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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43
S#1. 염종의 방 (밤)
덕만, 춘추 있는데..
춘추 : (당황하여)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건.. 말이 되지 않아요..
덕만 : 너와.. 나.. 우리가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다.. 여인으로 왕이 되겠다고 한.. 나.. 골품제는 천박하다며, 다그친 너, 춘추...
우리 둘이.. 미실을... 깨운거야... 자고 있던 용이 깨어났어...
S#2. 절 마당 (밤)
설원, 세종, 하종, 보종 모두 미실을 보는데..
미실 : 예.. 제가 직접.. 나서보려합니다.
S#3. 염종의 방 (밤)
덕만 : 이제 내 손을 잡아라... (결연하고 비장하게 나지막이) 미실까지는 내가 맡아주마!
하는 모습에서 (42부 엔딩지점).
춘추, 그런 덕만을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춘추 : 잘못 이해하셨겠죠. 아니면.. 미실이 제 정신이 아니거나..
덕만 : (보는데)
춘추 : 성골도 아니요.. 그렇다고.. 황족의 피를 이어받은 것도 아닌데..
덕만 : (씩 웃으며) 넌 이미.. 골품제가 야만적이고.. 천박하다고 했어. 니가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은 없어.
춘추 : ..그럼.. 미실이.. 왕이 될 자격은 있습니까?
덕만 : 그동안.. 신국을 책임져왔으니까.
춘추 : ...
덕만 : 옳은 방법이든 아니든간에.. 책임을 졌다는 것은 존중받아 마땅해.
춘추 : 그렇게 인정하신다면.. 아예 미실에게 넘기시지요?
덕만 : 아니. 미실은 뛰어나지만, 신국의 발전엔 독이야.
춘추 : ...
덕만 : 어떠한 경우에도.. 미실이 귀족이라는 자기 기반을 무시 할 수는 없을테니까.
춘추 : ...
덕만 : 허나.. 난 왕이 되고나면.. 내 기반을 더 키울거야. 백성이라는 기반말야.
춘추 : ...
덕만 : 비록 아직은.. 힘이 미약하고.. 아직은.. 미실보다 뛰어나지 않지만..
춘추 : ...
덕만 : 그게 내가 왕이 되고싶은 이유고!
춘추 : ...
덕만 : 너와.. 나.. 황실세력.. 유신랑의 가야세력.. 알천랑의 토호세력..이 뭉쳐야하는 이유야.
춘추 : ...
덕만 : 난 이미 진지왕계이자 언니의 세력인 너에게 손을 내밀었어. 니가 선택해.
춘추 : ...
덕만 : ...
S#4. 절 마당 (밤)
설원, 세종, 보종, 하종이 모두 미실을 보고 있는데..
하종 : (조심스럽게) ..진짜로.. 어머니께서.. 직접..?
미실 : 예.. 진지제.. 백정왕자(자막 : 진평왕).. 또 다시.. 세종공..
세종 : ...
미실 : ..혹은.. 춘추공..
설원 : ...
미실 : 누군가를 내세우는 일을 안하려합니다.
모두 : ...
미실 : 내가 하겠어요.
모두 : ..(모두 보면)..
미실, 천천히 절마당에 (무릎꿇었을 것이나 보이지 않는) 앉는다.
모두, 보고..
미실 : (앉은 채로 고개 숙이며) 도와 주십시오..
보는 세종. 보는 설원. 보는 하종. 보는 보종.
S#5. 염종의 방 (밤)
덕만 없고, 춘추 혼자 생각에 잠겨 있다.
S#6. 염종의 도박장안 (밤)
영업이 끝난 듯 빈 도박장. 사람들은 없고, 비담, 유신, 알천 서있는데.. 덕만 나온다.
알천 : 정말로.. 미실이 그리 결정한 겁니까?
덕만 : 전.. 그리 판단했습니다.
알천 : (하아.. 하는 깊은 숨)
유신 : 춘추공은요?
덕만 : 강하고 뛰어난 아입니다. 현명하게 선택하리라 믿습니다.
유신 : (역시 깊은 숨을 쉬는데)
덕만 : (비담에게) 염종이라는 자는 어찌 알게된 것이냐?
비담 : 스승님의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었던 사람입니다.
덕만 : 춘추와는 신라에 와서 알게 된 것이고?
비담 : 아닙니다. 제가 알기 전부터 중국서 인연이 있었던 듯합니다. 춘추공의 재목도 제일 먼저 알아본 듯 하구요.
덕만 : 스승님의 일이라면.. 어떤 종류의 것이냐?
비담 : 엄청난 정보와 인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구려.. 백제.. 중국..
신라의 경우에도.. 개개 귀족들이나.. 토호들의 개인 신상까지 꿰고 있는 듯합니다.
덕만 : 믿을 만 한 자냐?
비담 : 글쎄요.. 딱 상인 만큼의 것이겠죠. 자신의 이에만 맞는다면.. 믿을 수 있는..
덕만 : 일처리는?
비담 : 그건 확실할 겁니다. 그러니까.. 스승님도 일을 맡기신 듯 하구요.
덕만 : (고민하는데)
유신 : 무슨 생각이십니까?
알천 : 예.. 공주님.. 우선.. 미실의 생각부터 말씀해주십시오.
S#7. 공주집무실 (밤)
덕만이 유신, 알천, 비담 있다.
덕만 : 본의는 아니지만 저와 춘추가, 미실을 봉인하고 있던 두가지 벽을 깼습니다.
유신 : 성별의 벽과 골품의 벽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덕만 : ..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실이 나서는 것은 안되는 일이었으나.. 이미 신라에는 새 바람이 불었습니다.
알천 : 해서.. 미실이 부군경쟁에 나서겠다?
덕만 : 예. 미실은 적공(자막 : 공을 쌓음)이나.. 중망(다수의 뜻으로 결정하는 것).. 어느 것에서도 뒤지지 않습니다.
유신 : 또한 천신황녀의 지위를 잃었다해도 가장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덕만 : 압도적으로 강해요. 아직도.
비담 : 중요한 건.. 미실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란 거죠. 그 어떠한 이유로도..
ins cut. 42부 39씬중
비담 : 그러니.. 이제 새주님의 초라한 꿈 따윈 접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미실 : ...
비담 : ...
미실 : ..왜?
비담 : ..(‘니가 니꿈 때문에 버린 아들’이라는 뜻을 담고) ..저니까요..
미실 : (고민하는 듯 그런 비담을 물끄러미 보며)...
비담 : (대답을 강요하듯 보며)...
미실 : (여기서부터 그동안의 모든 고민이 스스로 해소되는 느낌으로) ..안되겠다.
비담 : ..왜요?
미실 : ..나니까.
비담 : (씁쓸하면서도 자랑스러운 묘한 감정으로) 그러니.. 왕후가 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알천 : 왕이 되겠다? (한숨쉬며) ..몰랐던 바는 아니지만.. 참으로.. 난 인물인 건 확실하네.
