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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2.월
미사 집전 순서
8월 29일 안동교구
9월 5일 수원교구/ 12일 마산교구/ 19일 구속주회, 도미니코수도회
(집전 순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2016.08.22.
뭣이 중한디?
뭣이 중허냐고?
중요한 것도 몰름서...
강론 _ 조해인 신부 _ 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장
더우시죠?
기상청에
따르면 며칠 지나면 누그러진답니다.
믿지
않으시지요? 기상청이
우리를 더 덥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두 번 들은 이야기가 아니지요.
기상청의
발표를 믿지는 않지만 우리 선조들이 살아오면서 체득한 절기는 확실히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입추가
지나면서 변화를 감지합니다.
더위의
최고조에 달하는 정점에 이미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즘의 일들을 보면서 더위가 다 할 것처럼 이 정권이 바닥을 쳐서 끝이 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합니다.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모두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하였지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양궁입니다. 금메달을 딴 것이 기억에 남기보다 그 과정입니다. 240명이 6개월간 대표선발전을 치룬 답니다. 바닷가에서, 빗속에서도 경기를 한다고 합니다. 선수 1인당 쏜 화살만 4000발에 달하기도 합니다. 또한 학연·지연·추천·봐주기 등 어떤 외부 변수도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오직 실력뿐” 다른 요소는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런 공정성이 자리 잡아 선수들은 협회를 신뢰하고 더 열심히 운동하고, 더 강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사회의 대표들은 어떻게 선발되었는지, 우리 사회는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국군, 국정원의 선거개입으로 대선에 영향을 주었고, 후보자 역시 이를 이용하였지요. 이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기초가 부실하니 또한 정부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깨끗하지 않아야 임명이 되는 식이지요. 그 이후에 일어난 사건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세월호사건, 백남기 농민 사건, 역사교과서 국정화사건, 사드배치 결정과 예정지 결정 사건, 등등 이루 셀 수 없습니다. 원칙, 룰, 공정함, 투명성, 공공성 이 모두가 의문에 처해있고, 오직 힘 있는 자들과 돈 있는 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 전에 활과 화살에 흠뻑 빠진 소년이 살았습니다. 소년은 활쏘기 학교에도 가고 열심히 연구도 하면서 어떤 목표물이라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 청년으로 자라납니다. 그래서 ‘활쏘기 대회’에 나갔습니다. 막상 대회 장소에 도착하자 청년은 깜짝 놀라게 됩니다. 긴 울타리를 따라 수백 개의 과녁이 있었는데 과녁마다 정확히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가 저렇게 과녁의 한가운데를, 그것도 수 백 번도 넘게 정확하게 맞힌 것일까 궁금해 했습니다. 그 때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자신이 그랬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아주 쉬워요. 먼저 화살을 모두 쏴요. 그 다음에 화살 둘레에 과녁을 그리면 돼요.”
이 이야기의 소년처럼 이 정권은 활을 쏘아대는 것 같습니다. 공주가 활을 쏘면 환관들을 비롯하여 부화뇌동하는 무리들 모두가 화살이 맞은 곳에 과녁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쏘고 열심히 그립니다.
‘국기문란’이라는 활을 쏘면 검찰과 주변에서 거기에 맞게 과녁을 그립니다. NLL문제 때, 정윤회 사건 때, 그리고 우병우 민정수석 사건에 그렇게 활을 쏘았습니다. 위안부 합의라는 활을 쏘면 거기에 맞게 과녁을 그립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활도 있습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하는 활을 쏘면 주변에서 거기에 맞게 과녁을 그립니다. 헌법에 반하는 것을 쏘아대는 것이지요. 사드결정이라는, 성주를 지정하는 화살을 쏘면 거기에 맞추어 과녁을 그립니다. 세월호가 그렇고, 백남기 농민의 사건이 그렇게 모두가 과녁을 그리기에 바쁩니다. 요즘 우리가 사는 이 정권의 활쏘기입니다. 원칙과 룰이 작동을 해야 투명해지는데 그것이 아닌 것이지요.
