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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유의 영어산책 (1)
우리 이름을 영어로 표기할 때 주의할 점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밤 11시35분에 시작되는 NBC-TV Tonight Show에서 매주 월요일에는 웃기는 신문 제목, 광고 문안 같은 것을 보여주는데, 한번은 전화번호책에 나와있는 웃기는 이름 하나를 소개했다.
조화유의 영어산책 (2) 2004/08/16 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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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aid a mouthful. 한국 TV 드라마에는 먹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한국 사람은 무엇을 먹지 않으면 서로 대화를 못하기나 하는 것처럼 먹는 장면의 연속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말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언제 밥알이 튀어나올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아무리 절세 미인이라도 입에 음식을 넣는 모습이나 음식을 입에 잔뜩 물고 말하는 모습은 추하다. 왜 한국 TV에는 먹는 장면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가? 그것은 등장인물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대화만 나누면 장면이 단조롭다고 드라마 연출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자연스런 동작을 하면서 배우들이 대화하는 상황을 개발할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 먹는 장면만 내보내서 시청자들을 질리게 하고 있다. 미국 TV 드라마를 보라. 스토리 전개 상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한 먹는 장면은 볼수가 없다. 왜냐하면 미국인들은 음식을 물고 말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이다.
미국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꼭 이르는 말 하나가 Don't speak with your mouth full of food. 또는 Don't speak through a mouthful of food.이다. 둘 다 "입에 음식을 잔뜩 넣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다. 미국인들도 식사 중에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입안에 든 음식을 일단 삼킨 뒤에 말하지, 한국 사람들처럼 음식을 씹으면서 말하지는 않는다. mouthful은 입에 가득찬 음료수나 음식을 가리키기는 말이지만,이것이 "아주 적절하게 잘 한 말"을 뜻하기도 한다. 위에서 지적한 한국 TV 드라마의 결점을 미국인들이 알아들었다면 나를 보고 You said a mouthful, Mr. Joh.라고 말했을 것이다. 물론 "미스터 조, 그 말 한번 잘했습니다"라는 뜻이다. 같은 뜻으로 You can say that again.과 You said it.도 많이 쓰인다. B: Sure is. You said a mouthful. I wish Korean TV drama producers and directors read this. |
조화유의 영어산책 (3) 2004/08/18 06:56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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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 (특강-제1회)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 할수 있는냐?"는 질문을 필자에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언어학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누구나 대개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국어와 영어는 서로 전혀 다른 언어계통(language family)에 속한다. 한국어는 우랄·알타이 언어계통에 속하고 영어는 인도·유럽 계통에 속한다. 이 두 언어계통은 어순(語順)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 언어를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 예컨대, 한국어로는 "나는 아침에 학교에 간다"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I go to school in the morning. 즉 "나는-간다-에-학교-에-아침"과 같이 전혀 다른 어순으로 말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영어 배우기가, 그리고 미국인이 한국어 배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발음은 어떤가? 한국인과 미국인은 발성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발성구조를 고친다며 사람들에게 이상한 고함을 지르게 하는 영어강사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는데, 내 생각에는 발성구조 자체가 다른 것이 아니라 발성의 습관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R과 L발음은 우리말에도 있어서 우리가 늘 쓰고 있다. 예를들면 "선수가 달린다"고 할 때 "달린다"를 알파벳으로 표기하면 dalinda가 되고, "다리미로 다린다"고 할 때 "다린다"는 darinda가 된다. 이와 같이 우리는 R과 L발음은 항상 하고있기 때문에 이 둘을 구별해서 발음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우리말에는 F와 V와 Th 발음이 없어서 평소에 쓰지를 않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연습이 필요할 뿐이지 우리의 발성구조 자체가 이런 발음들을 못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바로 그 산 증거다. 우리 아이들은 100% 순토종 한국인이다. 그런데도 미국인과 똑같이 발음한다. 큰 아이 둘은 한국에서 각각 만 다섯 살, 만 세 살때 미국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영어에 관한한 미국인과 똑같다. 미국에서 태어난 막내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사실만 보아도 우리 한국인의 입으로는 영어의 모든 발음을 다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그래서 이런 웃지 못할 일이 생기는 것이다. 한국에 처음 온 미국 사람이 한국 대학생에게 What is your staple food? 즉 "당신네들이 주로 먹는 것이 뭐냐?"고 묻자 한국 대학생이 Boiled rice.(쌀을 삶은 것-밥)이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그가 너무 혀를 굴려 발음했기 때문에 미국인 귀에는 rice(라이스)가 lice(을라이스)처럼 들려서 미국인이 웃음을 터뜨렸다. lice는 louse(을라우스) 즉 이(사람 몸에 기생하는 벌레)의 복수형태다. 그러니까 이 대학생은 한국인이 주로 이를 쪄서 막는다고 말해버린 꼴이 된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기딴은 영어답게 한다고 p 발음을 f 발음 처럼 내는 걸 종종보는데, 내가 아는 어느 교포 사회 유지 한분은 parking lot(파아킹 을랏-주차장)을 fucking lot처럼 발음해서 나를 웃기곤 한다.(fucking은 물론 성행위를 가리키는 속어이므로 fucking lot은 성행위 장소란 말이 되어버린다. 주차장을 성행위 하는 곳이라고 하다니...하기사 한국의 연예인 한명이 주차장에서 그짓하다가 재판까지 받은 일이 있긴 있었지만...) 발음에서 중요한 것은 단어의 stress(우리는 accent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stress라고 한다. 미국에서 accent는 본토 발음이 아닌 이상한 발음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쓴다)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우리는 "정거장"을 발음할 때 세 글자를 똑같은 음정으로 평탄하게 소리내지만 미국 사람한테 해보라고 하면 "정"을 강하게 발음해서 "정거장"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짧은 단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영어 단어에는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photograph(사진)은 pho에 스트레스가 있지만 photographer(사진사)은 to에 스트레스가 있다. 또 형용사 photographic(사진의, 사진같은)은 ra을 힘주어 발음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진"이나 "사진사"나 "사진의"나 모두 평탄하게 발음할 뿐이다. 그러므로 영어 단어의 스트레스가 있는 곳을 잘 알아서 발음해야 미국인들이 금방 알아듣는다.
1998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것을 TV를 통해 보았는데, 멀리서 들으면 꼭 한국말 하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 인토네이션이 꼭 한국말 억양 같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유럽에 가서 연설할 때도 prepare란 단어를 발음할 때 pre를 강하게 발음해서 스트레스가 틀렸었다.
이와 같이 단어의 스트레스, 문장의 인토네이션이 정확하지 않으면 원어민 발음과 거리가 멀어 진다. 한국인 중에서도 영어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엇보다 스트레스와 인토네이션이 정확하다.
