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邀月亭(요월정: 달맞이 정자)
- 馬存(마존: ? -1096) 字는 子才. 北宋 樂平(江西省 鄱陽縣 부근)사람.
徐積의 文人으로 進士가 된 뒤 觀察推官을 지냈다.
그의 詩는 雄渾豪放한 맛이 있고 蟬聯體의 詩를 잘 지었다.
亭上十分綠醑酒(정상십분록서주)요,
정자 위엔 철철 넘치는 좋은 술 있고,
亭: 정자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十分: 많은 것. 가득한 것. 綠醑酒: 녹색 빛이 나는 좋은 술 이름.
盤中一筯黃金鷄(반중일저황금계)라.
쟁반 속엔 한 덩이 황금 닭 안주 있구나.
滄溟東角邀姮娥(창명동각요항아)하니,
푸른 바다 동쪽 모퉁이에서 달을 맞으니,
滄溟: 푸른 넓은 바다. 姮娥: 달에 산다는 선녀 이름.
氷輪碾上靑琉璃(빙륜년상청유리)라.
얼음 바퀴가 돌며 파란 유리 위로 오르는 듯.
氷輪: 얼음 수레 바퀴. 맑은 달을 가리킴.
碾上: 수레바퀴가 땅에 마찰하면서 굴러 올라오는 것.
靑琉璃: 파란 유리. 하늘을 가리킴.
天風洒掃浮雲沒(천풍쇄소부운몰)하니,
하늘에 부는 바람이 물 뿌리고 쓸어가 뜬 구름도 사라지니,
千巖萬壑瓊瑤窟(천암만학경요굴)이라.
많은 바위와 여러 골짜기가 옥 동굴 속 같기만 하네.
瓊瑤窟: 瓊과 瑤는 옥돌 이름. 옥돌로 만든 땅굴.
桂花飛影入盞來(계화비영입잔래)하여,
달 속 계수나무 꽃은 빛을 날려 잔속으로 들어와.
桂花: 계수나무 꽃. 달 속에는 계수나무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
傾下胸中照淸骨(경하흉중조청골)이라.
잔 기울여 가슴속으로 부으면 맑은 뼈까지 비추는 듯하네.
玉兎擣藥與誰餐(옥토도약여수찬)고?
옥토끼는 약을 빻아 누구에게 먹이려는 것일까?
玉兎擣藥: 옥토끼가 약을 빻다.
且與豪客留朱顔(차여호객유주안)이라.
그걸 우리 호걸스런 사람들에게 주면 젊은 얼굴 오래 간직하련만.
留朱顔: 붉은 혈기 좋은 얼굴이 머물러 있게 한다. 늙지 않게 하는 것.
朱顔如可留(주안여가류)면,
젊은 얼굴 간직될 수만 있다면,
恩重如丘山(은중여구산)이라.
그 중한 은혜 산 언덕 같겠지.
爲君殺却蝦蟆精(위군살각하마정)이니,
그대 위해 월식을 생기게 한다는 두꺼비 요정 죽여 버릴까?
蝦蟆精: 蝦蟆는 두꺼비. 두꺼비의 精이 달을 갉아먹어 月蝕이 생긴다는 전설이 있다.
腰間老劒光芒寒(요간로검광망한)이라.
허리에 찬 오래된 칼 빛 싸늘하네.
光芒寒: 칼날 빛이 싸는 하다. 칼날이 예리하게 빛남을 형용한 말.
擧酒勸明月(거주권명월)하니,
술잔 들어 밝은 달에게 권하노니,
聽我歌聲發(청아가성발)하라.
내 노랫소리 일거든 잘 들어다오.
照見古人多少愁(조견고인다소수)러니,
옛사람들의 온갖 시름 비추어 보고도,
更與今人照離別(갱여금인조리별)이라.
다시 지금 사람들의 이별하는 자리 비추고 있네.
我曹自是高陽徒(아조자시고양도)니,
우리들은 스스로 호쾌한 술꾼이라 자처하거늘,
我曹: 우리들.
高陽徒: 高陽은 河南省의 옛 고을 이름. 그곳엔 호방한 술꾼들이 많아, 굉장한 술꾼을 가리키는 말로 쓰임.
肯學群兒嘆圓缺(긍학군아탄원결)가?
아이들이 달이 찼다 기우는 것을 탄식하려들겠는가?
肯學: 배우려들겠는가? 흉내내려하겠는가?
解說:
달 아래 술 마시는 청일한 흥취를 노래한 詩. 李白의 [把酒問月] 詩를 생각케 하는데 작가인 馬存은 스스로 李白을 매우 欽慕하던 사람이었다.
첫댓글 말구를 보고 드는 생각.
肯學今兒詠詩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