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시트로엥은 파리에서 온라인 론칭으로 뉴 C4, E-C4를 공개했다. 뉴 C4는 1928년 첫 선을 보인 C4, GS, ZX, 독창적 디자인의 Ami까지 시트로엥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 담았다. 여기에 더해 오늘날 트렌드로 자리한 순수 전기 모델 E-C4도 거들었다.
CMP 플랫폼을 바탕으로 뉴 C4는 길이 4,360mm, 너비 1,800mm, 높이 1,525mm의 차체 사이즈를 갖췄고 휠베이스는 2,670mm다. 소형 세그먼트에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 드러낸 특징은 시인성 확보다. 뉴 C4 시야는 약 1, 22m로 운전석에 앉아 보다 넓고 많은 주변 환경을 탐색할 수 있다. 트렁크는 380리터로 최대 1,250리터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숫자를 벗어나 생김새를 살펴보면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뚝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이다. 르노삼성의 XM3처럼 쿠페형으로 차체를 다듬어 매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앞, 뒤, 옆면에 큼직하게 볼륨을 넣으면서 우직한 이미지까지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C3부터 내려온 갸름한 쉐브론 그릴과 주간주행등은 여전히 시트로엥 시그니처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전보다 눈꼬리를 살짝 더 치겨 세우고, LED는 과감하게 쏟아부었다. 인테이크 그릴은 Ami ONE에서 제시했던 모습을 가져왔다. 측면에도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해 상당히 독창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공기역학적 설계에 따른 배치일 테지만 낯선 모습인 것 어쩔 수 없는 듯.
후면은 쿼드 글라스와 리어 스포일러를 연결하듯 매만지고 스포일러를 바짝 세워 스포티함을 연출했다. 리어 램프는 두 개의 사선을 배치하며 입체적인 모습으로 꾸렸다. 리어 펜더, 트렁크, 범퍼 등 층을 이루는 형태로 전면, 후면과는 색다른 느낌을 준 것도 나름 에지 포인트. 검정 무광 범퍼와 크롬 머플러 팁 등 뒤태는 C4 쿠페, C5 에어크로스의 DNA를 얻어왔다.
실내는 공간감을 최대한 살리도록 꾸려졌다. 수평 구조의 대시보드, 그 위로 우뚝 쏟은 10인치 터치스크린을 배치했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패들 시프트, 버튼식 변속 버튼을 적용했다. 볼륨감 넘치는 스티치가 새겨진 컴포트 시트는 C4 칵투스, C5 에어크로스에서 엿볼 수 있는 시트로 GS, BX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시트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6가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외관은 31가지 색상을 조합할 수 있다.
뉴 C4는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로 출시된다. 가솔린 트림인 PureTech는 100마력부터 155마력까지 나뉘어 PureTech 100은 수동 6단, PureTech 130은 수동 6단과 자동 8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PureTech 155도 자동 8단 변속기가 조합됐다. 디젤 트림은 BlueHDi 110, 130으로 각각 수동 6단, 자동 8단 변속기가 조합됐다.
뉴 E-C4는 순수 전기차로 50kWh 전기 모터와 400V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어 최고출력 136마력(100kW), 최대토크 26.5kg∙ m 성능을 지녔다. 최대 속도는 150km/h며 주행가능거리는 350km,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9.7초다.
100kWh 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약 80%가량 충전할 수 있다. 시트로엥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원 스톱 숍’을 운영해, 32A ‘월 박스(Wall Box)’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월 박스는 구매 혹은 렌트할 수 있는데 단상의 경우 7.5시간, 3상은 5시간의 충전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인 가정용 소켓을 사용하면 하루 이상 충전해야 한다.
뉴 C4, E-C4는 20가지의 운전자 보조 기능과 6가지 커넥티비티 기능이 들어찼다. 옵션이나 판매 국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소형 세그먼트를 넘어서는 상품성으로 시장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국내에 들어올지, 들어온다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 만약 뉴 C4, E-C4가 들어온다면 쿠페형 디자인과 독창적인 꾸밈새, 대거 적용된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승부를 볼만하지 않을까? XM3도 쿠페형 디자인을 둘러입고 소형 세그먼트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