우리 기도회의 주제가 무엇이지요? “신종 쿠데타 / 신유신독재 타파를 위한 시국기도회”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정부가 쏘아대는 화살을 보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국민은 없습니다. 정부를 믿으라고만 하고 소통은 없습니다. 내가 쏘고 싶은 곳으로 쏜 화살이 맞은 곳이 과녁인 것입니다. 과녁을 그렇게 그리는 것이지요.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우병우입니까?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 일본입니까?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 미국입니까?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 정권을 위한 안보입니까? 국민을 위한 평화입니까? ‘곡성’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뭣이 중한디? 뭣이 중허냐고? 중요한 것도 몰름서...”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물음입니다. 아니, 깨닫지 못하는 이들을 꾸짖는 경고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일컬어 불행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험한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정리하면 지도자들이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권력과 재물에 눈이 어두운 것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자기들의 권력과 재물을 위해서 사람들을 호도하고,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백성이 하늘이라고 하였습니다. 헌법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국민 앞에서 한 선서는 하느님을 두고 선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 경고합니다. 경고는 돌아오라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이 경고를 잘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바꾸면 다음과 같이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국민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버지를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권력과 재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사실 국민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세월호 가족들이 사생결단식을 시작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을 위해서 농민들도 단식을 합니다. 민의가 표현되어 여소야대가 되어도 세월호의 진실, 백남기 농민의 사건 전말을 밝히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김천에서는 촛불이 올랐습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은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없어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민의를 듣고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불행하여라! 이 눈먼 자들아!”
백남기 농민, 경찰 폭력에 쓰러진지 9개월째
인권, 민주주의, 농업을 위해
백남기 문제 해결해야 합니다
정현찬 미카엘 가톨릭농민회 회장
벌써 계절이 세 번 바뀌고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백남기
농민이 경찰 폭력에 의해 쓰러진지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사실은 의사가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겠다는 얘기를 해서 네덜란드에 있는 딸도 오고했습니다만, 정말 이게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9개월 동안 서울대병원 농성장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신부님 수녀님 또 형제자매님들이 자리를 같이 해서 오늘도 이 더운 날씨에 40도를 오르내리는 이 날씨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사를 하고 기도하는 이런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정치권에는, 이 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여소야대를 만든 이런 상황에서도 한 치의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백남기 농민을 끝까지 지켜야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해결할 수밖에 없는가 하면 바로 이 땅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땅의 어렵고 고통 받는 국민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다가 또 경찰의 물대포, 곤봉에 맞아 죽어가도 그 누구도 한 마디도 이해할 수 없는 이런 것들이 보편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말 힘없는 국민이 맞아 쓰러지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지 않기 위해서,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벌써 이 정권이 20-30년 전의 군부독재 하에서 있었던 불통정치, 국민의 소리를 전혀 듣지 않는 이런 상황입니다. 백남기 농민이 이 땅의 식량을 지키고 농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밥쌀용 수입을 더 해서는 안 된다.’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도 절대 밥쌀을 수입해선 안 된다’ 하는 것이 지난해 11월 14일에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혀 한 마디도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물대포로써 응사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은 바로 백남기 농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해결해야 하는 것은 바로 농업을 지키는 길, 식량을 지키는 길이었습니다. 3만이 넘는 전국의 농민들이 올라와서 이 정권과 국민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들은 ‘이대로는 한국 농업이 무너질 수 밖에 없고, 농사지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했던 이거라도 지켜라. 그래야만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하는 것입니다.
백남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 땅의 인권 문제, 민주주의 회복 문제, 농업을 지키는 문제 이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농성장을 두 개를 꾸렸습니다. 지금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여성 농민들이 이 더위에 천막도 치지 않고 단식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경찰청장 퇴임하는 날인데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책임을 물어서 보내야 하지 않느냐 해서 경찰청 앞에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또 정의당에서는 국회계단 앞에서 국회 청문회 요구 등 3당이 합의한 것들을 지키라는 기자회견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24일, 우리 국민들이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이제 계속 말만 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회 청문회 청원을 14만 명이 넘는 국민에게 받았습니다. 이것을 24일 국회 앞에서 국회의원들과 우리 국민들이 같이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난 이후에 국회의장에게 전달하는 식이 있습니다. 일단 오늘 이 자리에 많이 오신 신부님 수녀님 많은 형제자매님들 자리를 꼭 함께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 몇몇 되지 않은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하더라, 그것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한다고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히 오래 갑니다. 그 날 국민들에게 백남기 문제를, 제가 3가지 얘기했던 이 문제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꼭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5일은 지금 단식하고 있는 여성 농민들이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집회를 갖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백남기 문제, 세월호 문제를 같이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연대 투쟁을 해야만 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 야당당사를 점거하든 어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이런 것들이 약속이 되지 않으면 끝까지 우리가 투쟁 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끝까지 같이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사생결단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국회에서 국민의 뜻 실현하면 단식 접을 것"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3반
24번
예은이 아빠 유경근입니다.
