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8 셋째 일요일 ‘약산회 소속 회원 43명’
강원도 원주의 명산인 국립공원 치악산엘 가다.
요즘절기는 아침저녁절은 내복이 생각날 정도로 싸늘하나,
한낮은 선풍기라도 필요한 정도로 따습다.
원행이고 단풍 행락 철이라 평소보다 30분 일찍 길을 나서자 신다.
6시 30분, 시약 출발한 스마일 버스
6시45분, 내당 홈플러스에 도착, 그랜마김도 그 버스보단 일초 전 내당 홈플에 도착,
약산 아침 주문 밥을, 30분 홀로이 지키고 계시는 신현희쌤을 거둬 챙겨 모시고 같이 버스에 오르니... 예상외로 많은 회원분들께옵서
*선좌코 계시다.(*선좌(禪坐)가 아이고, 先坐!)
7시, 성서 홈플러스에서 약산님들 몽땅 오르셔서 만차 되다.(43명, 입빠이에서 아쉽게 한명 빠짐))
차에 타자마자 점심찰밥을 받아 들었는데... 요거이 애란 총무님께서 찬조하오신 것이렸다.
8시, 안동 휴게소에서 애란 총무님께서 또 찬조 하오신 아침밥을 먹었다.
(속으로...혼자서 아침점심 두 끼 다 찬조하면 어떻게~... 좋은 거는 남들하고 갈라해야지...)
아침버스에서의 시간은 오랜만에 만난 님들과 눈 마춰 인사할라내~ 안부 여쭐라내~ ...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이 만들어지는 시간의 시작점이다.
늘 우리들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는, 애란 낭자님의 자잘궂은 유머는...참 내!
어김없이 큰 웃음을 가져다주신다.
공식적 김회장님 인사말씀, 최대장님 산행개요, 참여율이 낮은 회원분들 소개 말씀등
이번달의 특이사항으로는 박태환 초대회장님의 ‘ 활성산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의 프린트 물이다.
나눠주시면서 간단 요약 강의 해주시매,
‘이 정도는 돼야~ 지식인들의 산행에는 뭔가가 다르다~ ...고급지다!’
타 산행회와는 차별화가 느껴지며,
인테리컬한 고품격 정보를 습득함에 극히 어려움을 느끼는 그랜마김으로서는...
이 신나는 아침시간에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난해한 지식이 자기 것이 됨을 느꼈다.
9시 50분 치악산 도착하다.
A조 22명, 황골- 매표소- 입석사- 정상(비로봉 1,228m)사다리병창-세럼폭포-구룡탐방지원센터(총 11km 7시간소요?)
버스에서 A조 먼저 산행 들머리 황골에 내렸다. 22명이 비로봉 등반 예정이다.
나머지 회원분들께서는...산행날머리인 구룡사로 일단 가신다.
스마일버스 그 근방에서 대충 노시겠지 뭐~... 버스 없어면 집에도 못 오시니까...
최대장님 깜짝 놀라셨단다.
기껏해야 10명 정도 정상 종주 산행 참가 할 것이라 여겼는데...
어떤 님께서는 지나가는 소리로... ‘A조의 질이 낮아 졌다’고... 투털 그리신다.
(난 누군지 안다.)
그러는 중 일행 중 어느 님께서 ...
‘누군가는 그랜마김을 에스코트해야 한다’고 못 박어시네...
가만있자...
A조의 등반실력 전체 평균치를 깍는 이가 바로... 그랜마김?
흥~ 치~... 그랜마김도 생각이 있어시다.
김은 요번에 가면
돌탑 3개가 마치 도깨비 뿔처럼 보이는 비로봉(해발 1,228m)엘 3번째 들락 그리는 것이다.
(저거 동네 뒷산도 아이고 오라는 이도 없는데.... 머한다꼬 그리 가산노?)
그래서 혼자 그까이꺼... 만만이 생각한다.
미자님은 배낭을 새로 장만하셨는데.. 흰바탕에 화사한 꽃가라 다. 좀 작다.
그래서 점심도시락을 넣을 공간이 없었다.
대번!
빈 배낭의 그랜마김이 '치악산포터' 를 자처하고 나섰다.
새벽 4시부터 장만한 맛깔나는 미자님의 고기반찬을...점심때 내심 얻어먹겠다는 나름 전략이었다. 도시락을 받아드는 순간 쫌~ *모쭐하다 싶었다.(* 모쭐하다: 무게감이 꽤 있다)
그래도 등에 지니까 별 탈 없을 거야...