유신 : 공주께서 스스로 왕이 되겠다 했을 때 우리에게도 얼마나 큰 울림이 있었는가? 같은 여성인 미실에겐 말할 수도 없었겠지.
덕만 : 그렇게 꿈만 꾸는 사람이었다면.. 우리가 이리도 버거워하지도 않았겠지요.
모두 : (보면)
덕만 : 지금 시점에서 미실이 직접 나서는 건 춘추의 이간계를 박살내는 수입니다.
전쟁까지 갈 뻔했던 세종과 설원을 분명 다시 뭉쳐놓았을 것입니다.
미생 : (놀란 소리로 E) 그게 사실입니까?
S#8. 절마당 (밤)
미실은 없고, 놀라 뛰어온 미생이 세종, 하종, 설원, 보종을 보고 있다..
보면, 세종은 한쪽에 서있고, 하종은 돌난간에 앉아있으며 설원도 서있고, 보종은 그런 설원을 바라보며 서있다.
미생 : 왜들 이러고 있어요? 지금 하종이 한 말이 사실이예요? 진짜로.. 누님이..?
하는데.. 돌아서있던 설원이 결심한 듯 세종쪽으로 돌아서 본다.
세종, 역시 설원을 본다.
설원 : ..새주의 처음 꿈부터 함께 한 접니다.
세종 : ...
설원 : 물론 처음엔.. 제 미천한 신분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겁니다.
보종 : ...
설원 : 허나.. 곁에 있으면서.. 알았습니다. 그냥 동화돼가고 있다는 것을요.
보종 : ...
설원 : 새주의 꿈이 저의 꿈입니다.
하종 : 하지만..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쉽지가 않아요.
세종 : (말끊으며) 새주는 진정 나쁜 사람일세.
설원 : (보면)
세종 : 어찌 사내에게 왕에 대한 욕구보다.. 새주를 차지하겠다는 욕구를 더 크게 만든단 말인가.
설원 : ...
세종 : (약간 웃으며) 그러고도 어찌 우리가 사내라 할 수 있어?
설원 : (약간 웃으며) 그게 더 불가능한 꿈이었으니까요.
세종 : (그 말에 허허 웃으며) 그렇지. 그래.. 맞아..
설원 : (보면)
세종 : 나 또한.. 미실의 뜻을 따르겠네.
설원 : (그런 세종 보며 웃고)
보종 : (보고)
미생 : (웃으며) 하여간.. 우리 누님.. 보통 분은 아니야.
하종 : (아직 툴툴) 그야.. 뭐..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그럴 방법은 있는 거예요?
S#9. 공주집무실 (밤)
덕만, 유신, 알천, 비담 있는데..
비담 : 군사정변이 아닐까요?
유신 : ..(생각하며) 정변..?
알천 : ..정변..? (하며 모두 덕만을 보면)
덕만 : (부정적인 느낌으로) 미실이 그럴 리는 없습니다.
유신 : 예. 누구보다 명분을 중시한 것이 미실입니다. 진지제 폐위때도 보면..
덕만 : 이사부.. 거칠부.. 노리부.. 문노공까지 모두를 설득했습니다. 유혈사태없이 한번에 폐위시켰구요.
유신 : 더구나 무력을 쓸 때는 아주 명시적인 명분이 있어야합니다.
덕만 : 그러느니.. 그동안 신라를 책임져 왔다는 자신의 위치와 가치를 각인시키는 것이 빠를 거예요.
비담 : (내 생각엔 아닌 거 같은데.. 하는 표정으로 보며)
S#10. 미실의 방 (밤)
세종, 하종, 미생, 설원 있는데..
설원 : 명분을 깨뜨리지 않고 온 것이.. 새주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세종 : 그렇지.
설원 : 이번 경우에도 그걸 중점에 두시지 않겠습니까?
하종 : 그럼.. 화백회의를 통해 부군경쟁을 하시려나?
미생 : 공주가 여왕이 되겠다는데 우리 누님이라고 안 될 게 없지. 오히려.. 여왕하면.. 누님의 모습이 더 쉽게 떠오를걸!
하종 : 그래도.. 어머니께서도 말씀 하셨잖아요. 우리가 왕이 아니었기에.. 귀족들이 우릴 따른 거라구요?
직접 왕이 되겠다 나서면.. 어찌 반응 할지는 모른다구요.
설원 : (그건 그런데 싶고)
미생 : 그럼.. 진지제때처럼.. 폐위를 주도하시려나?
세종 : ..진지제는.. 모두가 우려할 정도의 실정이 있었어.
설원 : 예.. 지금의 폐하께서는 그런 과오는 없으십니다.
미생 : 허면.. 진흥제때처럼.. (하며 긴장된 채 모두를 본다)
하종 : ..암살과 유언조작이요?
세종 : 어허!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거라.
설원 : 그것은.. 우리 모두가 진흥제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종 : 에이씨! 그럼 뭐예요? 어떻게 한다는 거에요?
미생 : 그냥.. 정공법이네.
세종 : 정공이라면?
미생 : 화백회의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게 가장 누님의 대의에 맞네. 가능성도 높고.
설원 : 예.. 제 생각도 그러한데.. 하종공의 말대로.. 귀족들이 어찌 나올지..
모두 : (역시 근심스러운 듯 보는데)...
덕만 : (E) 귀족들은 분열될 겁니다!
S#11. 공주집무실 (밤)
덕만, 유신, 알천, 비담 있는데..
유신 : 미실이 2인자였기에 따랐던 많은 귀족들이 떨어져나갈거란 말씀이십니까?
알천 : 예.. 그건 그렇습니다. 어떤 귀족도.. 미실이 자신들의 왕이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비담 : 그런 미실보다는.. 차라리 공주님이 낫다?
덕만 : 예.. 그렇습니다. 해서 전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유신 : (그런 덕만 보는데)
덕만 : 이번 미실의 결단은 한편으로는 가장 센 적의 등장이지만.. 어찌 생각하면 강한 미실을 흔들어놓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알천 : (그런 덕만 보는데)
덕만 : 미실의 약한 고리가 노출된거예요.
비담 : 약한 고리라면..?
덕만 : (뭔가 결심하는 듯한 느낌으로 유신보며) 제가 부탁드린 것.. 준비는 잘 되고 있죠?
유신 : (살짝 놀라며) 예. 준비는 문제가 없으나.. 그걸.. 지금 시행하시려는 겁니까?
덕만 : 예. 지금이 때인 듯 합니다.
유신 : ..허나.. 그것은..
덕만 : 약간의 변경이 필요합니다. 정교하게 계산되고 치밀하게 의도된.
유신 : (그런 덕만 보고)
알천 : (역시 덕만 보고)
비담 : (역시 보는데)
덕만 : (결의에 찬다)
S#12. 궁전경 (낮)
진평 : (E) 조세개혁이라?
