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꿈<제175회> 9장 대업을 이루다(5)
중경현덕부 현주성.
밤이 깊은 가운데 칠흑같은 어둠이 하늘과 땅을 완전히 물들인 상태이다.
하늘높이 달이 푸른 빛을 내며 교교히 빛나고 있다. 별도 날씨가 맑은 터라, 유난히 반짝이고 있다.
어느 이름없는 주막 앞이다.
황철중이 주막 밖에 나와 짙은 밤하늘을 쳐다 보며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흠..."
황철중, 가벼운 한숨을 쉬고 있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은 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듯 하여, 머리도 식힐 겸 밖에 나와 시원한 바람을 쐬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뭔가 깊이 생각하던 황철중은 맹경유와 뇌란, 은거야인, 키 큰 남자 등이 기다리고 있는 주막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기 위해 천천히 몸을 돌린다.
"사군님!" "스승님!"
그 때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자, 황철중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황철중이 뒤를 돌아보자 주막 밖에 남자 두 사람과 여자 한 사람이 각각 서 있다.
세 사람 모두 고개를 숙이며 예를 취한 뒤, 말없이 자신을 보고 있다.
"아니, 너희들은... 너희들이 여기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인데 여기 온 것이란 말인가?"
황철중이 반가워하면서 크게 놀란 듯 되묻고 있다.
"사군님! 무엇을 그리 놀라시옵니까? 소녀가 못 올 곳에도 온 것이란 말이옵니까?"
여자 하나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황철중에게 되묻고 있다.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황철중, 이들 세 사람을 쳐다보다 밤하늘을 향해 껄껄거리며 크게 웃는다.
세 사람, 다소 놀란 표정과 멍한 표정이 교차해간다.
"허허허! 아니다. 너희들 모두 잘 왔다. 참으로 필요한 때에 잘 와주었구나, 잘 와주었단 말일세."
황철중, 크게 웃으며 말한다.
"유청(柳靑), 글 공부는 잘하고 있느냐? 무예 단련 또한 내가 없는 동안 게을리하지는 않았겠지? 나는 유청 너를 크게 믿고 있다. 앞으로 학문을 익히는 것과 무예 단련 을 게을리 하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알았느냐?"
황철중이 웃으며 말한다.
"명심하겠사옵니다. 사군님!"
두 남자 중 유청이 힘차게 대답한다.
"유가원(柳可原), 너 역시 마찬가지이다. 너 역시 유청과 같이 내가 아끼는 수제자 중 한 사람이다. 나의 믿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열심히 학문과 무예를 열심히 닦아야 할 것이다. 내 말 가벼이 듣지 말고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야."
황철중이 쉬지 않고 미소를 지은 가운데, 뒤를 이어 계속 말한다.
"예! 사군님, 그리하겠사옵니다."
두 남자 중 또다른 남자 유가원 역시 힘차게 답한다.
"서문명(徐文明), 너는 내가 없는 동안 더 예뻐진 것 같구나. 이제 너도 좋은 배필을 찾아 시집갈 때가 된 것 같구나. 허허허..."
황철중이 서문명을 향해 웃으면서, 말한다.
"사군님, 소녀 그 말을 들으니 부끄럽습니다. 소녀를 만나시자말자 농부터 하시니, 너무하시옵니다. 소녀 또한 사군님의 영을 받아 유청, 유가원 두 분 오라버니와 같이 문무를 두루 익혔사옵니다."
서문명이 부끄러운 듯, 양 볼이 빨개지면서 말을 하다 이윽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침착하게 말한다.
서문명은 유청,유가원 두 남자를 친 오라버니처럼 깊이 따르고 있었다. 그 이유인즉, 유청과 유가원,서문명 세 사람 모두 오랬동안 황철중을 따라 문무를 배우게 되면서, 세 사람은 동료이자 친구가 되었고, 서문명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유청,유가원에서 몇 가지 도움을 받게 된뒤, 자연스럽게 유청,유가원을 친오라버니라 부르게 된 것이다.
서문명이란 여자가 유청, 유가원 두 사람에게 오라버니라 부른 이유도 그 때문인 것이다.