웬걸~...걸음걸음 나아갈 때 마다 무게감이 점차 음습해온다.
마치 누가 뒤에서 잡아 댕기는 듯! 지구 중력의 엄청난 힘을 혼자서 감내하고 있다.
급기야 어느 남정네분의 배낭이 홀쭉한 공? 살피기 시작한다.
아까 전부터,
내 꼴이 심상찮음을 감지하셨는지... J님께옵서 미자님 도시락을 당신배낭으로 옮기셨다.
그날 진종일 옆에 계시면서 진짜로 흑기사 노릇을 감당케 되셨다.
타산악회분들이 자주 옆을 지나쳐 비탈길을 오르기도하고, 역주행해서 내려가는 분들도 꽤 있어 좁은 산길이 어수선하다.
어떤 님은 김을 보고
“ 와 이러고 있노? 비로봉 이사 간다더라 빨리 올라가 봐야지”
김은 자신도 모르게...자꾸 이런 말만 되내인다.
‘저는요..산에 오르막만 힘들어 남에게 폐를 끼치지.. 내리막은 보통 분들처럼 가요!
그때는 민폐 안 끼쳐요!’ 말은 그랬지만
세상일이란 게 어디 말 대로만 되나~
하산 길에서도 다리에 힘이 풀려... J님과 이간사님께 미안시럽게... 헤매게 됐다.
가파르고 날까로운 바위 계단을 땀을 촬촬 흘리며 올라야하는 치악산은,
가뭄에 지친 듯 계곡은 물소리가 별반 없고,
양지바른 쪽은 나뭇잎이 말라 떨어진지 오랜 듯~ 가지만 앙상하고 발밑에는 겨울초입마냥 누런 잎파리가 발에 밟여 가루가 되어 있었다.
누가 단풍 보러 오자 했노! *소깝 보러 온 것이지...
(*소깝: 소나무가지나 상수리나무 잎 등을 건조시켜 아궁이에서 불을 지필때 사용하는 불쏘시게)
12시 반, 비로봉 돌탑이 두개가 보이는 곳에서 님들과 도란도란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했다.
늘 그러하듯 이한길 선생님댁에서 채소쌈을 정성스러이 장만해오시다.
1시 반 넘어 비로봉정상에 도착했어나 좁은 산마루에는 산님들로 북적그려...비루봉표지석에서 인증샷은 엄두도 못냈다. 3번째 이 자리에 왔어도 매번 느끼지만 ....참~ 볼꺼 없다.
그나마 멀리서만 보면 신기해 보이는 3개의 돌탑도...조그만하고 나즈막 한 게 ...놀라와 할 필요가 없어요!
멀리 산세를 살펴 본 다른분들의 '와~' 이런 류의 감탄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산에 오르는 길이 험하다! 내려가는 길도 험하다! 요정도지....
하산길은 더욱 경사가 심한 된비알로 곧곧이 고무을 덧댄 나무계단에 철제난간이 참 많이도 조립되어 있었다. (사다리병창길) 보수공사가 한창이더라.
서쪽방향 세럼폭포쪽으로 내려서는 하산 길은 그늘져 있어 가뭄이 덜했는지 낙엽은 별반지지 않았고, 서서히 산전체가 단풍에 물들어가는 중이었다.
중간에 별로 농땡이도 안치고 부지런히 내려왔는데도 4시 반 이나 되었다.
(토탈 7시간 걷는 중임)
하마나 꼴찌일까~ 저어기 염려되나..
그랜마김 보다도 더 산행 못하는 ...H님이 뒤에 따라 오신다하니 안심이다.
아직 H님을 안 보았다.
(여기서, H님은 그랜마김 같은 대학교 2년 후배님으로 학창시절에부터도 몹시 아리땁고 다정다감하여 올캐 삼고 싶었던 적이 있던 분이시다.)
꼴찌의 기준점이... H님이라는 약산 전설이 있기에...이는 암암리에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꼴지만 면하자! 지금 이 순간 가장 절실하다.
하지만 바램은 헛되이 ...H님을 기어코 보고야 말았다.
그래도 님과 같이 산을 내려오면서,
전자동약포장기에 대한 조언을 얻어 다음날 같은 회사 꺼로 계약을 했다.
4시 반, 구룡탐방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셔틀버스가 잠깐 우리를 태워줬고
구룡사 주차장에 도착시켜주었다.
그곳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스마일버스로 갈아 탔다.
버스에서 아침절 헤어진 B조 +특 A
조님들을 다시 뵈올 수 있었다.
