네요.
막판 고생하셨겠네요.
어제 운탄고도 2길을 걸으면서 퇴색된 단풍을 밟고 다녀서인지, 토로님이 내연산 단풍이 정말 아름다웠노라 하신 말씀에 들렀습니다. 살짝 머금은 비속의 낙엽 색깔, 오색의 사람들 정말 환상적입니다. 토로님 글 읽어가면서 자연 힐링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