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을 향한 두피의 역습

[수탈왕]

모발을 향한 두피의 역습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의 전제 조건은 모발의 토양 역할을 하는 두피의 건강 여부에 달렸다. 그 사실을 잠시 잊고 지낸 이들에게 보내는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위한 리포트. 그리고 탈모의 위험에서 멀어지기 위한 힘찬 반격까지. 에디터 김경(프리랜스 에디터) | 일러스트레이터 김상인 | 도움말 김정화(르네휘테르 교육부 강사) · 배우리(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연구원) · 송현아(아베다 포레스타 갤러리아 포레점 헤드 스파 원장) · 이영희(리치앤영 두피케어 센터 원장) · 조시형(애경 두피과학연구소 선임 연구원)

최근 몇 년간 고수해온 숏커트를 단발머리로 기르려던 에디터는 그만 난관에 봉착했다. 자연스럽게 볼륨이 생겨 모발이 풍성해 보이는 단발머리와 달리 살짝 다듬은 단발머리가 두상에 착 달라붙어 머리숱이 적어 보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얼굴이 커 보이는 것. 컵케이크처럼 살짝 부풀어오른 단발머리는 오로지 꿈에 불과했단 말인가! 이때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에디터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원하는 헤어스타일이 나오려면 모발이 뿌리부터 끝까지 건강해야 해요. 피지 제거가 완벽히 되지 않아 모발이 얇아진 것 같아요. 이대로 방치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요.”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랄까, 원하는 헤어스타일이 나오지 않은 게 커팅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하지 않은 두피 탓이었다니. 우선시 되어야 할 두피케어를 그간 간과한 것이다. 유쾌할 리 없는 두피의 역습에 힘없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두피 건강의 재기를 노려야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두피 타입별 맞춤 케어 및 탈모와 절교할 수 있는 생활 수칙, 그리고 두피와 모발에 좋은 음식과 제품까지 두피 건강을 위한 모든 것에 대하여.

 

두피 상태 체크 후 맞춤형 플랜을 짜다 

얼굴 피부엔 뾰루지 하나만 생겨도 유난을 떨면서 두피는 조금 가렵거나 비듬이 생겨도 무심코 넘어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처럼 실외의 낮은 기온과 실내의 건조한 난방은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 비듬과 각질을 많이 생성시킨다. 이들이 쌓이면 모근이 약해져 탈모 위험이 높아지므로 겨울철에는 특히 두피케어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 탈모 위험이 가장 높은 지성 두피

“두피 문제를 해결하려면 1차적으로 본인의 두피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해요. 지성 두피는 모공 주위의 피지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요. 피지가 각질이나 비듬 등과 엉켜 모공을 막으면 탈모로 이어지기 쉽죠. 우리나라 인구의 70%, 탈모 인구의 대부분이 이러한 지성 두피예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배우리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지성 두피의 경우 세정과 피지 제거에 초점을 맞춰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샴푸 전 가벼운 빗질을 통해 모발의 먼지와 오염 물질을 없애고, 주 1회 두피 스케일링을 통해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피지 조절 샴푸나 항균 성분이 함유된 샴푸를 사용하고, 머리를 감은 뒤에는 반드시 두피까지 말려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2 비듬과 각질에 취약한 건성 두피

그와 달리 건성 두피는 수분과 피지가 모두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두피에 각질이나 비듬이 하얗게 쌓이면서 결과적으로 모공 주변이 막히게 된다. 각질 형성이 빠른 건성 두피는 샴푸가 머리에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샴푸 성분이 비듬을 유발하기 때문. 또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마사지해 적당한 피지 분비를 돕고,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냉풍을 이용해 두피 속 물기를 완전히 말린다. 그리고 일주일에 1~2회 정도 앰플 등의 고농축 영양 성분을 두피에 공급해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자. 수시로 물을 마시는 습관 역시 두피와 모발의 건조를 막는다는 것도 기억할 것. 류미에리나의 리모 홈 프로그래스 라인의 ‘헤어 뷰저’는 원적외선 방사 세라믹이 장착되어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모발의 윤기를 살려주는 헤어 드라이어다. 두피와 모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물론, 헤어스타일까지 살려준다니 눈여겨볼 만하다.

3 작은 자극에도 예민한 민감성 두피

두피에 울긋불긋한 트러블이 생겨나고 따끔거리거나 간지럽다면? 당신은 민감성 두피에 속한다. 여기에 유분과 비듬까지 많고 염증이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는다면 지루성 두피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민감성 두피나 지루성 두피는 강한 자외선, 잦은 펌과 염색, 호르몬 이상 등의 원인으로 두피가 손상된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저자극성 샴푸를 사용해 두피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은 뒤 곧바로 건조시켜 트러블 부분이 덧나지 않도록 할 것. 또 잦은 사우나 출입은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만약 부득이하게 사우나를 해야 한다면 냉타월로 두피를 보호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염색이나 펌 등 화학적 시술은 두피를 자극하고 예민하게 하므로 시술은 두피가 건강해진 이후로 미루는 편이 낫다. 케라스타즈의 방 비탈은 민감한 두피를 위한 전용 샴푸로 쿨링 효과를 전하는 멘톨유도체가 들어 있어 두피를 진정시키고, 이드라 디스트레스 복합체가 모발의 엉킴을 방지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탈모 관련 시장은 지난 4년간 무려 13배 이상 커졌다. 탈모케어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 남자들과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하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나도 모르게 자꾸 머리를 긁고 머리숱이 갈수록 줄어드는 느낌이라면? 또 모발 중에 가늘고 약한 모발이 많이 섞여 있고 두피가 붉고 딱딱한 편이라면?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주의해야 해요.”
리치앤영 두피케어 센터 이영희 원장의 설명이다.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 외에도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두피와 모발에 영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피지 분비가 과다하고 두피가 약화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탈모를 미연에 예방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각 두피 타입별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모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