나는 현홍주(전 주미대사)씨와 한승주(전 외무장관, 현 주미대사)씨가 영어하는 것을 워싱턴에서 직접 본 일이있는데, 이분들은 스트레스와 인토이네이션이 원어민에 상당히 가까웠다. 누구나 노력만 하면 그렇게 할수 있다. 그렇게 하는 방법은 미국인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흉내내는 수밖에 없다. 언어학습에 있어서는 모방 이상으로 좋은 방법이 없으며 그 모방이 완벽하면 할수록 좋다. broken English가 된다. 발음이 좀 이상해도 문법만 정확하면 미국인들이 대충 다 알아 듣는다.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며 하버드대학 교수였던 Henry Kissinger를 보라. 독일 태생인 그의 영어 인토네이션은 아직도 독일어 인토네이션과 비슷하다. 그러나 그의 말은 문법이 정확하므로 미국인 누구나 다 잘 알아듣는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책의 저자는 자기의 5단계 노하우를 충실히 따라하면 문법 공부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지만, 천만에다.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아이들도 학교에서 grammar(그래마아-영문법)를 배운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문법책 한권 쯤은 꼭 읽기 바란다. 문법 공부하고 나면 영어 배우기가 훨씬 쉬워진다. 나는 부산고등학교 3년 동안 훌륭한 영어 선생님들로부터 문법은 철저히 배웠기 때문에 지금 영어 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우리나라 과거 영어교육이 문법 위주였다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과거의 영어교육이 문법과 함께 회화 연습을 시키지 않은게, 아니, 못한게 잘못이었지, 문법 교육 그 자체는 아주 훌륭한 것이었다. |
조화유의 영어산책 (4) 2004/08/19 18:51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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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왜 영어를 잘 못하는가--특강 (제2회)
원어민과 영어회화가 잘 안되는 이유
원어민과 영어회화가 잘 안되는 첫째 이유는 원어민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미국 가서 가장 괴로운 것은 미국 사람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유학생은 자기 이름 조차 못알아들었다 한다. "한명석"이라는 유학생은 자기 이름을 영문으로 Myung Suck Han이라고 표기했는데 강의 첫날 교수가 출석을 부르면서 "마이엉 싹 핸"이라고 불렀다. 한명석은 이게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인지도 모르고 멍청히 앉아있기만 했다 한다. 그들이 우리가 외국인줄 알면 일부러 좀 천천히, 그리고 똑똑하게 말해주기도 하니까.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필자는 30년째 미국서 살아오고있지만 아직도 미국 영화 대사를 100% 다 이해하지 못한다. 몇년 전 히트한 영화 Titanic의 한 장면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상영이 되었고, subtitle(쌉타이들-자막)이 있어서 한국 관객들은 배우들의 대사를 모두 이해했겠지만(번역이 제대로 되었다면), 미국에 사는 나는 가끔 중요하다싶은 대목에서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상당히 찜찜하다. 여러분도 기억하겠지만 타이태닉의 초반부에 주인공 Jack(레오나아드 디카프리오)이 친구와 함께 스웨덴 청년들과 놀음을 해서 타이태닉 배표를 따가지고 막 떠나려는 배를 타기 위해 Wait! We're Passengers!(잠간만! 승객이요!)라고 외치며 달려간다. 그들이 배에 오르려하자 제복을 입은 선원이 뭐라고 하니까 잭이 또 뭐라고 대꾸를 한다. 그러자 선원이 Right. Come aboard!(타요!)라고 말하고 승선을 허락한다. 선원이 한말은 Have you been through the inspection queue?인것 같았고 그 뜻은 "출국심사를 마쳤느냐?"는 뜻 같았다. 이에 대해 잭은 Course!라고 대답했다. Of course!(물론이죠!)를 줄인 말이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무엇인지 알수가 없었다. 잭은 Anyway, we don't have any.......We're Americans. Both of us! (어쨌든 우리는......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우리는 미국인입니다. 우리 둘 다요!)라고 말했는데, 뭐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내 귀에는 무슨 license(을라이쎈스-면허증)가 없다는 소리처럼 들렸으나 자신이 없었다. 그가 워낙 급하게 말하기도 했지만 발음도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년쯤 뒤 비데오를 사서 그 장면을 몇번 되풀이해 봐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방학 때 집에 온 우리 아이(대학생)에게 그 장면을 보여주었더니 우리 아이는 내가 license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lice(을라이스) 즉 이(사람 몸에 기생하는 벌레)라는 것이었다. 그말을 듣고보니 그 장면이 확실히 이해가 되었다. 즉, 선원이 먼저 물은 말은 "당신들 줄(queue)을 서서 검역 심사(inspection)를 마치고 왔느냐?"는 뜻이었고, 잭이 대답한 말은 "물론이죠! 어쨌든 우리는 이가 없어요. 우리는 미국인이라구요. 우리 둘 다요!"였다.
그 당시만 해도 이가 많아서 출입국 때 행색이 허술한 사람들 몸에는 밀가루같은 DDT를 뿌리져주기도 했었다. 잭이 이렇게 말하자 선원(영국인)은 미국인이니까 이가 없다는 투로 말하는 잭이 좀 아니꼽다는듯이 Right. Come aboard!(그럴테지, 타요!)라고 했던 것이다(영국인들은 미국인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은근히 경멸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이야기가 좀 길어졌지만, 요컨대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말을 우리같은 외국인이 알아듣기가 매우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인들의 말을 우리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는, 1) 상대방이 한 말을 글로 써놓으면 다 이해할 수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상대방 발음이 분명하게 들리지 않아 서, 2) 상대방의 발음은 분명해서 무슨 단어를 썼는지는 다 알겠는데, 숙어도 모르고 문장 구조도 확실히 파악이 안 되어서, 즉 숙어 실력과 문법실력이 부족해서, 3) 상대방이 쓴 단어에 모르는게 많아서 숙어가 들어있는지 없는지, 문장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 즉 단어와 숙어와 문법 실력이 다 부족해서, 4) I나 you 외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즉 영어가 왕초보인 경우 등 대체로 이 4가지 이유 때문에 미국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원어민과 영어회화가 안되는 둘째 이유는 상대방 말을 알아듣기는 했으나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것도. 1) 아는 단어와 숙어도 꽤많고 발음도 비교적 정확하게 하고 기본 문법실력도 갖추고 있으나 말을 해본 경험이 부족해서, 2) 단어, 숙어는 꽤 많이 알고있고 발음도 괜찮으나 문법실력이 부족해서 3) 단어, 숙어, 문법, 발음이 모두 신통치 않아서 등 3가지 이유로 나누어 볼수있다.
다시 한번 요약하면, 우리가 영어 원어민과 대화가 잘 안되는 것은 첫째, 상대방 말을 잘 못알아듣기 때문이고, 둘째, 상대방 말뜻은 알아들었더라도 자기 의사를 완전한 영어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로 써놓은 영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3)단어, 숙어도 알겠는데 문장 구조를 잘 몰라서 즉 문법 실력이 부족해서, 대충 이상 세가지 이유다. |
조화유의 영어산책 (5) 2004/08/21 00:14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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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왜 영어를 잘 못하는가? (특강 제3회)
영어공부는 이렇게 하라!
앞에서 우리는 한국인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그러면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방법은, 첫째, 어린이들은 현행대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의무화하고 미국에서 원어민 교사를 대량 초빙하여 수업시간에는 영어만 쓰게 한다.(일본의 한반도 통치시대에 조선 어린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던 식으로 말이다).원어민 영어교사 수입 비용은 쓸데없는 곳에 낭비되는 정부예산의 전용(轉用)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원어민 교사 채용 비용은 국방비 못지 않게 중요한 예산이므로 어떤 방법으로든지 마련해야한다. 둘째, 어렸을 때부터 영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미 성장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영어 학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영어공부는 골프와 같다. 타이거 우즈 같은 대 골프 선수도 매일 연습을 한다고 한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시간에 관계없이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야한다. 영어 원서, 영어 신문, 영어 잡지 등 무엇이나 하루에 한 페이지도 좋고 두 페이지도 좋다. 다만 매일 꾸준히 읽으면 된다. 읽을 꺼리는 자기의 현재 영어수준에 맞는 것을 택하는게 좋다. 대충 훑어봐서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다싶으면 자기 수준을 넘는 것이다.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고르되 자기가 좋아하는 내용을 택해서 읽어야 한다. 그 내용이 알고싶어서 읽어야지 억지로 공부하기 위해서 아무것이나 읽어서는 진도도 잘 나가지 않고 금방 지루함을 느끼게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자기 취미에 맞지 않으면 읽을 필요가 없다.