이 자리에 이렇게 가득 채워 계시고 또 숫자로 뿐만 아니라 그 마음으로 그 믿음으로 가득 채워주신 우리 천주교 신자 분들,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다시 한 번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밥 먹고 힘내서 그 일을 해야지 여기 앉아있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물론 좋은 뜻으로 받습니다. 그것이 뭐 나쁜 뜻으로 하신 말씀은 결코 아니니까요. 그런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희가 지금 해야 할일은 바로 이렇게 목숨 걸고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왔습니다. 분명히 저희는 단식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을 했고 ‘언제까지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 뚜렷한 목적을 이룰 때까지 라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목적은 단 한가지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물론 조금 전에 정말 뜨겁게 말씀해주셨던 백남기 농민께서 사경을 헤매시는 그 일을 그 외에도 많은 국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정부에 의해서 벌어진 수많은 그 일들, 그런 일들을 바로 국회에서 해결하라고 그래서 국민은 야당에게 의석을 훨씬 더 많이 몰아주었는데 그 야당이...
저희는 물론이고 백남기 농민 가족들을 만나서 그랬거든요. 하겠다고 다 약속했었거든요. 심지어는 교섭단체 원내대표들끼리 말도 안 되는 합의를 해서 발표를 하는 그 전날 밤에 야당에 원내대표는 백남기 농민의 가족과 농민들을 만나서 청문회 하겠다고 약속했었거든요. 관철 시키겠다고 약속했었거든요. 바로 전날 그리고 그 다음날 다 빼버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래도 국민은 밉지만,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이 야당에게 희망을 걸고 싶어서 정치를 통해서 이 나라가 변화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그래서 국회에 보내줬더니 아 저런 짓들을 또 하고 있구나... 야당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그 아픔은, 고통은, 그 억울함은 다시 우리 피해자들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구나... 그래서 우리가 정치를 정말 포기하는 그 순간, 여당이 아니라 야당까지 포기하게 되는 그 순간, 과연 이 사회의 미래는 어디로 가야할 것이냐? 이런 고민을 오랫동안 하던 끝에 이 자리에 나왔다는 것을 말씀을 드립니다.
따라서 저희가 단식을 접는 그 시점은 두 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민의 뜻을 받아서 그 뜻을 국회에서 실현하겠다는 확답, 그리고 실현하는 모습을 확인하기까지는 결코 이 자리에서 떠날 수가 없다는 각오로 나왔고요. 그런데 조금 힘드네요. 조금 힘은 드는데 그래도 힘들어봐야 지금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백남기 농민만큼 힘들겠습니까. 세월호 에서 그렇게 죽어간 우리 아이들과 시민들, 그분들만큼 힘들겠습니까. 그거 생각하면서 끝까지 버텨내겠습니다. 꼭 버텨내겠습니다.
사생결단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절실해서 단식... 야당은 해결 의지라도 보여야"
장훈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분과장
장준형 사무엘 아빠 장훈
베드로입니다.
다른 거 없고요 절실해서 그래요. 내 새끼 잃은 게 너무 절실해서. 모든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에요. 왜 단식 하냐는 말씀들 많아요. 우리 가족들 내부에서도 단식 못하게 하려고, 일할 사람 없다고 와서 일해야 된다고 단식 하지 말고 그만하고 내려오라고 이런 사람들 많아요. 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 이 장소에서 단식을 하지 않으면, 내가 나중에 죽은 준형이 한테 올라가서 할 말이 없을 것 같아요. 특조위를 이렇게 끝장 내버리는 건, 도저히 제가 진상규명 분과장이기 때문에 준형이 앞에서 할 말이 없어서, ‘아빠가 할 때까지 해봤는데 정말로 죽기 살기로 해봤는데 그래도 안 됐어’라는 소리를 해야 될 것 같아서 하고 있는 거고요.
우리 집행위원장님이 여러 가지 이야기 많이 하셨잖아요. 야당 얘기도 하셨고 저는 국회의장님 얘기 좀 해볼까요? 법사위 소위원장이랑 다 내주고 국회의장 자리에 들어간 것은 직권상정 해달라고 해서 들어간 거예요. 세월호 지금 개정안에 올라가 있어요. 직권 상정 해달라는 거예요. 해서 저번에 민주당원들 필리버스터 하는 것 보셨죠. 난 새누리당이 필리버스터 하는 꼴을 봐야 되겠어요. 직권상정을 올려서, 그런 의지를 보여 달라는 거예요. 야당한테. 숫자로 안 되면 세월호 자기네들끼리 야합을 해서 세월호 개정안이 부결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될 것 아니에요. 그 모습을 보여주질 않는 거예요, 우리한테.
