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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44
S#1. 연무장안 (낮)
덕만 : 오직 화백회의만이! 만장일치제를 허용하여, 대등들의 이에 맞지 않는 사안이라면, 언제나! 늘! 부결이 되어 왔습니다!
귀족들 : (보면)
덕만 : 이는 신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이오! 대귀족들의 이만 충족시키는 것으로서,
화백회의를 다수결의 원칙으로 바꿀 것을 발의합니다!!
그러자, 참관하던 중소귀족들과 백성들, ‘옳소!! 공주님이 맞소!!’ 소리를 지르고,
당황하는 세종, 하종, 미생, 대등들.
유신, 알천은 놀랍게 보는데..
당황하는 대등들과, 소리를 지르는 중소귀족들을 보며 씩 웃는 덕만, 미실을 보면..
미실, 지극히 차분한 표정으로, 흔들림 없이 덕만을 바라본다.
씩 웃는 덕만과 흔들림 없는 미실(43부 엔딩지점).
비담 : (E) 9대 1일?
S#2. 춘추의 방 (낮)
춘추와 비담이 앉아 있고, 염종을 보고 있다.
염종 : 9대 1로 부결되었다고 하네. 찬성 아홉인데, 반대가 하나가 있었어. 헌데 화백은 만장일치니.. 부결이지.
춘추 : (놀라워 미소로) 찬성이 아홉이라... 세종공, 미생공, 하종공 모두 찬성을 던졌겠군.
염종 : 예, 공자님... 바로 그렇사옵니다.
비담 : (피식) 역시 미실이군. 미리 단속을 한 모양이야.
춘추 : 조세개혁안을 통과시킬 수는 없으나, 조세개혁안을 반대한 비난을 받고 싶진 않으니... 조금이나마 책임을 피해보겠다...?
염종 : 헌데, 공주께서, 화백회의 만장일치제를 다수결제로 바꾸는 안을 발의하시어, 지금 논의 중에 있다 합니다.
춘추 : 그래?
비담 : 다수결로?
염종 : 예, 뭐, 될 일은 아니지요. 조세안도 만장일치가 안 나오는데, 다수결이라니... 그게 되겠습니까?
춘추 : 되지는 않을 것이나... 나름 좋은 수로군.
비담 : 왜?
춘추 : 그래도 조세안이, 혹시나 통과할까 기대했던 귀족들이 지금 얼마나 상심이 크겠어?
비담 : 그 상심을... 더욱 키워야 된다... 이거야?
춘추 : (미소)... 그 상심들이... 화백회의를 향하게 해야지.
비담 : (한숨 쉬며) 화백회의... 참 그거 쓸모없어? 그지?
춘추 : 그거야. 그런 생각들.. 이거 참.. 쓸모없다.. 그런 생각을 다들 해야 해.
S#3. 연무장안 (낮)
가운데 모인 죽표, 붉은 표 둘과 푸른 표 여덟이다. 세종이 일어서서, 선언을 한다.
세종 : 공주께서 발의하신, 화백회의 의결방식에 관한, 화백회의 결과는...
찬성 둘! 반대 여덟로...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세 번 친다)
둘러 싼 군소귀족들의 깊은 한숨이 흘러나오고, 헛기침을 하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모습도 보인다.
세종, 하종, 미생 등의 대등들은, 미소짓거나 무표정하고, 용춘과 서현은 마땅치않은 얼굴이다.
미실, 미소지으며 덕만을 본다.
덕만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옅은 미소로 미실을 본다.
덕만 : (마음의 소리 E)(미소) 새주께서 이긴 것 같습니까?
미실 : (마음의 소리 E)(미소) 주고 받았습니다, 공주님.
서로 그렇게 응시하는 덕만과 미실.
S#4. 연무장 일각 (낮)
군소귀족의 일단의 무리들이 연무장에서 나오고 있다.
귀족1 : 어허... 조세안이 통과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나? 아쉽네, 9대 1이라니.
귀족2 : 기대도 안했소이다. 그리 될 리가 없지요.
귀족3 : 헌데 멀리서 예까지 왜 오셨소? 혹시나 해서 오신 것 아닙니까?
귀족2 : (마땅치 않다) ...그야...
귀족3 : 화백회의 대등들은, 모두 큰 영지를 갖고 있으니... 화백을 통과할 리가 애초에 없지 않았습니까?
귀족2 : 애초에.. 그런데도.. 기대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만장일치제의 화백은 아무 것도 바꾸지를 못합니다.
하는데, 미실이 나온다. 서둘러 예를 취하는 귀족 1, 2, 3.
미실, 그런 귀족 1, 2, 3을 본다. 이미 들은 느낌.
미실, 잠시 보다가 귀족들에게 예를 취하고 지나간다. 어두운 표정의 미실.
S#5. 연무장 외곽길 (낮)
덕충, 석품, 박의, 선열, 왕윤, 임종, 보종, 필탄 등의 화랑이 있고,
덕충과 왕윤이 다투는 분위기다. 모두들, 둘이 다투는 것을 보고 있다.
덕충 : 자네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것이야?
왕윤 : 내가 언제, 자네 가문을 뭐라 했는가?
덕충 : 큰 영지를 소유하고, 재물을 많이 가진 것이 죄인가?
박의 : (덕충 말리며) 왕윤랑 이야기는 그게 아니지 않는가?
덕충 : 어느 가문에 넓은 땅이 있다면, 열심히 노력하여, 영지를 넓혔거나, 선대에 공덕과 적공으로 그리 된 것이야? 그게 죄인가?
왕윤 : 작은 영지를 갖고 있는 귀족이라도! 충성의 차이는 없어! 헌데 차별받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
덕충 : 사람마다 차이가 있거늘, 똑같은 영지를 소유해야 한단 말인가?
석품 : 어허! 자네들, 왜 이러는 것이야!! (하다가 뭔가를 보고 멈칫)
보면, 미실이 보고 있다. 다들, 눈치채고, 서둘러 예를 갖춘다.
어두운 표정으로 화랑들을 훑어보는 미실.
S#6. 침전 (낮)
진평, 마야, 만명, 용춘, 서현이 있다. 진평은 병색이 엿보인다.
진평 : 다수결제라... 덕만이 그런 것을 발의했단 말인가?
용춘 : 서현공과 제가 찬성을 하였습니다만, 다른 대등들은 모두 반대를 하여... 부결되었사옵니다.
마야 : 그것이 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지난 칠백년동안 만장일치를 전통으로 삼아온 화백이 아닙니까?
만명 : 공주께서도, 아마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하신 것은 아닐 것이옵니다.
진평 : (보며)...
서현 : 예, 그것마저 부결되자... 참관하던 대부분의 군소귀족들은, 탄식을 하였습니다. 아마... 공주께오선 그것을 노리시고...
진평 : 화백회의의 무용함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했단 이야기인가...?
용춘 : 아마도.. 공주님의 의중은 그럴 것이옵니다.
진평 : 그래... 대귀족들의 이해관계에 어긋나는 것이... 결코 화백을 통과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었구만... (가슴 쥐고 기침)
마야 : 폐하... 편치 않으시옵니까...? 침소로 드시겠사옵니까?