S#13. 침전 (낮)
진평, 덕만, 용춘, 서현 있는데..
진평 : 용춘공을 통해서.. 자영농을 확대할 수 있는 조세개혁안을 마련한다는 얘기는 들었다만..
덕만 : 예.. 폐하.
진평 : 허나.. 귀족들이 동의해 줄 리가 만무다!
덕만 : 예. 안될 겁니다. 어차피 그것은.. 황실이 수십년을 거쳐 끊임없이 싸우며 이루어야할 과업일 겁니다.
서현 : 그렇다면.. 그걸 미리.. 현안으로 만들 이유가 무엇입니까?
덕만 : 첫째는 백성들이, 황실이 백성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려는지 확실하게 알아야합니다.
진평 : 둘째는? 둘째는 무엇이냐?
덕만 : 제 추측이오나..
진평 : (보면)
덕만 : 미실이 왕위에 직접 도전하려합니다.
용춘 : (놀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서현 : (놀라) 미실이 춘추공을 내세우지 않고 직접.. 왕위에 도전한다구요?
덕만 : 예.
진평 : (너무 놀라워 말이 없는)
덕만 : 해서.. 이번 개혁안의 일차적인 목표는 미실세력을 고립시키는데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 것이구요.
진평 : (그런 덕만을 본다)
용춘서현 : (그런 덕만을 본다)
S#14. 일각 (낮)
알천이 덕만을 호위해서 간다. 덕만 알천 둘다 평복차림이다.
S#15. 복야회 산채 전경 (낮)
S#16. 복야회 산채, 월야의 큰방 (낮)
‘중국의 조세와 토지 관련제도 서적’과 ‘신라장적-신라의 토지대장’ 등을 놓고는
20여명의 관원들이 팔에는 흰 토시를 끼고, 열심히 적기도 하고, 자료를 대조도 해보는등 열심히 일한다.
한쪽에는 큰 궤도가 있어서 대토지를 소유한 귀족들 순으로 이름이 적혀있다.
이때 들어오는 덕만과 알천.
순간, 일하던 사람들 모두가 일어나 기립한다.
덕만 : (빠르게 걸으며) 모두 일 계속 하십시오!
하면, 모두가 다시 앉아 일을 하고.. 유신과 월야만 덕만에게 다가온다.
월야 : 어찌 됐습니까?
알천 : 윤허를 얻었네.
월야 : 다행입니다.
덕만 : 비담은요?
월야 : 작은 방에서.. 조사해야할 귀족들을 추리고 있습니다.
덕만, 다시 걸어서 작은 방으로 들어간다. 알천과 유신도 따라들어간다.
S#17. 복야회 산채 작은 방 (낮)
그곳에도 각종 귀족관련 자료들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비담이 명단을 추리고 있다.
들어오는 덕만, 알천, 유신.
덕만 : (비담에게) 어찌 됐습니까?
비담 : 우선은 염종이 가지고 있는 일천여명에 달하는 귀족들의 정보는 가져왔습니다.
덕만 : 땅 소유정도뿐 아니라.. 혼맥, 인맥, 가까운 사람.. 백제 고구려와의 관계까지 모두 수집해야합니다.
비담 : 예. 그리 하고 있습니다.
덕만 : 또한 꼭 귀족이 아니더라도 지방에서 세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특정 집단에 힘을 발휘하는 자까지
모두 명단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담 : 예.. 그것은.. 책임지고 제가 할 것이니.. 염려마십시오.
덕만 : (알천에게) 우리가 공개하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보안에 각별히 애써주시구요.
알천 : 예.
덕만 : (유신에게) 여기 일이 바쁘신 것은 알지만.. 일 하나를 더 해주셔야 겠습니다.
유신 : (보면)
덕만 : 폐하의 음식과 탕제들을 따로 관리하도록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알천 : (놀라) 어찌..?
유신 : (놀라) 설마...
덕만 : 예.. 모를 일입니다. 미실이 나섰으니.. 모든 가능성을 두고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유신 : 예.. 알겠습니다.
S#18. 미실의 방 (낮)
설원이 세종, 하종, 미생에게 귀족들의 명단을 나누어 준다.
설원 : 귀족들을 일일이 점검을 해야합니다.
하종 : (명단을 들춰보며) 직접 모두 만나야합니까?
설원 : 예. 모두 직접 만나셔서 새주와 공주에 대해 어찌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이 되야합니다.
세종 : 새주가 충격적인 선언을 했을 때.. 우리편과 반대편, 또.. 중립까지.. 수를 따져보자는 거요?
설원 : 예. 모든 경우의 수를 꿰고 있어야합니다.
미생 : 뭐.. 어차피 귀족들은 왕경에 거의 다 살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천호 이상을 거느린 귀족이.. 서른 다섯정도..
사실상 거의 다 해먹고 있는거죠.
하종 : (보며) 그중 스물 다섯 정도가 우리편이구요.
미생 : 또.. 삼백호 이상 거느린 귀족이 이백여명.. 백가구 이상 거느린 귀족이 사백오십여명..
그 외에.. 땅이 좀 있는 6두품들 하고.. 지방 호족들.. 숫자야 많지만.. 우리 입장에선.. 그리 쓰잘데기는 없는..
설원 : 허나.. 상황이 이렇게 되면.. 그들의 향배도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이번 기회에 권력을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 공주께 군사적 힘을 보탤 수도 있으니까요.
세종 : 최대한 우리 편으로 해놓아야지.
하종 : 그야 간단하죠 뭐. 혼인 안한 내 자식이 여덟명.. (미생 보며) 숙부는 혼인 안한 자식이 몇이나 됩니까?
미생 : 혼인을 안한 애들이..? 글쎄.. 그게..
하종 : 그렇게 숫자를 잘 꿰시는 분이 혼인 안한 자식 수는 모른단 말예요?
미생 :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종 : 어쨌든.. 숙부 자식들 다 풀어.. 몽땅 혼맥을 맺으면 되요. 그게 최고예요.
설원 : (웃으며) 예.. 그렇게라도 해서.. 그들을 묶어두어야 합니다.
하종 : (힉 웃으며) 내가 요즘 너무 똑똑해져. 어머니도 아셔야할텐데..
S#19.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칠숙, 서있고 미실은 전각에 앉아 서라벌을 내려다보고 있다.
미실 : (내려다보며 칠숙에게)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칠숙 : ...
미실 : 내 생각을 제일 먼저 알았는데도.. 어찌 반응이 없어?
칠숙 : 저는 그냥 따를 뿐입니다.
미실 : ...
칠숙 : 건사할 가족도.. 지켜야할 재물도 없습니다.
미실 : (보면)
칠숙 : 새주가 이루는 것이.. 제가 인생에서 남기는 모든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실 : ..어째.. 원망처럼 들리는구나.
칠숙 : ..아닙니다.
미실 : 원망을 해도 어쩔 수 없다. 모두가 이해관계가 조금씩 엇나가도.. 너만은 그 이유로 나를 온전히 따를테니까.
