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에 담긴 갈비탕의 뽀얀 물결이 뽀글 뽀글 끓는다
그를 맨손 으로 옮기는 건 위험 하고 불가능 하다
그 끓는 물의 온도를 측정해 본다면 200도쯤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기다리게 된다
요즈음 밖의 온도가 그러 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스팔트가 녹아 내릴것 같은 그런 온도 이다
여름의 날씨는 더웁다를 넘어 무서웁다 라는 표현을 한다 해도
그리 지나치다 할수도 없을 정도 인것 같다
이럴때
까만 썬 글라스를 끼고 짧은 수영 팬티를 걸치고 파도가 넘실 대는
파도를 뒤로 하고 하얀 백사장 위에서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폼을 재며 카메라를 바라 보던 그시절이 생각이 나면서
되돌릴 수 없는 시절의 속성을 아련 하게 되돌아 보곤 한다
그랬다
혹서기에 어깨가 부풀어 오르는걸 자랑 스럽게 생각 했었다
몇 일이 지나고 나면 하얀 허물이 한겹 한겹 벗겨 지던 그 때는
그걸 손으로 벗겨 내면서 야!! 나 이렇게 더위를 이겨 냈다
라는 자랑 스런 맘을 스스로 마음으로 표현 하고 싶어 했었다
백사장 위에 폼을 잡고 찍어놨던 그 사진이
어느 앨범에 간직 되었는지
언제 한번 들춰 바야 할것 같다.
어느날...
오십대의 여름에 배드민턴 동호인들과 주문진 앞 바다로 단체로
여름 휴가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20여년 전의 시간 이란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만
그때는 20여명이 편을 갈라 놓고 공을 하나 준비 해서
백사장 위에서 남녀가 어울려 축구 시합을 했던 기억이 있다
우루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넘어지고 뛰어 다니면서
한골을 넣기 위한 열정을 다 하던 그때가 있었다
아마도 생맥주 내기를 하지 않았나 하는 기억인데...
그때 같이 뛰던 친구들도 모두 칠순을 넘기지 않았을까?
회사의 울타리에는 은행 나무가 심겨져 있고
회사앞 도로 에는 느티나무 가로수가 빼곡 하게 늘어서 있다
아침나절 부터 무슨 매미 인지는 알수 없으나 그들의 노랫소리가
더위가 심합니다 그늘에서 쉬어주세요 라는 가사를 덧붙여
노래를 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들의 그런 請을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수고가 나를 위안해 주는구나
라는 고마운 마음을 내게 되어 진다
도가니 는
아마도 쇠를 녹이는 용기에게 붙여진 이름이라 알고 있는데
그곳의 온도가 얼마가 되는지 알길은 없지만 쇠를 녹이는 그런 뜨거움
그런 정도의 날씨를 요즈음은 나에게 알려 주는것 같다
도가니속에 뜨거움
모든걸 녹일수 있는 그런 온도의 바깥 기온을
우리는 잘 이겨 내야 하는데 그리고 힘을 내서 더위를 이겨야 하는데
더웁다고 움추려 들어 방구석의 에어컨 밑으로 잠입을 하거나
도망만을 가서는 않되는 일 인데
나이를 조금 먹어가면서 피하고 싶음을 느끼며
더위에 대한 도전은
체력의 한계를 걱정 해야 한다고 들려주는 충고에
귀가 솔깃해 짐을 느끼게 되어지는 본인의 약한 마음에
불평을 하게 된다
창밖에 뭉개 구름이 아름답다
아침에 출근길에 앞 유리창 너머로 다거 오는 뭉개 구름이
소나기를 몰고 올 듯 하시더니 슬그머니 하얀 구름으로 그 색깔을
바꾸어 놓더라
여름은 더위 못지 않게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의 속성에 예민해 지는때 이다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는 시원해서 좋다만은
준비 못한 우산 때문에 낭패를 보게 되기도 한다
저녁엔 바람이 일더니
한낮에는 염천의 날씨로 바뀌면서 바람이 없이 고요 하기만 하다
나뭇잎이 졸음을 참고 있는지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 미동도 하질 않는다
그래도 정원엘 나가 봤더니
언제 컸는지 방아개비가 기인 다리를 한껏 모으더니 껑충 껑충
풀밭을 수영을 하려는듯 잘 다니고 있다
엊그제 심머놓은 해바라기는 이제 뿌리를 완전히 내렸는지
검푸른 잎새를 힘있게 펼치고는 잠자리를 기다리려는 듯
검은 흙위로 비행을 준비 하고 있다
방아게비가 올라간 해바라기 잎새는 초록은 동색이다
그렇지 말복이 지나고 나면 아마도 굵은 줄기 사이로
내팔 보다 더 넓은 잎새를 하늘을 향해 펼치고 있을것 이다
한 여름의 더위쯤이야 대수일 쏘냐
한두달 지나고 나면 내가 숨겨 놓은 땅위에 태양을 맘껏 펼치리라
그런 기개로 해바라기는 하루가 다르게 커 가고 있다
아마도 그의 대궁 어딘가에는 노란 잎새를 숨기고 있으면서
까만 씨앗을 그리며 오늘을 지내고 있는가 싶다
이럴때 나는
현대판 피서 놀이에 몰입 하고 있다
에어컨이 시원한 오후에 사무실에서는
두툼한 책을 펼쳐 놓고 그 안으로 피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요즈음 내가 읽는 책은 반야심경이다
사람의 실체를 잘 알아 내려는 내용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책 이다
반야(般若)의 뜻대로 완전한 깨달음 으로 얻는 지혜를 찾아
저산 넘어의
피안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아마도 요정도의 더위는
감히 접근을 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다
지혜를 찾아 떠나는 방랑객
그런 사람들의 무리 속에 나를 합류 시켜 보면 어떨까?
지혜의 여정을 찾아 떠나는 나는 나를 잊고 세상의 인연들의
인(因)과 연(緣)을 찾아 보면서 더운 여름을 덥지 않게 보낼수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더웁다
도가니속의 열기라 하더라도 더웁지 않은 세상을 꿈꾸며
작은 지혜의 여정을 펼쳐 보고 싶다.
첫댓글 도가니 열기 속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 생각으로 감사할 수
있어야겠네요~~
이 더위쯤이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