진평 : (기침 잦아들며) 괜찮소... 괜찮아...
S#7. 연무장 외곽 길 (낮)
미실과 덕만이, 길을 가다가 마주친 듯 마주 보고 있다. 주변의 귀족들과 백성들이 미실과 덕만을 보고 있다.
미실 : 한 수씩 주고 받은 것이 아닙니까? 다수결제라.. 참으로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덕만 : 예,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만장일치제인 화백을 통과하긴 쉽지가 않으니까요.
미실 : 만장일치는 칠백년 전통이 아닙니까?
덕만 : 허나, 이제 만장일치제의 화백은 지금의 신국엔 어울리지 않습니다.
미실 : 예, 신국은 애초에 사로 6촌의 연합체였으니, 각 촌들이 누구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만장일치제를 근간으로 화백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덕만 : 허나, 이제 신국은 연합체가 아니라, 국가입니다.
지금의 화백은 대귀족들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미실 : (보며)...
덕만 : 만장일치제로는 어떤 개혁도 할 수 없습니다. 대귀족들이 모두 찬성하는 개혁은 있을 수 없으니까요.
미실 : 맞는 말씀입니다... 허나.. 허나 말입니다.
덕만 : (보며)...
미실 : 공주께서도 만장일치제도의, 덕을 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덕만 : 예?
미실 : 만약, 귀족들이 단결하여, 공주께서 조정의 정무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발의를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덕만 : !
미실 : 다수결제라면, 현재 화백회의 대등 열 명 중, 여섯 명의 대등만 찬성하면, 공주께선, 물러나셔야 할 것입니다, 허나!
덕만 : (보며)...
미실 : 만장일치제이기에, 서현공이든 용춘공이든 한 분만 반대를 하시면... 부결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해서, 공주께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예요.
덕만 : (미소) 그렇군요. 제가 덕을 보고 있었군요.
미실 : 제도라는 것은, 또, 율령(자막 : 법)이라는 것은! 언제나 양날의 칼입니다. 적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벨 수 있는 것이지요.
덕만 : (정말 궁금하여 진심을 담고 물으며) 허면.. 제도나 율령(자막 : 법)을 이용하여 적을 공격해선 아니 되는 것입니까?
미실 : 제도와 율령은...
덕만 : (귀 쫑긋 하며 듣는다)...
미실 : (하다가.. 웃는다) 또... 또... 공주께 다 얘기해버릴 뻔 했습니다. 참으로 진심으로 지혜를 구하십니다.
그 진심에 또 넘어갈 뻔 했습니다. (하고 미소) 그럼...
예를 취하고 가는 미실. 보는 덕만.
구경하던 사람들도 가는 미실에게 예를 취한다.
덕만, 가는 미실을 본다.
S#8. 연무장 일각 (낮)
용화향도들, 대풍, 곡사흔, 고도, 죽방 등이 나오다가, 산탁과 청룡익도들과 마주친다.
산탁 : (약올리며) 아이구, 어떡하나! 화백회의를 통과 못해서? 응?
죽방 : 아이... 진짜.. 이 청룡익도 떨거지들이.. 정신 못차리고, 진짜!
산탁 : 다들 꽤나 기대한 모양인데, 안됐네, 안됐어.
죽방 : 야! 너 집에 땅이 얼마나 있어?
산탁 : 갑자기 남의 땅은 왜 물으시나? 응?
죽방 : 5천 속 넘어?
산탁 : ! (안 넘을 뿐만 아니라, 한참 못 미친다) !
죽방 : 이거 통과됐으면, 니네 집안 살림 피는 거잖어!
산탁 : (생각해보니 그렇다) !!!
죽방 : 아이구.. 속 터져.. 지한테 뭐가 이익인지도 모르고...
대풍 : (산탁 앞을 지나가며) 그러게 말야... 쯔쯔..
곡사흔 : (산탁 앞을 지나가며) 바본가..?
고도 : (산탁 앞을 지나가며) 내 말이... 쯔쯔..
산탁 : 그건.. 그러네...
죽방 : 정신차렴마!
하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어리둥절해 있는 산탁을 때린다.
산탁 : 아! 왜 때려!
죽방 : 생각해보니까, 이 자식이, 대낭두님한테 어디서 반말이야?
하고, 의기양양해 가는 죽방과, 용화향도들.
보는 산탁. 생각해보니, 통과되는 게 좋았다.
S#9. 풍월주 집무실 (낮)
유신과 알천이 있다.
알천 : 부결될 줄은 알았지만, 다 이리 되고 보니, 기분이 씁쓸하네.
유신 : 어찌 씁쓸한가...?
알천 : 화백회의로, 무언가를 개혁하고, 바꾼다는 게... 참으로 어렵네.
유신 : 바로 그걸세.
알천 : (보며)...
유신 : 다들 그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려는게 공주님의 생각이지.
알천 : 군소귀족들이 술렁이는 것을 보니, 공주님 생각대로 되는 것 같지만... 다음은 어찌하실는지...
S#10. 일각 (낮)
석품, 박의가 간다.
석품 : (버럭) 해서? 통과되었어야 한단 말인가?
박의 : 아니,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는가?
석품 : 자네 하는 말이 이상하지 않은가?
박의 : 이보게 석품랑. 이번 조세안이 통과된다면, 석품 자네 가문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걸세.
석품 : (고개 돌리고)...
박의 : 우리 가문도 마찬가지고.
석품 : 공주께서, 미실새주님의 세력을 흔드느라, 술책을 쓰신 것을 모르는가?
박의 : 허나, 자네도 나도 저번 곡물파동 때, 큰 손해를 보지 않았나? 대귀족들이야, 그런 거 별거 아닐지 몰라도..
우리 집안은 기둥뿌리 하나가 날아갔어.
석품 : (보며)...
박의 : 이럴 때, 조세혜택을 본다면 정말 가뭄에 단비같을 것이야.
석품 : (그런 박의를 심각하게 본다)...
박의 : 내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석품 : 자네 좀 이상해졌네. 말 조심하시게!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그나마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모두 미실새주님의 은덕일세... 잊었는가! (하고 삐쳐서 간다)
박의 : (가는 석품보며) 사람.. 참...
S#11.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이 있다. 하종이 들어온다.
하종 : (들어오며) 공주가 들어오고 나서, 하여간 서라벌이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세종 : 왜 또 무슨 일이 있느냐?
하종 : 연무장에서 화백회의를 참관했던 군소귀족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어찌나 시끄러운지...
미실 : 그들 입장에서야, 그럴테지.
하종 : 아니 말이 안되잖아요. 만장일치제가 신국 칠백년 전통인데, 그걸 갑자기 왜! 어떻게! 폐지를 해요!
미실 : 아니다. 그것은 결국엔 폐지되어야 해.. 아니... 실은 화백회의 자체가 별 쓸모가 없는 것이죠.
세종 : (놀라) 새주...!
하종 : 예? 뭐라 하셨습니까? 어머니? 쓸모가 없어요?
미실 : 예, 내가 대업을 이룬다면... 제일 먼저 화백회의부터 없앨 것입니다. (세종보며 미소) 물론 아직은 아니죠.
알천 : (E)(놀라) 뭐라 하셨습니까?
