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4:11]
당아와 고슴도치가 그 땅을 차지하며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 거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혼란의 줄과 공허의 추를 에돔에 베푸실 것인즉...."
당아와 고슴도치...부엉이와 까마귀 - 열거된 짐승과 새들 가운데 까마귀(오레브)만이 분명하게 확인될 뿐, 그 나머지 이름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아'라고 번역된 '카아트'는 '토하다'란 뜻의 '코'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인데 아마도 그 새의 울음소리를 본따서 만든 말인 듯하다. '고슴도치'라고 번역된 '키포트'는 '움츠리다', '둥글게 굽다'는 뜻의 '카파드' 동사에서 파생된 명칭이며,
'부엉이'라고 번역된 '얀소프'는 탈무드에서 종종 나쁜 징조를 나타내는 새로 언급되는데 아마도 으스스한 소리를 내는 그 새의 울음소리에서 따온 말인 듯하다. 여호와께서 혼란의 줄과 공허의 추를 에돔에 베푸실 것인즉 - '줄'과 '추'는 건축하는 일에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여호와께서 에돔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파괴하는 일에 이것들을 사용하신다.
그 작업의 결과, 여호와께서는 '혼란'과 '공허'라는 말에서 암시된 것처럼, 창조 때의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운 상태속으로 에돔을 던져버릴 것이다..
[사 34:12]
그들이 국가를 이으려 하여 귀인들을 부르되 아무도 없겠고 그 모든 방백도 없게 될 것이요...."
[사 34:13]
그 궁궐에는 가시나무가 나며 그 견고한 성에는 엉겅퀴와 새품이 자라서 시랑의 굴과 타조의 처소가 될 것이니..."
[사 34:14]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수염소가 그 동류를 부르며 올빼미가 거기 거하여 쉬는 처소를 삼으며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 '들짐승'(치임)은 광야에서 거주하는 동물들을 가리키며, '이리'(이임)는 '울부짖는 동물'을 가리킨다. '치임'과 '이임'은 형태와 소리가 비슷한 두 개의 다른 낱말이 어우러져서 언어 유희의 효과를 가져온다. 수염소가...쉬는 처소를 삼으며 - '수염소'와 '올빼미'는 마성적(魔性的)인 괴물들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거주할 안락한 장소를 구해 오랫동안 헤매던 이들이 이전에 왕과 방백들이 잠자던 궁궐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발견한다.
[사 34:15]
부엉이가 거기 깃들이고 알을 낳아 까서 그 그늘에 모으며 솔개들도 그 짝과 함께 거기 모이리라..."
부엉이가 거기깃들이고 - '부엉이'로 번역된 '키포즈'는 많은 주석가들에 의해 '화살 뱀', '뛰어오르는 뱀'으로 이해된다. '악 '와 '뱀'의 이미지는 서로 유사점이 있다. 솔개들도...거기 모이리라 - '솔개'는 시체들을 먹고 사는 '검은 독수리'를 가리킨다. 본문의 의미는 분명하다 :'사람이 살던 곳에 광야의 야수들이 깃들어 살 뿐 아니라 그곳에 보금자리를 꾸미고 계속적으로 번식하니, 이는 에돔의 파멸이 영구할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 34:16]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사 34:17]
여호와께서 그것들을 위하여 제비를 뽑으시며 친수로 줄을 띠어 그 땅을 그것들에게 나눠주셨으니 그것들이 영영히 차지하며 대대로 거기 거하리라...."
여호와께서 그것들을 위하여...나눠 주셨으니 - 그 옛날 여호와께서 제비를 뽑고 줄로 재어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셨던 것처럼(민 26:55,수 18:4-10). 그와 동일한 방법과 그 세심함으로 에돔 땅을 나누어 혐오스러운 동물들에게 분배해주신다는 뜻이다(Alexander,Oswa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