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섬세한 훈연향, 우드파이어 그릴 신흥강자 5
불을 사용하여 고기를 익히는 조리법은 크게 건식 열(dry heat)과
습식 열(wet heat) 두 가지로 분류된다. 탕, 찜, 수육 등은
습식 열 조리법에 로스트(roast), 바비큐(barbecue), 그릴(grill), 브로일(broil)은
건식 열 조리법에 해당한다. 그릴과 브로일은 불과 고기가 직접적으로 닿은
상태에서 조리하는 방식인데 전자는 불이 고기 후자는 위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바비큐는 나무 장작을 태웠을 때 나오는 열기와
연기로 육류를 익히는 스모크(smoke) 방식을 통해 독특한 훈연 향을 입힌다.
최근, 질 좋은 나무로 직접 만든 숯에서 나오는 연기와 불로 식재료를 익히는
‘우드 파이어 그릴’의 인기가 뜨겁다. 숯불에서 훈연한 풍미가 짙어지는 바비큐와
마이야르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그릴 조리법의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원초적인 불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뜨겁고 섬세한 훈연향이 일품!
가볼 만한 우드 파이어 그릴 신흥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우드파이어 그릴 맛집으로는 신사동 가로수길 SOOT(숯), 이태원 경리단길 푸에고,
판교 목탄장, 도산공원 목탄장, 숙대 유용욱바베큐연구소, 반포동 JW메리어트 더 마고그릴,
도곡동 마린, 도곡동 도마, 한남동 부토, 서초역 스모크벙커, 성수동 팜프레시 팩토리,
이태원 매니멀스모크하우스, 광화문 어바웃진스, 을지로 코요테살룬을지로,
부산 광안리 Bistro611 등이 유명하다.
1.숯불에서 살린 촉촉한 육즙과 채즙, 도산공원 ‘목탄장 도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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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yurala_kim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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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서 숯불구이 요리 맛집으로 잘 알려진 ‘목탄장’이 도산공원 인근에
새롭게 낸 2호점이다. 메인 음식을 포함해 그 날 가장 신선한 재료로 조금씩
구성이 변경되는 메뉴는 매일 공식 SNS를 통해 공지한다.
대표 메뉴 ‘한우 채끝 구이와 구운 채소’는 숯불에서 미디움 레어로 익힌 채끝살에
브로콜리, 버섯, 양파, 아스파라거스 등의 채소와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여
한 접시에 담아낸다. 드라이 에이징 기법으로 짙은 육향을 살린 채끝살에 은은한
불 향이 어우러지며 한층 풍성한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살살 녹는듯한 부드러운 고기와 채즙 가득 머금은 채소 구이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식신TIP]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57길 23-4
▲영업시간: 매일 17:30 – 21:00, B/T 15:00 – 17:30, 일요일 휴무
▲가격: 숙성 한우 채끝 구이와 구운 채소 55,000원,
카다이프 마구로 타르타르 27,000원
▲후기(식신 야식밀당녀):
서울에도 목탄장이 생겨서 얼마나 반갑던지! 채끝 구이는 식감과 맛이 가장 최적인
상태로 구워 나와요. 고기와 같이 구운 채소도 종류와 양이 생각보다 넉넉하고
와인까지 곁들이 완벽한 식사의 완성!
2.짙은 훈연 향에 매료되는, 숙대 ‘유용욱 바비큐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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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mercimoontan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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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욱 바비큐 연구소’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음식을 실험하며
점점 더 완성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상호를 지었다. 수원 이목리에 있던
시절부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 및 유명 연예인들이
다녀갈 만큼 많은 인기를 자랑한다. 대표 메뉴는 스모크드 오이스터를 시작으로
버티컬 스모커에서 참나무 장작으로 훈연한 바비큐 요리, 식사, 후식까지
8~9가지의 메뉴가 차례대로 준비되는 ‘바비큐 코스’. 코스 중, 간장 베이스
양념에 재운 소의 5~7번 갈비뼈를 수비드 과정을 거친 후 2시간 이상 훈연한
‘비프 립 바비큐’가 가장 인기다. 묵직하게 감도는 훈연 향과 촉촉하게 터져
나오는 육즙의 조화가 일품이다.
[식신TIP]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5-7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B/T 15:00 – 17:00, 일, 월, 화요일 휴무
▲가격: 바베큐 코스 120,000원
▲후기(식신 첫눈이라니):
바비큐 오마카세라고 보면 되는데 처음에 나오는 굴 요리부터 충격적. 굴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 굴요리는 자리에서 바로 순삭했어요.