S#12. 공주집무실 (낮)
덕만, 유신, 알천, 춘추가 있다.
알천 : 춘추공, 화백회의를 어찌 한다구요?
춘추 : (덕만보며 미소로) 아닙니까? 제가 너무 앞서 간 것입니까? 결국 화백회의 자체가 없어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유신 : (놀라 춘추 보다가 덕만에게 시선 옮기며)...
덕만 : (놀란 미소로 춘추 보며)
춘추 : (역시 미소로 덕만에게) 아닙니까?
덕만 : (생각이 들킨 듯) ...그래, 그런 생각이 있긴 하다...
유신 : (놀라 보며) !!
춘추 : (미소)...
알천 : 허나 화백회의는 신국의 칠백년 전통이옵니다. 폐지라니요, 공주님.
덕만 : 이제부터 우린 격변의 역사를 살게 될껍니다. 해서.. 아무래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유신 : 화백회의가 신중한 의사결정을 하는데는 필요하지만, 개혁이나, 빠른 대처엔 쓸모없다.. 그 말씀이십니까?
알천 : (유신보며)...
덕만 : 예... 왕권강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구요... (결연하게) 이제 신국엔!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필요할 겁니다.
S#13. 미실의 방 (낮)
세종, 하종, 미실이 있고, 설원이 들어와 예를 취한다.
미실 : 예, 준비하시느라 밤을 새셨다구요?
설원 : 아닙니다. 그냥 잠이 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품에서 서찰을 꺼내며) 이런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미실 : (받아들어 펼쳐 본다)...
하종 : (주시하며 보며)...
세종 : (주시하며 보며)...
미실 : (읽고는 설원보며 미소로) 참으로, 저열하고, 비겁한 계획입니다...
설원 : 예, 물론 그렇습니다.
미실 : (웃으며) 물론 그렇다? (웃고는 심각하게) 허나, 이보다 더 비겁하고, 더 비열하고, 더 치사한 방법이어야 합니다, 설원공.
설원 : !! (생각하다가) ...예, 뜻하신대로 계책을 생각하겠습니다.
미실 : (서찰을 초에 태우며) 비천할수록, 비열할수록 좋습니다. 누구나... 이걸 알게 되면, 그 천박함에 치를 떨 수 있도록!
설원 : (생각하며)...
하종 : (타는 서찰보며) 뭔데 그래요?
세종 : (비장하게) 내일입니까? 아니면 모레입니까?
미실, 불붙은 서찰을 넓은 재떨이 같은 곳에 던진다.
미실 : (미소 지은 후, 불꽃 바라보며 비장하게) 내일입니다...
S#14. 길 일각 (낮)
덕만과 유신이 가고 있다.
덕만 : 필탄랑과 왕윤랑의 부친께서요?
유신 : 예. 두 분다, 5천 속 미만의 영지를 갖고 있으니, 공주님의 조세안에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만 : 잘됐네요. 어디 계십니까? 바로 만나겠습니다.
유신 : 공주께서 오늘 전갈을 받았는데, 바로 만나시는건... 기다리게 하시지요.
덕만 : 아닙니다. 이번 화백회의를 보러,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 아닙니까? 지금 바로 만나겠습니다.
S#15. 미실의 방 (낮)
미실, 설원, 세종, 하종, 보종, 미생, 전부 모여 있다.
미실이 긴박하게 작전지시를 하는 느낌으로 이야기한다.
하종 : (황당하여) 설원공! 어찌 그런 치사한 방법을!!
설원 : 이번 계책은 그래야 하는 것입니다.
하종 : 아무리 그래두 그렇지...? 제가, 직접 그런 짓을 하라구요?
미실 : 하종이 그리 치사하게 느낄 정도라면 되었다. 그 방법으로 하지요.
설원 : 예.
미실 : 다들 들으셨지요? 모두 맡은 일에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세종 : (비장하게 보며)...
설원 : (비장하게 보며)...
하종 : (비장하게 보며)
미생 : (표정이 좀 떨떠름하다)...
미실 : 보종, 화랑들의 동향은 네가 수시로 확인하거라.
보종 : 예!
미실 : 또, 석품의 역할이 중요하다. 석품을 따로 만나거라.
보종 : 예, 그리 할 것입니다. 또, 원상화께서, 도움을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미실 : 아우님께선, 대남보에게 잘 준비시키세요.
미생 : (좀 떨떠름) 예에... 잘 전해 놓겠습니다...
미실 : (그런 미생에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미생 : 아, 아닙니다.
미실 : (미생을 이상하게 보다가)...(고개 돌려 세종보며) 공께선...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맡으셔야 합니다...
(걱정스럽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세종 : (비장하게) 하늘을 새로 여는 일이 아닙니까... 이미 각오를 하였습니다.
미실 : (보종에게) 혹시 위험한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보종 : 예, 어머니. 잘 준비시키겠습니다.
모두들, 비장한 표정이다.
미실은 그런 그들을 바라본다.
S#16. 정자 (낮)
덕만과 주진(필탄부), 왕윤부가 있다.
덕만 : 제 뜻을 그리 알아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주진 :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사의를 표할 사람은 저희들이옵니다.
왕윤부 : 이를 말이옵니까? 우리 군소귀족들의 사정을 이리 세심히 알아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덕만 : 아닙니다. 이렇게 뜻있는 귀족분들이, 조세와 토지제를 개혁하고 또한 화백회의를 개혁해야 합니다.
주진 : (보며)...
왕윤부 : (보며)...
덕만 : 지금의 화백회의는, 일부 대귀족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변질되었습니다. 앞으로 두 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주진, 왕윤부 : (예를 취하며) 예, 공주님.
S#17.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미실, 서라벌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미생이 어두운 얼굴로 온다.
미실 : (힐끗 보고)...
미생 : (어두운 표정)...
미실 : 어찌 표정이 그러십니까?
미생 : 누님... 꼭 하셔야겠습니까?
미실 : ... 왜요? 아우님께선 싫으십니까?
미생 : 싫고 좋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단.
미실 : 단?
미생 : 이건 누님답지 않은 일입니다.
미실 : (보며)...
미생 : (간곡히) 누님... 당대의 평가가 어떻든, 누님께선, 결국 역사 속에서 빛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허나, 이 일은... 그 모든 걸 허물어트릴 수 있습니다.
미실 : (다시 서라벌 보며)... 그럴지도 모르죠.
미생 : 세상은 누님에 대해 비난도 하고, 무서워도 하고... 합니다만... 누님께선, 평생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헌데 이 일은... 이에 맞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미실 : 아니요... 한 번... 한 번은 이에 맞지 않는 일을 했었죠.
미생 : ...?
미실 : 사다함... 그 사람과 연모를 했고, 모든 걸 버리고 도망을 가려 했었습니다.
미생 : (보며)...
미실 : 그건, 이 미실의 이와 전혀...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예... 그 이후로, 미실은 이에 맞지 않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미생 : 헌데 왜... 이제 와... 그러시는 것입니까?
미실 : 그때와 같은 마음입니다. 사다함을 연모하던 마음과... 비슷한 마음입니다.
미생 : (보며)... 그때의 마음이라면...