칠숙 : ...
미실 : ..(다시 앞을 보며) 너무 늦은 것은 아니겠지..? 10년만 빨리 생각했어도.. (하며 안타까운데)
이때 설원이 온다.
설원 : 새주.
미실 : 예..
설원 : (문서를 주며) 우선은 모든 귀족들의 생각과 동태를 파악하도록 했습니다.
미실 : 예.. 잘하셨습니다. 허나, 저는 부군경쟁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설원 : (그럼 뭐지? 싶은 눈으로 보는데)
미실 : 그래도.. 다른 의미에서 그 준비는 아주 유용합니다. 계속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설원 : (그런 미실을 의미심장하게 보다가는).. 헌데.. 춘추는 어찌 할까요?
미실 : (씩 웃으며) ..춘추..?
S#20. 도박장 내 염종의 방 (낮)
염종이 춘추에게 보고하고 있다.
염종 : 덕만공주님께서.. 조세개혁안을 준비하느라.. 귀족들의 모든 토지소유와 각종 정보를 취합 하고 계십니다.
춘추 : ..조세 개혁안이라..
염종 : 예.
춘추 : (픽 웃으며) 이모님이 내 수를 따라하시려는 것인가 보군.
염종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춘추 : 아니다. 설원공과 세종공이 그 이후엔 움직임이 없느냐?
염종 : 예..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춘추 : ..(정말 덕만의 말이 맞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고) 미실은?
염종 : 새주도.. 별 움직임은 없습니다만..
춘추, 생각하다가는 일어나 나간다.
그런 춘추를 보는 염종.
S#21. 길 일각 (낮)
깊은 생각에 잠겨 혼자 걸어가는 춘추.
S#22. 미실의 방 (낮)
세종, 하종, 보종, 미생 있는데..
보종 : 어머니께서도.. 그대로 진행하라 하셨답니다.
세종 : 그래..
하는데.. 이때 들어오는 대남보.
미생 : 무슨 일이냐?
대남보 : 저기.. 춘추공께서 오셨습니다.
미생 : 모시거라.
하면, 대남보 나가고.. 세종, 미생, 보종, 하종이 서로서로를 쳐다본다.
이때 춘추가 들어온다. 같이 있는 보종과 세종네를 본다.
보종 : (일어나) 안그래도 한참.. 찾았습니다만.
세종 : 아무리 젊은 혈기로 급하게 치른 혼인이라지만.. 폐하의 손자십니다. 포석정에서 크게 다시 올리셔야지요.
춘추 : (보는데 의아)
미생 : 그럼요. 집안의 경사를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종 : 더군다나 부군으로 나서신 분 아닙니까? 귀족들이 당황합니다..
춘추 : (그런 그들을 보면서 덕만의 말이 맞는가 싶은데) ..예.. 헌데.. 미실궁주는 어디 계십니까?
S#23.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미실 혼자 있고, 칠숙 좀 떨어져있는데.. 춘추 온다..
춘추 : (칠숙에게) 새주를 뵈러왔습니다.
칠숙 : (미실을 보면 미실, 그러라는 눈짓을 하자 춘추에게) 올라가 보시지요.
춘추, 전각에 오른다.
미실을 보며 오는 춘추, 미실을 보며 앉으려는데..
미실 : (따뜻하고 온화하게) 어서오세요, 춘추공.
춘추 : (앉으며) 예, 새주님.
미실 : (흐뭇한 미소로) ..제가 자릴 비운 사이 혼인을 하셨다구요. 경하드립니다.
춘추 : ..(의아한데)...
미실 : (흐뭇한 미소로) 천명공주께서.. 계셨다면 좋았을 것을..
춘추 : ...
미실 : 생각해보면 공과 제가 참으로 인연이 깊은 듯 합니다.
춘추 : (보면)
미실 : (미소 띠며) 공의 조부이신.. 폐주 진지제..
춘추 : (보고)
미실 : 공의 부친이신 용수공..
춘추 : ...
미실 : (미소) 공의 모친이신.. 천명공주님..
춘추 : (보는데)
미실 : (다가가 귀에 가까이 대고, 나지막이 살벌하게) 제가 다 죽였습니다..
춘추 : (경악)
미실 : (떨어져 서고, 노려보며) 왜 일까요?
춘추 : (놀란 채 보는데)
미실 : (목소리 높아지며) 황족이라는 어설픈 우월감으로 이 미실을 누르려 했기 때문입니다.
춘추 : ...
미실 : 이 미실을 누르는데.. 온 몸과 온 힘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춘추 : ...
미실 : 그게 수싸움의 실쳅니다! 계략이 머리싸움이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이 미실! 일생동안 황후가 되기 위한 모략을 펼치며..
온 몸을.. 온 가슴을.. 온 목숨을 던져왔습니다.
춘추 : ...!
미실 : 그런 제가 무섭거든.. 매달리고! 복수를 해야겠거든.. 덕만공주처럼 목숨을 거세요!
저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그 두가집니다!!
춘추 : (그런 미실에게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끼며 보는데)
S#24. 전각 외곽 (낮)
춘추, 걸어 나온다. 참담하고.. 떨리는데..
S#25. 천명의 사당 (낮)
덕만, 천명의 사당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때 사당의 문이 열리고.. 춘추가 들어온다.
춘추, 덕만이 있는 것을 보자.. 잠시 보다가 다시 나가려는데..
덕만 : (반가워서 E) 춘추야!
춘추 : (돌아서 본다)
덕만, 그런 춘추에게 반가워 다가오며.
덕만 : 왜 그냥 가?
춘추 : (괜한 허세로) 이번엔.. 이간책을 준비하시나 보더군요. 제걸 따라하시는 겁니까?
덕만 : (씩 웃으며) ..응. 너한테 배웠어. 그리고.. 미실에게 배웠어. 적을 고립시키되, 대의에는 어긋남이 없는 계책이야.
춘추 : (그런 덕만을 보다가는 픽 웃으며) 누가 이길지 궁금하네요. (하고는 다시 돌아서려는데)
덕만 : 도와줘.
춘추 : ...
덕만 : 니가 있어야 해.
춘추 : ..빨리 선택하라는 말입니까?
덕만 : ..아니..
춘추 : ...
덕만 : 나는 서라벌에 어떤 마음으로 왔냐며.. 너는 어떤 마음으로 왔을까? 물은 적 있지?
춘추 : ...
덕만 : 미실뿐만 아니라.. 폐하와 이 말도 안 되는 신라.. 모조리 복수해주마.. 이제 이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폐하께도.. 황후께도.. 유신랑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런 마음이었어.
춘추 : ...
덕만 : 오기와 독기로만 똘똘 뭉쳐서.. 복수해 줄 사람.. 명단을 만들어보고.. 너도.. 그런 맘으로 왔지?
춘추 : ...
덕만 : 근데.. 춘추야.. 안되더라구.