이 날 요리 중 하이라이트였던 소갈비 바비큐는 달짝지근한 양념과 부드러운 살이
정말 맛있었고 살을 발라내고 남은 갈비 뼈로 육수를 내 만든 솥밥과 라면까지 퍼펙트!
3.원초적인 불 맛의 세계, 성수 ‘SOOT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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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soot_seongsu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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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과 숯만 이용하여 식재료를 익히는 원초적인 조리 방식으로
무국적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SOOT 성수’. ‘미쉬매쉬’, ‘Beastro’ 등에서
경력을 쌓은 매튜 헤드 셰프와 협력하여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와
다양한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추가하며 가로수길에 위치한 1호점과 차별성을 뒀다.
대표 메뉴 ‘Flank Steak’는 누룩 소금으로 숙성시킨 치마살을 비장탄과 장작에서
구운 뒤 흑마늘을 다져 넣은 아르헨티나식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여 낸다.
투명한 육즙이 고여있는 스테이크를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그윽하게 퍼지는
숯불 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식신TIP]
▲위치: 서울 성동구 성덕정3길 8 2층
▲영업시간: 매일 17:00 – 24:00, 일요일 휴무
▲가격: Flank Steak 34,000원, Carrot Skewere 15,000원
▲후기(식신 맛있는추석):
본점에서 먹었을 때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2호점은 여기만의 또 따른 느낌이 있다.
치마살로 만든 스테이크는 소스가 킥인데 고기가 느끼하지 않게 딱 잡아주면서
감칠맛을 살려준다. 당근 꼬치는 버터 향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조합이 좋아
당근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4.해산물의 다채로운 변신, 도곡동 ‘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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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dacong__2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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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은 육류 중심 레스토랑 ‘도마’를 이끌었던 김봉수 셰프가 선보이는
해산물 전문 우드 파이어 레스토랑이다. 김 샐러드, 갈치 라자냐, 대구 브란다드 등
개성 넘치는 음식들로 채워진 메뉴판을 보는 것만으로 흥미롭다.
대표 메뉴는 싱그러운 초록빛이 도는 파스타 위로 향긋한 쑥갓과 먹기 좋게 찢은
고등어 살을 올려 낸 ‘고등어 쑥갓 파스타’. 쑥갓의 풍미가 깊숙하게 스며든
스파게티 면발에 포슬포슬한 고등어와 바삭한 찹쌀 튀김이 어우러지며 씹는
식감을 살려준다. 우유에 반나절 재워 참나무 숯으로 훈연한 고등어는 비린 맛
없이 짙은 고소함만 느껴진다.
[식신TIP]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26길 41 2층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B/T15:00 – 17:00, 월요일 휴무
▲가격: 고등어 쑥갓 파스타 19,000원, 갈치 라자냐 25,000원
▲후기(식신 다중이):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주문한 메뉴들. 우선 고등어 파스타는 고등어의 담백한 맛과
쑥갓 향이 잘 어울려 한 그릇 뚝딱 클리어했다. 갈치를 이용한 라자냐는 처음인데
부드러운 갈치살과 감칠맛 가득한 소스의 조화가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다.
5.입맛 자극하는 진한 숯불 향, 광안리 ‘Bistro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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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sch57000님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hyang_gi_jang님 인스타그램
‘테이블포포’, ‘루이쌍끄’, ‘도마’ 등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대표가
고향으로 돌아와 문을 연 ‘Bistro611’. 셰프의 개성을 담아 한식에 기반을 둔
프렌치 요리를 선보인다. 다소 생소해 보이는 듯한 메뉴들은 태블릿을 통해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 메뉴 ‘안심 스테이크’는 테이블에 등장하는 순간
기분 좋게 퍼지는 훈연 향이 미각을 자극한다. 도톰한 두께 속까지 균일하게
익은 스테이크는 안심 특유의 담백함에 불 향이 농후하게 어우러지며 맛을 더한다.
이외에도 부산에서 나는 식재료와 제철 재료를 이용하여 주기적으로 메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식신TIP]
▲위치: 부산 수영구 광남로48번길 49
▲영업시간: 매일 17:30 – 23:00, 일, 월요일 휴무
▲가격: 안심 스테이크(250g) 38,000원, 고흥 갯벌굴과 다시마 젤리 15,000원
▲후기(식신 스물세번째밤):
광안리 바다 바로 앞에 새로 생긴 식당이에요. 매장 내부는 아늑한 느낌이라
데이트나 소규모로 가기 좋아요. 음식 퀄리티에 가격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은 편이고 식당 컨셉 답게 음식에서 불 향도 솔솔 나고 와인 한 잔 걸치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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