미실 : (슬프고 멍하게) 이 미실도 이를 버리고, 꿈을 쫓는다... 부서지더라도, 옥이 깨지듯 찬란히 부서질 것이다...
(미소로) 뭐.. 그런 거? (하고 서라벌을 바라본다)
미생 : (그런 미실을 걱정스럽게 보며)...
세종 : (E) 그래, 어떠셨습니까?
S#18. 세종의 방 (낮)
세종이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다. 보면 주진이다.
주진 : 화백회의를 개혁하기 위해, 힘을 보태달라 하시더이다.
세종 : (미소) 화백회의를 개혁한다...?
주진 : 예. 대귀족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변질되었다고 하시며...
세종 : 주진공... 아시지요? 공주께서, 귀족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내놓은 술수라는 것을요.
주진 : (미소)...
세종 : 흔들리시면 아니 됩니다.
주진 : 흔들릴 것은 없으나... 저 또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기에...
세종 : 아닙니다. 상주정은, 당연히 서라벌 질서유지의 책임이 있습니다.
주진 : (보며)...
세종 : 어찌.. 대의에 어긋난다 하겠습니까...?
주진 : 세종공만 믿겠사옵니다.
S#19. 숲 일각 (밤)
염종이 수하 몇몇과 함께 긴장된 표정으로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 인기척에 시선을 돌리면 가마하나 오고 있다.
가마가 서고, 문이 열린다. 미실이다.
놀라며, 바로 무릎을 꿇는 염종.
염종 : 아니, 새주께서 직접 오셨습니까? 미생공이 오실 줄 알았는데...
미실 : 우리 초면이지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간 우리 일들을 많이 해주셨다고요.
염종 : 소인이 한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냥 이 나라 저 나라, 떠도는 얘기를 미생공께 들려 드렸을 뿐입니다.
미실 : 예, 해서 이 미실은 염종 대인의 사업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관계였으면 합니다.
염종 :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하교하실 일이 있사옵니까?
미실 : 비담과 친분이 있으시다 하더군요...
염종 : (놀라) !!
미실 : 내일과 모레, 이틀동안... 비담을 데리고, 서라벌 백리 밖으로 청유를 다녀오세요. (하고 비단주머니 하나를 던진다)
염종 : (비단주머니 보며 긴장하여)...청유라 하옵시면...
미실 : 말 그대로입니다. 산 좋고 물 좋은 어딘가에서, 함께 쉬다 돌아오시면 됩니다.
염종 : (긴장하여) 비담이... 가기... 싫다고 한다면...
미실 : (싸늘하게)...허면... 강제로 데리고 가셔야겠지요...
염종 : (놀라) !
S#20. 용춘의 집, 마당 (밤)
용춘이 놀라, 보고 있는 곳을 보면, 설원이다.
용춘 : 설원공, 이 밤에 어찌...?
설원 : (사람 좋은 웃음으로) 제가 못 올 데라도 왔습니까?
용춘 : (무슨 일인가 싶어)...
설원 : 그래도 손님인데, 이리 세워두실 겁니까?
용춘 : 아 예... 안으로 드시지요.
하종 : (E)(웃음소리)
S#21. 김서현의 집, 방 (밤)
술상이 차려져 있고, 술상에 마주 앉은 서현과 하종.
하종 : (웃으며 호방하게) 그렇지 않습니까? 사돈! 정치의 일이야, 공주님이랑, 저희 어머니가 하시는 것이지,
사돈끼리 척을 질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서현 : (경계하면서도 웃으며) 예, 맞는 말씀입니다.
하종 : (술을 권하며 웃으며) 사돈간에 너무 격조했습니다. 앞으론 자주 찾아 뵙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듣겠습니다.
서현 : (술 마시며)...
영모 : (들어오며) 아버지...
하종 : (반색하며) 그래 영모 왔느냐! 그래, 그래.
영모 : 야밤에 어인 일이시옵니까?
하종 : 사돈어른도 뵙고, 너도 보고, 우리 사위도 보고... 그러려고 왔지. 그래 산달은 언제인 것이야?
영모 :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이며)...
서현 : (그런 하종을 좀 이상하게 보며)...
S#22. 용춘의 집, 방 (밤)
떠들썩한 앞씬과 대조되는 술상 앞의 심각한 용춘과 설원. 테이블 밑에 설원의 손에 웬 환약같은 것이 들려있다.
설원 : (술잔을 들이키고는) 춘추공은, 용춘공께 사사로이 조카가 되십니다. 또.. 저에게는 손자사위가 되시지요...
용춘 : 해서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겁니까?
설원 : 춘추공과 제가 사돈지간이 된 것은, 좋은 일이나... 제가 좀 난처해졌습니다.
용춘 : 세종공과의 문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설원 : 제가 사심이 없다해도, 믿지를 않으시니까요...
용춘 : (술을 마시며)...
설원 : 용춘공... 용춘공께서도 춘추공을 다음 왕위에, 올리시려는 것이 아닙니까?
용춘 : ! (차분하게 심각하게) 무슨 말씀 하시고 싶은 겁니까?
설원 : 우리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같은 배를... 탄 것이 아니겠습니까?
용춘 : (의미심장하게 설원보며)...
S#23. 일각 (밤)
비담과 염종이 있다.
비담 : 왜? 왜 불러냈냐고?
염종 : (안절부절 불안한 눈빛으로)...
비담 : 이게 장난하나...? 할말있음 빨랑 해!
염종 : (미치겠다는 듯) 아이!! 진짜!!
비담 : 뭐야? 왜 그래?
염종 : 진짜.. 미치겠네... 읽히지 않아.. 읽히지가...
비담 : (뭐지.. 싶은 느낌으로 보며)...
염종 : 야... 너 나랑 청유 떠날래? 아니면 술 마실래?
비담 : 뭐?
염종 : 청유떠나긴 귀찮지? 그럼 술 마시자. (어깨동무하며) 너 보니까, 술을 잘 안 하더라. 한 잔 하자.
비담 : (확 치우며 살벌하게) 죽여버린다...? 똑바로 얘기 안해?
염종 : 술 한잔 안 들어가면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래. 술! 딱! 한잔만 하자!
비담 : (이상하게 보며)...
S#24. 김서현의 집, 방 (밤)
술상 앞에 하종이 앉아 있다. 김서현이 잠깐 자리를 비운 듯 하다.
하종, 주위를 경계하며, 손에 들려있는 환약같은 것(콩알크기)을 서현의 잔에 얼른 담근다.
서현이 오자, 시치미뗀다.
서현 : 송구하옵니다.
하종 : 아닙니다. 사돈. 헌데 술이 참 쎄십니다. 저도 두주불사로 유명한 사람이온데, 사돈께서도... 참.
(하며 술을 권하며, 잔을 든다)
서현 : (술 받으며) 예...
하종 : (잔 들며) 자! 두 가문의 번성을 위해서, 한 잔 하십시다.
술을 들이키는 서현, 의미심장하게 보는 하종.
S#25. 세종의 방 (밤)
석품이 긴장한 얼굴로 있고, 칠숙과 세종이 있다. 칠숙도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석품 : (긴장하여) 말씀은... 들었사오나... 제가 어찌...
세종 : 새주를 위한 일이오, 신국을 위한 일이니라.