춘추 : (무슨 소린가?)
덕만 : 그 누구도 믿지 않으니까.. 그 어떤 것도 시작할 수가 없더라구. 같이 시작하자. 같이..
춘추 : ...
S#26. 내의원안 (밤)
들어오는 유신과 소화.
약재들이 쌓여있고, 시녀들이 탕약을 달이고 있다.
유신 : 오늘부터, 폐하의 탕약은 (소화 소개하며) 공주님의 유모께서 관리하실 것이다.
소화 : 들어오는 약재들을 모두 기록하고, 보고하도록 하세요.
유신 : 폐하께 탕약을 올리는 일 또한 직접 맡으실 것이니, 그리 알도록 하거라.
시녀들 : 예..
유신과 소화, 서로 보며 고개 살짝 끄덕이고.
S#27. 침전 (밤)
유신, 마야, 서현, 만명, 소화 있고.
유신 : (소화 가리키며) 약전(藥典 : 왕실 약방)을 담당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마야 : (소화 보고)
소화 : (마야 보고)
유신 : (만명에게) 어머니께서는 폐하의 수라를 관리해주십시오.
만명 : (보면)
유신 : 육전(肉典 : 왕실 요리를 담당했던 관부)의 식재료들은 물론, 폐하께 진상되는 토산품들 또한 모두 살피셔야 합니다.
만명 : 걱정 말거라.
유신 : 또한, 폐하께 수라를 올리시기 전, 반드시 기미(氣味 : 왕에게 올리는 수라를 먼저 시식하여 살피는 것)를 보셔야 합니다.
(소화보며) 탕약도 반드시 검시를 하셔야 하구요.
소화 : 예, 그리할 것입니다.
서현 : 황실 경비 인원도 더 충당했습니다.
마야 : (든든해서) 덕만과 유신.. 너희 덕에 항상 든든하구나..
유신 : (결연한 의지로 보고)
S#28. 궁 일각 (낮)
평복을 입고 오는 유신. 나무 아래서 누군가 기다리는데..
이때, 역시 평복을 한 덕만이 온다. 곡사흔과 대풍이 근위병으로 따르고..
유신 : (예를 취하며) 오셨습니까.
덕만 : (힘없이) 예..
유신 : (덕만의 얼굴이 안 좋자) 안색이.. 안 좋으십니다.
덕만 : ...춘추를 만났습니다.
유신 : (또 잘 안 풀렸구나 싶고)
덕만 : 마음이.. 움직이질 않나 봅니다.
유신 : (안쓰럽게 보다, 강하게) 기다리십시오.
덕만 : (보면)
S#29. 복야회 산채 전경 (낮)
S#30. 복야회 산채 큰 방 (낮)
덕만, 유신, 비담, 알천, 월야 있고.
귀족들의 이름과 소유하고 있는 토지의 수, 관직 등등이 적힌 커다란 표가 벽에 붙어있다.
귀족들 이름 옆으로 점 하나, 점 둘, 점 세개 등 점수가 매겨져있다.
덕만 : (자료를 보며) 우관공은요?
비담 : (빠르게 자료 찾으며) 견성군(堅城郡 : 포천) 태수입니다. 아찬 도용공의 매제이고, 소유한 토지는 삼천사백속입니다.
알천 : 조사 결과, 평균 삼천속의 토지를 소유한 귀족들의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월야 : 하여, 삼천속을 기준으로 삼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는데)
덕만 : (자르며) 지금, 일의 목적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월야 : (보고)
모두 : (보면)
덕만 : (단호하게) 삼천속은 안 됩니다.
유신 : 공주님, 어찌.. (하는데)
춘추 : (E) 그리 해선, 적들이 분열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보면, 춘추가 와 있고.
놀라는 덕만과 유신. 놀라는 비담, 알천, 월야.
덕만 : 춘추야..
유신 : 춘추공..!
춘추 : (미소 지으며) 삼천속의 토지를 소유한 귀족들의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그들은 6두품 이하의 귀족들 아니면, 지방 토호세력들이 대부분입니다.
덕만 : (언제 저렇게.. 놀랍게 보고)
춘추 : 가장 많은 귀족들이 공주님을 따라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비담 : (저 자식.. 하듯 보면)
춘추 :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들이, 가장 팽팽히 대립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정해야.. 분열 시키는 효과가 더 크지 않겠습니까.
덕만 : (보고)
춘추 : 또 그리하여.. 얼마나 많은 기득권층이 덕만공주님께로 넘어오게 하느냐가.. 이 일의 목적이지 않습니까.
유신, 비담, 알천, 월야, 놀랍게 보고.
역시 놀랍게 보는 덕만. 춘추, 덕만을 보고...
S#31. 산채 일각 (밤)
떨리는 마음으로 서있는 덕만. 그 앞의 춘추.
춘추 : ...저를 품는다는 것은.. 제가 가진 모든 것.. 저의 독까지.. 모두 품어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덕만 : (옅은 미소) 너 뿐이 아니라.. 내 주위의 모두가 그렇지 않겠느냐.
춘추 : (보면)
덕만 : 독을 가진 자.. 야망을 가진 자.. 희망을 가진 자.. 모두를 나의 그릇에 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들이.. 날 만들어 줄 것이다.
춘추 : (보고)
덕만 :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것이야.
춘추 : ...
덕만 : (간곡히 보며) 니가 만일, 내 그릇이 작다고 느껴질 땐, 언제든.. (강하게) 깨고 나가면 될 것이다.
춘추 : (강하게 보고)
덕만 : (보는데)
춘추 : (강한 눈빛으로 보다가는 갑작스레 눈이 촉촉이 젖으며) ..미실..
덕만 : (보는데)
춘추 : ..이기실 수 있습니까?
덕만 : (동의의 표현인가 싶어 고개 돌려 보면)
춘추 : 어머니... 우리 어머니...
덕만 : (천명 생각에 찡해지며 보면)
춘추 : (울컥해 눈물 흐르며, 울먹이는 목소리) 제가 운 것만큼.. 공주께서도 우셨습니까..
하고, 눈물 흘리며 우는 춘추.
덕만도 울컥하여 말없이 춘추를 안는다. 눈물이 흐르는 덕만.
서로를 안고 우는 덕만과 춘추의 모습에서 dis.
S#32. 복야회 산채 큰 방 (밤)
덕만, 유신, 비담, 춘추, 알천, 월야 있고.
유신 : (자료들을 보며) 오천속입니다! 오천속을 기준으로 나누면 됩니다!
덕만 : (자료 보다가 의견을 묻듯 춘추를 보면)
춘추 : (함께 자료를 보다가) 예.. 맞습니다. 오천속입니다.
덕만 : (동의한다는 듯 미소 지으면)
월야 : (기대로) 됐습니다!
비담 : (신나서) 허면 이제 발표만 하면 되는 것입니까?
덕만 : 예. 내일 편전회의입니다.