여론 모아오래요, 국회의장님이. 여론을 모으면 자기가 움직일 수 있대요. 국회가 절차가 있고 법도가 있고... 테러방지법 때는 왜 그랬을까요? 테러방지법 때 필리버스터 하고 있었잖아요. 자기들이 했어요. 그런데 왜? 지금은 더 많아요, 의석수가. 그런데도 절차가 있고 여론을 모아오라고? 우리 가족들이 여론을 모아올 수 있는 방법들이 뭘까요? 어떻게 해야 하죠? 어디 가서 불 지르나요? 어디 가서 폭파해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여러분들한테 호소 드리고 제가 먼저 굶고 저희가 먼저 고통 받으면서 도와달라고 하는 방법밖에 없는 거예요. 제가 절실 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이 마음으로 저희가 단식하고 있는 거예요.
저희는 ‘준형 아빠’나 ‘예은 아빠’로 단식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저희는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진상규명 분과장으로서 단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의 개인의 아빠가 아닌 우리 가족협의회를 대표해서 저희가 단식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준형 아빠’로만 남고 싶지 않아요. 저 준형이 말고도 애가 세 명 더 있어요. ‘준형 아빠’만 일수는 없잖아요. 똑같은 거예요. 제가 진상규명 분과장이고 집행위원장이기 때문에 한 아이의 아빠만 일수는 없는 거예요. 내 자식 위해서 내가 여기서 저러고 있다? 말이 안 되는 거죠. 우리 가족들 우리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이들, 아이들에게 뭐라도 밝혀주고 싶은 심정 때문에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특조위 가면 맨날 욕합니다. 무능하다고. 조사 좀 잘하라고. 제가 그 역할을 해요. 특조위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게 저예요. 그런데 특조위가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래야 배가 올라오면 조사를 하죠. 맨 처음 정부에서는 배에 구멍 뚫는다는 얘기 한마디 안했어요. 지금 배에 구멍이 100개도 넘게 뚫렸어요. 또 선체 들어 올리다가 손상도 입혔어요. 특조위가 거기다가 걸면 안 된다는 곳에다 줄을 걸어서 손상을 입혔어요. 도대체 세월호가 뭘까요? 왜 그렇게 숨기는 걸까. 단순히 파란 지붕 사시는 언니 7시간 때문에 숨기는 걸까요. 모든 얘기만 하면 그걸로 몰아가요.
정작 알고 싶은 건 그게 아니거든요. 왜 그 시스템 상에 구하지 않고 왜 아이들 304명이 죽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여줬냐는 거예요. 구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고 해경이 왜 먼저 가서 선원들부터 구했는지 이런걸 알고 싶은 거예요. 이런 게 절실한 거예요. 돈이요? 그게 필요할까요? 제가 아들 몸무게의 금덩이를 갖다 놔도 제 아들하고 못 바꿔요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한 생명이잖아요. 그런데 소중한 생명 304명이 그냥 수장이 됐어요.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123정장 한명 책임지고 있어요. 지금 3년형 받고 그 양반도 곧 있으면 나올 거예요. 3년 다되어가니까. 그 양반에게 해경에서 돈을 모아줬어요 불쌍하다고. 그게 우리 보상금하고 비슷해요. 그러니 누가 나와서 얘기하겠어요. 특조위들이 가서 물어보면 틱틱 거리기나 하고 ‘네가 뭔데 조사해’ 이런 소리밖에 안 한다고요. 그래서 특조위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좀 더 강한 특별법 저희 가족들이 원했죠. 하지만 여야 야합에 의해서 지금 현재 특별법이 생긴 거잖아요. 그런데 이 특별법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데, 야당한테 그래서 저희가 의지를 보여 달라고 희망을 보여 달라고 단식하고 여러분들한테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저희 가족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가만히 있으라 예요. 그대로 있어라. 가만히 있어라. 우리 애들 ‘가만히 있어라’ 그 한마디에 다 죽었어요. 정치권에서 하고 있는 건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너희는 가만히 있어. 너희 가만히 있으면 우리가 해볼게. 해놓고 지금 20대 국회 벌써 세 달 지나갔어요.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무슨 협의체네, TF네, 엄청 만들어대요, 그런데 결과가 없어요. 우리는 결과를 받고 싶은 거예요.
