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를 향하여,
오전 10시29분 왕십리역을 출발한 전철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용문역에 닿았다.
휴일날 제일 붐비는 전철 노선이라는 말 답게 내내 서서 오다가 몇 정거장 앞두고 자리가 하나씩 나기 시작했다.
노란 트레이닝 상의에 검은 선그라스를 낀 중현이가 7인승 카니발을,
연이어 제천에서 범홍이가 몰고온 차 두대에 나눠타고 부안리로 향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국도를 달리던 차는 1.5대가 다니는 시골길로 접어든다.
용문산 뒷자락 부근 일 듯 싶은 곳으로,
도로 주변에는 옛 가옥과 새 집이 드문 드문 들어서고, 집 주위에는 논과 밭이 멀리 산 밑까지 이어져 있다.
아침부터 밭에 나와 두엄을 뿌리는 농부, 우릴 보고 반갑다고 짖어대는 시골 개,
논 두렁에는 냉이 싹이 파릇 파릇 올라오고 있다.
차는 아담한 전원주택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중현의 집이다.
대식쉐프는 아침 일찍 가락시장에서 펄펄뛰는 메기와 야채를 사가지고 와서 매운탕을 끓이고 있다.
일행은 우선 집안 부터 살핀다.
아래층은 거실과, 음악실, 부엌으로, 2층은 2개의 침실로 꾸며져 있다.
태성은 음악실 드럼앞에 앉아 드럼을 두드려 본다.
야외에 차린 식탁에 매운탕이 올라온다.
오래 푹 끓인 매운탕은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쉐프의 솜씨가 훌륭하다.
산과 논과 밭으로 둘러쌓인 용문산 자락에서 봄바람 맞으며 소주 한 잔하는 멋을 누려본다.
주류와 비주류로 나뉜 테이블,
웬간히 배를 채운 비주류는 음악실로 이동 해서 오늘 특별 초청 인사인 키타리스트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주류들은 노래를 반주 삼아 빈 소주병을 늘여가고 있다.
노래 소리는 봄바람 타고 산을 넘고, 소주는 목을 타고 넘어간다.
저녁 메뉴로는 고추장 양념 불고기가 준비되었다.
미리 재 놓고 숙성시킨 고기가 새빨간 숯불 위에서 파란 연기를 뿜으며 구워지고 있다.
어느덧 해는 기울고 부안리에 어둠이 내려않기 시작한다.
첫댓글 일이 있어 서울에 먼저 갔지만 좋은시간 가진 훌륭한 리포트 감사합니다.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집주인 이중현 쉐프 이대식 대장 김봉기 그리고 박범홍 김용규 곽태균 양태성 등 모두 수고많았고 감사했습니다. 아주 재미있었어요.
어유 정말 즐거운 하루였어유. 너무 잘 먹어서 다음날 아침도 안먹었어유.대식 셰프고마워야. 중현형 이런 좋은 모임 주선해줘서 고마워유.
사진으로 보니 너무 즐거워.용규형 늘 즐거움을 줘서 너무 고마워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