모두 : (기대로 보면)
덕만 : 내일 모두 앞에서.. 발표할 것입니다! (결연한 표정에서)
S#33. 궁전경 (낮)
세종 : (놀라 E) 조세개혁이라니요!!
S#34. 편전 (낮)
진평과 덕만 있고, 미실, 세종, 하종, 미생 등등 대소신료들 모두 모여 있다.
미실, 세종, 하종, 미생, 대체 무슨 소리야? 하는 표정들이고..
덕만 : 진흥제께오서.. 새로이 복속하여..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셨던 땅.. 대부분이 귀족들의 소유가 되어버렸습니다.
미실 : (보면)
덕만 : 이는 망라사방을 기치로 내거신.. 선제들의 뜻.. 그 어느 것에도 맞지 않으며..
이로 인해 백성의 삶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미실 : (보고)
대신들 :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하듯 보고)
진평 : (긴장하여 덕만과 대신들 주시하면)
덕만 : 그럼에도.. 같은 비율의 조세를 걷는다는 것은.. 어불성설!
미실 : (보면)
덕만 : 오천속의 토지를 기준으로, 그 이상의 영토를 소유한 자들에겐 중과세를 부여할 작정입니다!
미실 : (놀라 보고)
모두 : (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웅성웅성 거리면)
덕만 : (두루마리 펼쳐 읽으며) 5000속에서 7000속의 토지를 소유한 자에겐 6할!
대신들 : (‘6할?’ 놀라고)
덕만 : 7000속에서 9000속의 토지를 소유한 자에겐 7할! 9000속에서 12000속의 토지를 소유한 자에겐 8할!
대신들 : (더욱 놀라고)
덕만 : 12000속 이상의 토지를 소유한 자들에겐.. (미실과 일파들 보며) 9할의 조세를 더 부과할 것입니다!
하종 : (흥분) 9할이라니요! 갑자기 그리 세를 올리시면..
덕만 : (자르며, 두루마리 계속 읽고) 대신! 5000속 이하의 영토를 가진 귀족들의 세는 5할에서 3할로 낮출 것이며!
대신들 : (이건 또 뭐야? 하고 보는데)
덕만 : 500속과 5000속 사이의 영토를 소유한 농민들은 2할! 500속 이하의 영토를 소유한 농민들은 1할의 세만 부과할 것입니다!
대신들 : (경악하고)
미생 : (경악해서) 중소귀족들과 백성들에게서 감세한 세를 대귀족들에게 부과하시겠다는 것입니까?
덕만 : (미소) 예!
대신들, ‘어찌 그런 법안을 만든단 말인가.’ 웅성거리는데,
반면에 ‘허나 3할로 감세한다면 우리에겐 득이네’하며 반기는 귀족들도 있고.
분위기, 확연하게 양분되기 시작한다.
진평 : (그런 분위기를 받아 강력하게) 하여... 조세개혁안에 대한 율령을 반포하려 하니..
화백회의에서 통과시켜 주기를 강력히 요청하는 바이다.
대신들, 양분되어 웅성거리고.
덕만, 그런 대신들을 보며, 씩 미소 지으면,
미실, 역시 덕만을 보며 픽 미소 짓는데..
S#35. 장터일각 (낮)
단상같은 곳에 올라가서 두루마리 들고 있는 죽방.
고도, 곡사흔, 대풍, 죽방 옆에 있고. 산탁과 청룡익도들,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백성들 쫙 모여 있고..
죽방 : (큰소리로 연극하듯) 그러니까! 이 조세개혁안만 통과되면! 500속 이하의 농민들에게 1할!
500속과 5000속 사이의 농민들에겐 2할의 세만 내면된다 이 말씀이다 이 말씀이지.
백성1 : (기뻐) 그게 정말입니까요? 정말 1할만 내면 되는 겁니까요?
죽방 : 우리 떡만공주님께서! 그런 안을 내셨고, 이게 화백회의에서 통과만 되면!
백성2 : 그게 되겠어?
백성1 : 화백회의는 죄다 귀족들이 하는 건데, 귀족님들한텐 나쁘고, 우리한테만 좋은 걸 통과시켜 주겠어?
내 평생 그런 꼴을 못봤네!
백성3 : 그래도, 공주님이 내놓으신 건데, 막을려구?
백성2 : 암튼 됐으면 좋겠네! (기대로) 공주님 때문에 살림살이 좀 폈으면 좋겠어!
백성들, ‘공주님이 최고야!’ ‘공주님 만세!’ 기뻐서 떠들고.
산탁은 분위기가 이럼 안 되는데 싶고..
기뻐하는 백성들을 기쁘게 보는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S#36. 장터 주막 (낮)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을 모시듯 끌고 들어오는 백성들.
죽방 : (좋으면서) 이러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러시네..
백성1 : 공주님 시위부면.. 공주님 지키는 분들 아녀.
죽방 : 그렇죠.
백성1 : 잘 지켜드려. 그러라고 내가 드리는 거니까.
하며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자리에 앉히면, 바로 술상이 나오고.
고도 : (좋아서) 형! 나 진짜 시위부 하길 잘한 거 같어!
대풍 : 나두!
곡사흔 : 나두 나두!
죽방 : 쯧쯧 이 저렴한 것들. 고작 술 한 병에..
하는데, 어느 새 온 산탁, 잽싸게 끼며,
산탁 : 그러게 술 한 병이 뭐야? 쪼잔하게.
죽방 : 이건 또 뭐야? 야 여긴 시위부만 오는 데거든?
산탁 : 누가 보면 니가 사는 줄 알겠다? 엉? 치사하게. (백성들에게) 떡하고 고기도 좀 가져와 봐요!!
산탁, 마구 먹기 시작하고, 어이없게 보던 죽방 ‘에라 기분이다’ 하는 표정으로,
죽방 : 야 그래, 빨리 따라 봐 빨리! 먹고 더 알리러 다녀야지.
고도, 신나서 술 따르고.
신나게 술과 안주를 먹는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산탁.
S#37. 미실의 방 (낮)
세종, 하종, 설원, 미생 있고.
미생 : (짜증) 군소귀족이고 백성들이고, 아주 난리가 났답니다. 공주님 만세라구요!
하종 : 공주가 정말 제정신이 아닌 거 아닙니까? 결국 귀족들과 등을 지겠다는 거 아니냐구요! (하는데)
설원 : 아닙니다.
세종 : (보면)
설원 : 덕만공주의 이번 수는.. 이간책입니다.
하종 : 이간책이라니요?
설원 : 이간책이 무엇입니까? 바로 두 집단의 이해관계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미생 : (생각하며) 춘추공이 보량이와 혼인을 하면서.. 형님과 설원공이.. 대립하게 했듯 말입니까?
설원 : 그렇지요. 덕만공주는 지금.. 귀족내부의 이해관계를 다르게 만들어.. 분열시키려는 것입니다.
