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가 이루어지고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물질이 풍족해지는 것을, 크게 소유하다, 대유(大有)라고 합니다. 풍족한 소유, 여러분이 무엇을 가진 부자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ㆍ물질적으로 풍족하더라도, 풍족함에는 교만과 태만이 함께 따르기에 해로움에 쉽게 빠진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할 수 있다면 부자입니다. 그리고 공자께서 적게 벌더라도 즐거울 수 있다면 부자라고 했습니다.
2ㆍ가진 것이 없어도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고 일이 있고 꿈이 있다는 것은 큰 부자입니다. 돈 많은 부자가 아니라 가능성 품은 부자인 셈입니다. 투자를 한다면 저평가 가치주에 해야겠지요.
그릇이 작은 사람이 많이 소유하게 되면 게으르거나 아는 척하거나 머리를 굴리게 되어 어려움에 빠질 수 있지만,
꿈을 향한 행동가는 할 일이 많습니다. '그 사람 그릇이 크다'라는 말을 합니다. 수레에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 대거이재(大車以載)라고도 합니다.
유유왕(有攸往)은 갈 데가 있다는 말인데, 가진 것이 없더라도 꿈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믿어주는 신뢰의 관계가 있고 꿈이 있고 실천하고 있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요.
3ㆍ 지혜나 돈을 가졌고 베풀 줄 아는 사람입니다. 교육자라면 가르침으로, 부자라면 세금이나 자선사업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진짜 부자, 대유의 사람은 왜 부자가 되었는지 왜 풀어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만약, 부자가 아끼기만 하고, 쌓는 일만 계속한다면 불공평의 격차로 세상은 망하게 되고 망한 세상에서 부자 스스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무너집니다.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서 진짜 부자는 순환을 실천합니다.
4ㆍ겸손을 가졌다면 부자입니다. 방(彭)자는 교만(驕慢)을 부리는 모양이라는 뜻이 있는데, 비기방(匪其彭)은 교만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어느 공동체든 교만은 그곳의 물을 흐리는 원흉입니다.
있으면 그만큼 베풀고 겸손해야 하는데, 덜어내고 적당하기가 풍족함에서 나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겸손의 철학을 가질 수 있다면 전재산을 다 내어놓을 심산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철학자와 점심 한 끼에 애플의 기술을 내어놓겠다고 말한 것은 겸손의 철학을 익히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명변제야(明辨晳也)는 분명하게 분별하는 지혜가 있다는 말인데, 명변의 지혜는 겸손이고 겸손은 과한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5ㆍ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믿음을 줄 수 있다면 부자입니다. 비전과 계획이 있고 믿을만한 사람들이 있다, 궐부교여(厥孚交如)라고 합니다. 부(孚)는 신뢰이고, 교(交)는 교류라는 뜻인데 믿음으로 교류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교류하는 지지자가 많을 때는 이이무비(易而無備)의 위엄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이무비는 준비하지 않아도 우러나오고 다가가기에도 쉬운 것을 말합니다.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위엄과 겸손 때문에 지지자가 따릅니다.
6ㆍ상생의 뜻을 가졌다면 부자입니다.
모두가 밝은 지혜를 갖추고 한 방향을 가려하는데 못 이룰 일이 있겠습니까. 이런 경우에 하는 말이 자천우지(自天祐之)입니다. 하늘이 저절로 돕는다는 말입니다
곧 대유의 날이 올 것만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크게 소유하게 되었을 때 꼭 필요한 실천적 겸손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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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만능키, 겸손! (15)지산겸
스티브 잡스가 철학자와의 점심 한 끼에 전 재산을 내어놓겠다고 했던 것처럼, 지난 54강에서 겸손의 철학을 가질 수 있다면 전재산을 다 내어놓을 마음이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겸손은 어떤 상황에서도 실마리가 되는 만능키입니다. 오늘은 풍요와 안정에서 겸손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겸손은 상대를 존중하고, 빛나게 하는 것이고, 자신을 낮출 수 있다면 이 겸손을 능가할만한 더이상의 가치는 없다, 존이광 비이불가유(尊而光, 卑而不可踰)라고 주역은 겸손을 설명합니다.