"아무튼 나는 너희 모두를 크게 믿고 있다. 너희 모두 훗날 흥진회를 이끌어가고 나아가 우리의 원수 거란을 물리치고 대진국 복국이 이루어진다면 나라의 큰 동량이 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문무를 더욱 열심히 익혀, 네 분 황녀전하(정연 황녀,정요 황녀,채영 황녀,채명 황녀)를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내 말 깊이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
황철중이 침착하게 유청,유가원 두 남자와 서문명이란 여자에게 미소를 잃지 않은 가운데, 말한다.
"사군님의 말 가슴깊이 명심,또 명심하겠사옵니다. 사군님."
유청, 유가원 두 남자와 서문명이라는 여자가 힘차게 대답한다.
한 동안 이들간에 미묘한 침묵이 흐른다.
밤이 점점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이구, 이런 내 정신 좀 보게. 자, 모두들 어서 주막 안에 들도록 하세. 모처럼 내 아끼는 수제자들이 먼 길을 달려 이 곳에 왔으니, 술과 차나 마시면서 모처럼 담소나 한번 나누어 보도록 하세. 자, 모두들 안에 들지. 마침 내 벗들도 이 곳에 모여 다들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으니, 참으로 잘 되엇어. 내 벗들도 자네들에게 소개주켜 주도록 하지. 자,들어가세."
황철중이 뭔가 생각난듯, 웃으며 말한다.
황철중의 뒤를 따라 유청,유가원 두 남자와 서문명이라는 여자 모두 주막 안으로 향한다.
서서히 날이 어두워진 가운데, 찬 바람도 가끔 불어대는 것이 이제는 여름밤이 깊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주막 안에 들어서자 황철중이 웃으며 말한다.
"나의 가장 아끼는 수제자들이 이 못난 스승을 뵈러 멀리 이 곳에 왔다네. 자, 뭣들 하는가. 어서 들어오게."
황철중이 웃으며 말한다.
맹경유와 뇌란, 은거야인, 키 큰 남자 등이 내심 놀란 가운데, 술을 마시다 말고 방문을 지켜본다.
방문을 열고 유청,유가원 그리고 서문명 세 사람이 들어온다.
"소인들, 사군님의 친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유청,유가원 두 남자가 맹경유,뇌란 등에게 공손히 예를 갖추며 말한다.
"소녀, 사군님의 귀한 친구분들을 뵙겠사옵니다. 소녀 서문명이라 하옵니다."
서문명이라는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
맹경유,뇌란,은거야인 등은 흐뭇하다는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며 답한다.
"장차 황후마마가 되실 귀하신 분이 이 누추한 곳에 왕림하여 주시니, 소신으로서는 참으로 큰 광영이옵니다."
맹경유가 따끈한 차를 한잔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침착하게 말한다.
마치 누가 듣고 있는지, 말든지 신경은 쓰지 않은다는 듯 침착하게 말한 것이다.
맹경유가 차를 마시며 무심히 내뱉은 말에 모두들 크게 놀란 표정이다.
물론 가장 놀란 것은 서문명이다.
"방금 소녀에게 무엇이라 하셧는지요. 장차 황후가 되실 분이 오셨다고 하였는지요. 진정 소녀에게 하신 말씀이옵니까."
서문명이 크게 놀란 듯, 당혹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이 사람아, 오늘 자네답지 않게 술을 너무 많이 것이로군. 그게 대관절 무슨 소리인 것이야."
뇌란 역시 놀란 듯, 침착하게 말한다.
"허허허... 너무 자세히 아실 필요 없다오. 그저 소인의 지나가는 술주정이라 생각하여 주시구려."
맹경유가 차를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사람하고는... 자, 아무튼 그건 그렇다 하지. 자, 아무튼 차나 마시며, 담소나 나누도록 하세."
뇌란 역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차를 마시며 웃고 있다.
서문명, 맹경유의 예상하지 못한 뜻하지 않는 말에 내심으로 당혹스럽고 뻥한 표정이다.
'내가 황후가 된다... 내가 한 나라의 국모인 황후가 된다는 말이지... 대체 무슨 근거로 나를 보자마자 터무니없이 엉뚱한 이 이야기를 한 것이란 말인가... 아... 저 분은 술에 취하셔서 사람을 잘못 본 모양이다. 그런 것일 게야. 이 이야기는 듣지 못한 것으로 하자. 아니, 아니 들은 것으로 해야겠어.'
