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을 읽고,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역 신성림. 위즈덤 하우스.
우리가 잘 아는 영혼의 화가,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인 반 고흐는 37년의 생애동안 가난과 고독의 길을 걸어왔는데 그 고통의 시간동안 그의 네 살 터울의 동생 테오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위로와 소망을 나누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 고흐의 예술적 삶을 잘 보여주는 편지를 선별하여 그림과 함께 그림의 탄생배경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림과 그 배경설명과 많은 편지 내용들을 세세히 쓰지 못하겠고 약간의 내용소개와 책을 읽고 난 후의 나의 느낌만을 나누려고 한다.
책의 첫 편지에서 그는 테오에게 " 많이 감탄하라" 고 하며 이런 말을 한다. " 테오야 너가 산책을 자주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그는 다른 편지에서 이런 말을 한다. "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고 노력을 멈춘다면, 나는 패배하고 만다. 묵묵히 한 길을 가면 무언가 얻는다는게 내 생각이다."
또 다른 편지에는 이런 표현도 있다. " 복음속에 렘브란트가 있고 렘브란트속에 복음이 있다. 네가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그것은 같은 것이다." " 나는 이렇게 소리치고 싶다. 하나님이여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그는 자신의 심경을 다른 편지에서 이렇게 묘사한다. " 새장에 갇힌 새는 봄이 오면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디에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단지 실행할 수 없을 뿐이다. 그래도 새장 문은 열리지 않고 새는 고통으로 미쳐간다. 하나님이여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요? 언제까지 이래야 됩니까? 영원히?"
그의 편지 내용들은 하나하나가 다 감동적이다. 나는 책을 다 읽고나서 한동안 다른 일을 못했다. 이는 내 마음이 그의 생각과 신념들의 핱퀴움을 받아서 그랬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의 그치지 않는 고난과 고통때문이었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그는 분명 그의 그림이 후세에 인정받을 줄을 알았다. 이는 그의 동생 테오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그의 그림들이 팔리지 않았기에 그는 동생 테오에게 진 마음과 물질의 빚으로 힘겨운 갈등을 계속한다. 그가 조금만 더 버티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말이다.
고흐는 그림에서 자신만의 원색적인 색채를 찾으려 했다. 그는 이런 편지도 쓴다. " 색채와 명암은 얼마나 멋진 것이냐 그것 앞에서 아무 느낌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삶에서 동 떨어진 채 지낼 것이다." 자신만의 색채를 찾는 열정으로 그의 온 몸과 마음은 쇠약해져갔다. 그리고 그에게 계속 찾아오는 그칠줄 모르는 불행과 함께 그 시대가 그의 그림을 알아보지 못하는 불운으로 그는 점점 희망을 잃는다.
그도 처음에는 자기가 그린 그림이 반드시 후에는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그렇게 정성들여 그린 작품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팔리지 않는기간이 너무 오래가다보니 그의 자신감과 소망도 점점 빛을 잃어간다. 성경에도 소망을 잃으면 생기가 죽어간다 했던가. " 소망이 더디 이루게 되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나니 소원이 이루는 것은 곧 생명나무니라." 잠언 13장 12절.
그는 다른 편지에서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 그런데 이제는 제발 솔직하게 말해다오. 왜 내 그림은 팔리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그림을 팔 수 있을까? 돈을 좀 벌었으면 좋겠다."
그가 자신에 대해 늘 걱정했던 것처럼 그는 오랜 상처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여러 관계의 갈등을 겪고 특히 친구 고갱과의 불화, 이웃사람들과의 다툼, 급기야 정신병원에의 입원등 그의 심신은 계속 약해져가고 결국 그는 연이은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 마침 그때가 그의 그림이 사람들의 눈에 띄고 인정받기를 시작한 때인데 말이다.
이 편지 내용은 테오가 형인 고흐에게 보낸 편지다. " 형의 그림은 전시장에서 정말 좋은 반응을 얻었어.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했어. " 자네 형에게 내 칭찬을 전하게 그의 그림은 아주 휼륭하네. 모네는 형의 그림들이 이번 전시에 참가한 그림들중에 최고라고 했어."
테오는 형 고흐에게 이런 편지도 보낸다." 형은 분명 살아있을 때 성공을 거둘거야."
그러나 고흐는 병의 재발로 계속 앓아눕는다. 그는 그의 어머니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 " 사랑하는 어머니 저는 희망을 가지려 합니다."
아!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는 1890년 7월 27일 밤에 의식을 잃었고 7월 29일 새벽 1시 30분에 동생의 품에 안긴 채 " 이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남기고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 소박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그림." 또 화가는 " 보이는 것에 빠져 있는 사람." 이라고 고백한다.
그야말로 그는 그림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는 사람, 영혼의 화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