미생 : (생각하며) 분명 이번 안건으로 흔들리는 귀족들이 있을 것이고.. 그리 되면..
세종 : (심각하게) 넘어가는 귀족들도 있을게야.
설원 : 예. (지그시) 덕만공주께서.. 나날이.. 총명해지시는 듯 합니다.
모두, 심각한데...
S#38. 풍월주 집무실 (낮)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대남보, 선열 있고.
덕충 : (정말 기분 나빠서는) 이건 너무도 불공정한 걸세!
선열 : 그러게 말일세. 어찌 그리 생각없는 일을 하시는지..
보종 : 뭔가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에 젖어계시는 듯 해.
박의 : (조심스럽게) 헌데... 재물을 많이 가진 자가.. 세를 조금 더 내라는 것인데.. 그리 불공정할거야 있는가?
덕충 : 허면 자넨 공주님의 안에 찬성이라는 말인가?
박의 : 찬성 반대를 떠나.. 합리성은 있다 뭐.. 그런 얘길세. 안그런가 석품랑? 석품랑도 세가 감면된다면 좋은 거 아닌가!
석품 : (입장표명이 좀 난감하여) 물론 그렇지만.. 세가 감면되는 것이 문제는 아닌 것 같네.
덕충 : 공주의 전횡이 문제야!
선열 : 감면한 세들을 대귀족이 모두 내라니! 이게 횡포가 아니고 뭔가!
석품 : ...
박의 : 대귀족들이 그동안 누린 혜택도 크지 않은가?
대남보 : 그 만큼 신국에 공헌도 커!
박의 : 그럼 더욱 잘됐군. 이제부턴 조세로도 공헌을 하면 되지 않는가?
덕충 : 자네 정말!! 무슨 말을 하는 게야!
보종,대남보,선열, : (기분 나쁘고)
석품박의 : ...
S#39. 일각 (낮)
월야, 필탄, 왕윤, 호재, 임종 있는데..
왕윤 : (호재보며) 이 일이 되겠습니까?
호재 : 나야 어찌 알겠느냐?
필탄 : 조부에 계시니.. 우리 보단 더 자세히 알 것 아닙니까?
호재 : 나 또한 이 안이 통과되길 바라네만.. 화백회의가.. (월야를 보며) 공주님께서는 어찌 말씀 하시던가?
월야 : 공주님의 의지는 확고하십니다.
임종 : 이런 때 일수록.. 화랑들과.. 중소귀족들의 의견을 대등들께 알려야하는게 아닐까요?
호재 : 안그래도.. 아버님께서도 화백회의를 참관하시기위해 상경하시겠다면서.. 상대등어른을 뵈라는 연통이 왔다.
왕윤 : 허면.. 저도 같이 가시지요.
임종 : 저 또한 용춘공을 뵐 것입니다.
하며, 왕윤, 호재, 임종등은 급히 가는데..
남은 필탄, 월야에게..
필탄 : 자네.. 나 좀 보게나.
월야 : ...?
S#40. 세종의 집 전경 (밤)
S#41. 세종의 방 (밤)
세종, 하종, 호재, 왕윤, 귀족1,2,3 있고.
세종 : (불쾌) 그게 무슨 소린가?
호재 : 이번 조세안을 통과시켜주십사하는 간곡한 뜻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하종 : 뭐라? 자네 제정신인가?
왕윤 : 저희.. 부친께서도.. 전해달라 하시면서.. (말끝을 흐리는데)
세종 : 뭔가?
귀족1 : 저희.. 그동안.. 많은 도움을 드렸습니다.
하종 : 뭐야? 이 얘긴.. 조세안 통과 안시키면.. 앞으로 우리랑 같이 안하겠다 이거야?
왕윤 : ...
귀족들 : ...
호재 : (말은 당부지만 단호한) 간곡한 당부라 하셨습니다.
세종, 하종, 불쾌하고 난감한데..
S#42. 일각 (밤)
오는 유신. 기다리고 있던 월야와 필탄이 예를 갖춘다.
유신 : 무슨 일인가.
월야 : 필탄랑이 풍월주를 뵙고 싶다며 찾아왔습니다.
유신 : (필탄 보면)
필탄 : (서찰을 꺼내 건네며) 아버지께서 이 서찰을 공주님께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유신, 서찰을 받고. 의미심장하게 서로를 보는 유신과 월야.
S#43. 침전 (밤)
진평, 마야, 서현, 용춘, 만명 있고.
용춘 : 대귀족과 중소귀족간 반목이 커지는 듯 합니다.
진평 : 워낙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라.. 편전에서부터 분위기가 확연히 나뉘더구나.
서현 : 공주님의 의도는 성공한 듯 합니다.
만명 : 허나.. 중소귀족들이 들고 일어선다 해도.. 화백회의의 귀족들이 안건을 통과시킬까요.
진평 : 통과 될거란 기대로 하는 것은 아니라 했다.
마야 : 허면..?
용춘 : 여덟 명의 반대와 저와 서현공.. 두명의 찬성으로, 부결이 되겠지요.
허나, 부결이 된다면.. 반대한 대등들은 중소귀족들과 백성들에게 더 큰 원성을 사게 될 것입니다.
진평 : (고개 끄덕이며) 이 안건에 대해.. 누가 반대를 하고.. 누가 찬성을 하였는지.. 알게 되는게지.
마야 : (끄덕이며) 부결 되더라도.. 화백회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백성들과 중소귀족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입니까?
진평 : 그렇소.
S#44. 공주집무실 (밤)
덕만, 유신, 알천 있는데.
유신 : 중소귀족들이 움직일 듯 합니다.
알천 : 예, 저희 아버지도 화백회의에 참관하시겠다 연통이 왔습니다.
덕만 : (반색하며) 그렇습니까?
유신 : 그리고.. 이건.. (하며 필탄이 준 서찰을 준다)
덕만 : (받아 읽는)
유신 : 뭡니까?
덕만 : 주진공이 한번 보자고 합니다.
알천 : (기대에 차) 주진공이라면.. 저희에게는 천군만마입니다!
오천 속 이하의 귀족이긴 하나.. 서라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정예병을 갖고 있습니다.
유신 : (역시 기대에 차) 이외에도 참관을 원하는 귀족들의 수가 상당합니다. 엄청난 관심입니다.
덕만 : (미소 지으며 뭔가 생각하고)
S#45. 미실의 방 (밤)
미실, 홀로 생각에 잠겨 있는데, 들어오는 미생, 설원, 세종, 하종.
미생 : 누님! 계속 이대로 두고만 보실 겁니까!
하종 : 중소귀족들이 아주 난립니다! 대놓고 떼를 써요!
세종 : 예.. 수정해서라도 통과시켜 달라고 목소리들을 높이는 통에.. (하는데)
미실 : (픽 웃으며) 덕만은.. 가르쳐주면.. 참으로 응용을 잘하는 아이입니다.