저희 단식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집행위원장이나 저나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할 것입니다. 헌데 보시다시피 목발 짚고 다니고 별로 안 좋아요, 건강은. 그런데 너무 절실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예요. 해내는 거고요. 솔직히 뭐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일주일 굶으면 뭐가 먹고 싶은 생각도 들고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도 안 들어요. 좀 있으면 입에서 제주도 방언 나올 거예요. 삼다수만 마셔서... 그 정도로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삶의 의지가 없어진다고 그러잖아요. 그 상태까지 가고 싶진 않아요. 솔직히 왜냐면 남아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 아이들도 키워야죠.
하지만 야당이 되면 된다, 아니면 못하겠다, 이야기를 들고 와야 해요. 못하겠다고 하면 투쟁방식을 바꿀 거예요. 그렇게라도 싸울 거예요. 죄송합니다만 새누리당이 진상규명 다 해줄게, 우리 밀어줘, 만약입니다만, 우리 가족협의회가 그래? 너 가능해? 가능할 것 같으면 우리 가족협의회가 새누리당을 민다고 하면 물론 국민들에게 질타는 받겠죠. 그렇지만 진상규명은 되잖아요. 이 자리가 천주교 미사 자리이기 때문에 할 얘기는 아니지만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면 진짜 악마한테 내 영혼이라도 팔고 싶다니까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인 줄은 알아요. 하지만 그만큼 절실해요.
내가 보는 앞에서 내 새끼가 죽은 거예요. 그런데 제일 한이 되는 게 무엇인지 아세요? 4월 16일 날 밤에 제가 그 사고현장에 갔어요. 제가 수영을 못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뛰어들지 못한 게 아직도 한이에요. 구하려고 뛰어들지 못한 게. 그 때 진짜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고무보트 한 대 돌아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 거짓말들을 언론에서 까발리고 있고. 아까 백남기 대책위 측에서 국회 탄원서 10만 명 말씀하셨는데 세월호 유가족처럼 탄원서 많이 넣는 사람도 없어요. 저희는 보통이 40만, 청와대에 서명지 70만 명 서명지 전달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모르잖아요. 청와대에 저희가 서명한 서명지가 직접적으로 서명한 여러분들이 서명한 서명지가 70만 명의 서명이 들어갔는데도 아무도 모르시잖아요. 저들은 그냥 묻으려고 하는 거예요. 묻으면 잊혀 질까봐. 교실도 뺐잖아요. 좀 있으면 단원고라는 이름도 없어질 거예요. 왜? 잊혀지고 싶으니까, 잊고 싶으니까. 가해자들은 잊고 싶죠. 피해자들은 전 국민들은 잊을 수 없잖아요. 내 새끼 죽는 걸 내가 봤는데 그걸 어떻게 잊겠어요. 생방송으로 봤는데. 그런데 저들은 잊으라고 그래요.
절대 못 잊기 위해서 단식도 하는 거고요. 야당이 답 들고 올 때까지 할 거예요, 진짜로. 4.16가족협의회에서 가장 독종이 세 명 있는데 그중에 두 명이 여기에 와 있어요. 가장 신랄하게 싸우고 가장 살벌하게 싸웠던 팽목항에서 가장 살벌하게 싸웠던 사람이 저입니다. 해수부 장관 멱살까지 잡고 꿇어앉힌 사람이 저예요. 그 자리에 고발 뉴스나 tv 보시면 나왔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여기에 앉아서 그들을 기다리려고요. 야당 지도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올지... 그거 가지고는 안돼요. 정확한 답을 들고 와야죠. 직권상정을 해준다든지, 두 야당 세 야당이 합쳐서 어떤 방법을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든지 이런 구체적인 사안을 갖고 와야죠. 야합하지 말고. 아니면 아예 못하겠다고 발 빼라는 거예요... 그게 내 생각이에요. 그래야만이 이 단식 풀 겁니다. 진짜로. 뭐 모르겠습니다. 유민 아빠가 단식 풀고 싶어서 푼 게 아니니까. 그때도 건강상의 이유로 그런 거지만 제가 더 빨리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의지만큼은 확실합니다. 여러분의 눈빛을 보니까 여러분의 의지도 확실한 것 같아요. 너무 감사드리고 얘기가 너무 길어졌죠. 원래 신부님들 앞에서 얘기 길게 하면 혼나는데, 오늘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