20세기 영국의 유명한 작가 Somerset Maugham(싸머셋 모엄)은 "문학도 예술이다. 예술은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세계명작이라 할지라도 재미가 없으면 읽지말라"는 취지로 말한바 있다. 영자신문에서도 자기가 관심이 있는 기사만 골라 읽으면 된다. 반드시 1면 머리기사를 읽을 필요는 없다. 아무 기사나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읽으면 된다 인생상담 칼럼인 Dear Abby만 매일 읽어도 좋다. 영어로 된 잡지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잡지를 읽어도 좋고, 영화잡지를 읽어도 좋다. 디자인에 관한 책도 좋고 과학 잡지를 읽어도 좋다. 음란서적이 아닌한 어떤 종류라도 관계없다. 좌우간 자기가 읽고싶은 것만 읽으라는 얘기다. 나는 역사에 취미가 많으므로 중학교 때부터 일반인을 위해 어렵지 않게 쓴 세계사와 미국사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그 당시에는 주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paperback (표지가 얇고 신문용지 같은 종이에 인쇄한 소형책자로서 값이 비교적 쌈)을 사서 읽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책으로는 Hendrik Van Loon이 쓴 The Story of Mankind(인류 이야기)가 있다. 저자가 직접 삽화까지 그려넣은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사로 미국에서 수백만부가 팔린 책이다. 지금도 구할수있으니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는 이책을 두 장씩 뜯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매일 학교갈 때와 집에 돌아올 때 버스 속에서 읽었기 때문에 책을 다 읽는데 몇 달이 걸렸다. 물론 모르는 단어 숙어는 다 사전을 찾아 노트에 적었다. 나는 뜯어진 책장을 다시 한데모아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다. 이렇게 찢어서 매일 조금씩 읽은 책이 10권이 넘는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USIS(마국공보원)라고 불렀던 미국문화원의 도서관에 가서 원서들을 빌려서 보기도 했다. 그때의 그 의기양양한 기분이란! 나는 부산 미국공보원에서 많은 책을 빌려다 보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책은 10여권에 불과했다. 그러나 모르는 단어, 숙어 다 찾아 노트에 기록하며 정독을 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좋은 글이다 싶은 부분은 노트에다 그대로 베껴썼다. 한번 베껴쓰면 안쓰고 읽기만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영어실력이 는다. 그렇게 원서를 20여권 떼고나니까 단어, 숙어, 문법, 작문 실력이 동시에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그래서--내 고교 동창들은 기억하겠지만--영어시험 점수는 거의 항상 100점에 가까웠다. 영어신문은 미국에서 발행된 신문이면 좋지만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우면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도 좋다. 미국신문은 USA TODAY를 권한다. 기사가 비교적 간단 명료해서 좋다. 잡지는 Reader's Digest를 권한다. 이것 역시 기사가 길지 않고 일상생활 영어가 많아서 좋다. TIME과 Newsweek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영어수준이 상당히 높은 사람이 아니면 좌절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언론인들이란 대체로 좀 현학적이어서 쉬운 단어 놔두고 일부러 잘 쓰지도 않는 단어를 쓰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면 U.S. News & World Report지 2004년 8월9일자 사설에 To stop the terrorists before they strike again, we must isolate anystate that offers them succor.(테러범들이 다시 공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테러범들을 도와주는 나라를 모두 고립-왕따-시켜야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help나 assistance나 support같은 쉬운 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하필이면 잘 쓰지도 않는 단어 succor로"도움"이란 뜻을 표현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 단어를 아는 미국인은 모르긴 몰라도 20%도 안될 것이다.
매일 영어를 읽을 때는 그날 읽을 분량을 정해놓고 그것을 속으로 한번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펜으로 표시를 한다. 두번째 읽을 때는 내용을 생각하면서 소리를 내어 읽어본다. 그 다음에는 모르는 단어를 가급적 영영사전(한글 번역이 없는 영어사전)을 찾아서 그 문장에 맞는 단어의 뜻을찾아본다. 영영사전만으로는 그 단어의 뜻이 확실히 이해되지 않으을 때만 영한사전(가능하면 두꺼운 상세한 사전이 좋다)을 본다. 모르는 단어와 숙어를 사전에서 찾기만 하는 것보다 일단 노트에 한번 써보면 단어의 스펠링과 의미가 훨씬 더 기억에 오래남는다. 나는 고교시절 원서 읽으면서 단어, 숙어, 그리고 좋은 문장 적어놓은 노트를 지금도 몇권 보관하고 있는데, 지금 그것을 보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구나" 하고 대견스러운 생각이 든다. 읽는 것과 병행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녹음된 영어나 비데오를 통해 영어공부를 한다. 미국에서는 좋은 책들이 그 내용을 성우들이 녹음한 테이프와 함께 팔리고 있는게 많다. 그런 것을 구해서 운전 중이나 집에서 매일 조금씩 들어도 좋다. 또는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 비데오를 하나 구해서 매일 조금씩 몇 장면만 보아도 좋다. 세번째 들을 때는 모르는 단어를 즉시 대본이나 책을 보고 확인하고 넘어가는게 좋다. 왜냐하면 모르는 것은 열번, 스무번 들어도 계속 모르는 것으로 남아있을 뿐이지 나중에 저절로 알아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테이프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미국인들이 하는 말이 바로 생활영어이기 때문에 실생활 영어공부에는 아주 좋은 자료다. slang(속어)가 너무 많이 나오고 내용이 저질인 비데오를 보면 욕설부터 배우기 쉬으므로 보지 않는게 좋다. AFN Korea(AFKN이 이름을 바꾼 것) TV에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대체로 건전하다. 영화 비데오를 구할 때는 물론 한글 자막이 없는 것을 구해서 보도록 한다. 단, 영화 대본(screen play)을 구할수 있는 비데오를 골라 보는게 좋다. 그래야 대사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들이 하는 말이나 지금 미국인들이 하는 말이나 똑같다는 얘기다. 물론 요즘 미국인들은 약간의 슬랭을 더 보턔 쓰겠지만 별로 큰 차이가 없다. 이 두 영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데 우선 재미가 있고, 생활 영어도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공부하기에도 아주 좋은 영화니까 비데오와 대본을 구해서 꼭 보기 바란다. 보지 말도록. 자막이 있으면 자연히 그리로 눈이 가 자막을 보지 않고 소리만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막은 너무 의역을 많이 한 것이거나 아예 틀린 번역인 경우가 많다. 나는 1973년 미국으로 떠나기 전 신문 기자로 일했었는데, 당시 TV 외화에는 자막이 아니라 dubbing(다빙-성우가 대사를 한국말로 녹음하는 것)를 한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는 성우가 한말이 원래 영어대사의 정확한 번역인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영어를 좀 하는 내가 듣기에는 명백한 오역이 많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전쟁 영화의 한 장면에서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두배로!"라고 명령하고, 또 적기의 공습이 시작되자 "카버를 씌워!"라고 명령하는 대목이다. 물론 한국말 번역이 그랬다. 일반 시청자들은 좀 이상한 명령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넘어갔겠지만 나는 그것이 on the double(뛰어!)과 take cover(엎드려!)의 오역이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었다.