칠숙 : 석품랑은.. 검의 정교함이 뛰어납니다.
세종 : (비장하게) 해서, 이 일이 맡기는 것이 아닌가... (겉옷을 벗으며 칠숙에게) 시작해보게...
칠숙 : (내키지 않는 듯 한숨쉬고)...
석품 : (긴장하여 칠숙보고)...
S#26. 미실 공방 (밤)
미실이 비장한 얼굴로, 있는데, 설원이 들어온다.
미실 : 용춘공과는 만나고 오셨습니까?
설원 : 예...
미실 : 하셨습니까?
설원 : 예... 하였습니다.
미실 : 그것은...? 가져 오셨습니까...?
설원 : (품에서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며)... 가져오긴 하였습니다. 헌데... 왜 이것을...
미실 : 예, 주십시오. (하고 손을 내미는데)
설원 : (주지 않고) 새주... 새주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했고, 이해해왔습니다. 허나... 이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왜 이것을...?
미실 : 그것을 남긴 것은, 애초에 설원공을 얻고, 설원공의 불안을 달래기 위함이었습니다.
설원 : 헌데요? 왜 지금, 이것을 가져오라 하셨습니까?
미실 : 이제는 제 불안을 달래려 합니다.
설원 : 무슨 말씀이십니까, 새주.
미실 : 우리가 하려는 일이 실패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설원 : (뭔가 깨달아지는 듯) !! 허.. 허면...?
미실 : (결연하게) 예... 비담입니다.
설원 : (놀라) !!!
미실, 일어나며 설원의 손에서 두루마리를 받는다.
설원, 놀라서 힘없이 보며, 두루마리를 건넨다.
미실 : (불안한 듯 비장하게) 오늘은.. 밤이 참으로 깁니다... 그날밤...처럼요... (미소)
S#27. 공주집무실 (밤)
어두운 집무실에 촛불이 켜 있고, 서책과 죽간이 쌓여있고,
엎드려 자는 덕만. 안 좋은 꿈을 꾸는 듯 신음하는데..
이때 들어오는 소화.
소화 : (신음하는 덕만을 깨우며) 공주님..! 공주님!
덕만 : (깨어나는데, 뭔가 불길한 느낌이고)
소화 : (걱정) 안 좋은 꿈이라도 꾸셨어요? (얼굴 닦아주며) 땀까지 흘리시고..
덕만 : (불길하고 무서운 느낌으로 소화 손을 잡는다)...
소화 : 어찌 그러세요? 괜찮으세요...?
덕만 : (깊게 심호흡하는 듯 한숨쉬고) 아, 예...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하는데, 덕만, 뭔가 불길한 느낌이다. 심각한 덕만의 얼굴에서.
S#28. 서라벌 전경 (아침)
S#29. 김서현의 집, 방 (낮)
백호1과 만명 있고.. 백호1, 비단으로 만들어진 두루마리 하나를 내민다.
백호1 : 긴급 화백회의 소집이옵니다. 김서현 대등께 직접 전해야 하옵니다.
만명 : 공께서 기침 전이시니, 내가 전하겠네.
백호1 : (두루마리 건네고 나무패를 꺼내며) 전달 받으셨다는 인을 찍어주십쇼.
만명, 함에서 인을 꺼내 찍어주면.. 백호1, 받아서 나간다.
S#30. 세종의 방 (낮)
세종, 산탁 있고..
산탁 : 용춘공 댁에 전달했습니다.
세종 : 용춘공께 직접 전했느냐?
산탁 : 아니요. 어제 과음을 하시고 아직 주무신다 하여, 전해드리라고만 했습니다.
세종 : (주무신단 말에 미소짓고) 인은 받았느냐?
산탁 : 예. (하고 나무패를 건네고)
세종 : (나무패보며 비장하게 미소지으며)...
S#31. 김서현의 집, 방 (낮)
김서현,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두루마리를 들고 들어오는 만명.
만명 : (자는 서현을 보며) 서현공.. 일어나셔야지요..
서현 : (꼼짝도 않고 자는데)
만명 : (어쩌지 싶어, 두루마리와 김서현을 번갈아 보며)...
S#32. 복야회 산채, 작은 방 (낮)
덕만, 춘추, 월야, 설지 있고..
설지 : (명단 건네며) 공주님께 뜻을 모으고 있는 귀족들의 명단입니다.
덕만 : (받고) 필탄랑의 부친인 주진공을 만났습니다. 이번 조세안에 긍정적이긴 했으나,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월야 : 주진공은 서라벌과 가장 가까운 상주정에 정예병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쪽엔 반드시 필요한 귀족입니다.
춘추 : 주진공이 대귀족은 아니나, 세종공과 친분이 오래되었으니, 아직은 가늠할 수 없는 자입니다.
덕만 : 해서 필탄랑도 한 번 더 만날 것입니다.
(월야보며) 또... 월야랑께서는 이곳 복야회 거점의 보안을 특별히 신경쓰셔야 합니다.
월야 : 물론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이곳은 대규모 병력이 한꺼번에 들어오기도 힘들뿐더러, 잠입은 불가능한 곳입니다.
덕만 : (미소) 예. 저와 비담, 알천랑이 들어오려다, 보기 좋게 걸렸었지요.
S#33. 용춘의 집, 방 (낮)
숙취 가득한 얼굴의 용춘, 일어난다. 침상 머리맡에 두루마리를 보고 펼치는데... 경악하는 용춘.
S#34. 김서현의 집, 다른 방 (낮)
만명 : (두루마리 펼친채 경악하고) !! (밖으로 뛰어나가며) 서현공!! 서현공!!
S#35. 일각 (낮)
발에 족쇄가 채워져 있고, 두 손 뒤로 묶여 기절해 있는 비담. 머리가 아픈 듯 ‘으’.. 신음하며 인상을 쓰며 깨어나는데..
염종이 보고 있다.
비담 : (염종 보고, 묶인 것을 깨닫고는 황당) 뭐야..?
염종 : (비담을 관찰하듯 보는데)...
비담 : 이게... 뭐야? 술에 약을 탄거야? 야.. (버럭) 미쳤어? 죽고싶어?!!
염종 : (인상 찌푸리며 안절부절) 좀 조용히 좀 해봐. 나도 머리 복잡해 죽겠어!
비담 : (몸부림치며) 야, 이거 풀어!!! 이 미친새끼가! 진짜!!
염종 : (머리 아프다는 듯 버럭) 가만! 가만있어 봐! 나도 생각 좀 하게, 응!!!
비담 : (황당하다는 듯 염종 노려보며)...
S#36. 서현의 방 (낮)
김서현, 두루마리 보며 완전 경악하고 있다.
만명 : (위기, 불안) 모든 조정의 정무에서 공주님의 권한을 박탈한다는 안건으로, 화백회의를 연다고 합니다.
서현 : (다급히) 빨리 의관을 내 주시오!! 가서 막아야 하오! 빨리!
만명 : 예! (급히 나가고)
서현 : (혼잣말로 분노로) 이런 비열한 놈들을 보았나!!! 해서 술을 먹인 것이야!! 참석을 못하게 하고, 안건을 통과시키려고!!