모두 : (뭔소리야 하고 보면)
미실 : (흔들림 없이, 설원에게) 따로 만나기로 했던 귀족들은 만나고 있습니까?
설원 : 예. 모두 만났으나.. 지금은 마음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종 : 어머니, 이리 되면, 우리 편이 완전히 분열되는 거 아닙니까?
미실 : ...
하종 : (답답해서) 어머니 어찌 또 말씀이 없으십니까!
미생 : 누님, 이러다간 우리만 원성을 산다구요. 우리만요! (하는데)
미실 : (자르며) 예, 그리될 순 없지요. 우리가 백성들한테.. 미움을 받을 필요는 없어요.
모두 : (보면)
미실 : (모두 보며) 허니.. 모두들 화백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지시지요?
미생 : (어리둥절해) 예..? 찬성을 하라니요?
세종 : (어리둥절해) 부인.. 어찌..
설원 : (보고)
하종 : (답답해) 아니, 어머니 대체! (하는데)
미실 : (자르며, 빠르게) 지금부터 세종공은 수을부공, 설원공은 진춘공, 아우님은 심보공, 하종은 숭신공을 만나,
(서찰 꺼내며) 이 서찰들을 전하세요.
모두 : (긴장해서 보면)
미실 : 모두 직접 만나 전하셔야 합니다. 답은 축시(새벽1시~3시)까지 달라 전하시구요.
모두, 미실이 생각이 있구나 싶어 빠르게 서찰들 챙기는데..
이때, 밖에서, ‘풍월주 드셨습니다’ 소리 들리고,
유신이 들어온다. 예를 취하고..
미실 : (여유롭게) 풍월주께서 이 밤에 무슨 일이십니까?
유신 : 내일 화백회의에 참관하고자하는 귀족들이 많아, 회의장을 변경하였습니다.
세종 : 변경이라니? 어디로?
유신 : 공주님의 명으로, 연무장에 꾸미고 있습니다.
미생 : 연무장이라니? 어찌 화백회의를 연무장에서 한단 말인가!
미실 : (설핏 미소 지으면)
S#46. 연무장 (밤)
연무장 가운데, 무늬 있는 단상에 덕만과 미실, 10대등이 앉을 자리가 마련되고,
그 주위로 참관할 대등들이 앉을 의자들이 착착 깔리고 있다.
조금 높은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덕만과 알천.
덕만 : 내일입니다. (결연하고 차갑게 미소 짓고)
S#47. 연무장외곽길 (낮)
하나둘씩 모여드는 중소귀족들.
호재, 석품, 덕충, 박의 등의 화랑들과 낭도들도 궁금한 얼굴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S#48. 연무장안 (낮)
귀족들과 백성들 낭도들 모여 있고.
그 가운데, 단상에 덕만과 미실 앉아있고, 원탁에 용춘, 서현, 세종, 하종, 미생 등 10대등 앉아있다.
유신, 알천, 한쪽에서 지켜보고..
세종 : (일어나) 공주님께서 제안하신 조세개혁안에 대해 대등들께서는 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오늘.. 화백회의에서 그 가부를 결정코자 합니다.
덕만 : (보고)
미실 : (보고)
귀족들 : (보고)
세종 : (귀족들 보며) 이미 오랜 시간 심사숙고하셨을 터! 논의 없이 바로 가부를 결정토록 하겠습니다.
덕만 : (보고)
세종 : 대등들께서는 가부를 결정하시어, 앞에 있는 죽표를 던지십시오.
대등들, 죽표를 집어 들고. 용춘, 서현도 집어 든다.
귀족들과 백성들, 긴장해서 보고.. 유신, 알천, 지켜보고.
덕만, 여유롭게 보고. 미실, 알 수 없는 미소로 보고..
대등들 드디어 죽표를 던지는데..
놀라는 표정의 용춘과 서현. 역시 놀라는 덕만.
보면, 찬성이 9표. 반대가 1표다.
덕만, 이럴수가.. 싶은데...
세종, 하종, 미생, 나머지 대등들 여유로운 표정이고. 미실 역시 미소 지으며 본다.
궁금해 하는 귀족들과 백성들.
유신, 알천, 역시 궁금해 하는데..
세종 : (일어서며) 찬성 아홉!
경악하는 유신, 알천, 귀족들. ‘아홉이라고? 아홉..!’ ‘두 표가 아니고?’ 웅성웅성..
세종 : 반대 한표로! 신국의 전통, 만장일치제를 따라 조세개혁안은 부결되었음을 공표합니다!!
귀족들과 백성들, 안타까운 탄성이 흐르는데..
알천 : (놀라) 아홉이라니! 대등들이 한 명만 빼고.. 모두 찬성을 했단 말인가!
유신 : (크게 놀라며 깨닫고) 당했네... 부결이 되면서도.. 백성들과 중소귀족들에게.. 원성을 사지 않기 위한.. 미실의 술수네!
알천 : (놀라고)
이를 악무는 덕만, 미실을 보면, 미실, 아무 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미소 지으며 바라본다.
덕만 : (미실 노려보며 일어나) 다시 발의합니다!!
세종 : 한 번 부결된 안건은 다시 올릴 수 없는 것이 화백회의의 법도입니다. 안건은 한 글자라도 바꿔서 올려야 합니다!
덕만 : 발의하려는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미실 : (보고)
모두 : (보면)
덕만 : (비장하게) 화백회의의 만장일치제를.. 다수결로 바꿀 것을 발의합니다!!
놀라는 세종, 하종, 미생, 대등들. 놀라는 용춘, 서현.
놀라는 귀족들, 백성들.
놀라는 유신, 알천.
세종 : 만장일치제는 화백회의의 전통입니다! 화백회의의 법도를 바꾸시겠다는 겁니까!
덕만 : 지금껏 신국의 제도들 중 만장일치제를 허용하는 것은 화백회의밖에 없습니다.
미실 : (보고)
덕만 : 신국의 근간인 화랑도 중망결(다수결)의 원칙을 중시하고, 각부의 령 또한, 중망결의 원칙에 의해 선발됩니다.
대등들 : (보고)
덕만 : 오직 화백회의만이! 만장일치제를 허용하여, 대등들의 이에 맞지 않는 사안이라면, 언제나! 늘! 부결이 되어 왔습니다!
귀족들 : (보면)
덕만 : 이는 신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이오! 대귀족들의 이만 충족시키는 것으로서,
화백회의를 다수결의 원칙으로 바꿀 것을 발의합니다!!
그러자, 참관하던 중소귀족들과 백성들, ‘옳소!! 공주님이 맞소!!’ 소리를 지르고,
당황하는 세종, 하종, 미생, 대등들.
유신, 알천은 놀랍게 보는데..
당황하는 대등들과, 소리를 지르는 중소귀족들을 보며 씩 웃는 덕만, 미실을 보면..
미실, 지극히 차분한 표정으로, 흔들림 없이 덕만을 바라본다.
씩 웃는 덕만과 흔들림 없는 미실. 화면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