이 밖에도 말도 안되는 오역들이 많았다. 그래서 '기자협회보'에다 이런 것을 지적하는 글을 투고했더니 방송국에서 "그러면 당신이 한번 번역을 해보라"고 청탁이 왔고, 나는 몇편의 영화와 sitcom(situation comedy-단막 연속희극) 대본을 번역해주고 용돈을 얻어 썼다. 요즘은 한국 TV에서 영화나 씻캄의 번역을 들을 기회가 없어서 알수가 없지만,제대로 번역이 되고 있는지 솔직히 상당히 걱정스럽다. 극장에 가서 미국 영화를 볼 때는 처음엔 자막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자막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고 나서, 두번째는 자막을 무시하고 영어 대사만 들으면서 한번 더 본다. 영화를 앉아서 두번 보려면 관객이 적은 때를 골라 극장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화를 공짜로 한번 더 볼수 없거나 그럴 시간이 없으면 며칠 또는 몇주일 후 다시 돈내고 들어가서 자막 무시하고 보도록 한다. 나중에 자막없는 비데오를 구해서 그 영화를 또 보면 더 좋다. 영화의 대본(screenplay)을 구할수 있으면 더더욱 좋다. 비데오를 몇번 보아서 다음에는 어떤 대사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수 있을 정도가 되면 TV 소리를 죽이고 (mute button을 누르고) 배우의 입을 보고 그 배우가 할 말을 자기가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다. 다음, 매일 혼자서 터득한 영어를 써먹도록 기회를 만든다.
직장에 미국인이 있으면 그와 대화할 시간을 자주 만들고,학원의 원어민 강사와도 대화하고, 원어민 접촉이 불가능하면 한국인들끼리--친구끼리, 가족끼리--라도 영어대화를 해본다. 좌우간 배운 것을 한번 실제로 써보아야 배운 것이 자기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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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유의 영어산책 (6)
한국인은 왜 영어를 잘 못하는가? (특강 제4회)
영어 실력 향상을 방해하는 이런 Konglish는 쓰지 말자!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뛰고있는 미국의 야구경기장. 단체로 어학연수를 온듯한 한국 젊은이들이 관중석에 모여앉아 "박찬호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들 주위의 미국인들이 어리둥절해서 바라본다. "파이팅!"이라, 영어 같기도 한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들이다.
한국의 한 지방공무원이 미국의 수도 외곽에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에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워싱턴 D.C. 시내로 들어간다. 택시가 호텔 앞에 멎자 그는 요금이 얼마냐고 물었다. 기사가 65달러 25센트라고 한다(비양심적인 기사가 씌운 바가지 요금이다). 듣던 것 보단 좀 비싸다고 생각한 한국인은 택시 기사에게 No DC?라고 말한다. 물론 "디시(할인) 안되느냐?"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This is D.C.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가 워싱턴 D.C.입니다"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한국인은 기사의 말을 "이게 할인한 가격이다"로 알아듣고 More DC, please.라고 말했다. 물론 "디시 좀 더 해달라"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다. 택시 기사는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다는 난감한 표정이다.
한국 대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사귄 미국 친구와 서울 강남의 호프집에서만났다. 술잔을 든 한국 학생이 "원 샷!"이라고 말했다. 미국 학생은 이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으나 "딱 한잔만 하자"는 뜻인 모양이다라고 짐작, OK.라고 말하고, 술을 한목음 마신 뒤 잔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한국 학생은 단숨에 잔을 다 비우고는 술이 많이 남은 미국 학생의 잔을 가리키며 "원 샷! 원 샷!"이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이때의 미국 학생의 황당한 모습이란....
서울 사람이 뉴우욕으로 이민을 가서 어느 아파트에 입주했다. 바로 그 날 아파트 출입구를 나오는데, 어떤 낯선 미국인이 들어오면서 Excuse me. I'm looking for the super.(실례합니다. 저는 수우퍼를 찾고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인은 미국인이 수우퍼마켓을 찾는 줄 알고 길건너 쇼핑센터를 가리켰다. 그러자 미국인은 웃으면서 I'm looking for the superintendent of
this apartment building.(이 아파트 건물의 관리인을 찾고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 말할 필요도 없이 위에서 한국인들이 쓴 영어(?)는 한국에서만 통하는 영어 즉 Konglish이기 때문이다.
야구장의 한국 학생들은 "박찬호 파이팅!" 대신 Go, Chanho, Go! 또는 Way to go, Chanho!라고 했어야 했다. 미국인들은 응원할 때 절대로 Fighting!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친선이 목적이므로 싸운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 TV 중계를 보니 태권도 경기장에서 Go, Go Korea!라고 쓴 응원 간판이 보여 반가웠다. 만일 Korea Fighting!이라고 썼더라면 "한국은 싸우고 있다!"는 말이 되어 좀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위에서 택시를 탄 한국인은 Discount, please. (할인 좀 해주세요) 또는 Can you come down a little?(좀 깎아 줄 수 없습니까?)라고 말했어야 한다. 원어민은 절대로 discount를 DC라고 줄여 쓰지 않기 때문이다.
술집의 한국 대학생은 "원 샷" 대신 Chug-a-lug!(처갈럭) 또는 간단히 Chug!라고 했어야 단숨에 다 마시자는 뜻이 된다. one shot은 "술 한잔"이란 뜻에 불과하기 때문에 "돈이 없으니 우리 딱 한잔만 하자"는 뜻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말이다. Down the hatch!(다운 더 햇취)도 chug!와 같은 뜻이다.
또 한국에서는 supermarket을 "슈퍼"라고 하기 때문에 뉴우욕으로 이민간 서울 사람이 super(수우퍼-아파트 관리인)의 방을 찾는 미국인을 수우퍼마켓 찾는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super는 superintendent의 약칭으로서 뉴우욕 등 미국 동부 일부 지방에서는 아파트 매니저(관리인)을 뜻한다. 다른 대부분 지방에서는 아파트 매니저를 super라 하지 않고 manager(매니저)라 한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상당수는 일본에서 수입된듯 하지만―이 밖에도 한국에서만 통하는 영어가 적지 않다. 영어사전은 "콘사이스"가 아니라 English dictionary다. concise(컨싸이스)는 "간추린, 간단한"이란 뜻으로 옛날 영어사전 이름에 이 단어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영어사전을 콘사이스라고 불렀고, 이것이 우리 나라까지 흘러들어온 것이다. 물론 원어민들에게 사전은 dictionary지 concise가 아니다.
한국식 골프 용어인 "싱글 핸디"도 single-digit handicap(씽글 디짓 핸디캡)이라고 해야 옳다. 물론 "싱글 핸디"라 해도 미국인이 눈치껏 알아듣긴 하겠지만 정확한 영어는 아니므로 반드시 싱글은 single-digit 로, 핸디는 handicap으로 말해야 한다.
I'm a single-digit handicapper. 또는
I'm a single-digit handicap golfer. 또는
I carry a single-digit handicap.이라고 하면
"나는 핸디캡이 10이하 입니다"란 말이 된다.
핸디캡이 10이거나 그 이상인 경우는 I'm a double-digit handicapper.라 하면 되는데, I'm a low double-digit handicapper.라 하면 핸디캡이 대충15이하란 뜻이다. 그 이상이면 low 대신 high를 쓰면 된다.
"유전자 지도"도 우리는 무슨 욕설같이 "게놈"이라고 하지만 미국서는 "지노옴" 또는 "지이넘"이라고 발음해야 통한다.
한국과 일본서 많이 쓰는 A/S 즉 after service도 미국에서 쓰는 영어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warranty service(워런티 써어비스-판매 후 일정기간 보증수리)라고 해야 통한다.
차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차 판매사에 전화를 걸어 문제를 설명하고 Is it under warranty?라고 물으면 "이거 워런티로 카버가 됩니까?" 즉 "공짜로 수리해주는 거죠?"란 말이 된다.
한국서는 자동차 운전대를 "핸들"이라 하지만 영어는 steering wheel(스티어링 휘일)이다.