산속에서 고생을 심히 해 그런지,,, 반가와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ㅠㅠ
근 한 시간 걸려 원주시내 들어왔다.
하산주 식당에서 푸짐한 춘천 닭갈비를 먹었다.
예상보다 지나치게 긴 산행이었는지...
컴컴한 버스에서 아무런 소리도 없이 그냥 다 취침모드다.
9시 반, 군위 휴게소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냅다 달려왔다.
이제사 서로 기력이 회복 되셨는지들...
‘ 오늘 노래방 수입이 없어 우짜노?’
어느 님의 근심어린 말씀이 있자마자, 노래방을 잠깐 운영하게 됐다.
유람선님께서 맛깔나는 사회를 보셨고, 남자 회원분들께서 연이어 5만원권을 쾌척하셨다.
‘홍익회 운영사상 최단시간에 가장 고수익을 내셨다’고 좋아들 하셨다.
11시, 집에 도착하다.
산행 다음날인 월요일은 바빠서 그랬는지 별반 안 아팠는데... 화요일 한가로우니
전신만신 다 아프다.
아이고 옆구리 허리 다리 어깨날개 쭉지야~ ... 아~ 이~야!
다음달은 철도여행이라던데..
많이들 참석 합시다.
첫댓글 ㅎㅎㅎ그랜마김님이 바로옆에서 이야기하듯 산행후기가 정겹고 재미있다,~~~3번째 치악산 정상행인데도
용감하게 약산A조 함께하신 용기에 산행이 좀 느려도 칭찬하고 싶다,ㅎㅎ정상에 오름도 힘들었지만,..하산길의
급경사의 계단을 끝도없이 내려오는데는 정말 힘들었다,ㅎㅎ잘 돌아오셔서 재미있는 후기도 빨리올리시고,..
그랜마 김이 없스마 약산이 덜 즐겁지 싶어요,ㅎㅎ그랜마김님 평소에 건강관리 잘하셔서 오래도록 같이
산행하길 바람니다,...산행후기 고맙고 즐감합니다,~~~
약산회 향한 열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후배가 되어 배울점이 무궁무진 합니다.
경애님이 반가운건 요 후기 보는 재미에 더 하지요반 고생 덜 한 느낌이 드네요전 저번 5일 동안 다리 아파 혼났는데요거웠습니다^^
우리(B조)가 생각했던 거 보다
함께 한 것 만으로도
자꾸볼수록 인품이 진국이시더라 좋은점은 흉내내 볼려는데...어렵겠지요
경애쌤,덕분에 며칠전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제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듯합니다.이제는 재미도 재미지만 작가의 감수성이 묻어나고,서정성까지 갖추신 듯합니다.쌤 글 올리시는 수고로움에 경애를 표합니다.
미자님은 말씀보다...글로 표현하면 되게 진짜 인테리여성(120%)으로 보이요.
작가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또 등산가 라는칭까지 붙여야 될듯합니다, A,B조 갈라서 A조로 김작가님 가시는것 보고서늘하고 걱정했었는데 숨은 실력가이신줄 몰랐습니다.여러모로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가슴이 다
ㅋ
와 오신다꼬 변죽만 잔뜩 올리시더니....모두 모란님 못보셨나고 나한테 물어보질안나..... 치악산에 잘 안오셨어...7시간 우에 걷노 내니까 해넸지....
경애님 쪼께 힘들엇죠
그래도 제가 있어 용기 더 내는것 같앗어요.
"저분도 가시는데"..
후기 잘보고 갑니다^^
신혼재미는 꿀맛이죠~~
화이팅.....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김고문님을 마음속으론 큰 바위 대하듯아주 믿고 의지 한답니다.
저는 여태까지 살아도 신혼재미가 무언지...진짜로 누군가에게 여쭤보고싶어요.
산행도 산행이지만 이렇게 실감있는 산행후기를 기다렸답니다. 얼마든지 a조 산행할수있으시니... 후기 기대할께요...담달도...
마리아님안뇽 님만 뵈오면 희안하게 거워 괜히 실실 웃어요.
"산행후기"솜씨가 "일취월장"입니다~~~~~사투리 해설이 재미있고~~~~해설이 없으면 젊은 약사나 서울등 타지역 출신 약사님들은 못알아먹습니다~~~~~ㅎ ㅎ
정동기선생님 요번 산행길 매우 고마웠습니다. 하고 다소 신랄한 후기도 보여줘 보셔요
정선생님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