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자신들이 수용할 만한 합의안을 회사 측이 내 놓지 않으면 갈 데까지 가겠다는 자세다. 그런데 그들이 요구하는 협상안을 보면 누가 봐도 납득키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현대차 노사가 이번 임단협에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임금피크제 확대이다. 사측은 올해부터 60세 정년제가 시행되는 만큼 근로자 정년을 현행58세에서 2년 늘이는 대신 55세부터 임금을 일정 비율 줄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여력으로 신규고용을 통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자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올해부터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연간 1천명씩 청년들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3년간 청년 3만6천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사실들이 밝혀지자 현대차 취업관련 정보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본사에 청년들의 문의가 빗발 쳤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에 목 말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청년 일자리 문호를 대폭 개방해야 현재 앞뒤로 꽉 막혀 있는 청년 실업해결에 물꼬를 틀수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 제도 도입 자체를 거부한다. 현행 고용규정이 58세 정년인데다 계약으로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데 구태여 60세를 정년으로 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55세부터 임금을 삭감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 근로자는 연 평균 임금이 1억원에 가깝다. 통상 15년차 근로자 평균 임금이 이 정도라면 임금피크제가 도입돼도 55세의 임금은 이 보다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55세부터 해마다 10%씩 줄인다 해도 60세까지 8천만원 이상은 받아 갈 수 있다.
그럼에도 젊은 사람들이야 아우성을 치든 말든 60세까지 현행대로 임금을 받겠다며 현대차 노조는 임금 피크제 확대를 거부한다. 청년 고용은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는 받을 만큼 받고 퇴직하면 그만’이란 생각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 없는 일이다. 1년에 약 8천여만원 정도를 수령하면 다른 근로자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임금액보다 많다고 봐야 한다. 그헐다면 일자리가 없어 ‘청년 백수’로 지내는 젊은이들을 위해 이 정도는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언젠가 우리의 노후와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후세대에 이렇게 야박해선 안 된다.
기사입력: 2016/08/23 [18:12]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3238§ion=sc30§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