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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19. 10.12(토) / 3호선 신사역 6번출구 (07시10분)
◈ 참석자 : 8명 (갑무, 세환, 종화, 상수, 재홍, 해황, 문형, 황표)
◈ 산행길 : 무릉반석-삼화사-쌍폭포-용추폭포-신선봉옆-하늘문-삼화사-주차장
◈ 동반시 : "구절초" / 강신용
◈ 뒤풀이 : 아구찜에 맥주·막걸리 / "첨병家"<신사동 본점, (02) 543-8873>
며칠 전에는 '한로(寒露)'가 지나갔다.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여 예전에는 이때를 전후해서 국화전을 지져먹고, 국화술을 담갔으며, 수유를 머리에 꽂아 잡귀를 쫓았다고 하였다. 농촌은 추수로 바쁜 시기이다.
다음 절기인 상강(霜降)이 오면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밤 기온은 매우 낮아져 서리가 내릴정도로 추운 시기가 온다. 이맘때면 추수가 거의 끝나고, 동물들은 일찌감치 겨울잠에 들어가겠지. 산객들은 10월 중·하순이면 단풍철이라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위해 좋은 산을 찾는다.
올해의 단풍은 벌써부터 강원도 설악산, 오대산을 시작으로 10월 하순엔 절정을 이룰 것이다. 산 정상에서 20% 정도 물들면 단풍이 들었다고 하는데, '단풍 절정시기'는 산 전체의 80%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말한다. 단풍의 절정시기는 첫 단풍으로부터 약 2주 후에 찾아온다.
이번 산행은 동해 '두타산(頭陀山, 1,357m)'이다, 집행부의 당초 계획은 소요산을 가기로 되어있으나 원거리인 강원도의 산을 선택해 산수산악회에 신청하였으며, 함께 신청한 산우들은 8명이다. 고 총장님은 아침식사로 김밥을 사서 1명당 1줄씩 제공하신다. 가는 도중에 횡성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였다. A코스의 들머리는 댓재인데, 산우들 대부분이 비가 올 것만 같고, 두타산에서 하산길이 급경사에 미끄러워 위험하니 그냥 B코스인 무릉계곡 트래킹을 원하였다.
A코스를 탈 산객들을 댓재에서 내려주고, B코스로 이동하였다. 두타산은 소금강이라고도 하며 태백산맥에 자리잡고 있었다.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무릉계곡을 지나 살내(箭川)를 이루며,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오십천을 이뤄 동해로 흘러든다.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천은 골지천과 합류 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산이 깊고 험준해 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두타산과 청옥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무릉계곡, 특히 학소댸에서는 4단폭포가 기암괴석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밖에 두타산성·용추폭포·천은사 등이 있다. 이 일대에 새로운 등반로가 개설되어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으며, 시내버스가 동해시에서 무릉계곡까지 운행되고 있단다.
해발 1,357m의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이곳은 1,500여 평의 무릉반석을 중심으로 두타산성 등의 유적과 더불어 1998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된 계곡의 입구에는 유서 깊은 삼화사(三和寺)가 있으며, 무릉계곡의 절경을 이루는 무릉동 일대에는 태암(胎巖), 능암(能巖), 학소대(鶴巢臺) 등의 기암괴석이 있고,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르면 용추폭포가 있다.
그 외에 자연관광자원으로 관음폭포, 병풍바위, 선녀탕 등 수많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다. 동해시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시사철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단다. 무릉반석, 삼화사를 지나 계곡물이 흐르는 천가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폈다. 산우들은 먹거리를 끄집어 내놓고, 동반시('구절초'/강신용 시인)는 해황 산우가 낭송 하였다.
"구절초" / 강신용
사는 게 시들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영평사로 가자
돌부리도 풀뿌리도
눈뜨는 시월
장군봉 산허리에
자기들끼리 피어
지친 몸 어루만지는
꽃 보러 가자
가을햇살에 삶은
만발국수 먹고
난만한 꽃차 마시며
풍경소리에 물들어보자
하늘 점점 높아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영평사 구절초 보러가자
※ 세종시 장군산 영평사 구절초 축제에서...
모처럼 참석을 하신 세환, 해황 등의 산우들이 맛있는 먹거리를 푸짐하게 준비하였다. 푸짐한 먹거리를 맛있게 먹고, 쌍폭포, 용추폭포를 구경하였다. 쌍폭포는 전국의 6대 폭포중 하나로 한여름 피서철엔 계곡과 숲사이를 산책하듯 트레킹하면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곳으로, 무릉반석과 삼화사, 학소대, 선녀탕 등 변화무쌍한 절경이 이어져 있었다.
용추폭포도 구경한 후 산우들은 신선봉으로 오르다 하늘문을 올랐다. 하늘문에 이르는 길은 힘든 깎아지른 듯한 벼랑 아래로 펼쳐진 바위문 입구에 서자 저절로 머리가 주뼛 서고 오금이 땅긴다. 철제 난간을 붙들고 90도 가깝게 비탈진 300여 층계를 올라서니 피마름골이 나온다. 피나무가 많아서 피마름골이라고도 하고 임진왜란 때 죽은 이의 피가 많이 흘렀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하늘문을 지나며 피가 마른 이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올만 하였다.
무릉계곡을 오르며 하늘문에서 바라보는 앞산의 전경이 아름다웠고, 관음암으로 내려오는 길또한 간혹 철계단에 의존해야 하는 구간도 있지만, 길이 그리 험하진 않은데다 발아래 나직이 계곡을 감아돌기 때문에 신선바위, 코끼리바위, 거북바위 등에 올라서서 추색이 완연한 무릉계곡의 숨겨진 멋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산책을 마치고 산악회 진행자(칠갑산 대장)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머나먼 서울로 이동하였다. 뒤풀이는 논현동(신사역3번출구 근처) '첨벙家'에서 아구찜 안주에다 맥주와 막걸리를 한 잔씩 하였다. 첨벙家의 구수한 게국은 일미 이었다. 산우들의 건강을 빌고, 다음 산행을 기대하면서...
2019년 10월 14일 김종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