겸손을 실천한다는 것은 부다익과(
裒多益寡), 많은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곳에 보태주는 것이고 저울질하여 골고루 배분하는 것, 칭물평시(稱物平시)라고 합니다. 결국, 많은 것을 빼서 적은 데로 보태면 살기 좋은 사회가 된다고 겸손이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1ㆍ겸겸ㅡ신에게 닿는 길, 히말라야 3440미터를 13세 짐꾼 '소남'은 30킬로그램의 짐을 지고 3일을 오릅니다. 누구나 척박한 환경에 태어났다면 짐꾼 인생을 살거나 조금 다른 삶일 텐데요, 주역에서는 이런 삶일지라도 겸겸(謙謙), 겸손과 겸손속에 답이 있다고 말을 합니다. 낮추어 스스로 길러야 삶을 극복할수 있다, 비이지목야(卑以自牧也)라고 겸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ㆍ명겸 ㅡ소리 내는 겸손, 겸손함이 울림으로 밖으로 나오는 것을 명겸(鳴謙)이라 합니다. 이 겸손은 꾸미지 않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하더라도 겸손이 묻어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쌓여 온 겸손이라서 가장 큰 부자인 셈입니다.
3ㆍ노겸ㅡ노겸(勞謙), 노력하고도 자랑하지 않는 겸손이라서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릅니다. 위태롭지도 않고 과하지 않아서 끝내 기쁠 수 있습니다.
4ㆍ휘겸ㅡ휘겸(撝謙), 겸손을 휘날린다는 것은 불위칙야(不違則也),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지혜를 당당하게 드날리는 것입니다.
5ㆍ칭벌 겸손ㅡ물질이나 권력을 이용하여 관계를 맺는 사람이 아니라 겸손으로 이웃이 되는 사람입니다. 오직 오만함을 없애는데 무력을 사용한다, 이용침벌(利用侵伐)이라고 합니다.
돈이나 지식을 자랑하는 교만한 사람에게, 하늘은 가득 찬 것을 이지러지게 하고(휴영虧盈), 땅은 가득 찬 것을 변하게 하고(변영變盈), 귀신은 가득 찬 것에 해를 입히고(해영害盈), 사람은 가득 찬 것을 미워한다(오영惡盈)고 합니다.
역경에서는 이같은 가득차서 생기는 어려움을 만능키, 겸손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휴영(虧盈)은 겸손으로 보태주고(익겸益謙), 변영(變盈)은 겸손으로 흐르게 하고(류겸流謙), 해영(害盈)은 겸손으로 복을 받게 하고(복겸福謙), 오영(惡盈)은 겸손으로 좋아하게 만든다(호겸好謙)이라고 겸손의 효력을 이야기합니다.
큰 일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에게나 상대에게 정불복야(征不服也), 겸손으로 복종하지 않으면 쳐내면서 겸손을 조각했다고 합니다. 겸손하지않으면 깨우칠 때까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6ㆍ명겸
ㅡ 명겸(鳴謙)은 교만한 자리에서 우는 겸손을 말합니다. 지키겠다고, 더 달라고 우는 소리를 냅니다. 스스로 지혜를 약으로 삼키거나 자신을 벌해야만 기쁜 일이 따라온다고 합니다. 가용행사정읍국야(可用行師 征邑國也)라고 썼는데, 군사를 이용해서라도 자기만의 왕국을 스스로 정벌하라고 했습니다. 명겸을 멈추고 스스로를 다스려 기쁨을 맞이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오늘은 겸겸, 명겸, 노겸, 휘겸으로써, 과하거나 부족한 것을 덜어내거나 보태면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곧 이어지는 여러 기쁨, 사람들이 열광하는 예(豫)에 대해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