Never put yourself behind the wheel when you are drunk.는 "술마시고 취했을 때는 바퀴 뒤에 서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음주 운전 절대 하지말라" 즉 Don't drink and drive.와 같은 말이다. 여기서 wheel은 steering wheel을 줄인 말이기 때문이다. 만일 미국 자동차 정비업소에 가서 "내차 핸들이 고장났다"고 하면 자동차 문의 손잡이가 고장 난줄 알 것이다.
자동차 "본네트"는 hood이고, "백미러"는 rear-view mirror(리어뷰 미러)다. 밤바(자동차 번호판)는 license plate(을라이쎈스 플레이트), 자동차 번호는 license plate number다.
한국서는 "개그맨"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미국서는 들을 수 없는 말이다. gag는 joke와 같은 뜻이므로 커미디언에게 조크를 써주는 작가를 gag writer라고는 한다. 그러므로 한국서 말하는 개그맨은 커미디언(comedian)이나 카믹(comic)이라고 해야 옳다.
한국에서는 명성 또는 인지도를 "네임 밸류"라 하는데, name value는 원어민이 모르는 한국식 영어이고 진짜는 name recognition(네임 레커그니션)이다.
또 휴대전화는 "핸드폰"이 아니라 cell phone(셀 포온) 또는 mobile phone이 옳고, "아이 쇼핑"이 아니라 window shopping(윈도우 샤핑), PD가 아니라 director(디렉터), CF가 아니라
commercial(TV광고), "멘트"가 아니라 statement나 comment라고 해야 미국인도 알아듣는 영어가 된다.
또 "런닝 머신"은 treadmill(트레드밀)을 가리키는 콩글리쉬다. 요컨대 이왕 쓰는 영어, 원어민들이 알아듣는 진짜 영어를 쓰자는 얘기다. 이러한 Konglish 남용은 언론기관의 책임도 크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꼭 짚고 넘어갈게 있다.
2002년 월드컵 때부터 한국서 입기 시작한 빨간 T-shirt에 쓰인 구호 Be the Reds!는 영어 원어민들이 보면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이상한 말이다. 누가 이 구호를 만들어냈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붉은 악마가 되자!"는 뜻으로 그렇게 쓴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 Be a Red Devil! 또는 Join the Red Devils!라고 써야했다. 부정관사 a 대신 정관사 the를 쓰고 Red Devil(붉은 악마) 대신 Reds를 써서 Be the Reds!라고 해놓았기 때문에 무슨 소린지 알쏭달쏭하고 또 "공산주의자가 되라!"는 말을 서툴게 쓴 것으로 오해받을 염려도 있다. Be the Reds!라고 쓴 T-shirt를 입고 응원하는 한국인을 TV로 본 외국인들은 월드컵이 북한에서 개최되고 있거나 한국이 공산주의 국가인줄로 오해할 수도 있었다. 더구나 소위 북핵위기 때문에 대한민국보다 북한을 더 잘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은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전 세계에 Korea라는 국가 상호를 알릴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Be the Reds!라는 글이 적힌 T-shirt를 보여주는 걸로 허비했으니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Proud To Be a KOREAN!(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같은 구호를 써붙인 T-shirt를 입고 응원을 했더라면 외국인들이 Made in Korea 제품을 더 많이 구입했을것이다.
조화유의 영어산책(7)
한국인은 왜 영어를 잘 못하는가? (특강 제5회)
"조오지 붓쉬"를 "조지 부시"로 쓰라니, 세종대왕께서 노하실 일
외국어 발음 틀리게 표기하도록 강요하는 표기법은 고쳐야한다!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이 영어가 서툰 자기에게 많은 도움을 준 한 미국인에게 저녁을 내기로 했다. 그는 미국인에게 "두 유 라이크 부페?"라고 물었다. 물론 부페식당에 가서 대접해도 좋으냐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 한국인의 말은 미국인에게 Do you rike boopeh?처럼 들렸을 것이다. 미국인은 rike는 like로 알아들었다. 그러나 boopeh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었다.그래서 What's boopeh?라고 물었다.
한국인은 "부페식당"을 짧은 영어로 설명하느라고 진땀을 뺐다. 어쨌든 알아들은 미국인은 Oh, buffet!(오오, 법훼이!)라고 외쳤다. 이미 만들어 놓은 음식을 손님 마음대로 골라 먹게하는 식당이라는 뜻의 buffet는 원래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다. 이것을 미국인들은 "법훼이" 또는 "붑훼이"라고 발음하며 스트레스가 "훼이"에 있다. 그런데 한국인이 이것을 스트레스도 없이 밋밋하게 그것도 "부페"라고 했으니 미국인이 알아들었을 리가 없다. 법훼이 식당을 부페식당이라니, 부패한(상한) 음식을 파는 식당 같은 인상을 주는 고약한 표기다.
최근에 한 신문기자한테서 들은 이야기다. 그가 뉴욕에 취재를 하러가서 지나가는 미국인을 붙들고 Excuse me. Where is Rockefeller Center?(실례합니다. 록펠러센터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나 미국인은 알아듣지를 못하더라는 것이다. 자기 발음이 서툴러서 그런가 보다 생각한 그는 이번엔 더 똑똑하게 "익스큐즈 미. 웨어 리즈 록펠러 쎄너?"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center를 "쎄너"처럼 발음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미국인은 못 알아 듣는 눈치였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종이 쪽지에 Rockefeller Center라고 써서 보여주었더니 그제서야 미국인이 "오오, 락컵휄러 쎄너!"라고 하며 알아듣더란다.
"락컵휄러"를 밋밋하게 그것도 "록펠러"라고 했으니 알아듣지 못했던 것이다. 한국서는 Rocke를 "록," feller를 "펠러"라고 생각하고 Rockefeller를 "록펠러"라고 표기하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필자가 "락커휄러"라고 쓰지 않고 "락컵휄러"라고 쓴 것은 f발음이 "ㅂ"과 "ㅎ"이 합치면 생기는 발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buffet도 "법훼이"라고 표기한 것이다.
f가 단어 맨앞에 올 때는 부득이 f를 "ㅎ"이나 "ㅍ"으로 표기할 수 밖에 없는데, "ㅍ"보다는 "ㅎ"이 더 f에 가깝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fast food는 "패스트 푸드"보다 "홰스트 후우드"라고 표기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영어에서 f와 p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wife(와입흐―아내)와 wipe(와이프―깨끗이 닦다)를 똑같이 "와이프"로 표기한다. 다시 말하면 f는 무조건 "ㅍ"으로 표기하라고 이른바 '외국어의 한글 표기법'이란 것이 강요하고 있다.