서문명,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춘 채, 차를 마시고 있다.
황철중 그리고 유청,유가원 역시 내심 곤혹스럽고 당혹해 하였으나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다.
맹경유와 뇌란,은거야인,황철중,키 큰 남자 그리고 유청,유가원을 비롯해 서문명 등은 차와 술을 나누어 나시며 주막 안에서 담소를 하고 잇다.
하여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객점.
하여란과 설화,조현신,모예란,모향란 자매 등이 차를 마시고 있다. 마영은 숙소로 돌아간 것인지 이 곳에 보이지 않고 있다.
"소녀들, 밤이 깊었으니 이만 처소로 돌아가 보겠사옵니다."
모예란과 모향란 자매가 조용히 하여란과 설화 등에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들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운 것이다.
"그렇게 하세요. 소녀가 숙소까지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설화가 밝게 웃으며 모예란과 모향란 자매에게 말한다.
"괜찮습니다, 설화 소저. 저희 자매를 잘 대해주시려는 소저의 마음에는 감사드리지만, 소저의 도움은 받을 필요 없습니다.하오면..."
모예란과 모향란 자매가 조용히 말한다.
"낭자들이 괜찮다면 저도 괜찮은 것입니다. 거절하지 말고, 자 같이 이 층으로 올라가도록 합시다."
설화가 웃으며 모에란, 모향란에게 천천히 말한다.
모예란과 모향란 자매, 설화와 같이 천천히 물러난다.
하여란과 조현신, 이를 바라보다 이윽고 서로를 바라본다.
"하 낭자, 네 분 황녀마마(정연 황녀,정요 황녀,채영 황녀,채명 황녀)께서 하루 속히 중경현덕부 현주성으로 돌아오셔야 할 것이오. 예란 낭자와 향란 낭자의 오해를 풀어드리려면 현재로는 그 방법 밖에 없어요. 네 분 황녀마마와 대진국 부흥군 여러 장수 모두 무사한 것인지... 부디 아무 일 없어야 할 것인데.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참으로 답답하오. 그래요, 참으로 답답합니다."
조현신이 차를 들이키며, 무거운 어조로 말한다.
"공자 님의 답답하신 마음, 그 생각을 소녀 역시 어찌 모르겠습니까? 소녀 역시 답답할 따름입니다."
하여란 역시 차를 마시며, 조용히 말한다.
그 때 설화가 일층으로 내려 오고 있다.
"시간이 늦었으니 나는 일단 성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설화 낭자, 설화 낭자의 집까지 설화 낭자를 바래다 드릴 것이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하 낭자, 그럼 이 몸은 이만 물러나오. 차 맛이 참으로 좋습니다."
조현신이 하여란을 향해 웃으며 말한다.
"공자 님, 무사히 가시기 바랍니다. 설화 낭자, 내일 또 만나도록 해요."
하여란이 조현신과 설화를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이렇게 중경현덕부의 밤은 점차 깊어간다.
그 시간 막북. 이 곳 역시 야심한 시간으로 달이 높이 떠 있다.
막북의 어느 이름모를 초원 지대.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과 여장수들은 밤이 깊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네 황녀 일행을 찾고 있다.
이들이 이 곳을 찾아 헤메는 이유는 사막에서 만난 어느 유목민들이 근처 초원에서 네 황녀 일행을 얼핏 본듯 하다는 제보를 들려주어, 밤이 깊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네 황녀 일행을 찾고 있는 것이다.
위상,오서불,양선지,이선,방종수,주익,뇌패,양보국,이복,주법운 등이 모두 보이고 있다.
천애선,소미령,은소소,당약란,양수향,임선옥,장홍련,왕숙영,장염미,서설랑 대진국 부흥군의 여장수 열 명도 보인다.
이들은 이곳저곳으로 저마다 흩어져 네 황녀 일행을 찾기 시작하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대진국 부흥군 장수 주익 역시 뇌패와 같이 말을 몰아 네 황녀 일행을 찾고 있다.
한 참을 말을 몰아 푸른 초원을 달린 것일까, 주익은 그만 뇌패와도 헤어지고 만다.
주익이 길을 찾아 초원을 어느 정도 달리고 있었을까, 자신의 앞에 누군가 말을 세워둔채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옮지, 말을 세워두고 있는 것을 보니 뇌패가 분명하구나.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겠지.'
