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아문 회보 53호
동정 및 시(1편)/ 연화 이신경
●.동정:
정문골 토굴에 3층석탑을 모셨다.
조석으로 맨발에 탑돌이를 한다.
뭇중생들께 작은 점하나 찍어 보시布施하자 애들이 저희들 시비 세워 주웠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경북 영양 장계향 아카데미, 음식 디미방 전통주 체험관을 다녀오는 길에 조지훈 문학관에 들려왔다. 청록파 시인들의 흔적에 큰 울림이 깊다.
ㅡ. 표지석
보시(布施)
3층석탑
2023년 10월 5일
횡성 정금리 1213번지
蓮花 李信慶 시인
印默 金炯植 시인 합장
ㅡ.시비명
《고개 너머 외딴집/연화 이신경》
《부처님 오신 날/인묵 김형식》
ㅡㅡㅡㅡㅡㅡ
●시
ㅡ. 고개 너머 외딴집
蓮花 李信慶
산모퉁이 외딴 집에
작은 가을이 찾아왔다
산벚나무 이파리 연못에 맴돌고
언덕 너머 빨간 우체통은
배달부 자전거만 기다리는데
햇살 한 줌 뿌려 놓은 멍석에는
구름이 그림자를 그린다
삶의 때가 곱게 익은 장독대
댓돌 위 가지런한 고무신 한 켤레
전혀 외롭지 않는
울도 담도 대문도 없는 우리집
초가지붕 위에
둥근 박은 밤을 밝히고
별들 내려와 정담을 나누고 있는
불켜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한
고개 너머 외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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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아문 회보 53호
이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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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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