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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은 수도권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발전의 속도가 늦은 것은 사실이다.
서울과 접근성이 불편하여 관광객이 그다지 붐비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죽서루가 있고 환선굴이 있고 두타산이 보이고 푸른 동해가 있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석벽에 폭포를 형성하고 있는 무릉계곡도 빼놓을 수가 없다.
오십천이 흐르고 두타산이 있고 쪽빛 바다가 아름다운 삼척은 매력적이다.
배롱나무와 소나무가 붙어서 공생하는 모습에서 인간도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교훈을 깨닫게 하는 이수동체 배롱나무도 있다.
그 중에서도 삼척시에 재정의 효자 노릇하는 삼척레일바이크가 있다.
공양왕능이 있는 궁촌정거장에서 출발하여 소나무 숲을 지나고
터널을 빠져나오면 용화해수욕장이 보이고 용화정거장에 도착하게 된다.
정선에서 백봉령을 넘으면 동해가 나오고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삼척이 나타난다.
백봉령 재 너머 연녹색 산 비켜 눕다 말고 봄 햇살 받아 졸고 있다.
우의정을 지냈던 허묵 션생은 삼척부사로 있을 때 척주동해비를 세운 것인데
삼척시와 그 이웃한 동해시 주민들이 매우 신성시 하며 보물로 여기는 한 비석이 있다.
그 비문을 5년 전 쯤 90세인 3종형님이 직접 쓴 것을 사진과 함께 번역해 올린 기억이 있다.
삼척부사로 부임한 허미수는 백성을 교화하며 여러 치적을 쌓아 목민관으로 임무에 충실하였다.
당시 삼척에는 격심한 파도와 조수가 읍내에까지 밀려들어 강의 입구가 막히고
오십천이 범람하여 백성들은 인명과 재산을 잃어버리는 큰 재앙에 시달리고 있었다.
수령으로 백성의 고통을 안타깝게 여긴 허묵은 동해를 예찬하는 글을 짓고 비를 세웠다.
그로부터 파도가 잠잠하고 고기도 잘 잡혔다.
부부인 듯 연인인 듯 알쏭달쏭 커플들이 부지런히 폐달 밟으며 바다를 끼고 지나간다.
재잘재잘 소곤소곤 쉴 사이 없이 떠들면 연인이고 먼 산보고 시큰 둥 하품하고 가는 커플은 틀림없는 부부다.
용화해수옥장에서 궁촌가는 방향이다.
300억을 들여서 시설한 것으로 년 간 40억의 수입을 올리는 레일바이크는 삼척시 재정에 큰 효자 노릇한다.
요금은 2인용 2만원, 4인용 3만원으로 좀 비싼 느낌이 드는데 타볼만하다.
휴일은 미리 예약하고 떠나면 안전하다. 탈 시간이 남았으면 인근에 슬픈 사연을 간직한 공양왕 능도 둘러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