th 발음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영어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우수한 한글을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셨는데도 불구하고 2000년에 새로 제정되었다는 외국어의 한글 표기법은 장모음과 ㅅ(시옷) 받침, 그리고 ㅆ(쌍시옷)을 전혀 쓰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George Bush(조오지 붓쉬)를 "조지 부시"로, Bob Dole(바압 도올)을 "봅 돌"이나 "밥 돌"로, sign(싸인)을 "사인"으로, message(멧씨지)를 "메시지"로, service(써어비스)를 "서비스"로 엉뚱하게 표기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름을 바꾸었지만 FEEL이란 여성잡지가 있었는데 한글로는 이 잡지의 제호를 "필"로 표기했었다. "필"은 pill(알약)이지 feel이 아니다. feel의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려면 차라리 "휘일"이 더 원음에 가깝다. 일본에서 영어 발음을 이상하게 표기하는 것은 일본 글자로는 영어 발음을 제대로 옮겨 적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MacDonald's(맥다아날즈)를 "마구도나루도"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 "마구도나루도"가 입에 익은 일본인들이 미국에 가서 배가고파 지나가는 미국 사람에게 "웨어 리즈 마구도나루도?"라고 물어봤자 미국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햄버거 사먹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한글로는 "맥다아날즈"라고 정확하게 표기할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런 훌륭한 한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조오지"을 욕설같이 "조지"로, "붓쉬"를 "부시"로 틀리게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 외국어 한글 표기법이란 것을 따르지 않아도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는 것도 아닌데 왜 모든 신문, 잡지와 책들이 충실하게 이 표기법을 따라서 우리 국민에게 일부러 틀린 발음을 가르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 우리 민족에게 한글을 선물로 주신 새종대왕께서 지하에서 개탄하실 일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필자는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새삼 깨닫게 되어 세종대왕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앞서도 말했지만 th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외국어 발음의 한글 표기가
가능하다. 일본의 가나, 중국의 한자, 그리고 영어도 외국어 표기를 우리 한글만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독일의 도시 Koeln을 우리 한글로는"쾔른"이라고 원음에 가깝게 표기할 수 있지만 일본글자나 한자로는 불가능하다. 영어로도 안된다. 그래서 영어에서는 아예 Koeln을 Cologne으로 멋대고 고치고 "컬로온"이라고 발음한다. 쾔른을 컬로온이라니, 락컵휄러를 록펠러로
바꾸는 거나 마찬가지다.
요컨대,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첫째 그 외국어가 본토에서 어떻게 발음되는가를 정확히 알아야하고, 둘째는 그 정확한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한글로 표기하자는 말이다. 그래야만 뉴욕에 가서 Rockefeller Center를 금방 찾을수 있게 된다.
외국어의 정확한 발음을 몰라서 잘못 표기하는 예도 많다. 이를테면 영어권 성(姓)씨인 Moore(모어)를 "무어"로, Roosevelt(로오즈벨트)를 "루즈벨트"로, 지명인 Missouri(미조오리)를
"미주리"로 잘못 표기하는 것 등이다.
결론은 이렇다. 훌륭한 한글 놔두고 이렇게 외국어를 틀리게 표기하도록 강요해서 한국인의 영어학습을 방해하는 외국어 한글 표기법은 반드시 고치든지 아예 없애야 한다.
조화유의 영어산책 (8)
한국인은 왜 영어를 잘 못하는가? (특강 제6회)
Yes와 No만 제대로 대답해도 영어 상당히 잘하는 것이다.
"나는 영어라고는 Yes와 No밖에 할줄 모릅니다."
자기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것을 흔히들 이렇게 겸손하게 표현한다. 그러나 사실은 Yes와 No만 제대로 쓸줄 알면 영어는 상당히 잘 하는 편이다.
필자가 미국에 건너온지도 어언 30년이 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No라고 대답해야할 때 Yes가 자꾸 입에서 튀어나와 애를 먹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31년을 살다가 미국에 왔으니 한국어의 사고방식으로 꽈 짜여진 내 머리는 아직도 한국어와 영어를 홍동할 때가 많은 것이다.
미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나는 디트로이트에 볼일이 있어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옆자리에 앉은 미국인이 나를 보고 일본인이라고 생각했는지 일본말로 뭐라고 말을 걸어왔다.아마도 어디서 조금 배운 일본어를 연습삼아 써보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일본어를 모르므로 I'm sorry I don't speak Japanese.(미안하지만 나는 일본말을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미국인은 Oh, you're not a Japanese?(아, 일본인이 아니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Yes.라고 대꾸했다. 물론, "네, 일본인이 아닙니다"라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미국인은 Oh, you must be a Nisei, then.(그럼 일본인 2세이신 모양군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앗차 내가 또 Yes 와 No를 혼동했음을 깨닫고, I'm not a Japanese.(나는 일본인이 아닙니다)라고 not에 힙을 주어 말했다. 그러자 미국인은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느냐냐는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닌가? 그도 그럴것이 미국인이 처음에 You're not a Japanese?(일본인이 아니세요?)라고 물었을 때 내가 Yes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나는 "네, 일본 사람이 아닙니다"라는 뜻으로 Yes라고 했지만 미국인은 이것을 Yes, I am a Japanese.(네, 나는 일본인 입니다)로 알아들었던 것이다.
내가 한 우리말 "네, 나는 일본 사람이 아닙니다"를 영어로 그대로 옮겨놓으면 Yes, I'm not a Japanese.가 되는데, 영어에서는 이런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영어로는 반드시 No, I'm not a Japanese.라고 해야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말에서는 "네, .....아닙니다"가 가능하지만 영어에서는 yes 다음에 not가 들어가는 부정문이 올 수없다는 얘기다. 이와같이 not가 들어가는 부정문으로 질문을 했을 때 그에 대한 대답으로 하는 Yes와 No가 한국말 "네" "아니오"와는 정반대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즉 "네"는 No, "아니요"는 Yes로 대답해야 한다.
위에서 미국인과 내가 나눈 대화는 처음부터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어야 미국인의 오해가 없었을 것인데, 내가 No라고 해야할 곳에서 그만 한국식으로 Yes로 대답했기 때문에 미국인이 헷갈리게 되었던 것이다.
"I'm sorry I don't speak Japanese."
"Oh, you're not a Japanese? "
"No, I'm not."
"미안하지만 나는 일본말을 못합니다."
"아, 일본인이 아니세요?"
"네, 아닙니다."
예문 하나를 더 들어보자.
"You're not married?"
"No."
"결혼 안하셨나요?"
"네,(안했습니다)."
"You're not married?"
"Yes."
"결혼 안하셨나요?"
"아니요, (했습니다)."
Yes가 우리말로는 "아니오"가 되고 No가 우리말로는 "네"가 되는 경우는 또 하나 더 있다. 이것 역시 나는 뼈저린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
1973년 7월29일 내가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땅을 밟았을 때 나는 한국의 중, 고, 대학에서 10년간 받은 영어교육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유학준비를 위해 나는 1972년 서울에서 TOEFL시험을 치고 당시로서는 상당히 우수한 626점(당시 만점은 684점이었다)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토플의 5개 영역 중 어휘(vocabulary)부문에서는 74점을 받아 당시 세계 기록 69점보다 5점이 많았고 작문 능력(writing ability)에서는 67점을 받아 당시 세계 최고 기록과 동점을 이루었다.
그래서 나는 "영어 쯤이야..."라고 생각하며 미국 땅에 내렸는데, 이러한 나의 자신감은 미국 도착 첫날부터 무참히 깨어지기 시작했다. 목적지인 미시건주로 가는 도중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로스앤절레스에 일단 내린 나는 그곳에서 선배의 아파트에서 하룻 밤 신세를 지고 다음날 다시 공항으로 나가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서있었다.그때 바로 내 앞에 서있던 노신사가 호주머니에서 파이프 담배를 꺼내 물면서 나를 돌아보며 "마인 딥 아이 스모오크?"라고 말했다. 뒤의 "아이 스모오크"는 알겠는데 앞의 "마인 딥"이 무엇인지 그때는 몰랐다. 그러나 눈치로 보아 "담배 좀 피워도 되겠느냐?"고 묻는 것 같아 나는 "Yes"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노신사는 좀 멋적은 표정을 지으면서 파이프를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는게 아닌가! 아차, 내가 말을 잘못했나보다 하고 후회를 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가 말한 "마인 딥 아이 스모오크?"가 Mind if I smoke?이며 이것은 "내가 담배를 피면 당신은 싫어할것이냐?"는 뜻이므로 No라고 대답해야 "아니.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 담배를 피우라"는 뜻이 되고, Yes라고 대답하면 "네, 싫어할것이니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뜻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훨씬 뒤였다.
