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제 147회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는 ?*

<우승 트로피 "클라렛 저그>
한국 선수로는 강성훈, 안병훈, 최민철, 김시우, 박상현이 참가하며 재미교포
케빈 나와 마이클 김도 출전하는 “웨지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한 페어
웨이 그리고 강풍으로 무장한 스코틀랜드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세계 메이저 대회이면서 가장 오랜된 메이저 대회인 2018년 147회
”디 오픈 챔피언십“ 대회가 한국시간 19일에 개최된다.

<박상현과 최민철>
제147회 디오픈(총상금 1050만 달러)의 개막이 다가오면서 152명의 출전선수들
은 더 분주해졌다. 코스 적응과 날씨 변화라는 또 다른 숙제를 풀어 나가야 한
다. 스코틀랜드 앵커스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디오픈은 올해도 선수들을 인내의 시험대에 올려놓을 준비를 마쳤다. 가혹한 조
건의 코스는 벌써부터 선수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이미 코스를 돌아본
많은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어려운 게임이 될것이라고 에상들을 하고 있다.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 둘러 보기
https://blog.naver.com/k3565512/221310771304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디오픈이 열리는 10개의 골프장 가운데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곳이다. 코스도 긴 편이어서 파71로 세팅됐음에도 7402야드에 이른다.
디오픈이 열리는 10개 코스 중 가장 길다. 디오픈은 스코틀랜드의 10개 골프장
을 이동해 가며 개최된다. 5년 마다 한 번씩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다. 난코스에 강한 바람까지 불 때가 많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커누스티
’를 ‘커-내스티(Nasty·끔찍한 심각한)’로 부를 정도다. 그만큼 위험 요소가 많은
코스임을 의미한다.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마이클 보널랙은 “여기서 바람이
불면 영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된다”며 “그런데 바람이 불지 않아도
아마 가장 어려운 코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둘러본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
https://www.instagram.com/p/BlUyvQ6HwPc/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디오픈이 열리는 건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최근
70년 동안의 디오픈 우승자 가운데 성적이 가장 안 좋았던 대회가 바로 1999년
커누스티에서 나왔다. 당시 폴 로리는 6오버파로 클라렛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
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2007년도에는 파드리거 해링턴이 –7언더파로 우승컵을
챙긴 코스이기도 하다.

다행히 대회 기간 날씨는 비교적 평온하다.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에 따르면 19일부터 22일까지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인근 지역의 날씨는 평균기온
20~22도이고, 21일 몇 차례 소나기를 제외하면 비교적 화창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바람은 나흘 내내 평균 15km/h에서 최고 26km/h가
불 것으로 관측됐다.

<1999년 디 오픈 대회(카누스티 골프 링크스)시 타이거 우즈>
제 147회 디오픈 우승트로피 ‘클라렛저그’를 차지하기 위해 세계의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를 비롯해 13년 만에 디오픈 우승의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
이 우승을 위해 코스에 맞는 새 전략을 짜고 있다. 영국의 험난한 코스에 익숙한 로
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등은 조금
이나마 유리한 입장일 듯 하다.

<2007년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 디 오츤 대회 니키 파울러와 로리 맥길뢰이>
개막을 앞두고 코스 점검에 나선 선수들은 클럽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디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한국의 박상현(35)은 “페어웨이에서 웨지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시멘트 바닥 같다”고 코스 상태를 표현했다.
이런 코스에선 공을 띄우기보다 굴리는 게 상책이다. 그린까지 수십 미터를 남기고
퍼터로 온그린을 시도하는 광경을 더 자주보게 될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
에겐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장방드 벨데>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 코스는 위험 요소가 많고 예상을 벗어난 변수가 생겨난 탓에
이변도 속출한다.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선 1999년 대회 때 골프 역사상 손에 꼽
히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당시 장 방 드 벨데(프랑스)가 17번 홀까지 3타 차로 앞서
다가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결국 폴 로리(스코틀
랜드)가 역전승을 거뒀다.