(주먹으로 탁자를 쾅! 치며) 미실이 어찌 이런 더러운 수를 쓴단 말인가...
S#37. 복야회 산채, 작은 방 (낮)
경악하여 보고 있는 덕만, 춘추, 월야, 설지. 그 앞에 대풍.
월야 : 그게 무슨 소리야? 화백회의 안건이 뭐라고?
대풍 : (뛰어온 듯) 공주님께서 조정의 모든 정무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안건이라고 하였사옵니다.
설지 : 어찌 그런 일이! 지금 열린다는 것이냐?
대풍 : 예. 지금 바로. 대등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월야 : (덕만 보며) 허나 화백회의는 만장일치제가 아닙니까. 용춘공과 서현공이 계시니 통과될 리는 없습니다.
설지 : 예. 하지만 공주님께서 나와 계신 사이, 어찌 이런 일이..!
춘추 : (좀 이상한 듯) ..아닙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화백회의...?
덕만 : (역시 뭔가 이상하고 불길한데)...
S#38. 열선각 회의실 (낮)
세종, 하종, 미생, 수을부, 대등1 있고..
세종 : (빈자리 둘러보며) 아직 다들 안 오셨군요.
수을부 : 곧 도착들 하실 겁니다.
하종 : 한 분만 더 오셔도 바로 시작하는 것인데..
미생 : 예. (강조) 대등이 총 열 명이나, 여섯 명부터는 의결할 수 있으니, 일단 기다려야지요.
하종 : (미생과 의미심장한 눈짓 주고받고)
S#39. 풍월주 집무실 (낮)
유신, 알천 완전 경악해 있는데.. 곡사흔이 보고중이다.
유신 : 뭐라? 그런 안건으로 화백회의를?
곡사흔 : 예! 지금 대등들이 열선각으로 모이고 계십니다.
알천 : (다급히) 용춘공과 서현공은 와 계신가?
곡사흔 : (불안) 그게... 두 분이 아직 안 오셨습니다...
알천 : (놀라) !! (유신 보며 급히) 풍월주... 어제 서현공께서, (의심스럽게) 늦도록 하종공과 술잔을 기울이셨다 했네... 맞는가?
유신 : (놀라) !! 설마... 참석을 못하시게 하고 통과시키려고??!!
알천 : (분노와 흥분으로) 이런 비열하고 더러운 놈들을 보았나!!! 그런 자들이 어찌 화랑 출신이라는 것이야!!!
S#40. 몽타주 (낮)
미친 듯이 다급하게 오는 서현.. 역시 다급하게 오는 용춘.
S#41. 일각 (낮)
비담, 염종이 있다. 비담의 놀란 얼굴.
비담 : 백리 밖으로 청유를 떠나라? 미실이...?
염종 : (불안 초조) 그렇다니까... 오늘이랑 내일만 그러면 된다 했어.
비담 : (노려보며) 근데? 왜 청유를 안 떠나고 날 여기다 묶어놨어?
염종 : (불안, 초조 생각중)...
비담 : (버럭) 야!! 대답해! 무슨 꿍꿍이야!
염종 : 꿍꿍이가 없으니, 이러지! 나도 판단을 해야 할 거 아냐!
비담 : 판단은 무슨 판단!!
염종 : 첫번째 너 누구야? 너 누군데, 미실이 직접 챙기는거야?
내가 그 쪽 일을 몇 가지 하긴 했지만 미실이 직접 나선건 처음이야.
비담 : (보며)...
염종 : 두번째, 오늘과 내일이라 했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게 분명해... 무슨 일일까?
비담 : (뭔가 생각난 듯) !! 설마.. 정말 미실이..? (단호하게 나지막이) 빨리 풀어...
염종 :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니까...
비담 : 이 새끼가!
염종 : 나두 미치겠어. 널 묶어놓는 것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고... 널 풀어주는 건, 천하의 미실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야!
비담 : (노려보며)
염종 : (다가가 멱살잡으며 이를 악물고) 그러니까! 날 설득해봐! 내가 널 풀어주고, 미실을 적으로 돌리도록! 설득해봐, 이 새끼야!!
비담 : (노려보며)...
S#42. 열선각 앞 (낮)
서현, 급히 뛰어오다 놀라서 멈춰 선다. 보면.. 줄지어 서서, 열선각 앞을 막고 있는 비무장 병사들.
서현 : (결연) 비키거라. 화백회의에 참석하러 왔느니라!
병사들 : (말없이 철통같이 지키고 서 있고)
서현 : (버럭) 어찌 이러는 것이냐! 비켜 서거라!!
하며 몸으로 병사들을 밀어보려 하면.. 병사들, 굳건히 서서 버틴다.
이때 역시 급히 달려오는 용춘.
용춘 : (서현과 병사들 보며) 무슨 일입니까?
서현 : 용춘공도 이제 오십니까? 이놈들이 못 들어가게 막고 있습니다!
용춘 : (황당과 분노로) !!!! 허면!!! 우릴 열선각에 못 들어가게 하고, 저희들끼리, 안건을 통과시키려 한단 말입니까!!!
서현 : 그런 것 같소! 들어가서 막아야 합니다!!
용춘 : 어찌 이런 추잡한 짓을 한단 말인가!! 네 이놈들!! 비켜서거라!
서현 : 물러서거라! 들어가야 한다!!!
하며, 몸으로 뚫고 들어가려 하고, 병사들 맨몸으로 요지부동. 몸싸움이 벌어진다.
S#43. 일각 (낮)
유신, 알천, 죽방, 고도, 양길 등이 달려와 모인다.
죽방 : 그게 사실입니까? 어젯밤 술을 먹이고, 오늘 아침에 긴급화백회의를 연다고? 이런 치사한 놈들이 어딨어요!
고도 : 아니, 대등들이 무슨 시정잡뱁니까? 말이 안되죠!
유신 : (보며)...
곡사흔과 대풍, 급히 달려온다.
대풍 : 크.. 큰일났습니다! 열선각 앞에... 병사들이...
곡사흔 : 김서현대등과 용춘공께서 화백회의장에 진입하려는데... 병사들이 막고 있습니다.
모두들 : (경악) !!!!
알천 : 병사들이 말이냐? 풍월주! 이걸 보고 있어야 합니까! 하늘 아래 이런 불의한 일이 있단 말입니까!
유신 : (분노로) ...모두 나를 따르라!!
모두들 : (결연하게 분노로) 예!!!
S#44. 복야회 산채, 방 (낮)
덕만, 춘추, 월야, 설지 있고..
월야 : (분노) 너무도 저열한 수가 아닙니까? 대등들의 참석을 막고 만장일치를 시킨다니요!
덕만 : (좀 이상한 느낌으로) 믿을 수가... 없습니다. 미실이.. 미실이.. 이렇게까지 망가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춘추 : 미실도 결국, 이것밖에 안되는군요. 공주께선 너무 미실을 크게 보셨습니다.
설지 : 이럴 때가 아닙니다! 빨리 가서 중지시켜야 합니다! (하는데)
춘추 : (말 자르며) 오히려 잘됐습니다.