Mind if I smoke?는 물론 Do you mind if I smoke?에서 Do you를 생략한 것이다. do 대신 would를 써서 Would you mind if I smoked?와 같이 가정법을 쓰는게 더 공손하게 들린다.
요컨대 mind가 "싫어한다"는 뜻이므로 Would(Do) you mind...?로 묻는 말에 대답할 때는 Yes와 No가 우리말과는 정반대가 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예문을 들어보자.
A: Mind if I sit here?
B: No. Go ahead.
A: Thank you.
B: You're welcome.
A: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
B: 네, 앉으세요.
A: 감사합니다.
B: 천만에요.
A: Would you mind if I asked you a question?
B: No.
A: Mind if I ask your age?
B: Yes.
A: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B: 네.
A: 연세를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B: 안됩니다.
이와같이 미국인이 (Would you 또는 Do you) mind if....?로 물어올 때한국인이 정확하게 Yes와 No를 답하기가 쉽지않다. No.라고 대답해야 상대방 청을 들어주는 것인데, 우리말의 습관 때문에 얼른 No가 입에서 잘 나오질 않는다. 이럴 때는 OK라고 해도 좋다.
어쨌든 Yes와 No, 제대로 쓰기 정말 어려운 말이다. 따라서 Yes와 No만 제대로 대답할 줄 알아도 영어 상당히 잘한다고 할 수 있다.
조화유의 영어산책 (9)
한국인은 왜 영어를 잘 못하는가? (특강 제7회)
망신스런 영어 안내문, 상표 수두룩. 문화관광부에 영문 감수팀 신설해야.
수도물이 좋지 않은 멕시코의 어느 관광호텔 객실에는 We only serve
water passed by our manager.라고 적혀있다 한다. 호텔측의 본래 의도는 "우리 호텔에서는 지배인이 검사해서 합격시킨 물만 손님들에게 제공한다"였으나, 이 안내문을 본 미국 관광객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인들은 이 안내문을 "우리는 지배인의 소변만 손님들에게 제공한다"는 말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pass water는 "소변본다" 즉 urinate와 같은 말이다).
남의 일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작년 여름 필자가 한국에 갔을 때 인천 국제공항에 잘못 써 붙인 영어 안내문 몇 개가 보이기에 이를 지적하고, 앞으로는 영어로 무엇을 써 붙이기 전에 반드시 교육 수준이 높은 미국인에게 한번 보여서 잘 된 것인지 확인를 하라고 조선일보 기고문을 통해 권고한바 있다. 그런데 인천공항 관계자 중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았는지 아직도 창피스러운 영어를 공항에 써붙이고 있다 한다.
얼마 전 '한국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민간단체가 잘못 써 붙인 영어를 전국에서 수집하여 발표했는데, 그 중 가장 웃기는 것은 역시 인천공항에 있었다 한다. 공항 화장실에 "사용한 화장지는 변기 안에 버려주세요"라는 말을 영어로 Toilet paper in the bowl(화장지는 변기 안에)라고 써 붙였다는데, 이것은 "변기 안에 화장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used toilet paper(사용한 화장지)가 아니라 그냥 toilet paper라고 한데다가 구체적인 동사가 없어, 화장지가 변기 안에 있다는 뜻인지, 화장지를 변기 안에 버리라는 뜻인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사용한 화장지를 변기 안에 버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굳이 이런 안내문을 써붙이면 오히려 외국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을까?
아마도 flush toilet(수세식 변기)을 써보지 못한 사람들이 오물이 묻은 화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릴까봐 이런 안내문을 써 붙인 모양인데, 그런 이유였다면 Please put used tissues in the toilet bowl.이라고 분명히 썼어야 했다. 이 정도 영어를 읽을 정도의 교육수준이면 수세식 변기 사용법을 알 것이므로 이런 안내문이 필요없을 것 같다. (참고로, 미국서는 화장지를 toilet tissue 또는 bathroom tissue라 고도 한다.)
또 어느 놀이공원 쓰레기통에는 Waste Please라고 써있었다고 한다. 이것도 Dispose of waste here, please.(쓰레기는 여기다 버려주세요)를 간단히 줄인 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제발 낭비하세요"라는 뜻으로도 해석 될 수 있으므로, 끝에 please는 빼고 그냥 Waste라고만 써 붙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쓰레기통에는 대개 Waste 또는 Trash라고만 적혀 있다.
또 인천공항 에스컬레이터 타는 곳에는 For your safety the Cart / Trolley
does not get on this Escalator.(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카트/트롤리는 이 에스컬레이터에 타지 않습니다)라고 써 붙였다 한다. 공손한 명령문을 써야하는데 어색한 긍정문으로 써놓아 좀 웃기는 안내문이 되었다. 위험하니 짐 싣는 카트나 유모차를 끌고 에스컬레이터에 타지 말라는 뜻으로 그렇게 써붙인 모양이지만, 그런 뜻이라면 For your safety, please do not
ride the escalator with carts or strollers.라고 썼어야 한다.
또 열차표 예매하는 곳에는 Advance라고만 써 붙였다는데, 이것도
Advance Ticketing이라고 완전히 다 써주던가 아니면 Reservations(예약, 예매)라고 쓰는 게 좋다.
한 유명 출판사가 만든 시사영어사전의 명칭은 New English Powerdic이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 power와 사전이란 뜻의 dictionary를 합성한 신조어인 듯한데, 원어민들도 쓰지 않는 신조어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powerdic은 powerful dick 즉 `변강쇠'를 연상시킨다.
서울의 북악 팔각정 전망대에 있는 한 안내판에는 "이 지역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사진촬영을 금합니다"라고 한글로 적혀있고, 그 밑에 영어로 Don't take a photograpy of a here because of a military protection area.라고 적혀있다. 한마디로, 엉터리 영어의 극치다. 과연 TOEFL 성적 세계 최하위권 국가다운 안내판이다. 앞서 소개한 멕시코 호텔 안내문은 그래도 문법은 정확했다.그러나 한국의 이 안내문은 문법도, 단어 철자(photograpy)도 다 엉망이다. 제대로 영어답게 하자면 Military restricted area. No picture-taking, please. (군제한구역 사진촬영 금지)라고 해야 한다. 필자가 한글 안내문에 따라 번역은 military restricted area (군제한구역)이라고 하긴 했지만, restricted area는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구역이란 의미다. 엄밀하게 따지면, 이 안내문은 문제가 있다. 군사보호구역(군제한구역)이면 아예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해야지, 관광은 허용하면서 사진은 찍지말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러므로 Picture-taking is forbidden here for military security reasons.(군보안상의 이유로 이곳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 어 있습니다)라고 써붙이는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그대로 있는지 모르지만, 1년 전만 해도 서울 남산 자연공원 영문 안내판은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스펠링 틀린 것, 구두점 제대로 안 찍은 것, 단어 띄어쓰기 안한 것, 문법 틀린 것등 제대로 된 문장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이게 북악산 안내판인지 남산 안내판인지 분간이 잘 안되었다. 이 안내문을 보면 북악산이 나중에 남산으로 이름이 바뀐 것처럼 되어있었다.
서울의 출입국 관리소에 한번 가본 일이 있는데, 거기서 외국인들에게 나누어주는 영문 안내문도 매끄럽지 못한 영어로 되어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금년 봄만해도 전국 도로 표지판, 지하철역 안내 표지에도 잘못된게 많았다.
예를 들면, 도로표지판에 "양천구청"을 Yangch'on-Gu Off.라고 표기해 놓은 것을 보았는데, 이것도 Yangchon-gu Administration Office라고 해야 제대로 된것이다. 충분히 쓸 자리가 있는데도 Office를 일부러 Off.라고 줄여놓고, Bridge를 Brdg.로, Hospital을 Hosp.로 싹둑 잘라놓은 것을 많이 보았는데, 영어 사용국 도로 표지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약자들이다.