르네휘테르 교육부의 김정화 강사는 달고, 짜고, 매운 자극이 강한 음식은 위장 장애를 일으켜 모발로의 영양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풍부한 콩류, 두부, 생선, 모발 발육에 필요한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비타민이 풍부한 견과류 등은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만드는 먹을거리다. 특히 비타민 B는 모발의 성장과 재생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머릿결이 푸석푸석하고 힘이 없어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 B를 음식만으로 섭취하기 어렵다면 네이처스 플러스의 ‘라이스브랜 플러스 비타민 B-콤플렉스’가 유용할 듯. 현미를 주원료로 8가지 종류의 비타민 B군이 함유되어 두피와 모발 건강에 이롭다. 또 아베다의 신제품 ‘인바티 시스템’은 샴푸와 컨디셔너,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늘어진 모발을 평균 33% 개선해 두피와 모발의 건강을 되찾아준다. 이처럼 두피와 모발 건강을 빠르고 강력하게 되찾아줄 제품 라인을 잘 따져보고 사용할 것.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면 탈모 방지 의약외품 샴푸나 토닉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이때 탈모에 효과가 있는 성분인 비타민 H(비오틴), 비타민 B(니코틴산아미드), 비타민 B5 유도체(덱스판테놀)가 들어 있는지 살펴보고 선택하자. 또 전문 병원이나 두피 관리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피 스케일링, 두피 마사지, 두피 토털 관리, 두피&모발 관리 등의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집중 케어를 강화하면 이는 묵은 각질을 정리하고 모근을 강화해 탈모의 진행을 늦춰준다.

두피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 혹은 두피케어 제품 선택의 폭이 좁아서 케어를 못했다는 말은 이제 핑계에 불과하다. 갈수록 두피케어 시장은 커져가고 그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지 않은가! 모발의 건강은 두피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를 되새길 준비가 됐다면 두피케어의 반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풍성한 모발 미인으로 거듭나게 할 음식 3

1 모발을 건강하게 만드는 검은콩 검은콩 속의 비타민 E, 불포화지방산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고 탈모를 예방하며 발모를 돕는다.

2 탈모 유발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녹차 미국 시카고대학에서는 녹차가 탈모 방지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녹차를 마시면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DHT 생성이 억제된다는 것.

3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석류 탈모의 원인 중 하나는 남성호르몬 과다. 석류에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 성분이 풍부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머리숱이 풍성해 보일 수 있는 뷰티 트릭 몇 가지

1 긴 머리보다는 짧게 쳐라 모발이 길면 모근의 탄력이 저하되어 머리카락이 축 처져 보이고 머리숱이 더 없어 보인다. 머리가 풍성해 보이려면 모근에 무리를 주지 않는 짧은 머리가 낫다.

2 생머리보다는 웨이브 펌을 하라 머리숱이 없음에도 긴 머리를 고수하고 싶다면 웨이브 펌을 추천한다. 머리의 아랫부분에만 펌을 해 모발에 자연스러운 탄력을 연출하라.

3 하나로 묶기보단 여러 갈래로 나눠 묶어라 포니테일처럼 머리를 하나로 묶는 것보다는 머리 윗부분만 묶는 반 묶음 스타일이나, 옆과 위 부분을 각각 따로 볼륨감을 살려 묶은 뒤 하나로 합치는 등 최대한 자연스럽게 머리를 부풀려라.

4 블랙보다는 브라운 컬러로 염색하라 헤어 컬러가 밝아지면 시각적으로 볼륨감이 살아난다. 블랙보다는 짙은 브라운이나 밝은 브라운 등 라이트한 컬러가 머리를 풍성해 보이게 한다.

위에서부터 좌에서 우로

1 더히스토리오브후(080-727-5252) ‘후 스파 에센스 린스’.한방 성분인 지황이 머릿결을 한올 한올 윤기나게 가꾼다. 350ml 2만7천원.

2 케라스타즈(080-099-5000) ‘방 비탈’. 민감성 두피를 위한 샴푸로 혈액순환을 돕고 쿨링 효과를 지녀 두피를 진정시킨다. 250ml 3만3천원.

3 려(080-023-5454) ‘자양윤모 두피 스케일러’. 탈모의 원인인 묵은 각질, 노폐물, 피지를 말끔히 딥 클렌징하는 제품으로 주 2회 사용한다. 150ml 1만5천원.

4 레이블엠(02-541-0633) ‘인텐시브 마스크’. 겨, 목화씨, 시어버터 성분이 들어 있어 심하게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키는 헤어 마스크. 120ml 3만6천원.

5 르네휘테르(080-548-6002) ‘까리떼 인텐스 뉴트리션 오일’. 두피와 모발 깊숙이 영양을 공급하는 오일로 샴푸 전 두피와 모발에 바르고 15분 뒤 헹궈낸다. 100ml 6만8천원.

6 네이처스 플러스(031-726-9250) ‘라이스브랜 플러스 비타민 B-콤플렉스’. 탈모 예방에 효과적인 비타민 B군의 8가지 영양소를 한데 담은 영양제. 60정 3만원.

7 리치앤영(02-793-1008) ‘필러스텐 솔루션’. 피톤치드 오일, 흑임자, 비오틴 등 탈모와 두피 개선을 위한 10가지 주성분과 다양한 보조 성분을 함유한 케어 제품. 100ml 8만9천원.

8 류미에리나(02-543-4550) ‘리모 V3’. 아침저녁 꾸준히 사용하면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개선한다. 100ml 1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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