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각인형 / 수영 김현숙
당신과 내가 쌓은 산성의 이름은 사랑산성 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쌓은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웅장하고 장대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것이 운명인가 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밤을 지새우고도 남습니다
억겁의 세월이 흘러야 만날 수 있다는
신비로운 인연의 법칙은
실마리를 풀며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원앙처럼 다정하게 살라고 다듬은
목각인형이 호수로 가지 못한 채
당신과 나의 사랑을 지키고 있습니다
견고하게 다져진 사랑에는
편견이 없습니다
오직 당신과 나의 믿음만이 견딜 수 있는 힘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의 숨결입니다
첫댓글 아, 사랑산성
ㅎ, 그렇게 지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