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류인록
코로나19로 무료(無聊)하게 ‘집콕’을 하던 중 3년 전에 지은 시를 다음 카페 0 0 0에 영상으로 올렸더니 누군가가 댓글을 달았다. 시가 너무 마음에 들어 자막만 올리기보다 낭송 녹음을 곁들이는 게 좋을듯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댓글에 쾌히 연락처 전화번호를 남겼다.
그리고 난 며칠 후 낯선 전화가 울려 받고 보니 다름 아닌 대구에 사는 박ㅇㅇ이라는 분이었다. 나이는 60대 후반으로 나와는 6년 아래이며 시에 등단한지 수년 되었으며 두 번의 시집을 냈다며 소개를 받았다. 아울러 며칠 후 시집 ‘몽돌’외 2권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대구, 경북지역에서 시인 겸 시 낭송가로 활동하며 제법 큰 교회의 장로인 대구 토박이였다.
전생에 인연인지 현생에 필연인지 우연한 인연으로 우리가 서로 전화와 ‘카톡’으로 소통하게 되었다. 그는 ‘캘리그래픽’과 그림에 탁월한 재주를 가진 분이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마음 같아선 조만간이라도 찾아가 만나보고 싶지만 ‘코로너19’가 길을 막고 있다.
그동안 자기의 시를 아는 지인으로부터 영상제작을 해서 카페에 올리곤 했었는데 그분이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불편을 느끼고 있어 영상 제작을 배워보는 중인데 수월치 않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그분의 詩 ‘겨울 산’ ‘보름달이 떠오르면 허물을 벗어야 한다,’ 보리밟기‘등 5편을 제작해서 본인 카페와 다른 카페에 올렸으며 3편은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나또한 ’막걸리‘ ’70대‘ ’눈이 오는 날에는‘ ’살얼음판‘ ’너무 걱정하지마라‘등을 카페나 유튜브에 올렸더니 그중 막걸리는 한 달 만에 조회 수 800을 넘어섰다.
노인에게는 4~고(苦)- 병고(病告),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료고(無聊苦)가 따라 붙는다. 그중에 무료고를 면하는 데는 컴퓨터가 최고이다. 나는 62살에 노인 복지관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했다 늦은 나이에 처음 접해보니 어려운 고비도 많았었다.
기초반은 힘들어도 그럭저럭 노력하며 겨우겨우 따라올 수 있어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안했다. 중급반은 그리 쉽지 안했고 더욱이 ‘스위시’ 동영상은 나에게는 무척 어려웠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또한 배웠던 것도 잃어버리는 게 문제다. 틈틈이 컴퓨터를 접하는 게 상책이다. 우리가 젊었을 때 접해보지 못했던 이런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는 게 나는 행복하다고 여긴다. 아울러 대구의 그분처럼 ‘캘리그래픽’을 배워 멋지게 글을 써보고 싶다.
지금은 꼭 컴퓨터가 아니어도 스마트 폰에 무궁 무궁한 기능들이 수도 없이 많고 많다. 모르는 것은 스마트폰 ‘네이버’나 ‘구글’에 물어보면 불평 한 마디 없이 가르쳐준다. 다음은 대구의 그분이 나의 詩 막걸리(莫乞里)를 글과 그림으로 보내준 사진이다. 나는 이사진을 귀한 선물로 여기며 그분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