주익은 이렇게 생각하고, 말을 몰아 힘차게 달려간다.
"뇌 장군! 나요. 이 사람 주익이란 말이오."
주익은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을 부른다.
그러자 말 위에 타고 있던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주익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는 뇌패가 아니었다. 뜻밖에도 그는 거란의 여장수 월명도이다. 거란의 여장수 월명도, 주익을 바라보더니 다시 한번 뜻밖에도 미소를 짓고 잇다. 주익, 난감해 하고 있다.
거란의 여장수 월명도는 주익을 바라보더니 뜻밖에도 미소를 지으면서 주익을 향해 방긋방긋 웃기만 하고 있다.
주익, 거란 여장수 월명도의 예상 밖 태도에 뻥한 표정이다.
그 때 여러 필의 말발굽소리가 들리고 있다.
주익이 놀라 보니, 뜻밖에도 말을 몰아 다가오는 것은 소율발,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이향,오보금,주령,채하 거란의 아홉 여장수의 모습이 드넒은 푸른 초원 너머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란의 여장수 월명도, 말발굽 소리에 놀란 표정을 짓다 이윽고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익을 바라보고 있다.
주익은 거란 여장수 그녀들 눈에 뛰게 되는 날이면 일이 귀찮아질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거란의 여장수 월명도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몰아 초원 너머로 사라진다.
주익이 한 참 말을 달린 끝에, 다행히도 뇌패와 합류하는데 성공하여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과 여장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고려 황도 송악. 날이 밝은 것인지, 해가 하늘 높이 떠 있다.
고려 황도 송악의 저자거리다.
"쉬,물렀거라. 공주전하 행차시다. 쉬,물렀거라."
앞에 선 남자 한 사람이 큰 소리를 지르며, 가마를 안내하고 있다.
저자거리를 지나다니던 사람들과 행인들은 누구 하나 할것 없이 땅바닥에 부복하고 있다.
가마에는 고려 태조 왕건의 딸이자 고모한의 부인 왕씨가 타고 있다.
그녀는 오늘 말을 타고 입궁하려 했으나, 급한 마음에 가마를 타고 입궁하기로 한 것이다.
"공주전하, 이제 곧 황궁이옵니다. 황궁에는 이미 사람을 보내 공주전하의 입궁을 알려두었사옵니다."
시녀 한 사람이 가마를 향해 예의를 갖추어 조심스럽게 말한다.
"알았다. 집사에게는 좀 더 서두르다고 하여라."
왕씨가 다소 차가운 어조로 답한다.
"예!"
시녀가 고개를 숙여 답한다.
"공주전하께서 입궁을 서두르다 하시옵니다. 입궁을 서둘러 주십시오."
시녀가 집사(앞서 가는 남자)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지시한다.
"서둘러라! 공주전하 행차시다. 쉬 물렀거라."
집사가 시녀로부터 말을 듣자 더욱 더 큰소리로 가마꾼들을 독려, 재촉한다.
고모한의 부인 왕씨, 한시라도 빨리 황궁에 가서 부황(고려 태조 왕건)을 알현하고 싶은 심정인 까닭에, 사람들을 재촉하며 다그치며 황궁에 입궁하고 있는 것이다.
막북의 어느 사막. 이 곳 역시 날이 밝은 상태로, 해가 하늘 높이 떠 있다.
여러 필의 말들이 사막에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뭐라? 누구인지 모를 낯선 무리들이 이 곳으로 오고 있다."
어떤 남자 한 사람이 크게 놀라 또다른 남자에게 묻고 있다.
"그러하옵니다."
또다른 남자가 힘차게 답한다.
그는 누구일까? 그는 네 황녀 일행을 구해준 상인 그 사람이다.
"알았네. 전 상단의 상인들 그리고 일꾼들에게 미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라 이르게."
상인이 영을 내리자, 남자는 고개를 숙이며 답한뒤 파오 밖으로 물러간다.
"누구일까? 누구란 말인가..."
상인의 당혹스러운 표정에서....
정연 황녀,정요 황녀,채영 황녀,채명 황녀 네 황녀와 여진,여정 자매,야율의덕,야율의선,야율의양 세 사촌자매 그리고 문수련,문수향 자매,강소희,은아
이들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