덕만 : (보고)
월야설지 : (보면)
춘추 : 백성들과 군소귀족들이 공주께 뜻을 보내고 있습니다. 만약 이 안건이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통과된다면,
그 반발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월야 : (생각해 보니 맞는 듯) 예.. 통과된다 해도 그들은 역풍을 맞을 것입니다.
춘추 : (냉소) 다들 미실새주가 명분을 중시한다 하셨지요.
허나, 미실도 결국 인간. 불안과 초조가 이런 무리수를 쓰게 만든 것입니다.
덕만 : (뭔가 이상) 아니.. 아니다.. 이럴 리가 없어.. 미실이... 이런 자충수를 둘 리가 없어... (일어서며) 궁으로 가야겠습니다!
S#45. 일각 (낮)
비담, 염종 있는데..
비담 : 공주님이 위험하다고!!
염종 : 그니까! 왜 위험하냐고! 나에게 설명을 해!!
비담 : 이런 씨... 시간이 없어, 이 새끼야! 지금 이 상황을 꿰뚫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나 밖에 없다고!
염종 : 뭐?
비담 : 유신, 알천, 춘추... 모두 속고 있을꺼야! 내가 가야 해!! 내가!
염종 : 날 설득시키는 게 가장 빠른 길이야! 미실은 뭘 하려는거야? 또! 미실과 넌 무슨 관계야!!
비담 : (빨리 풀어야는겠고, 얘기해야 되나 싶어 미치겠는데)...
S#46. 열선각 앞 (낮)
서현과 용춘, 몸으로 밀며 ‘비키거라, 이놈들!!’ 하는데 비무장 병사들 막아선 채 비켜서지 않고..
이때 뒤에서 급히 들어오는 유신, 알천과 무장한 시위부병력.
이 광경을 본 알천, 분노로 눈이 불타오르고..
알천 : (칼 뽑으며 결연과 분노로) 저것들을 당장 끌어내라!!
시위부, 와아!! 하며 칼, 창 들고 비무장 병사들에게 달려드는데 cut.
S#47. 열선각 회의실 (낮)
세종, 두루마리를 펼친 채 읽고 있는 중이다.
세종 : 공주 덕만은 화백회의 동의 없이 군량미를 풀어, 신국의 국방을 위기에 처하게 하였으며..
대등들 : (들으며)...
세종 : 또한, 불공정한 조세안으로 화백회의와 귀족들을 교란시켰습니다.
이 모든 것은, 화백회의를 무력화시키고 폐하려는 덕만공주의 의도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대등들 : (들으며)...
세종 : (결연) 이에 덕만공주께서 조정의 모든 정무에서 물러나, 공주로서 황실의 일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대등들의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S#48. 열선각 앞 (낮)
비무장병사들, 무장한 시위부를 당하지 못하고 물러난다.
서현, 용춘을 호위하고 급히 들어오는 알천, 유신, 시위부 무장병사들.
전원 결연한 모습으로 다급히 안으로 향한다.
S#49. 복야회 산채 앞 일각 (낮)
덕만, 춘추, 월야 있는데.. 복야회 무사1이 보고 중이다.
무사1 : (다급히) 상주정 당주, 주진공의 병력이 서라벌로 움직이고 있답니다!
덕만 : (놀라고, 뭔가 이상한 듯) 주진공이요..?
춘추 : (심상치 않고 머리 속 복잡해지는데) !!
월야 : 상주정이면 대규모 군사병력이 아닙니까? 갑자기 왜..?
덕만 : (마음의 소리 E).. 설마.. 설마..! (하는데)
설지 : (다급히 들어오며)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월야 : 어찌 됐다더냐?
설지 : 알천랑이 시위부를 이끌고 가.. 막고 있던 병사들을 쳐내고, 열선각으로 들어갔답니다!
춘추, 덕만 경악하여, 서로 완전 깨달은 듯 서로 본다.
덕만 : (뭔가 깨달은 듯) !! (황급히 일어서며) 안 됩니다!! 막아야 해요!!
S#50. 일각 (낮)
비담, 염종 있고..
비담 : (묶인 채) 군사 정변이라고, 이 자식아!!
염종 : (놀라) ...뭐?
비담 : 미실이 반란을 일으킬 거라고!! 이럴 줄 알았어! 내가 반란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니라더니! 이 바보같은 자식들...!
염종 : (놀란 채) 뭐.. 뭐?
비담 : 확실해. 완전 확실해! (악쓰며) 야, 빨리 안 풀어!!
염종 : 바.. 반란이라고? 군사정변??!!
문이 열리며 수하1이 들어온다.
수하1 : 상주정의 병력이 서라벌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염종 : (경악) ! (다시 비담보며) 정말... 니 말이...?
비담 : 풀어 이 새끼야!!
S#51. 열선각 회의실 (낮)
‘否’라고 쓰인 죽표 두 개가 휙 던져진다.
서현, 용춘, 죽표를 급히 던진 듯 헉헉거리며, ‘이제 됐어!’ 라는 느낌인데..
세종 : (조용히 일어나며 나지막이 이를 악물고) 이 무슨 짓인가...감히 화백회의장에.. 칼을 들고 들어오다니!!!
알천, 놀라서 제 손을 보면 칼을 뽑아 들고 있고..
유신, 칼을 든 자기 손을 보며 경악하여...
하종 : (위엄 있게 버럭) 네 이놈들!! 감히 열선각에 무장난입을 해?! 풍월주와 시위부!! 이것은 엄연한 대역죄야!!
S#52. 일각 (낮)
급히 달려오는 덕만, 춘추.
S#53. 미실의 방 (낮)
미실 있는데, 보종이 뛰어 들어와 보고 중이다.
보종 : (다급하게) 지금 막 들어갔답니다.
미실 : (숨 한 번 들이쉬고, 침착하고 결연하게) 예, 그럼.. 시작합니다.
S#54. 일각 (낮)
설원을 앞세우고 학익진으로 결연하게 오는, 석품과 덕충, 박의, 무장한 병부 병사들.
S#55. 열선각 회의실 (낮)
세종, 하종, 미생, 대등들, 서현, 용춘, 유신, 알천 있고..
세종 : (위엄 있게) 풍월주 유신, 시위부령 알천! 지난 700년 신국의 역사에, 열선각에 무장병력이 난입한 적은 없었다!
유신 : (당황하여)
알천 : (당황하여)
서현용춘 : (큰일 났군 싶고)
세종 : 아달라이사금제때 반란을 일으킨, 역적 길선(吉宣 : 신라의 대신. 아달라이사금때 6관등인 아찬(阿飡)을 지냈다)조차
화백회의장은 어쩌지 못했느니라!
미생 : (차갑게) 헌데, 니놈들이 감히 칼을 들고 난입을 해?
알천 : (너무 일이 커졌다 싶어) 허나 이는... 애초에... 열선각 앞에 병사들이...
세종 : 그들 중 칼을 든 자들이 있더냐!!
유신 : (완전 당했다 싶어) !!!
경악한 유신과 알천, 용춘, 서현, 어쩔 줄 모르는데,
밖에서 갑자기 '와!!' 하는 벼락같은 함성소리가 들린다.
모두가 놀라서 보는데..
S#56. 열선각 앞 (낮)
설원, 석품, 덕충, 박의, 병부 병사들, 시위부 병사들이 칼 들고 대치중이다.