Administration은 Adm.으로 줄여도 좋으나 이것도 가능하면 줄이지 않는게 좋다.
"독립문"을 전에는 Dogribmun이라고 표기해서 마치 개(dog) 뼉다귀(rib) 문처럼 보였으나 요즘은 어떻게 표기해놓았는지 모르겠다. 독립문은 소리나는대로 Dongnipmoon이라고 표기하면 좋을 것이다.
또 "검찰청"을 Public Prosecutor's Office라고 써놓은 것을 보았는데 이것도 검사가 한명만 있는게 아니므로 복수로 만들어서 Public Prosecutors' Office 또는 Prosecuting Attorneys' Office로 써야 옳다.
해외로 수출되는 상품에 적힌 영문 설명들을 봐도 웃기는 게 많다. 수출용 인삼차 포장에 "피로회복"을 restoration of fatigue라고 적어놓은 것을 보고 나혼자 웃은 일이 있다. 영한사전을 보면 분명히 restoration에는 회복이란 뜻이 있고, fatigue는 피로라는 뜻이다. 그래서 restoration of fatigue라고 한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이것은 피로회복이 아니라 없어짐 피로를 도로 가져오게 한다는 정반대의 뜻이 된다. 왜냐하면 restoration은 본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 즉 원상회복을 뜻하기 때문이다.
"피로회복"은 fast relief from fatigue(피로로부터의 빠른 회복)이라고 써야 맞다.
또 다른 인삼차 포장에는 한글로 "고려인삼차는 대한민국 특산품인 고려인삼을 추출, 진공농축하여 얻어진 순 인삼엑기스를 주원료로 하여 제조한 건강식품으로 현대인의 기호에 알맞도록 과립형태로 되어있습니다(화학 첨가물 전혀없음)이라고 써놓고 그 밑에 영어로,
This health food product, native to the Republic of Korea, extracted from pure Ginseng root through a special vacuum concentration process. It's produced in granular form to Satisty todays discriminating tastes without the use of chemical additives.라고 번역을 해놓았는데, 한마디로 아주 졸렬한 영어다.
우선 첫 문장(수동태)의 be동사 is가 빠져있고 root(뿌리)도 roots로 했어야 더 정확하다. 둘째 문장에서는 satisfy를 Satisty라고 멋대로 대문자를 쓰고 또 f를 t로 잘못 적었고, todays도 today's의 잘못이다. 인삼을 과립형태(굵은 모래알 모양)로 만든 것은 먹기에편리하도록 한것이지 맛하고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것 같은데 "현대인의 기호에 알맞도록 과립형태로 되어있다"고 한 한국말 자체가 나에게는 잘 이해가 안되며, 그것을 영어로 직역해 놓은 것은 더 이상하다.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하려면 간단히 This ginseng tea was made in granular form with Korea's native ginseng concentrate without using additives.(이 인삼차는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 한국 고유의 인삼 농축 엑기스만을 사용, 과립형태로 만든 것입니다)라고 한 문장으로 줄여쓰면 된다.
한국의 유명제과회사 제품인 초컬렛 포장지에 high-quality(고품질)이라고 해야할것을 high-qualified(고자격)라고 써놓은 것을 본일이 있는데, 지금은 고쳤는지 모르겠다. 외국에 수출되는 상품의 포장에 쓸 영문 안내문을 이렇게 소흘하게 만들어 붙 이는 제조회사의 상식이 의심스럽다. 담당 직원이 직접 쓴 것인지, 아니면 영어를 좀 한다는 외부인에게 맡긴 것인지 알수는 없으나, 누가 했든간에 일단 영어 원어민에게 보이고 교정을 보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않고 그냥 인쇄에 넘기고 또 일단 인쇄한 것은 되돌아보지도 않은 것 같다. 담당 직원도 문제지만 그를 감독하는 상사와 그 회사 최고 경영자들도 영어에 무식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외국에 수출되는 상품의 이름이나 그 상품을 만드는 회사의 이름도 잘 생각해서 지어야한다. 미국에 Sav-on이라는 체인점 회사가 있다. 약품과 일반 잡화를 서민상대로 싸게 파는 비즈니스인데, 매상이 줄어들자 회사 이름을 Osco Drug라고 고쳤다. 그랬더니 손님이 더 줄어들었다. 이유를 알고보니 osco는 스페인어로 "구역질한다"는 뜻이었다. Osco Drug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상당수가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코나 중남미 계통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 회사는 이름을 Sav-on으로 도로 바꾸었다.
한국의 기아 자동차는 영문 상표가 KIA이다. KIA는 Killed In Action 즉 "전사자"란 뜻으로 군대에서 많이 쓰는 용어다. (MIA는 Missing In Action 즉 전투 중 실종자를 가리킨다 ). 그러니 군인이나 군대에 갔다온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은 KIA차 잘 사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운전하다 죽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주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키아"란 발음은 그대로 살리고 스펠링만 KeeAh로 바꾸고 멋있게 디자인해서 쓰면 좋을것 같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도 있지만 영어를 잘 모르면서 원어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엉터리 영어안내문을 마구 써 붙이는 사람들과 그들을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충고한다. 제발 영어 원어민에게 물어보고 영어 안내문 써 붙이라고 말이다.
잘못된 영어 안내문을 써 붙여 나라 망신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문화관광부에 영어 안내문 감수팀을 신설하여 모든 공공 장소에 써 붙이는 영어 안내문과 해외로 수출되는 모든 상품의 이름, 상품설명서 등은 반드시 이 팀의 감수를 받도록 하면 된다.물론 감수팀에는 교육 수준이 높은 영어 원어민을 고용해야 한다. 영어 안내문 감수제도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같이 생각될지 모르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영어안내문 원고를 문광부 감수팀에 e메일로 보내고 감수팀은 감수 결과를 이메일로 보내주면 된다. 문광부 감수팀이 생기기 전이라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사족으로 한마디 더 붙인다. 필자는 1995년 북한을 한 주일 여행한 일이 있는데, 평양행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안에서 여승무원이 나누어준 영문판 세관신고서를 보니 서툰 직역이 많았다.
예를 들면, "손님이 직접 들고 타신 짐과 항공사에 맡긴 짐 속에 다음에 열거한 물품 중 어느 것이라도 들어있습니까?"라는 질문을 Have you the following articles in your hand baggage and baggage?라고 적어놓았다. 제대로 하자면, Do you have any of the following articles in your carry-on and checked baggage? 라고 했어야 한다. 손에 들고타는 짐은 carry-on baggage라 하고 항공사직원에게 맡기는 짐은 checked baggage라 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 손님이 멀미를 할 때 쓰라고 준비해둔 종이 봉투에는 한글로 "위생봉투"라고 쓰고 영어로는 For Your Refuses라는 이상한 영어를 써놓았는데, 이것도 Airsickness Bag 또는
For Airsickness Discharge 라고 썼어야 옳다. (airsckness는 비행기 멀미, discharge는 토해낸것을 가리킨다.) 미국 사람들은 멀미봉투를 barf bag(바아프 배엑)이라 부르는데,
barf가 throw up(뜨로우 압), puke(퓨우크) 또는 vomit(보밋)과 같은 "토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북한 세관 신고서는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외교관에게만 물어봤어도 제대로 영역할수 있었을 것이다. 공무원들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는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은 것 같다.
Copyright (c) W.Y. Joh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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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시험은 일정한 출제원칙에 근거하여 출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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