< 1999년 디 오픈 우승자 -폴 로리>
1999년 7월 스코틀랜드 던디 인근 카누스티 골프장에서 벌어진 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장 방드 밸드는 3타 차 선두로 마지막 홀에 왔다. 더블보기를 해도
우승이었다. 92년만의 프랑스인의 디 오픈 우승을 눈앞에 뒀다. 499야드의 파 4인
18번 홀은 어려운 홀이었다. 왼쪽은 OB이며 거대한 뱀 같은 개울이 페어웨이를 두
번이나 휘돌아 간다. 타수 차 여유가 있으니 안전하게 아이언티샷을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방드 밸드는 드라이버를 잡았다. 공은 오른편 개울 쪽으로 날아갔는데 운
이 좋았다. 물을 살짝 넘어 옆 홀 러프로 갔다. 물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
하게 레이업을 하고 그린을 공략하면 보기로 쉽게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2번 아이언을 들고 직접 그린을 공략했다. 공은 그린 오른편 관중석 쪽으로 날아갔
다. 공이 근처에 떨어졌다면 무벌타 드롭을 하고 적어도 보기로 홀아웃,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불운했다. 그의 공은 관중석 쇠파이프를 맞고 50야드 쯤
뒤로 날아가더니 개울가의 돌을 맞고 높이 튀어 깊은 러프로 들어갔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세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레이업해도 4번에 그린에 올려
2퍼트 더블보기로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린
을 직접 겨냥한 방드 밸드는 러프의 저항을 이기지 못했고 공은 결국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18번홀에서 장방드 벨드>
방드 밸드는 물에 들어간 공을 치려는 듯 신발과 양말을 벗고 개울로 들어갔다. 도저
히 칠 수 없는 볼로 보였는데 칠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포기했다. 벌타를 받고
드롭했다. 아직도 기회는 있었다. 벌타까지 4타를 허비한 방드 밸드가 한 번에 그린에
올려 1퍼트로 막는다면 더블보기로 우승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의 샷은 짧아 그린사
이드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이제는 잘 해야 연장전이었다. 이전까지 다소 무모하게 경
기를 했던 방드 밸드는 이때부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벙커에서 한 번에 그린에
올린 뒤 만만치 않은 퍼트를 넣었다. 연장전에 갈 기회를 잡은 방드 밸드는 트리플 보
기를 하고도 좋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의미는 없었다. 연장전 끝 우승은 폴 로리가
차지했다. 로리는 최종라운드 66타를 쳤고 방드 밸드는 76타를 쳤다. 로리는 10타 차
역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1993년과 2006년 유러피언투어 2승이 전부다.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이 남자대회에 나갈 때 방드 밸드는 “그렇다면 나는 다리에 면도를
하고 여자대회에 나가겠다”고 해서 비난을 받았다.

<18번홀 장방드 벨드>
카누스티 18번 홀을 휘감는 배리의 개울. 남자 어른 키 만큼 깊고 폭도 넓어 공이 빠지기
디 오픈이 19일 카누스티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1999년에 골프 역사에 남을 역전드라마를
만든 카누스티는 2007년에 이어 올해 다시 대회가 열린다. 카누스티는 디 오픈 챔피언십을
여는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골프장으로 꼽힌다. 메이저대회를 여는 모든 코스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설문도 나왔다. 특히 마지막 4개 홀이 어려워 악마의 발톱이라고 불린다.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 18번홀>
문제의 18번 홀은 499야드로 요즘 기준으로는 아주 길지는 않다. 무서운 것은 ‘배리 번(Barry
Burn)’이다. 번은 스코틀랜드 말로 개울이라는 의미다. 스코틀랜드 골프장의
개울은 똑바로 흐르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배리 개울은 18번 홀을 마치 태극문양처럼 휘감고
흘러간다. 티잉그라운드 앞을 지나 오른쪽으로 사선으로 나갔다가 방향을 돌려 페어웨이를
가른다. 왼쪽 골프장 바깥으로 빠져나간 개울은 그린 앞쪽에서 다시 골프장
으로 파고든다. 이 개울은 높이가 어른 키 정도이며 폭도 넓어 배리 번 근처에 구르는
공은 대부분 집어 삼킨다. 물살도 빨라 골퍼에게 더 압박감을 준다.

<2007 우승자 -파드리거 해링턴>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2007년 대회에서도 드라마가 많았다. 우승을 한 파드리그
해링턴은 역시 18번 홀에서 고생을 했다. 한 타 차 선두로 마지막 18번 홀에 들어선 그는 티샷을
당겨 쳐 개울에 빠뜨렸다.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도 그린 앞
개울이 집어삼켰다. 한 홀에서 2개의 워터해저드, 그러나 그는 신중하게 다섯 번째 샷
을 핀에 붙여 최악의 파멸을 막고 연장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를 누르고 우승했다.

<2007년 디 오픈 대회 최경주>
당시 한국의 최경주가 출전하여 1라운드에 -2언더파 공동 8위에 2라운드에 -2언더파를 쳐서
-4언더파 단독2위에 3라운드에서 한타를 까먹고 -3언더파로 공동 3위에 마지막 날 결국 버디를
잡지 못하여 토탈 -3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었다.

<2007 디오픈 -세르히오 가르시아>
가르시아도 카누스티에 추억이 많다. 99년 19세의 가르시아는 아이리시 오픈 우승과
스코티시 오픈 준우승을 하면서 ‘유럽의 타이거’로 불렸다. 그 가르시아가 카누스티에서
열린 디 오픈 1라운드에서 89타를 쳤다. 눈물을 글썽이며 엄마에게 안기는 가르시아의 모습은
배리 번에 들어간 방드 밸드의 사진 다음으로 유명하다.

<2007 디 오픈 -파드리거 해링턴과 세르히오 가르시아>
가르시아는 2007년 대회에선 첫 라운드 65타를 쳤다. 99년 1라운드에 비해 24타를
줄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해링턴과 연장전을 벌여
패했다. 그래서 카누스티에는 가르시아의 악마가 산다는 말이 나왔다.
가르시아는 17일(한국시간) 대회를 앞두고 “카누스티에는 나를 기다리는 악마가 없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가르시아가 카누스티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18 디오픈 대회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는 타이거 우즈>
올해는 스코틀랜드에 이상 고온에 비가 오지 않아 페어웨이가 말라버렸다. 연습라운드
를 한 타이거 우즈는 “그린보다 페어웨이가 더 빠르다”면서 “올해도 매우 어려운 대회
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웨이가 빠르면 공이 계속 굴러간다. 그러다 벙커나 러프,
아니면 그 유명한 배리의 개울에 잡힐 가능성이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