설원 : 열선각에 난입한 대역 죄인들이다! 전원 포박하라!!
하고, 병부의 병사들이 칼과 창을 뽑고 접근하자, 시위부의 병사들도 칼을 뽑아 대치한다. 일촉즉발의 위기.
유신 : (다급히 E) 모두 칼을 거두거라!!!
그 소리에 모두 동작정지하고 돌아보면, 유신, 알천 급히 나와 있고.. 그 뒤로 대등들도 우르르 나와 있다.
알천 : (다급히) 시위부는 모두 무장해제한다! 지금 즉시 칼을 내려라!
설원 : (보는데)
유신 : (급히 설원에게 간곡히) 병부령, 무력충돌은 안 됩니다! 진정하십시오!
대치 상황에 겁먹은 듯 보고 있는 대등들.
시위부, 섣불리 칼을 버리지 못하고 병부 병사들과 대치중인데...
알천 : (악쓰듯) 전원 칼을 내리거라, 어서!!
S#57. 궁 일각 (낮)
궁에 들어온 덕만, 춘추. 매우 다급히 오고..
S#58. 열선각 앞 (낮)
유신, 알천, 설원, 석품, 덕충, 박의, 세종, 하종, 미생, 용춘, 서현, 대등들 있고..
시위부와 병부 병사들, 대치한 채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팽팽한데...
유신 : (설원에게 다급하고 간곡하게) 병부령! 죄가 있다면 저희가 받을 것이옵니다.
허나 이곳의 상황부터 수습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설원 : (노려보며 결연하게) 풍월주가 열선각에 무장난입을 하고도 할 말이 있는가?
유신 : 예, 죄를 청하겠사옵니다. 허나.. 지금은 양쪽 모두 칼을 거두고.. 대등들부터 안전하게 밖으로 모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대등들 : (불안에 떨고)
병사들 : (대치한 채 서로 노려보는데)
알천 : (호통 치며) 시위부는 당장 칼을 놓거라!!
시위부 : (알천과 유신의 눈치를 살피다 바닥에 칼을 내려놓고)
설원 : (그 모습을 보고는 병부병사들에게) ..병부도 칼을 거두거라.
석품, 덕충, 박의와 병부 병사들도 칼을 집어넣는데.. 그러나 양측 모두 여전히 긴장감 팽팽하다.
설원 : (대등들을 향해) 대등들은 어서 나오십시오.
대등들.. 시위부, 병부 병사들이 마주보며 대치하고 있는 사이로 겁먹은 채 허둥대며 나오는데..
칼을 집어넣거나 내려놓았으나, 서로 노려보며, 언제든 칼을 집을 자세의 시위부와 병부병사들.
대등들, 일촉즉발의 위기감에서 완전 긴장한 채 걸어 나오는데...
S#59. 열선각이 보이는 지붕 위 (낮)
지붕 위로 쓱 올라오는 백호비도1. 이 광경을 매의 눈으로 본다. 석궁에 화살을 장전하고.. 겨누는데...
S#60. 열선각 앞 (낮)
대치중인 시위부와 병부 병사 사이로 긴장되게 나오는 대등들.
유신 : (대등들을 안내하며) 자, 어서 나오십시오..
알천 : (시위부에게 진정하라 눈짓하고)
긴장 속에서 대등들, 천천히 나오는 중인데..
이때, 갑자기 마당 한 가운데로 날아오는 화살 하나! 병부 병사1의 가슴에 명중한다. 쓰러진다.
눈 깜짝할 새 일어난 일에 경악하는 전원.
석품 : 네 이놈들!! (하며 재빨리 칼을 뽑으면)
이것을 신호탄으로, 시위부, 병부 병사들, 다시 전원 칼 뽑으며 와아!! 달려든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시위부와 병부 병사들 사이에 있던 대등들도 휩쓸린다.
유신 : (다급히 난전 속으로 뛰어들며) 안 된다!! 멈추거라!!
설원 : 대등들을 보호하라!!
알천 : (시위부와 병사들 사이로 뛰어들며) 칼을 내리거라! 멈춰!!
하는데 이미 걷잡을 수 없는 난전 상황이 벌어지고...
이때 석품과 일부 병부 병사들, 세종과 대등들을 호위한다.
석품 : (다급히 대등들에게) 이쪽입니다. (병사들에게) 빨리 모시거라!
병사들, 대등들을 호위하며 난전 속에서 빠져나가려는데..
이때 석품, 결연한 표정으로, 세종의 등 뒤로 다가간다.
슬로우로 다가가며, 소매 속에서 은밀히 단도를 뽑아드는 석품.
ins.cut>25씬. 세종의 방 (여기서 처음 보여줍니다)
칠숙 : (석품에게 손으로 세종의 몸을 짚어주며) 여기다.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늑골사이를 정확히, 허나 깊지 않게 찔러야 한다.
결연한 얼굴로 다가가는 석품. (슬로우)
석품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돌아보지 않은 채 긴장하는 세종.
석품, 뒤에서 세종을 찌른다. 세종, 으악!!! 큰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이때, 죽방과 덕충이 상대등 근처에 있어서 석품이 찌르는 것을 목격하는 컷트가 들어갔으면 합니다.
여기선 안 보여지고, 뒤에 회상으로 들어갑니다.)
석품 : (재빨리 단도를 감추며 큰 소리로) 상대등이 쓰러지셨다!!
유신 : (난전 속에서 듣고 경악해서 돌아보며) !!
알천 : (난전 속에서 경악해서 돌아보며) !!
용춘서현 : (경악해서 보면) !!
보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세종이 보이고...
여기저기서 ‘상대등을 시해했다!!’ ‘상대등이 쓰러지셨다!!’ 하는 소리 들린다.
휘몰아치는 상황 속에서, 경악하는 유신, 알천, 용춘, 서현, 죽방, 고도 등등.
S#61. 궁 일각 (낮)
덕만, 춘추, 급히 오는데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덕만 : (멈춰서며, 불길하여) 방금.. 무슨 소리였어?
춘추 : (경악하며) 사, 상대등을.. 시해했다..?
S#62. 서라벌 일각 (낮)
말에 올라탄 주진, 결연한 얼굴로 칼을 뽑아 든다.
주진 : 서라벌 화백회의에서 상대등이 시해를 당하셨다! 이는 정변이다!
정변을 진압하기 위해, 전원! 서라벌로, 도성으로 진군한다!
하면, 와아!! 하고 소리 지르는, 끝이 보이지 않는 군사행렬.
군사들, 성문 안으로 몰려 들어가는 느낌인데..
S#63. 궁 일각 (낮)
놀라 서로 보는 덕만, 춘추.
덕만 : (떨리는 손으로 춘추의 팔을 꽉 잡으며) 정변이다..!
춘추 : (경악하며) !!
덕만 : (경악했으나 냉철하려 애쓰며 비장하게) 미실의... 난이야...
다시 열선각을 바라보는 덕만의 위기감 가득한 얼굴.
S#64. 궁 다른 일각 (낮)
결연하고 비장한 얼굴로 병사들을 거느린 채, 어딘가로 걸어가는 미실.
그런 미실과 덕만에서 2분할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