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벌(사투리 땡벌)
사회의 약자
공무원의 덕목
예측불가능의 시대
싼 죽음 비싼 죽음
광란의 시대였다. 특히 나와 내 가족들에게. 건드려선 안 되는 벌집을 그들이 건드린 상황이었다. 방송국, 보건소, 특히 교육청 그들은 벌중에 가장 무서운 땅벌을 건드렸다.
<코로나 벌초 가족>이라는 거짓정보로 선동질해 지옥으로 끌고 간 자들 다 기대하시라. 해마다 벌초하다 벌에 쏘여 고통받는 사람들, 그 주인공이 땅벌이다. 땡벌이라는 노래 가사 속의 그 벌이 바로 땅벌이다.
아 당신은 못 믿을 사람 아 당신은 철없는 사람
아무리 달래 봐도 어쩔 순 없지만 마음 하나는 괜찮은 사람
오늘은 들국화 또 내일은 장미꽃
치근치근 치근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추워요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길어요
땡벌, <강진>
우리 가족은 벌초가족이라기보다 땅벌 가족이다. 건드리지 않음 아무 문제없다.
땅벌은 벌초 가족으로 끌려간 우리에게 의미 있는 곤충이다. 무증상의 우리 가족 모두의 피를 뽑아서 실험용으로 사용했으니 더더욱 뜻깊다.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에서도 벌을 치료에 사용했다.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벌침을 신비한 약이라 칭하고 치료의 기록을 남겼다.
최근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연구팀이 한국 땅벌 독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한 강력한 항균 물질을 발견했다. 신 항생제 후보 물질, 마스토 파란-L이다. 땅벌 같은 우리 가족의 피로 코로나가 진심으로 종식되기를 기원해 본다.
무엇보다 그때 그 시절, 마녀 사냥질했던 그들이 참회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로 하여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기를 바란다. 나와 내 가족이 항생제가 될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소설 쓴다고 비웃던 공무원 꼭 보시라. 그대가 안타고니스트이니!
간혹 사람들은 부자에게 굽신거리면 얻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웃기지 마시라! 부자들은 이유 없는 돈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 그리고 진정 그들이 굽신거리고 잘해야 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이다.
그들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땅벌집을 건드린 것이다.
K과장 외 교육청직원들의 비행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
첫째, 돈 없는 사회의 약자를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대형학원은 패스하고 왜 나만 2년 동안 괴롭힌 건지! 지난 정권부터 삶이 힘들어졌다. 지인들 중 잘 배우고 노력했지만 경제적으로 실패한 이들도 많다. 삼촌은 S대출신이고 S기업에 다니다 퇴직했다.
무언가 다시 시작하기 힘든 시기에 업을 잃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삼촌은 개인과외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유난히도 개인과외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학원은 연합회가 있어서 함부로 못한다. 개인과외는 그들이 쥐고 흔들어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손이 장애인 내가 애써서 써 내려간 민원서류를 찢었다. 그리고 수없이 거짓말 헸다.
둘째, 내가 다시 굽신거리고 그들을 찾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엔 그랬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 "코로나 372번 피해자입니다. 도와주세요"라고 했는데 말 똑바로 하라고 가해자라고!!!
성병환자면 가해자가 될 수 있지만 난 감염 환자일 뿐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라면 지금도 동선 공개하고 번호 하사 해야 하는데 왜 안 하는 건지? 지금도 그때처럼 바로 고발하셔야 하는 거 아닌지!
지렁이는 심장이 5개이다. 밟혀서 꿈틀거리는 게 아니라 심장하나 버려도 상관없다. 하나쯤 도려내도 내겐 심장이 4개나 있다.
나에겐 더 이상 추악한 그들이 필요 없다. 진정성 없이 비굴하게 스스로를 지키려는 방어의 사과는 의미가 없다. 알코올 없는 술이다. 탄산 없는 소다수이다. 니코틴 없는 담배이다. 카페인 없는 커피이다. 김 빠진 콜라는 변기도 싫어한다.
대전 서구에만 정식신고한 개인과외가 3500군데가 넘는다고 한다. ( K과장 카톡내용) 현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매일 10군데를 점검해도 일 년이 넘게 걸린다. 왜 나만 유독 미워하고 집요하게 괴롭혔을까? 누구의 지시일까? 아버지께 일러야겠다. 공무원의 최고 덕목인 정의와 공정은 어디로 달아난 것일까?
코로나 첫날, 불개미처럼 달려들어 괴롭히던 자들 하나하나 다 찾아낼 것이다.
난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이다. 이 말은 절대 돈의 양과 관련이 없다. 돈이 있건 없건 똑같이 살아갈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귀하고 천함을 초월했다. 집도 돈도 관심 없는 집시 같은 나를 그들이 철저하게 짓밟았다.
셋째, 난 작지만 강하다. 함부로 건드려도 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착각하지 마시라. 인생에 바닥에 내려온 자는 두려울게 아무것도 없는 가장 강한 자이다. 모든 걸 다 잃고 나니 죽음도 두렵지 않다. 죽을 각오로 싸우는 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잃을 게 없는 자와 싸우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자이다.
아무도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을 건너왔다. 전형적인 비열함의 끝을 맛보았다. 적어도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은 건드리지 말아야 했다. 정의와 공정이 사라진 무중력의 세계에 붕 떠서 살았다. 그들이 건넌 강은 망각의 강이었고, 내가 건넌 강은 죽음의 강이었다.
코로나로 한 어르신께서 돌아가셨을 때 잘 죽었다고 댓글 단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이다. 우리 가족 보고 다 죽어도 싸다고 한 사람들에게도 묻고 싶다. 세상에 싼 죽음, 비싼 죽음이 어디에 있는 건지?
죽음에도 가격표가 매겨졌다고 생각하는 천재들 다 어디로 숨어 있는 것일까? 가끔 그런 돌연변이들이 생각난다. 연쇄 살인범들이 떳떳하게 사형당하는 순간에도 난 그들이 좀 더 살아 후회하거나 반성하길 바랐다. 좀더 오래 살아 삶의 신산함을 진심으로 맛보길 바랐다.
세상의 모든 죽음은 같다. 황제에게도 노숙자에게도....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