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원 가는 길 - 내 이야기, 지장경
11월24일 순례 3일차 아침 9시 오늘은 타이페이로 가서 대만국립고궁박물원과 룽산의 용산사 및 전통시장을 돌아보는 어찌 보면 휴식의 하루일정이다.
국립고궁박물원까지는 3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이었기에 문화부장께서 마이크를 잡고 각자 자기소개와 신행체험담을 이야기 하자고 제안 했다. 역시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분위기가 아니기에 내가 손을 들고 나서서 내 소개와 신행담을 이야기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61토, 벽산거사의 신행담】
나의 어머님은 10년 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3년 동안은 요양병원에 누워만 계셨습니다. 나는 그 분이 생전에 죄를 많이 지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화성 용주사에 생전예수재를 지내 드리려고 기도접수를 하고 회향하는 날 휴가를 내고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회향법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나를 보면서 “ 아니! 이 젊은 사람이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벌써부터 생전예수재를 지낸단 말인가?”라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습니다. 어색했습니다. 실제 그 법석에는 노 보살님들과 몇몇 나이 드신 거사님들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우이동의 보광사에 들렀다가 남산당 정일대종사(1932〜2004, 선학원 이사장, 23대 총무원장)께서 신도들에게 평생의 숙제로 말씀하신 <지장경 300독>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장경을 많이 읽어 드린다면 어머님께도 좋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바로 종무소에 가서 지장경 1권을 사가지고 집에 와 새벽에 1독씩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의 증세가 위독하였기 때문에 300독을 빨리 마쳐야겠다는 생각에 쫓겨 주말에는 인근 청룡사, 인천 용화사, 설악산 봉정암, 오세암 등지로 다니며 하루 3독씩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100독 쯤 읽었을 때 다니던 절의 주지스님께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 풍수가를 소개해 주며(그때는 몰랐지만) 거기 가서 공부하라시기에 그곳에 가니 법사이신 분이 풍수를 가르치셨습니다. (법사님 소유의 큰 사찰도 있습니다.) 불경공부와 맞지 않는 것 같아 1년 정도 다니다 그만 두었지만, 그 1년 사이 풍수 스승님께서 우리 산에 와 보시고는(이것을 ‘간(看)산(山)’ 이라고 한다.) 한 곳을 지정하며 ‘최고의 명당자리이니 절대 잊지 말라’는 당부를 한 때가 추운 2월이었고, 어머님은 4월에 돌아가셨습니다. 또 어머님이 돌아가신 그 4월에 이복형인 큰형님이 미국에 가 계셔서 어머님을 선산에 모신다고 하면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을 텐데, 아무 문제없이 어머님을 그 ‘좋다’는 자리에 모실 수 있었습니다.
지장경 <제6 여래찬탄품>에 보면 “보광이여, 만약 미래세에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살고자 하여도 살 수 없고 죽으려 하여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며 〜(중략)〜 다 업도에서 죄의 가볍고 무거움을 결정짓지 못하여 수명을 버리기도 어렵고 병이 나을 수도 없게 된 것이니 이것은 남녀의 속된 눈으로는 판단할 수 없느니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 어머니의 영면이 <지장경 300독>의 기적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후 나는 다른 사찰에 가서도 지장경을 보면 가져와 읽어 보는데 문구가 어색하고, 해석이 틀리고, 무슨 번역인지 이해가 안 되는 구절이 한 곳이라도 없는 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보광사의 지장경을 기준으로 7종의 지장경을 모두 비교 검토하며 자구를 수정하고 언어를 순화하며 운율이 생길 수 있도록(읽기 쉽게)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장경을 포교사 도반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월정사 지장전에도 20〜30 권씩 갖다 놓았습니다. 다 가져가면 또 갖다 놓았습니다.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장경 100독이건 300독이건 다독 기도를 하실 분이라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혹 필요한 분 있으면 이메일로 신청해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는 2호차 분들은 다 들은 이야기인데, 1호차 분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 여서 풀 버전으로 글을 올립니다. 1호차 분들 필요하시면 이메일 주세요. 보내드리겠습니다. 무료, 60leesan@naver.com)
이 이야기를 다하고 나니 휴게소여서 화장실 다녀왔는데, 다시 출발하면서 부터는 차내 모든 분들이 마이크를 잡고 다 자기소개를 했다. 처음에는 다 꺼려했던 분들이다. 나의 신앙간증이 여기서도 가피가 있었다. 감사하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