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입한 티볼리 에어
혹시 있을 우연을 위해 꼬리가 약간 있는
제법 넓은 차를 선택한 것이다
적젆은 나이임에도 사내라고 믿고 있는 남자
조수석은 늘 비어있건만
여자의 향기로 차안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그녀가 차에 오르는 모습은
마치 남자의 애인이라도 되는 양...
당차게 아주 가까이 앉고 있었다
그렇게 애써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 남자 눈엔 그녀가 예뻐 보였기 때문이지만
근무복관 다르게 진한 진 노란색 V형 니트가 돋보인 이유도 빼놓을 수 없단 것이다
가슴 선이 약간 보이는 건지?
아니면... 깊게.. 보여주려 하는 건지?
남자는 고민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 짮은 순간에도
"보이는데도... 저리 이쁜데?"
"안...보이는 데는...얼마나 이쁠까?"
생각보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가 젊다는 것
날렵... 하다는 것
립스틱 색깔이 야... 하다는 것
어두운 차 안인데도 남자는 그녀의 향기로
모든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남자는 서둘러
"늦었는데.,.. 무얼 먹지요?"
그 질문에 그녀의 대답은 단정했다
"탕이요.. 따근한..."
대학가 근처의 먹자골목 늦은 시간이기에
번화한 충남대 근처 지천에 젊은이들 천지건만
남자와 그녀는 결코 젊지 않았다
번화한 거리에 중심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걷다가
백종원의 체인점에서 여자는 소주 한 병
남자는 맥주 한 병 단정한 맛의 알탕까지
남자의 반잔도 못 마신 술을 보고
여자의 하얀 미소가 보일 듯 말 듯
제법 여자는 소주를 들익키고 있으니
남자가 못하는걸 그리 잘마시네.. 하면서도
그녀가 못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는 게...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 있었다
"지난번 고마웠어요'
"덕분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화사한 웃음으로 거듭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였다 한 시간 정도 술자리의 소란을 피해
남자가 자주 가는 근처 찻집... 공차로 향했다
낯선 곳에 주위를 살피더니 이내
"밀크 주세요"
"밀크요?"
이번엔 남자가 코웃음 참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오렌지 주스로 변경 객쩍은 웃음으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맥주 한 잔에
얼굴이 불그스레한 그 남자
" 전 스위트 아메리카노 찬... 걸로 "
" 당도는.. .30% "
그녀가 다소곳하니 있더니만
갑자기 질문의 수위가 위험해지기 시작하더니
"여자...많이 사귀어... 봤지요?"
순간 당황스러운 질문에 미처 대답한 시간도 없이 혼란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없다면... 거짓이라 할 거고
많다면... 사랑꾼 .이라 할 거고
순간 남자는 손가락만 펼치고 빙그레 웃고 있는데 갑자기 던진 생뚱한 한마디
"저... 자주 만나면?"
"제게 빰... 때릴걸요?"
웃자고 한 말에 남자가 다시 반문하길
"왜?"
남자는 그 질문의 저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젊다는 게 무기인가?
답은 늘 단정하더니만 질문은 날카롭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녀가 웃으며 대답하길
"성격이 비슷해서요?"
이번엔 남자가 웃을 수밖에
아니 얼마나 보았다고 당독한 질문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나가는 길목에 젊은 애들처럼
"우리... 핫도그 하나씩 먹을까?"
"핫도그요? "
"음~ 좋아요!""
한 손엔 핫도그 다른 손은 잡진 않았음에도
미묘한 감정의 선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네온사인의 불빛에 그녀의 하얀 볼은 유난히
빛나고 있었고 손을 잡고 걷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태연한 덕 웃고 있었다
늧은 시간이 아쉬운 듯
"이번엔 제가 ..."
"다음번엔 .. 술 .. 꼭 사주세요?"
서둘러 택시 안 뒷좌석 앉자마자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남자에게 손을 흔들고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돌아온 차안의 그녀의 향기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차로 데려다 준다해도
단호히 거절하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을때
그 남자의 천사가
갑자기 두손을 번쩍들어
승리한 것처럼 환호하기 시작했고
그 남자의 악마는
데려다 주지...
그녀도 바라고 있지 않겠어?
혼자 산다고 말을 하지 말던가?
하여간 회사에서 그 잘난 용기는 어디가고?
아무튼... 지켜...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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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나눔
천사와 악마..두번째 이야기
못생긴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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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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