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띠울농원
 
 
 
 

회원 알림

 

회원 알림

다음
 
  • 방문
  • 가입
    1. BaikChol
    2. 박종식
    3. Korea Rex20건..
    4. 임스yo
    5. 임스
    1. 기배기
    2. 89하늘
    3. 두둥실
    4. 윤민
    5. 서천
 
 

지난주 BEST회원

 

지난주 BEST회원

 

지난주 BEST회원

 
 
 

카페 통계

 
방문
20241015
0
20241016
1
20241017
0
20241018
1
20241019
2
가입
20241015
0
20241016
0
20241017
0
20241018
0
20241019
0
게시글
20241015
0
20241016
0
20241017
0
20241018
0
20241019
0
댓글
20241015
0
20241016
0
20241017
0
20241018
0
20241019
0
 
 
 
 

카페 인기 검색어

다음
 
 
 

카페 동영상

다음
 
 
카페 게시글
● 산 적 소 굴 ● 스크랩 산골 아낙의 푸념 소리 - 수승대에서의 야영
산적(주정필) 추천 0 조회 38 13.09.26 17:1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수승대에서의 야영

그러면서 소리게 이끌려 왔노라고.
밀짚 모자에 만원짜리를 넣어주며 말문을 트는 거여.

살다보니 부산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종묘상을 하고 있다는 아주머니.
'내 나이 서른일때' 라는 곡을 신청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슬슬 풀어 놓더라구.

들려오는 삼뽀냐 소리에 그 곡이 생각나며 자신이 지나온 세월이 떠오르더란다.
그러면서 눈자위가 촉촉해지더니 눈물이 글썽글썽~ 울먹울먹~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비어가는 가슴에 더 무얼 찾을 수 있나...
사랑하는 내님은 어디에... 떠나간 것도 아닌데.. 떠나온 것도 아닌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대충 이런 노래 가사.
그 가사의 의미가 팬플룻 소리를 기화로 아주머니의 가슴에 절절이 다가왔던 듯~

바로 그거야~ 우리네 인간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가 어느 순간 고개 들어보면
나이 들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훨씬 짧다는 걸 알게 되지.

인생이라는 것, 산다는 것, 결국 그 의미를 곱씹어 보게되고 비어가는 가슴에
알싸한 슬픔이 파도소리를 내게 돼.

그러면서 결국은 그렇게 다들 떠나가는데 뭘 그리 아등바둥 욕심 부리고 살았나~ 하는
회한이 몰려들고 허한 가슴은 마냥 찡한 여운으로 일렁이게 되지.

어쨌거나, 한참을 이야기하다 돌아갔던 아주머니가 재차 다가와 종합 견과류 안주
한통을 안겨주고 가더라고.
웬지 그래야 될 것 같노라고.

그리고 우린 점심 시간이 되어 시장통 길거리에서 라면 끓여 한끼 떼우는데,
장사하시는 아주머님들께서 밑반찬 몇가지를 갖다주더구먼.
고마운 마음으로 한끼 뚝딱 해치웠어.

그리곤 야영장이 있다는 수승대로 이동했지.
계곡에 다다랐는데, 어마나~
무슨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가족 단위로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

계곡 한쪽에 텐트칠 수 있게 만들어놓은 데크 수십동과 맨땅에도 텐트칠 곳을
마련해 놓은 수승대. 놀이 시설도 있고.
운영 주체인 거창군의 굳 센스를 엿볼 수 있었지.

여하튼, 우리는 거기서 죄다 젖어있는 옷가지들을 말릴 수 있었어.

날이 어두워지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
야영팀은 데크 위의 텐트 서너팀과 땅에 달라붙은 우리 텐트뿐.
3일간 빗속에 야영하느라 지친 심신을 우리는 그 야영장에서의 네쨋날 밤을
아주아주 편하게 잤더랬지.

수승대를 떠난 5일째 역시 빗속 야영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네분의 도움으로
재우씨네 가게에서 편히 잠들 수 있었고.

불편함과 부족함을 극복하며 나아가는 무전여행.
자비심은 상대를 도우려하는 착한 마음씨에서 나온다는 걸 새삼 느끼며
우리는 또 다음날 아침 서둘러 일어났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는 속담도 있자너~
5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행랑을 꾸려 재우씨네 가게를 나온 우리들.
걸었어.
어딘가 적당한 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영천으로 튀려고.

여차저차 행인들에게 방향을 물어본 결과, 아침 산책을 나온 어느 부부가 일러준대로
814번 시내버스를 탔지.
영천으로 가는 길목 어디메쯤인가에서 내리려고.

내리고보니 대구 MBC 소공원이 있더라구.
그래 우리는 거기서 아침을 해결했어.
누군가에게 얻어먹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전날 남겨놓은 찬밥에 라면 1개 끓이는게
우리의 식사거던.

근데 그날은 무전여행도 안 해봤을 재우씨가 준 전투식량의 덕을 톡톡히 보았지.
끓는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따로 있어 비벼먹으면 그만인 밥.
반찬도 필요없이.

그 전투식량을 1박스나 갖고 가라던 재우씨의 탁월한 선견지명으로 그 후로도 여러끼를 해결했지.
1박스 12개, 다 못 갖고 왔지만, 부피가 커서.

그리고선 우리는 맥문동 보라빛 꽃이 소박하게 피어있는 MBC 건물 도로변을 따라 걸었어.
영천가는 길목에서 차를 얻어 타려고.

대로변 주유소 앞에서 밀짚 모자에 '영천' 이라 써 붙이고 서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우려반 걱정반으로 거기선 차 잡기 힘들다며 다가오더라구.
그러면서, "혹시~ TV에 나오신 분들 아니세요?" 하더라구.

헤헤헤~
우리는 가는 곳마다 그런분들 많이 만났구먼.
아무래도 우리는 준연예인인가봐~ 크크~

덕분에 우리는 음료수 캔 두개 얻어마시며 서있는데, 얼마 안 가서 차 한대가
우리 코 앞에 턱 서더라구~

(다음 글에...)

2013.09.26. 아낙네( http://산적소굴.kr )

 

 

 거창 재래시장에서...( 8. 25. )

 거창 수승대 ( 8. 25. )

8/ 26

 

대구 서문시장에서 길거리 연주하고 꼬야님과 대구 등산 동호회 회원님들 덕분에

무전 여행 5일 만에 제주 흑돼지 삼겹살로 포식

 

( 마침 옆 테이블에서 신청곡을 받아 연주해드린덕에 삼겹살 2인분과 맥주 두병 서비스 받는 행운도~ )

대구 MBC 앞에서 김병장 전투 식량으로 아침식사를 때움( 8. 27 )

 
다음검색
댓글
  • 13.09.27 11:38

    첫댓글 많이 더운날 보람있는 고생을 즐기신것 같아요~
    사진도 아주 잘 보고 감상도 하고 저도 이 시간 글과 사진으로 미소 짖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 13.09.30 16:06

    오홋 전투식량 딱인디유? 주신님 역쉬 센쑤만땅 쟁이시네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